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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현성/현명/야동] 벚꽃혁명 03 | 인스티즈

 

 

 

***

표지 제공해주신 불면증 님 감사드립니다! ^ㅡ^

 

 

벚꽃혁명 03

 


골목길 뒤에서 명수가 작게 숨을 내쉬었다.

지금 저 자신의 손목에 감겨오는 차가운 감촉을 부정하고 싶었다.

아무리 고개를 저어봐도 그것은 핏물과 가장 어울리는 총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명수가 총을 자꾸만 만지작거리다가 다시금 깊숙히 제 겨드랑이 사이에 품었다.

 여전히 살생의 기운이 어색한 우현은 자신의 가슴께를 차분하게 두드리며 저 자신을 고무시키고 있었다.

 힘내야해.

 

 

 

자전거다발에 가득가득 실려진 이제 막 발간된 신문들이 보인다.

아마도 저 신문의 글귀에는 분명히 저희 나라를 집어삼키려는 일본놈들의 수작이 명명히 드러나 있을것이다.

보여줄 수 없다. 보게 되는 순간 우리민족의 정체성은 사라질것이다.

 명수가 총을 들었다.

총구를 일본놈들의 빡빡머리쪽으로 조준을 하였다.

 긴장감에 경직된 두손이 한순간에 바르르 떨리고, 손가락이 창백해지고, 방아쇠를 담당하는 검지손가락이 빳빳하게 굳는다.

 

난생 처음 시도해보는 살생. 명수가 한쪽눈을 깜박이면서 부자연스럽게 검지손가락을 당긴다.

 


탕!

 

탕!

 

탕!

 

 

세발의 총성이 울린다.

고통하나 지르지 못한채 남자가 피를 토하며 바닥에 엎어졌다

. 쿨럭쿨럭! 하는 기침소리와 함께 남자의 심장이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규칙적으로 반복한다.

 빨간색이 흐르자, 배달원이 자신의 죽음을 부정하려 빨간색이 흐르는 자신의 명치부근을 쥐어뜯었다.

숨소리가 점점 불규칙적으로 변해가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가슴팍의 파장이 더욱 더 크게 변해간다.

 불거진 두눈은 분명 명수를 응시하고 있었을것이다.

 남자가 여전히 고통에 몸부림치면서,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명수를 가리킨다.


 

 

"누구냐 넌!"

 

 

 

다른 배달원이 공포때문에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선 고장난 선풍기처럼 몸을 달달거렸다.

 간신히 용기를 짜낸 배달원이 골목길 뒤에 숨어있는 명수를 향해 한발자국 나아가자,

 

 

 

탕!


 

 

 

순간이었다.

반대 쪽 골목길 뒤 사각지대에 숨어있던 우현이 총구를 들어 남자를 쏘았다.

 공중으로 튀겨지는 피와 함께 남자의 몸이 한번 들썩였다가 풀썩--회색 아스팔트 바닥에 미끄러지듯 쓰러진다.

우현이 젖은 땀방울을 흘리며 헉헉--하고 숨을 내쉬었다.

 주변에 서있던 다른 배달국 사원들이 각각 저들이 소지하고 있는 고유한 둔기를 꺼냈다.

 셔츠에서 나오는 것은 칼, 몽둥이, 그리고 잘 쏘이지도 않을거 같은 낡은 사그랑이 총이었다.

 

 

 

 

그리고서는 생각도 없이 무지하게 휘둘러댄다.

 

 허공에 휙휙--하고 바람빠진 둔기들의 생뚱맞은 무용만 계속되었다.

 

 공포심을 없애겠다는 듯이 허공에 칼을 찌르는 척을 하면서 우현과 명수에게 압박을 가한다.

명수가 헛웃음을 흘리며 다시한 번 총구를 그들의 가슴팍 부근에 겨누었다.

 

 

 

삑삑----!! 삑삑삑!

 

 

 그러자, 어디선가 삑삑--하고 호루라기 소리가 들린다.

 깜짝놀란 명수가 총을 품에 가두고 몸을 돌려 골목길 벽 뒤쪽으로 저의 몸을 바싹 갖다댔다.

 심장이 미친듯이 쿵쿵--하고 뛰고 있었다.

 

 

제대로 된 무기를 소지하고 있는 일본경관들이었다.

귀하신 일본 경찰님들이 여기까지 어인 몸뚱아리 행차신가 싶었지만 일단 이곳을 벗어나야 하는것이 상책이었다.

우현이 반대쪽 골목에 있는 명수에게 눈을 찡긋해주자, 명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저의 야구모자를 푹 눌러 저의 눈을 가려버렸다.

 명수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조금 압박을 느낀 우현이 저도 도망쳐야겠다싶어 주위를 간간히 살피고 저의 몸을 잠시 의탁할곳을 캐치해내려 하였다.

 그러자 누군가 뒤쪽에서 우현의 어깨를 툭--하고 쳤다. 아, 죄송..

 

 

 

"어이."

