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열] 러브 에볼루션(Love Evolution) |
[수열] 러브 에볼루션(Love Evolution)
"벌써 가게?"
성열의 손이 저도 모르게 명수의 옷 뒤로 향했지만 그걸 잡기에는 이미 명수는 뒤돌아서 문을 열어 제친 상태였다. 방금 있었던 일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생각만 해봐도 얼굴이 붉어질수밖에 없었다. 근데 왜 하필 그상황에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는지 모르겠다. 마음속에 작은 아쉬움을 담아둔채 그릇을 하나하나 치워나갔다.
다시 한번 애들 입소문을 타고 다녔던 김명수의 진짜 성격을 홀로 의심해본다.
.
아침에 잔소리하는 엄마말을 뒤로하고 대강 가방을 싸들고 엘레베이터로 달려갔는데 또 김명수와 마주했다. 어색한 인사에 김명수는 고개를 끄덕 해보일뿐이였고 그뒤로는 딱 알겠지? 정적만 오갔다. 엘레베이터가 1층을 알리고 성열은 어색한 분위기에 잽싸게 엘레베이터를 나와 달려나갔다.
달려나오다 앞을 잘못봐 우현의 어깨를 제대로 쳐버렸다. 성열은 눈치보며 미안하다고 사과의 말을 내뱉어보지만 우현은 아니꼽게 저를 야릴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짜식 꼴에 가오잡긴,
우현의 어깨를 털어주다가 뒤따라 김명수가 나왔다. 성열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고개를 조심히 끄덕였다.
"맨날 혼자가는데 불쌍해보인적 한번도 없거든!"
"근데 난 널 왜 한번도 못봤지"
"물론 니가 최근에 이사를 왔으니까"
"아"
저거 바보 아냐? 성열은 고개를 갸웃거리다 곧 호원의 웃음소리에 시선을 옮겼다.
"어?"
"부딪힌거 가지고 무슨 어깨를 털어"
"아..그런가?"
어이없는 웃음으로 대처했다. 우현은 가자며 먼저 성열을 앞질렀고 성열은 가방깃을 꼭 부여잡고 그들의 뒤를 졸졸 쫓았다. 이게 같이 가는건지 같이 가고싶어 안달난 애처럼 뒤를 쫓는건지 도무지 알수가 없는 상황이였다. 아무말없이 혼자 뒤를 걸으면 눈에 비춰지는 김명수의 모습은 정말 활기찼다. 반면에 남우현은 조용한것같고, 이호원은 음,
"니가 내머리 뒤져봤냐? 니가 뭘안다고 입을 나불나불대"
대략 자신들의 두뇌에 관한 이야기를 등교하면서 하루종일 한것같다. 지루하게 입을 쭉 내밀며 말없이 걷는데 순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뻔한걸 누군가 손목을 잡아 지탱해주었다. 두뇌얘기를 하는 김명수는 무슨 조용히 걸음을 같이했던 남우현이다.
"앞 잘보고다녀"
"응.."
"김명수 개 오늘 정민이 그새끼 또 때렸다며?"
"뭔소리야?"
"오늘 싸움났데 아침에"
"김명수..어딨어?"
"듣기로는 뒷뜰에서 쓰레기주으면서 벌받고 있다던데"
"많이 다쳤데?"
"내가 보기엔 다치긴 좀 많이 다쳤더라.."
"나 잠깐만!!"
"어디가 성열아!!!"
"너 뜬금없이 와서 뭐야"
"너 싸웠다며.."
"난 지금 이상황이 상당히 이해가안간다? 지금 나하나 싸웠다고 달려온거야?"
"이거.."
"보건실에서 훔쳐왔어.."
"왜?"
"그거야.."
"나때문에?"
"..."
"맞구나 풉.."
"대봐.."
괜시리 뻘쭘해져 성열은 명수의 머리를 조금더 제 앞으로 끌어왔다. 두근두근-.두근두근-.이상하게 가슴이 뛰어댄다. 성열은 쭈그려앉아 약을 하나하나 꺼냈다. 그것도 잠시 명수가 성열을 위한 배려였는지 같이 쭈그려앉아주었다. 성열은 약을 손에 조금씩 짜서 명수의 얼굴에 살짝 묻혀 펴발라주었다. 따가운지 살짝 찡긋하면서도 명수의 눈은 성열의 눈으로 향했다. 무언가 오묘했다. 누군가 내가 다쳤다고 저렇게 한달음에 달려오는 이 이상한 상황, 그것도 어제 딱 하루만난애가 냅다 달려오다니,
"다됐다"
"..."
