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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빙의글] morir 5 표변태의 번외 | 인스티즈

 

표디훈버뇌

 

 

morir 표변태(수달)의 이야기

 

 

 

내 짝꿍은 졸라 이쁘다.

 

 

 

아니 정정. 졸라 이쁘진 않다. 적당히 이쁘다. 다른 여자애들은 아이라인을 팬더로도 모자라 귀신같이 그러는 데 내 짝꿍은 로션도 안바르는거 같다. 왜냐면 피부가 꺼칠꺼칠해 보인다.

 

 

 

근데 그 피부보다 더 까칠한건 성격이다. 뭔 놈의 기지배 성격이 그렇게 성게같은지 남자애들이 추근대도 여자애들이 시비걸어도 이래도 흥 저래도 흥이다. 돌부처인가? 하면 또 아니다.

 

 

너네들은 다 내 발 밑에있어- 하는 눈길로 무시하는거다.


 

 

 

 

 

 

 

기지배 존나 오만하네 생각하고 좀 별로라고 생각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른 애들 깔보고, 판단하는 게 눈에 보였다. 그래서 그때만 해도 그저 그랬다. 별로인 기지배.

 

 

 

 

어.. 걔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건 누구도 동의할 수 없고 의아할 이유 때문이다.

 

 

 

 

 

 

 

 

 

1층 별관 여자화장실은 교사화장실도 아니고, 별관은 여자애들이 무섭다고 잘 안와서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담배 뚫기엔 최적의 장소였다. 그날도 어김없이 문을 열고 들어가는 데 개새끼 앓는 소리가 났다.

 

 

 

 

 

"끄...낑..."

 

 

 

 

 

 

끄..낑? 조심 조심 들어가서 주위를 살펴보니 마지막 자리. 헐 뭐야. 무서워질라그래. 조용히 귀를 대보니까 여자 사람소리다. 헐 지금 낙태..같은건가? 생명을 버리면 안돼!! 절대로!! 이걸 어떻게 하지 발을 동동 구르다 스마트폰에 112를 눌러놓고 통화버튼을 누르려는 찰나 쏴아- 하고 물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 낙태가 아닌가? 헐, 존나 X싸는 소리잖아. 천하의 표지훈이 더럽게 여자애 똥싸는 소리나 듣고 있다니. 아 이게 아니지, 변태로 몰릴까봐 황급히 반도 안탄 담배를 벽에 비벼끄고 다른 칸으로 들어갔다. 휘파람 소리가 들린다. 쾌변인가보네... 이게 아니지. 웃긴 걸 겨우 참으며 살그머니 문을 열자 부실장이다.

 

 

 

오만한 부실장! 살쾡이같은 부실장! 부실장 너 변비니?

 

 

 

 

 

그 와중에 반해버렸으니 부실장이 나보고 변태라고 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하여튼 표변태는 이렇게 부실장이 좋아졌다.

 

 

 

 

 

담배냄새를 없애려고 조금 후에 들어가 자리에 앉으니 부실장이 움찔하더니 다시 도도하게 눈을 내리깔곤 문제집을 푼다. 근데 저 문제집은 왜 페이지가 안넘어가. 고난도라 그런가. 맨날 풀고 낑낑대고 풀고 낑낑대고 보니까 공부는 잘하는 거 같던데 노력파인가 보다. 그렇게 발톱 세워도 너의 본모습은 내가 다 알고 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는 중딩때 주먹을 휘두르고 다녔다. 하지만 좆은 휘두르지 않았다. 중딩이니까. 그냥 패기 넘치게 짱이니 뭐니 찌질하게 허세를 떨고 다녔다. 그래서 우지호랑도 꽤 친한 사이였다. 새학기 첫날, 반에 우지호가 있는 걸 보고 그저 서로 눈인사나 했다. 나든 우지호든 개인주의고 중딩시절 흑역사를 다시 리플레이하고 싶진 않았다. 그저 다 잊고 나도 공부나 해서 좀 좋은대학교 가보자. 생각했다. 남자애들의 서열놀이 같은 건 끼고 싶지 않았지만 저절로 정해지는 서열은 우지호랑 나랑 막상 막하인 듯 했다. 으 쪽팔려. 과거를 청산하고 싶었지만 여자고 남자고 나를 보는 눈빛에는 두려움이 섞여있었다. 부실장빼고. 부실장은 공부만했나? 아니면 똥만 쌌나? 왜 날 모를까? 하여튼 우지호는 존나 무서워하면서 나는 존나 동네 북이다.


 

 

 

그래도 좋다. 우지호보다는 내가 부실장이랑 더 친하니까.

 


.

 

 

 

오늘따라 부실장 표정이 존나 들떴다. 나는 그 자리에 없었는데 꼬맹이실장한테 물어보니까 그랬다고 하더라. 뭐냐면 윤정은이 또 열폭해서 우리 OO이가 넘어졌단 이야기. 우지호가 상황을 끝내줬단 이야기. 설마 얘 우지호때문에 이런건가. 불안하다 싶은데 짜증난다.

 

부실장은 그나마 나랑 실장이랑만 얘기한단말이야. 꼬맹이같은 실장은 얼굴이든 매력이든 뭐든 나와는 상대도 안되니까 스킵인데 우지호가 부실장이랑 조금이라도 연결고리가 만들어지는 건 참기 힘들다. 그냥 싫다. 부실장이 다른애들이랑 다르게 우지호를 보는 게 싫다. 여느 여자애들과 같은 시선을 가지는게 싫다.