 

 

더웠던 열기가 순간 서늘해진다.

 자신의 앞에 거대한 검은그림자가 겹쳐져온다.

 일본경관이 장봉 하나를 들고 호루라기를 자신의 입에 갖다대었다.

소름끼치는 미소. 우현이 몸을 파르르 떨자, 삑--하는 소리와 함께 무리들의 소리가 겹겹히 들려왔다.

 우현이 니미 제기럴! 하면서 재빠르게 오토바이를 탄다.

 시동을 걸자, 부릉부릉 하는 소리가 들리운다.

그리고 액셀을 밟자, 잠깐의 엷은 숨을 뱉을사이도 없이 바퀴가 앞을 향해 나아간다.

 경찰들이 저놈 잡아라! 하고 소리친다. 호루라기 소리가 여전히 시끄러웠다.

 

 

 

 

늦바람을 맞으며 우현이 뒤를 돌아본다.

경찰들이 숨쉴공간 하나없는 빽빽한 악성을 질러대며 저를 부리나케 쫒아오고 있었다.

 경찰차 바깥으로 저의 못생긴 상판을 들이밀더니, 니미 제길, 시부럴! 하면서 우현에게 욕설을 퍼붓다가 야 이눔아, 조센징아! 하면서 저들끼리 이기죽거리기도 하였다.

 우현이 어이없다는 듯이 가운뎃손가락을 올려주고는 더더욱 속도높이는것에만 열중하였다.

 바람이 불어온다.

우현의 머리카락이 좌우로 쉴새없이 펄렁거렸다.

 바람이 주는 압박에 우현의 볼이 사정없이 일그러지고 옷이 구깃구깃해진다.

 

 

우현이 골목길을 급히 돌자, 끼릭--하는 거센 마찰음이 들려왔다.

 회색 아스팔트 바닥에 기묘한 회색칠이 그려지더니 오토바이가 덜컹거린다.

 덜컹덜컹, 아무리 열쇠를 돌려봐도 돌아가지 않고 손잡이에 걸어둔 뭉뚱그린 종이뭉치들만 파삭--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그리곤 한순간에 저는 아무데도 못가겠다는듯이 멈춰서버린다.

당황한 우현이 오토바이에서 내리고 주위를 둘러본다.

뒤에서는 징그러운 일본경관놈들의 목소리들이 점층적으로 다가왔다.

 삑--하는 호루라기 소리가 저의 눈앞에 도닐고 있을때, 누군가 우현의 옷깃을 그러잡더니 막다른 골목 뒤쪽으로 이끌었다.

 

 

 

 

"이리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저의 옷깃을 잡아끌었다.

 우현이 당황하여 남자가 이끄는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반경거리 채 1m도 안되는 어두운 골목길을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내달리기 시작했다.

 당황한 경찰들이 경박스러운 구두소리를 내며 허둥지둥 제 몸 하나 못 가누고 쫓아온다.

 삑삑--하고 저희를 장봉으로 가리킨다.

저놈들 잡으라고 빨리! 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맨 뒤에서 발을 구르며 쫓아온다.

 뒤를 돌아본 우현이 헉--소리를 내며 남자가 이끄는 대로, 제 신발이 돌아가는 대로 골목길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주변에 줄줄이 들어찬 가로등이 거슬린다. 우현이 거센 악력으로 저를 쥐어잡은 손을 바라보았다.

 

 

 


남자가 잠깐 뒤를 돌아보았다.

순간 우현의 눈이 놀라움과 반가움이 뒤섞인 눈동자로 남자를 바라본다.

어! 쥐눈꼬리마냥 눈을 샐쭉하게 접어댔던 저번때 그....우리집 온사람 아니야? 이름이...

 

 

 

"내 이름은 김성규다. 일단 도망치는 것이 급하니 나중에 말하도록 하지."

 

 

 

그말에 무언가를 물어보려 하였던 우현의 입이 어정쩡하게 안으로 말려들어간다.

그래, 이사람말대로 일단은 도망쳐 제 목숨을 건져내는 것이 급했다.

일시에 여유로움을 피우면 감방에서 개고생을 해야할지도 모른다.

 

 

 


성규가 그대로 막다른 골목의 왼쪽으로 몸을 틀었다.

 그러자 우현의 손목도 뒤틀리며 어두운 골목쪽으로 따라들어간다.

골목안은 쥐가 지나다니는 통로였던지 꽤나 좁았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몸을 옆으로 굽혀서 게처럼 기어다니듯이 지나가기 시작한다.

 벽쪽의 꺼끌한부분이 저의 등을 쓸고 지나가자, 우현이 따가움에 읏--하는 신음소리를 내었다.

 성규가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읍--하고 입술에 따뜻한 손바닥의 감촉이 닿았다. 조용히 해.

 

 

 

 

"그런데 님, 어따대고 반말이세요?"

"너보다 나이 많아 좆까."