"개하곤 왜그런거야?"
"맘에 안드니까"
"아.."
"..."
"나이제갈게!..이거 들키면 나 진짜 끝장나"
"조심히가"
명수가 성열의 어깨를 살짝 토닥이며 흔들흔들 인사했다. 성열도 저도모르게 씨익웃으며 손을 흔들흔들하다 금방이라도 걸릴까 냅다 뛰었다. 명수는 성열이 가고난뒤에 풉 하고 슬며시 웃다 다시 빗자루를 들었다.
"그러고보니 재 진짜 뭐야?"
"이웃사람"
"뭐?"
"어제 잠깐 도와줬는데 알고보니 이웃사람이였다고"
"의외다, 너 처음보고 쉽사리 올애없을텐데"
"나도 의외다"
"빨리 청소나해 우리 일찍 집에 가야지!!"
"알았어 말이나 걸지마그럼"
명수가 폭풍 청소질일때 호원은 먼지를 더 발로 밀어 명수에게 보냈다. 이러다가 집에 언제갈지
.
"쌤 잘못했어요!!!!!!!!"
"너때문에 지금 보건실에 온 애들 다 돌려보냈잖아!!!가져가도 어쩌면!!!"
"쌤!!!!!!"
"너 일주일동안 여기 청소 깨끗히 해놔라 응?열아 알겠제?!!!"
"쌤...!!!!!!"
성열이 조용히 가져다놓고 튈려하다 순간 보건선생님이 문을열고 들어오는 바람에 모든계획은 말짱꽝이되어버렸다. 결국 지옥의 보건실청소 일주일을 받았고 성열은 또 울기세로 보건실을 터덜터덜 나왔다. 점심시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열은 보건실청소를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지끈해져 표정이 푹 죽었다.
"열아 왜그래~"
"보건실 청소하래!!!그 노처녀 히스테리가!!!!"
"헐"
"일주일동안이나..그 히스테리랑 같이 있을거 생각해봤냐!!!?"
"열이 화이띵!!!!!!!"
도저히 밥이 먹히는건지 안먹히는건지 씹히는건지 마는건지 이건 무슨맛이지?
"짱똥"
"응?"
"내가 김명수 그..내기 있잖아"
"응!"
"나 그거 그만할까? 그냥 개내한테 한대 얻어맞고 말까?"
"미쳤어!? 갑자기 왜그래"
"아무래도..그것때문에 친해지자고 접근했다가..나중에 알면 많이 화나지 않을까?"
"그냥 그 내기만 딱 하고 인연을 딱 끝내면 되지! 깊게 친해질거아니잖아"
"..그렇지만.."
"그냥 내기잖아~"
동우는 내가 어제 이웃주민이라는걸 말해줬음에도 까먹었나보다, 씁쓸한 마음이 교차했다. 내기로 엮어지고 금방 찢어질 사이보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친구가 되고싶었다. 그게아닌가? 꽁기꽁기한 마음에 괜시리 동우의 급식에 장난을 치고 의자를 제쳐 벌떡 일어났다.
"아니 재가 왜저래!!!!!!!!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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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ㅠ,ㅡㅠ...댓글쓰는데 낯익으신 독자님들도 많으시구!!!!!!!!!!햄볶았어요!!!!!!!!!!!ㅠ0ㅠ.....
비회원분들도 글써주시궁!!!!!!!!!!!!!!!!!!!!!!!!!!!!!!!!!ㅠ999ㅠ개감동 개감동!!!!!!!!
진짜 열시미 써야겠다고 느꼈어요, , 제 발글에 진짜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해요...ㅠ^^^^^^^^^^^^^ㅠ....
.....진짜 고마워용 사랑해용 알라뷰 비록 어제 아올대는 거지똥망으로나왔지만 기분좋습네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