 

 

 

 

하여튼 이게 다 윤정은 때문이다. 씨발. 왜 OO괴롭혀서 이 지랄이야. 여자한테는 비폭력주의라 참고있지만 곧 터뜨릴것처럼 깝치고다닌다. 얼굴은 석고상처럼 허옇게 뭘 칠해서 나한테 앵기길 래 조용히 꺼지라고 해줬더니 이젠 아무말도 못한다. 별것도 아닌게 우리 OO이를 괴롭혀? 씨발..생각할수록 화난다.


.

 

 

 

 

 

 

 

 

 

 

 

 

부실장은 지가 부실장이면서도 존나 지각이 잦다. 오늘도 좀 늦는다. 선생님한테 혼날까봐 조마조마하다. 담임보다는 일찍들어와 OOO! 속으로 나혼자 앓는게 표지훈이 존나 귀여워졌다 싶다. 나 존나 귀여워졌네. 괜히 내 가방 올려놓고 사람이 있는 척 하고 mp3를 켰다.

 

 

 

 


그리고 헥헥대면서 오는 부실장. 금새 옆자리가 아침냄새가 아니라 부실장 냄새가 난다. 아니 부실장 향기. 변태같은데 부실장한테는 우유냄새가 난다. 우유우유 . 부실장은 우유목욕을하나? 그렇다고 우유 썩은내를 말하는건 아니다. 부실장이 자리에 앉으려고 할때 의자를 슬그머니 빼니 넘어진다. 야 속옷 보일라그래- 말은 속으로 삼키고 킬킬대니까 씩씩댄다. 애가 처음엔 내 장난에 반응이 있더니 요즘은 그냥 무시하려고 해서 점점 강도를 높이는 중이다. 씩씩대는 것도 귀엽다. 막 애기가 화난 거 같다. 애기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나한텐 그냥 상애기다.

 

 

 

 

 

 

 

 

 

부실장 표정이 이상하다 근데. 소녀같다. 나한테도 별말 안하고앉아서 휴지가 덕지덕지 붙은 딸기우유를 꺼낸다. 또 아침안먹었나. 그게 변비의 이유가 될 수도 있는데. 대충 우유에 붙은 휴지를 떼어내곤 조심스레 뒤로 가서 뭘한다. 뭐하냐? -쳐다보니 우지호 자리에 딸기우유를 넣는다.

 

아주 맘에 안든다.

 

 

 

 

 

 

부실장 웃는거 못생겼다. 진짜.

 

우지호가 와서 자리에 앉고 기지배들처럼 인사는 스킵하고 공부했다. 평소엔 눈인사라도 했는데 오늘은 부실장때문에 우지호 존나 싫다. 질투하는거 같은데 질투 맞다. 존나 질투임. 우지호 보다 내가 훨씬 잘생겼는데 부실장은 터프한남자를 좋아하나? 아닌데. 그냥 남자를 안 좋아하는거 같던데. 나한테 큰 반응 없는 거 보면 부실장은 잘생긴남자는 별론가 보다.

 

 

 

 

 

샤프로 풀리지도 않는 문제를 잡고 있는 데 뒤에서 우지호가 욕질이다. 뭐야 하고 돌아보니 부실장이 넣어 논 우유가 터졌다. 부실장을 다시 바라보니 사색이다. 똥을 세달은 밀린거같은 표정이다, 으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 자식. 기분이 좀 풀리는 느낌이다. 부실장 너는 우지호랑 썸타면 안돼. 말없는 우지호가 저만큼이나 화난걸 보니 들키면 부실장 진짜 맞을 수 도 있겠다. 존나 볼만 하겠는데?

 

 

 

 

 

 

 

 

 

OO이 책상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최고를 그려줬다. 부실장 표정이 다이나믹한게 해리포터에 귀지맛 사탕을 먹은거 같다. 암만 봐도 귀엽다니까. 그니까 피자빵사와.

 

 


.

 

 

 

-

 

 

 

 

댓글이 없고 처음이라 글을 못쓰는거 같지만 아침부터 달리고 있슴다! 왜냐면 저를 빙의해서 쓰기 때문이져! 저는 부실장이거든여 힣 ㅁ히 ㅈ머쇶 여고라는게 함졍..

하여튼 조회수가 있는걸 보니 읽어주시는 분이 있군여! 감사홤돠!! 댓글달아주시는 분들도 감싸해여!!

 

그리고 전 피자빵 안조아해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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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댓글이 없다뇨 일화부터 정주행하는뎈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젖소무늬 커플이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2
아 근데 표지훈 취향 goood
11년 전
독자3
변비라서 빙의가 잘돼요!........ 아 근데 눈물이나....
11년 전
모리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젖소무늬 커플... ^^ 변비도 제얘기에여... 에어컨이 18도인데 눈에 땀이나네...
11년 전
독자4
전 에어콘을 안켰으니 제 눈에 고인건 땀이 맞는것같네요..☆★
11년 전
독자5
아대박...진짜재밋더영.....ㅠㅠㅠㅠㅠ감동
11년 전
독자6
와 대박 진짜 쩔어요ㅠㅠㅠ짱재밌....ㅠㅠㅠㅠㅠㅠ 작까님 글 쓰시는거 완전 제 취향이에요ㅠㅠ으엉엉ㅇ엉어엉ㅇ
전 비싼 비회원인데도 일케 댓글달잖아요ㅠㅠㅠㅠ짱짱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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