 

 

 

은밀히 낮은 목소리로 이뤄지는 대화. 경관들이 응? 하고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경찰들이 낌새를 알아차렸다는 것을 성규가 눈치챘던지, 딱딱한 말투로 엉금엉금 거북이처럼 앞장서기 시작한다.

우현이 입술을 삐죽 내밀고 성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숨소리가 가라앉았다.

순식간에 어두운 공기가 가라앉았고, 그들만의 긴박함이 가득한 숨소리만이 규칙적으로 오갔다.

 

 

 

"저깄다!"

 

 

순간이었다.

성규가 깜짝놀라 우현의 손목에 다시한번 힘을주고 옆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 우현이 소리를 빽빽 지르면서 저도 열심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경찰들이 에움길에서 좁은 길 틈사이로 들어오려고 저의 땅딸막한 몸뚱아리를 사정없이 들이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뒤에 사람이 더 허벅지를 벽 사이로 들이밀고...다른 사람들은 손을 들이밀고 얼굴을 들이미는 식이였다.

 

 


무언가 입자들이 꽉 찬 느낌으로 벽에 하나둘씩 달라붙기 시작한다.

 벽에 낑긴 것은 순간이었다.

순식간에 사람들이 벽이라는 좁은 공간안에서 과포화 상태가된다.

 우현이 놀래 눈이 동그래진다. 경관들이 장봉을 휘두르며 소리를 지른다.

 

 

 


"야이 개새끼야! 너 몸뚱아리 안빼?"

 


"이 미친새끼가, 시발, 너 80키로 넘게 나가지? 어? 시발놈이, 존나 살좀 빼라니까!"

 

 

 

서로의 광대부근을 사정없이 주름진 손바닥으로 밀쳐내며 우악스럽게 앞으로 나아가려 애쓴다.

서로의 볼 부근이 손바닥으로 인해 빨개져있다.

서로 아옹다옹 다투는 모습이 꼭 제리가 치즈를 가지려고 다투는 모습같았다.

 

 

우현이 풋--하고 매우 비웃어주었다.

 쌤통이다. 우현이 좁은 벽을 몇발자국 더 앞으로 나아가자, 다시 두갈래 골목길이 보였다.

 성규가 조금 더 좁은 길을 택했다. 그곳은 그야말로 쥐구멍.

우현이 헉헉, 숨을 몰아쉬며 간신히 골목길을 더딘 발걸음으로 걷기시작한다. 몇발자국을 더 떼어보이자,

 어디 멀리선가 어름드리 말간 빛이 보였다. 우현이 멍하게 자신의 앞에 놓여있는 푸른 절경을 바라본다. 이곳에 이런곳이 있었나...

 

 

 

벚꽃밭이었다. 분홍색이 아지랑이처럼 쉴새없이 흔들거리는.

우현이 소리를 지르자, 성규가 쉿--하고 제 손가락에 입술을 대었다.

 우현이 헙--하고 입을 막자, 성규가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미안. 말해도 돼."

 

우현이 그제서야 안도하는 표정으로 입에서 손을 떼었다. 벚꽃이 제 어깨 부근에 살며시 가라앉았다.

 


"구해줘서 고맙지?"


"근데 초면에 왜 반말이냐니까요."

 

 

 

 

여전히 왜 초면에 반말인지, 동방예의지국 조선민국에서 살다온 우현에겐 이해가 안되는 반말의 이유부터 물어보며 귀찮게한다.

성규가 작게 웃음을 터뜨리다가 우현의 볼 가까이에 저의 손을 가져다댔다.

 우현이 갑자기 느껴지는 낯선 감촉에 황급히 뒤로 물러나려 하였으나 성규가 더 빨랐다.

 볼을 살짝 꼬집었다. 우현이 눈썹을 일그러트리자, 그제서야 볼을 탁-- 튕기며 놓아준다.

 

 

 

 

"우리 초면 아니잖아."

 


그렇긴...하지만! 저희 제대로 이야기 나눠본거는 이번이 처음인거 같은데요???

 우현이 억울하다는 듯이 저도 반말을 실컷 내뱉고 싶었지만...

이 사람, 어딘가 자신이 저보다 어른이라는 확신때문에 저에게 이렇게 대할수 있겠다싶어서 꾹 참고 있는 중이었다. 

 

 

 

성규가 벚꽃밭에 벌렁 드러누웠다.

 벚꽃이 파삭--거리는 소리와 함께 성규의 등판에 무자비하게 분홍색의 그것들이 들러붙기 시작했다.

 성규가 하늘을 쳐다보았다.

분홍색 가지로 비치는 햇살이 일렁거렸다.

자꾸만 저의 볼을 건드려대는 간지러운 벚꽃의 감촉 때문인지 성규가 볼을 양쪽으로 씰룩대었다.

눈을 감고 벚꽃과 햇빛이 주는 따사로움을 온몸으로 체감한다.

우현이 멍하니 서있다가 자유로운 영혼처럼 누워있는 성규에게 한발짝 다가갔다.

