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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현성] Phantom-49일간의 기억 01 | 인스티즈



[인피니트/현성] Phantom-49일간의 기억 01 | 인스티즈


표지 감사해요ㅠㅠ 


Phantom-49일간의 기억 01.




자자자~ 우선 쪼기에서 전부다 읽고 쪼기 아래에서 만납니당 





phantom-49일간의 기억 01.


틱틱틱틱 어둠이 깔린 조용한 방안에 시계초침소리만 들릴뿐 밤중에 뒤척거리는 소리도, 바람에 스쳐 흔들리는 나뭇잎자락소리도, 

풀잎의 그림자에 의지해 앉아있는 귀뚜라미의 소리도, 모든게 멈춘듯 고요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시계소리만 명백하게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


성규는 크게 숨을 내쉬며 자신의 손목에 있는 검정색 자그마한 시계를 내려다 보았다. 시계는 보통의 손목시계와는 모습이 달랐다. 

모든것이 검정색으로 덮여져 있는 바탕에 은색 시계초침 4개와 붉은색으로 써내려가다 녹아 흘러내린 숫자들이  이승의 물건이 아니라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시간은 흘러간다. 이승의 것들은 지금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하지만 성규의 시계는 어느것에도 치우지지 않고 빠르게 1분을 넘어가고 3분 4분 그러다가 

한 시간이 넘어가버린다. 시계의 모습은 일반적인 시계와 달랐었다. 초침이 네개 있었다는것이 었는데 나머지는 보통시계와 같이 시간 분 초를 가르켰다.

하지만 나머지 하나의 초침은 날짜를 기록하고 있었다. 성규와 우현이 만나고 우현이 그의 목소리를 듣는 그 순간부터 계속 시간은 꾸준히 49일을 거꾸로 가고 있었다.

벌써 우현과 만난지 삼일하고 반 나절이 지났다. 우현의 기억을 49일내에 차지 못한다면 성규는 꼼작없이 천계도 아니고 이승도 아닌 저승으로 영혼은 고통스러워하면서

평생을 살아갈것이었다. 원하는바를 이루지 못하고 사라져버릴것이다. 되 살려야한다. 몸을 , 육체를. 


성규는 어금니를 꽈악 깨물고선 조마조마하게 바라보던 시계를 내려다 놔두고 곤히 잠들어있는 우현의 머리맡에 앉았다. 

진한 눈썹 오똑하고 큰 코 붉은 입술 똑같았다. 성규가 아는 '그 사람'과.


성규는 손에 깍지를 끼고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우현의 기억을 되거슬러 올라가야할지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모든 준비는 마쳤었다. 우현의 기억을 찾기위해 대하도 잠시 휴학을 선택했고, 지금까지 모아왔던 우현의 비자금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닐 여비도 충분하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해야할일은 성규의 기억을 담을 유리병 그것이 가장먼저 찾아야할것이었다.

그 유리병은 둘의 기억이 공존하는 그곳 해와마을의 공터에 자리하고 있을것이다.

성규는 우현이 잠들어있는 머리맡에 앉았다가 벌떡 일어서더니 다시 뒤돌아 우현을 내려다봤다. 

모든 것은 우현의 이 기억속에 답이 있을것이라며 내일 아침 당장 해와마을로 가야겠다며 은은하게 비추어 오는 달빛을 보고 다시 숨을 골랐다.


*




" 우현아... 우현아..! 일어나야지~ 안그러면 너 지각한다?? "


" 아....5분만 더..."


" 그러다가 지각하잖아!! "


" 아... 알겟어. 알겠으니까 건드리지마..."


" 허이구... 너 안깨웠다고 뭐라고 하지 말아라!! "


" 알겠어... 그러니까..빨리...빨리..."



우현은 새하얀 이불속에서 고개를 묻고 자신을 깨우는 이에게 오른손을 꺼내들어 저리 가라며 휙휙 손을 저어댔다.

그러자 그 사람은 웃으며 문을 닫았고 그제서야 방안이 조용해졌다. 침대의 옆면의 큰 창문에서 빛이 흘러들어온다.

햇빛이 흘러들어와 새 하얀 이불을 통과시켜 우현의 눈꺼풀을 건드렸다. 우현은 손목을 뒤집어 눈위에 올렸고 햋빛은 여전히 그를 비추고 있었다.

현재시각 여덟시. 사람들이 시끌벅적하게 움직이며 출근할시간. 그리고 그의 아버지가 다녀오겠다며 문을 닫고 큰소리로 발걸음을 움질일시간.


하지만 그 어느것도 들리지 않았다. 

어느것도 들리지 않았다.

마치 그를 깨우던 이가 문을 닫고 나간순간부터 우현을 제외한 모든것들이 멈춘것 처럼.


