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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이호원 집앞까지 도착한 차.안전벨트를 푸르는데 핸들에 기대 날 빤히 쳐다보는 김명수의 시선이 느껴진다. 태워다줘서 고마워…. 민망하지만 웃으며 말하는데 다시한번 내게 말하는 김명수. 내가 데려다줬다는 얘기 절대 하지마.
“어 알았어어.”
별걸 다 신경쓰네. 마지막으로 인사를 건네고 차에서 내렸다. 한번 와봤다고 익숙해보이는 집앞풍경에 여유롭게 초인종을 살포시 눌렀다. 그와동시에 김명수차가 소리도없이 출발해버렸고. 한참뒤에서야 누구냐며 문이 열리는데, 편한복장을 입고있는 이호원이 보인다.…헣헣.나름 반갑게 손을 흔들어보이는데 내 얼굴을 한번 보더니 갑자기 다시 집안으로 들어가는 이호원. 헐 야!문열어줘야지!당혹감에 다시한번 초인종을 누르려는데 갑자기 대문이 철컥 하고 열린다. 아 문열러 들어간거구나. 다,다행이다.품에 서류를 꼭 안고 조심스레 집안으로 들어갔다.
“오느라 고생했네.뭐타고 왔어?”
“아…어 택시.”
“돈 많이 들었지.”
아니 한푼도 안들었는데.그냥 멋쩍게 웃고 서류를 건넸다. 서류를 한번 확인하더니 고맙다며 잠깐 쇼파에 앉아있으라는데 부쩍 피곤해보이는 녀석의 얼굴. 커피한잔 마시지 않겠냐면서 부엌쪽으로 가는데 괜히 미안해져 괜찮다고 고개를 저었다. 밖에 안더워? 덥지. 그럼 마셔. 아니 괜찮아. 몇번이고 사양해서야 자리에 앉는 이호원.막상 여기오니 언제나가지 눈치만보인다. 너무 빨리나가도 그렇고,너무 앉아있어도 그런데.흠.
“좀 쉬다가. 오는데 고생했을텐데.”
“어?아 아니야.”
근데 정말 특이한건 김명수말대로 이호원이 여기에 택시타고 왔다는것에대해 감동한 눈치라는거다. 자꾸 고생했네,어쨌네 하는데 고생했으면 김명수가 더 고생했지 난 그냥 차 얻어타고 온것밖에….집안이 덥지않냐며 에어컨 온도를 더 낮출까 물어보는 이호원에게 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시원한데 뭘. 근데 너 감기걸렸는데 이렇게 춥게있어도 돼?
“아 너온다길래…밖에 더울거아니야. 일부러 좀 틀어놨어.”
“…아 그렇게까지 안해도 되는데.”
머쓱함에 허벅지를 손으로 쓱쓱 문질렀다. 근데 너 조금이라도 쉬려면 나 나가야되지않을까. 막상 오니 눈치가 보인다. 이정도면 충분히 쉰것같은데.내가 자꾸 시계를 보며 눈치를 보니 이호원이 슬쩍 자리에서 일어난다. 회사 가기전에 나 몇가지 일좀 옆에서 도와주라. 집에서 혼자하려니까 벅차거든. 이호원 말에 멍하니 고개를 끄덕이는데 갑자기 왠 일? 이호원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2층으로 휭하고 올라간다. 나도 따라가야되는건가?슬그머니 이호원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는데 이호원이 그중 한방으로 쏙 들어가더니 모습을 감춰버렸다.뭐지?천천히 걸음을 옮겨 방문앞에섰다.그리고 방안을 보는데… 우와 방 한번 되게 넓고 좋네.
“…어…내방인데 좀 더럽지.”
뭐가 더럽다는거지? 책상이 서류들로 약간 어지러운것빼면 먼지하나 안나올것같은 이방이? 이 방 하나가 우리집 거실이랑 부엌 합친것보다 넓겠네. 고개를 저었다. 방 완전 좋은데? 방안으로 들어서는데 방안가득 이호원 냄새가 난다.일단 자리에 앉으라며 내게 의자를 가져다 주는데 넌 어디에 앉아?눈빛으로 의아함을 나타냈다.
“아 난 그냥 침대에서 하게.좀 눕고싶어서. 그럼 너가 불편할까.”
“어 아니아니!”
힘들텐데 그렇게라도 누워있어야지!괜찮다며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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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러가여..뺘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