 

 

 


우현이 성규의 자유로운 영혼을 괜히 부서트리고 싶었던지 한순간 개구진 생각이 떠올랐다.

두근반,세근반, 저의 쿵쾅대는 가슴을 짓누르고 간만에 시도해보는 저의 장난거리에 신이난듯 벚꽃밭을 살며시 즈려밟았다.

 성규가 자꾸만 파삭파삭 들려오는 벚꽃밟히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몰래 입꼬리를 올렸다.

우현이 길가에 떨어진 벚꽃가지 하나를 주웠다.

그걸로 성규의 콧구멍을 간지럽힐 생각이었다.

한걸음 앞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벚꽃가지를 성규의 코끝까지 갖다대려는 순간,

 

 

 

 

"워!"

 

"으허억---!"

 

 

 

눈을 감고 있는 줄로만 알았던 성규가 갑자기 눈을 떠서 우현을 놀래키려 손을 번쩍 들었다. 놀랜 우현이 앞으로 풀썩--넘어졌다. 

 

 

 

"어...."

 

둘 사이의 거리가 채 10cm도 안되는 상태로 멍해져 있다.

콧등이 맞닿았다.

낯선 감촉이었다.

뜨거운 열탕에 손을 담근듯한 느낌.

우현이 얼굴이 벌개진다.

 성규의 얼굴도 그에 지지 않으려는듯 만만치 않게 벌겋다.

숨결이 뜨거다. 앞에 있는 사람의 코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숨이, 규칙적으로 내뱉어지는 심장소리가 뜨겁다.

또 두근거렸다.

 


"저기...."


"어?"

 

"이거 수위표시좀(15....)

 


.....?

 

성규가 저도 모르게 수위표시좀...이라는 개드립에 헛웃음을 터뜨린다.

손을 뻗어 우현의 볼에 갖다댄뒤 쭈욱--하고 30cm정도 밀어낸다.

 우현이 어어...하고 성규의 의지에 의해 볼이 쓸린다.

밀려난 우현의 얼굴이 일그러진 주전자처럼 우스꽝스러웠다.

성규가 그 모습에 눈썹을 팔자로 그리며 또 한번 풋--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남우현, 너 못생겼어."


"우...욱...기지맠...내 어굴이..머가...(웃기지마, 내 얼굴이 뭐가.)

 

 

 

 

성규가 다시한번 우현의 얼굴을 치고는 또 다시 작게 홍소를 지었다.

우현이 성규때문에 약간 빨개진 얼굴을 퉁퉁거리며 두손으로 둥글게둥글게 문지른다. 에이씨..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아요?"

 

"연화이가하고 친분이 있으니까. 니 이름은 모르려고 해도 알지. 너 오늘 니 아버지 때문에 살아난 건줄 알아. 다음번엔 도와주는 일 없어."

 

 

그 말이 다였다. 그 말을 끝으로 얼굴을 굳히더니 어디선가 들려오는 챙챙거리는 열쇠소리에 숨을 죽였다.

 우현이 뭐...하고 소리나는 쪽으로 고개를 들이밀려는데, 성규가 우현의 머리를 세게 강타하였다.

 

 

 

"아야! 아, 왜 때려요! 내 머리 돌 아니거든요?"


"돌이거든."

 

 

 

성규가 심각한 표정으로 농담을 맞받아친다.

 다시한번 우현의 손목을 잡아끌더니 작게 호선을 그린 철조망쪽으로 우현을 데리고 갔다.

 풀이 조금 우거져 있는 철조망. 성규가 풀을 꺾어낸다.

긴 풀들이 사정없이 휘어지더니 맥없이 툭툭 끊기었다.

 그리곤 성규가 제 주머니에서 은숟가락 하나를 꺼내더니 철조망을 갈라내기 시작했다.

 뜨득--하는 소리가 나더니 철창에 약간 작은 홀이 생긴다.

 

 

 

그 구멍을 놓치지 않고 초록색 철조망에 손을 갖다댄다.

악력을 세게 주자, 사람 머리통 하나는 충분히 들어갈정도로 벌어졌다.

 성규가 다급히 제 머리를 사정없이 집어넣었다. 당황한 우현이 소리친다. 이봐! 뭐하는 거에요!

 

 

 

"닥쳐, 너도 따라 들어와."

 

 

 

한치의 미동없이 진지하게 말하는 성규의 말투에 입술을 굳게 다문 우현이 두말없이 저도 철조망에 머리를 갖다 들이밀었다.

 몸통을 빠져 나오게 하는것이 난관이었다.

우현이 털묻은 강아지마냥 낑낑거리자, 성규가 손을 내밀었다.

 우현이 내밀어지는 투박한 손바닥을 한번 흘끔 바라보다가 쩔렁거리는 소리가 높아지자마자, 더 생각할 필요 없이 성규의 손을 잡고 철조망을 빠져나왔다.

 

 

성규가 성냥을 키더니 불로 담벼락을 지져댔다.

 파팟--하는 소리와 함께 담벼락에 검고 긴 철로가 들어선다.

 성규가 몸을 낮추고 계속 길을 만들면서 걷기 시작했다.

동시에 긴장을 타기 시작한 우현이 침을 꿀꺽 삼키며 몸을 풀숲 가까이에 기대 최대한으로 낮추었다.

 

 


"불로 왜 지지는 거에요?"

 

"여기가 좀 미로같거든. 이렇게 안해놓으면 길 잃어버리기 쉽상이야."

 

 

성규가 다시한번 담벼락에 바싹 기대어 살금살금 걸어갔다.

꼭 생선가게를 털러가는 고양이 마냥 그 걸임걸이가 조심스럽고 소심하기가 이루 말할 데 없었다.

우현이 순간 성규의 알맞게 자리잡은 복숭아같은 엉덩이를 보고 똥침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저의 진중하지 못한 성격을 꾸짖으면서 머리를 콩콩 친다.

성규가 담을 한번 돌더니 철문에 등을 기대고 섰다.

지붕위에 걸려 낡아빠진 필라멘트만 감싸안고 있는 램프등이 달랑거렸다.

 

 

 

성규가 숨을 죽이고 문을 열었다.

우현이 순간 턱--막혀오는 숨에 정신이 까마득하게 아득해졌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레 입에 손을 갖다대었다. 악취가 풍겨져나왔다.

 그것은 쓰레기의 악취도 아니었고, 화약 약품들의 악취도 아니었으며, 또한 파리가 날아다니는 개 시체의 악취도 아니었다.

캐캐한 냄새, 꾸리꾸리하고 짙은 땀냄새, 구질구질한 옷에서 나오는 피냄새. 우현이 눈을 한번 깜빡였다.

제 눈에 보이는 광경을 부정하고 싶었다.

 

 

 


여인네 한명이 머리를 풀어헤진 채 칼이 씌워져 있었다.

 2012년에 무슨 옛날 고문식인가 싶었다.

요새 교도소에서도 이렇게는 안한다. 우현이 여자를 가까이 보기 위하여 한걸음 다가간다

. 여자가 윽--하고 신음을 질렀다. 여자의 무릎은 얌전히 꿇어져 있었는데, 그 근육 하나 제대로 박히지 못한 물렁한 살이 갈가리 갈리어져 있었다.

아마 예전에 이육사가 당했던 고문중 하나였을 것이리라. 대나무를 깎아 사람의 종아리에 갖다대 살을 갈리게 한다는.

 

 

여자의 헤어진 옷에는 이미 말라붙은 피딱지와 물집이 터져 투명한 액까지 보기안좋게 엉겨붙어 있었다.

 꼭 눈물에 콧물이 엉킨것만 같은 묘한 이질감이 들었다.

우현이 여자에게 수건을 주기 위하여 한발자국 앞으로 다가갔다. 그 때, 또 다시 어디선가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으아악!----"

 


비명소리. 우현이 황급히 소리나는 쪽으로 달려가려 하자, 성규가 우현의 손을 붙잡아 제지하였다.

 우현이 뒤를 돌아, 왜그러냐는 표정으로 바라보자,

성규가 우현을 모른체 하며 굳게 입술을 다물고 우현을 잡은 손에 힘을 더욱더 꽉 주었다.

 

 

우현의 셔츠가 성규의 힘에 의해 일그러진다.

어쩔수 없이 우현이 여자의 고통을 보기 위해 철창의 눈구멍에 저의 눈동자를 맞추었다. 아...

 

 

 

여자가 버드나무로 만든 십자가 형태의 대에 누워서 여자는 힘을 쓸수도 없이 꽁꽁 묶여져버렸다.

 밧줄 하나하나가 그녀의 팔목을 옥죄자, 여자가 눈을 찡그린다.

 밧줄이 감긴 손이 피가 돌지 못해 허옇게 변하고, 밧줄이 묶인 손 부근에 주름이 생긴다.

 경관들이 허허..거리며 장대에 흠집이 없나 마지막 손을 보고 있었다.

우현의 표정이 사정없이 일그러진다.

성규는 계속 우현의 옷자락을 끌고 있었다. 남우현 이리와.

 

 

 

 

"이리와."

"싫어."

 

"이리와 빨리."


"잠깐만...잠깐..."


"아악----!"


"아아...동우...우리 동우...야."

 

 

 

이로 억지로 짓눌렀던 여자의 입가가 벌어진다.

여자의 입가에서 끈적한 침과 함께 붉은 혀가 보인다.

 붉은 혀는 혓바퀴가 돌아간 듯 끝 부분이 통통해져 있었다.

곤장이 올라간다, 우현이 눈을 감았다. 곤장이 내리쳐진다.

여자의 엉덩이 골 부분과 중앙사이에 정확히 명중한다.

여자가 다시금 소리를 지른다. 찡그린 얼굴과 풀어헤쳐진 가슴팍이 45도로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여자가 숨을 헉헉 몰아내쉬었다.

 

 

 


한번, 두번 잔인한 형벌이 여자의 몸을 짓누를 때마다, 여자의 살갗이 쫙쫙--금을 내더니 이내 벌어지기 시작했다.

 여자의 엉덩이는 꼭 성충기에 다다른 벌레들이 알을 낳은 것만 같은 광경이 전사되었다.

 우현이 차마 보지 못하고 철문 문고리를 잡았다.

 철문을 잡은 손길이 떨린다. 달달달---우현의 손은 떨리고 손아귀에 잡힌 철문은 우현의 긴장감으로 인하여 덜컹덜컹거린다.

순간 고문관이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 누구야? 우현이 그 말에 황급히 손을 놓고 벽에 저의 몸을 갖다붙이었다. 

 

 


"어어...."

 

 

 

충격에 일그러진 우현의 눈동자에 초첨이 멀어져 있었다.

 사회 책에서만 보았던, 자신이 상상했던, 아니, 차마 상상하지 않았던 그 끔찍한 모습이 저의 머릿속을 계속 헤집어 놓았다.

전쟁이란. 전쟁이란, 이라고 선생님이 간절히 부르짖듯 강연할 때마다 신중히 보았어야만했다.

우리나라의 이름을 부르고, 그 다음 일본의 이름을 되뇌일때, 선생님의 목젖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는 것을.

 선생님이 쥔 종이가 보이지 않는 분노로 인하여 바스라졌다는것을.

우현이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왼쪽으로 쓸었다. 이마에 머리카락 몇개가 눅눅히 들러붙어 있었다.


 

 

성규가 얼빠진 얼굴을 하고 있는 우현의 옷깃을 잡아 끌었다. 제발 뛰어 남우현...

 

 

 


"아까 그사람...."


"맞죠....?"


"....."

 


"조선 민국 사람 맞죠?...."

 

우현의 목소리가 걸그렁해진다.

저도 모르게 깡통에 동전이 덜컹거리는 듯한 소리를 낸다.

우현이 저의 목소리가 익숙치 않아 켁켁대다가 끝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대답해요 김성규씨.

 

 

 

성규는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그저 우현의 손목을 끌었을뿐.

우현이 털썩 주저앉았다.

옷감이 쓸리고 주저앉은 그곳의 바닥은 빙판의 살얼음처럼 차갑기만하였다.

 그와 반대로 목에서는 뜨거운 것이 차올랐다. 우현의 머리가 어지러웠다.

 성규가 재빨리 우현의 옷깃을 질질 끌었다.

시발, 남우현 더럽게 무겁네. 우현이 주저앉은채로 성규가 끄는대로 빛이 있는 바깥으로 질질 끌려간다.

우현의 뒤를 돌아봤다. 성규의 툭 튀어나온 뒷통수가 블랙홀처럼 돌아간다.

빙빙--- 커피아트처럼 성규가, 호선을 어지럽게 그리며 돌아가고 있었다.

 이윽고 바깥으로 빠져나온 성규가 걱정스레 우현을 바라봤다.

 

 

 


집으로 돌아온 그곳은 편안하기만 했다.

 

***

 

침대에서 일어난 우현이 젖은 땀을 닦아낸다.

명수가 미리 따라둔 물을 우현에게 건네었다.

우현이 물을 받든다. 꿀렁꿀렁 목구멍 뒤쪽으로 물이 넘어가고, 목젖이 위아래로 흔들린다.

 명수가 걱정스레 쳐다보다가 우현의 머리칼을 한쪽으로 쓸어넘겨주었다.

 

 


"괜찮아?"

 

"그럼, 내가 누구야! 나무나무 나무현이잖아? 하핰!"

 

"지랄, 똥싼다. 너 거짓말 하는거 티나."

 


우현이 씁쓰레한 웃음을 지으며 나즈막히 말한다. 그래, 안괜찮다. 멍충아.

우현이 무료한 표정으로 티비를 틀었다. 애니메이션이 나온다.

어렸을 적 제가 즐겨보았던 짱구는 못말려였다.

짱구는 어느새 양아치처럼 깎은 머리를 하고선 껌을 쫙쫙 씹으며 줄인 바지를 흔들어댔다.

채널을 돌린다. 각종 동물들이 나오는 다큐멘터리 영상이 휘리릭 지나가고, 아나운서의 특유의 차가운 말투와 함께 뉴스자막이 뜬다.

평소에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던 뉴스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까 바깥의 모습이 궁금하기는 하였다.

우현이 뉴스에 시선을 고정하였다.

 

 

 

 


"12시 56분."

 

"벚꽃이."

 

"일본의 국화로 선정되었습니다. 일본은 대제국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벚꽃을 소중히 여기며..."

 

쿠웅---

 

우현의 손이 와들와들 떨리었다.

 유리잔에 담긴 물이 좌우로 철렁철렁댄다.

우현이 제 눈을 의심하면서 반대쪽 손으로 눈가를 비비었다.

 눈을 한번 깜빡인다. 아니야, 잘못본거야...

아..

 

성규가 서 있었다. 꽤나 어정쩡한 뒷짐을 지고선, 수염이 덥수룩한 남자 옆에서 억지로 웃고 있는 성규.


쨍그랑--

 

 

 

우현이 유리잔을 떨어뜨렸다.

파편이 한 번 반짝하고 명멸하더니 조각조각 갈라진다.

 유리 조각 하나하나에 저의 우는 모습이 비춰진다.

 

 

 

***

 

"동우야, 엄마 찾고 싶지?"


"응! 응!"

 


"우리 엄마 찾으러 가자!"

 

호원의 집으로 온지 꼭 5일만이었다.

뉴스를 보던 호원의 표정이 급격히 굳어지더니 동우의 손을 잡고 서둘러 짐을 챙기기 시작한다.

 여기 있으면 위험해 동우야. 언제..들킬지 몰라.

 

 


우리 나라는 나라의 이름을 빼앗겼어.

호원이 좋다고 짐을 챙기는 동우를 바라보며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동우가 가방안에 갖가지 물품들을 챙긴다.

 애기 젖병, 호원이 케찹까지 담뿍 발라 구워준 베이컨 토스트, 또또...달걀도 가져가야 하는데!

 

 

 

동우가 방방 뛰면서 가방을 잔뜩 부풀린다.

다됐어 가자! 하고 해맑게 웃는 동우의 손은 제 몸집보다 큰 가방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채 낑낑거렸다.

호원이 피식--웃고는 가방을 뺏들었다. 어어..? 동우의 손이 순식간에 허전해지고, 호원의 손에 저의 큰 짐가방이 들린다.

 

 

 

"너는 가만히 계세요. 이렇게 힘쓰는 건 남자가 해야하는 거야."


"나, 남잔데!"


"똥싼다..."

 

 

호원이 비식 웃음을 흘리고 동우를 바라봤다.

동우가 입술을 삐죽 내밀고 말이 좀 심한 거 아니야? 하고 툴툴댄다.

호원이 동우를 귀엽다는 듯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그 시선의 끝에는 안타까움도 같이 묻어져 나온다.

호원이 철계단을 올라가고 문고리를 열었다. 끼이이--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노란색 빛이 머리께로 쏟아진다. 근 5일만에 보는 빛. 호원이 눈을 찡그렸다.

동우가 제 동생을 업은 채 호원을 향해 소리친다.

 

 

 


"야, 나 두고가냐? 나쁜 이호원!"

 

나쁜 이호원이라는 말에 호원이 뒤를 돌아 동우의 손을 잡았다.

끙차--하고 동우의 손이 바깥으로 빠져나오고 그 다음에 몸뚱아리가 빠져나온다.

 동우가 와..하고 소리를 질렀다.

 

"예쁘다..."

 

 

솔솔 불어오는 봄바람. 동우의 눈앞에 하얀 벚꽃 하나가 스치우고 지나간다. 순간이었다.


***

그대들, 저 오늘 좀 속상한 일이 있었어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ha...

제가 띄어쓰기랑 맞춤법 지적하나 했다고 그렇게 큰 분란을 만들줄은 몰랐네요.

 

모르시는 분은 모르셔도 되공...

제가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문체지적, 문맥 지적 언제든지 다 받습니다.

절대 기분나빠하지 않구요. 혹시라도 제가 기분나빠하실까봐 망설이신다면 망설이지 마세요 ㅋㅋㅋ

 

전 제 친구한테 항상 글이 뭐 이따구냐는 더한 소리도 듣고 산답니다. 제 친구가 동픽만 보다 보니까 눈이 높아서 ㅋㅋㅋㅋ..

 

원래 잘쓴다는 칭찬을 들으면 들을수록 자신의 글에 대해 거만해지고 노력을 게을리 하기 쉽상이기 때문에

항상 전 제가 못쓴다는 생각을 하면서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

둥근 지적은 언제든 감사하게 받아요 ^ㅡ^

 

그럼 그대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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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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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그대 노랑이에요이렇게 매일 글 올리시면 저죽슴다ㅠㅠㅠ성규는 도대체 무슨 역활인건가요?ㅠㅠ궁금해죽겠어요ㅠㅠㅠ그런데 지금 글 속은 몇년도 인거에요?ㅠㅠㅠㅠ그대 글은 정말 추리를 열심히 하게 만드는 글입니다ㅠㅠ그대 사랑해요♥♥
11년 전
노랭냄비맛
2012년도에요! 항상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녹턴이에요ㅠㅠㅠㅠㅠ하.....일본...저....ㅠㅠㅠㅠ 나쁜......어허허허허유ㅠㅠㅠㅠ 동우가 엄마 찾으러 가자는데 왜이렇게 슬프죠ㅠㅠㅠㅠㅠㅠ 징챠....개객기드류ㅠㅠㅠㅠㅠㅠㅠ우현이가 전쟁의 실상을 보고, 성규의 정체를 알고 멘붕이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하.....벚꽃을 일본에게 빼았겼어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4
윗트에여........자까님................제사랑받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대바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 진짜.........이건 대작의스멜이 나여.....대박.......금손이시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앞으로........자까님글기다린다고 똥줄좀 타겠는데여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사랑해여♥

11년 전
독자5
저하늘바다예요...ㅠㅠ뭔일이있었는지는모르겠지만힘내세요ㅠㅠㅠ우현이가성규에대해배신감쩔겠네요ㅠㅠ우현이상처상처받겠다...ㅠㅠ배신감.....그나저나오늘은현성이대부분이였네요ㅠㅠ뭔가그대픽은약간슬프면서도달달한게매력인것같아요!!ㅠㅠ그대진짜그대픽보면제가몰입되서ㅠㅠ흐규ㅠㅠ요번편은대체적으로우현이수난시대......ㅠㅠ.....벚꽃은일본한테뺏기고착한사람이라고믿었던성규한테배신당하고....ㅠㅠ....그대글항상너무좋구요ㅠㅠㅠ진짜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여ㅠㅠㅠㅠ
11년 전
독자6
ㅠㅜ휴지에요..ㅠㅠㅠㅠㅠ오늘도늦고말았네요ㅠㅠ근데무슨일이있으셨던거에요....ㅠㅠㅠ무슨일이었는지알수는없지만....그대힘내세요ㅠㅠㅠㅠㅠ우현이ㅠㅠㅠㅠㅠ불쌍하기도하고..그러네요ㅠㅠㅠㅠㅠㅠ동우랑호원이는달달하면서도뭔가그런?느낌이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늘은제가정신이없어서댓글이무성의한거같네요ㅠ죄송해요ㅠㅠㅠㅠㅠ어쨌든ㅠㅠ오늘도잘보고가요ㅠㅠㅠㅠㅠㅠㅠ담편도기대할게요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8
제이에요! 그대ㅠㅠㅠ 무슨일인지는 자세히모르지만 힘내세요!ㅜㅜㅜㅜㅜ 그리고 우현이ㅠㅠㅠㅠ 여러가지로 불쌍하네요ㅠㅠ 성규한테 배신을....흡ㅜㅜ 성규한테도 좋은일이아니었을거에요ㅠㅠ
11년 전
독자9
헐...............이걸이제보다니..............저야동만세에요........................브금까지..........제가 블루좋아하는건 어떻게 아시고...................아,...............좋다.........................으아아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0
레몬사탕이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대...뭔일있었는진잘모르지만...그대호이팅!!힘내요ㅠㅠ그대..담편기대할께요ㅠㅜㅠㅜㅠㅜㅠㅜ그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어ㅓ어어어ㅠ어어
11년 전
독자11
이유입니다!!!동우어머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현이가 상처 많이 받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성규가 일본사람옆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대 무슨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힘내요!!!!!!!!
11년 전
독자12
열정이에요!!!!헿..그나저나 그대 무슨일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누가 그대한테 상처를...☆★말해요 혼내줄께요!!!.ㅠㅠㅠㅠㅠㅠㅠㅠ그대 기분 빨리 나아지셔야할텐데....그나저나 벚꽃혁명..ㅠㅠㅠ진리입니다...아 이그대 정말...ㅠㅠㅠㅠㅠㅠㅠㅠ그대 내꺼하자!!!!(패기).......요....아 무튼 진짜ㅠㅠㅠ노냄 그대는...ㅠㅠㅠ사랑입니다...♥그대 내맘 알죠?///
11년 전
독자13
규생입니다!!!!!어머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동우어머님ㅠㅠㅠㅠㅠㅠㅠ흡ㅠㅠㅠㅠ아진짜ㅠㅠㅠㅠ그대ㅠㅠㅠㅠ진짜 고문장면 생각나는거 같았어요ㅠㅠ그대 그리고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먀 저는 그대편입니다!!힘내세요!호이팅
11년 전
독자14
인이에요 작가님!ㅠㅠㅠ 아..나무의 멘탈이 산산조각..ㅠㅠㅠㅠㅠ 얼마나 큰 충격일꼬ㅠㅠㅠ 정말 그대 글 읽으면서 숨죽이다가 수위드립에 빵터지다가 나무와 야동이들 덕분에 아련아련해지다가..ㅠㅠㅠㅠㅠㅠ 표현도 제대로 못할 만큼 조으네요ㅠㅠㅠㅠ 그리고 그대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힘내세요!! 금손그대 파이팅!!
11년 전
독자15
삼겹살이에요ㅠㅠㅠㅠㅠㅠ오늘도 그대 픽은 진짜 좋네요ㅠㅠㅠㅠ진짜 보는내내 완전 집중했어요ㅠㅠㅠ아련터진당ㅠㅠㅠㅠㅠㅠㅠㅠ그대 호이팅하세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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