우현은 그제서야 이상한 낌세를 느낀건지 이불을 발로 걷어차며 밖의 창문을 내다보았다. 

사람들은 여전히 출근하느라 바빴다. 하지만 그들의 모든 얼굴이 빛에 사라져 형태만 보일뿐 뚜렷하지가 않았다.

우현은 이상하다며 고개를 저었고 뒤 돌아서 방을 나가려 침대에서 발을 내딛었다. 그 순간 우현은 깨닭았다,

자신이 누워있는 이 침대, 이불, 책상, 책, 연필, 의자, 옷장, 옷걸이. 문, 가방, 탁상, 모든것이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우현은 다시 발을 침대위로 잽싸게 올렸고 등을 창문쪽으로 밀착시켰다. 


다르다. 

모든게 달랐다. 

분명 자신을 깨운 사람은 아주 친숙하게 우현아 라며 이름을 불렀다.

지각할것이라며 자신을 타일렀다,

아주 가깝고 매일보는 어머니처럼.


우현은 미간에 인상을 쥐며 뭔가가 이상하다며 자신의 머리를 두손으로 잡고 쥐어뜯었다.

만일 꿈이라면 제발 깨어나게 해달라며 볼을 꼬집기도하고 온 몸에 고통이 사릴만큼.

하지만 그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지면서도 주위 환경은 바귀지 않고있었다.

우현은 곧 울것만같이 두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다. 

목소리도 나오지 않으려고 한다.

우현은 체념한듯 다리를 품으로 끓어모아 안았다.


그 때였다.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또각또각

집안에서 들리는것이 아니었다.



우현은 고개를 획하고 창문밖으로 돌렸다.

얼굴이 안보이는 사람들 가운데 유일하게 얼굴이 보이는 금발의 여자 한명이 길을 다른사람들과 똑같이 걷고있었다.

그녀의 하이힐 소리가 아스팔트 바닥을 꿰뚫면서 정적을 깨뜨린다.

그녀는 여전히 다른 이들과 다름없이 앞을 보고 걷고 있었고 우현은 저 여자가 무엇을 알것이라며 지나가기전에 말을 걸어야한다며

잠궈진 창문을 열려고 안간힘을 썻다.



" 그만. 그렇게 안해도 되. "


" 뭐...뭐?! "


순간 우현이 잘못들었는지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창문밖으로 내다보았다. 

우현의 방은 이층에 있었는데 여자는 그의 방이 있는 방향으로 정면을 향해 걸어오다 고개를 들어 우현의 방 창문을 올려다 보았다,

극적으로 그녀와 눈이 마주쳤고 우현은 당황한듯 일어서있다가 침대로 주저앉았다.


"  이봐 남우현. "


" 뭐...뭐야..."


" 말을 잘 못알아 듣는건가? 네 이름이 남우현 아닌가? "


" 마...맞아. "


" 그래, 내가 알기에도 넌 남우현이야. 그런데 왜 그런 모습을 하고 있는거지? "


" 뭐...무슨모습..? "


" 아직은 모르나 보군. 내 이름은 이쉬엘. 천계의 사람이지. 여긴 기억의 파편의 공간이고. 난 이곳을 감시하는 파수꾼이지.

그런데 이승의 사람이 여기에 들어왔더군. 그게 바로 너였어.

여긴 살아잇는 사람의 공간이 아니지. 아니, 이 곳을 나간다면 살아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이곳은  기억의 공간. 그저 기억들이돌아다니는 곳이지.

그런데 네가 여기들어와 흐름을 엉망으로 만들고있군.... 새로운 기억을 가지고 말야. "


이쉬엘은 말끝을 흐리며 모습이 흩어졌따. 그러다가 갑자기 우현의 창문 앞으로 다가섰다.

분명 2층이고 사람이 서 있을 공간은 없었다. 우현은 당황하며 뒤로 물러섰고, 이쉬엘은 밖에서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 창문 난간에 앉아 우현의 머리에 검지손가락을 들어 댔다.

우현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이쉬엘을 두려움의 눈으로 올려다봤다.

하지만 이쉬엘은 표정의 변화없이 그저 태평하다는듯이 말했다.


" 남우현, 이곳은 너의 공간이구나. "


" 뭐...? 나의 공간? "


" 그래, 이 기억의 파편은 너의 공간. "


" 왜.... 나의 공간인데? "


" 글쎄. 이 꿈같은 곳에서 깨어나거든 아주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겟지. 하지만 알아둬, 

이 팔뚝이 이렇게 시퍼렇게 멍들어버릴정도로 꼬집었던 곳이 바로 여기라는걸.

그리고 내 이름은 이쉬엘. 또 다른 모습으로 만나자구.

그럼.... 이제 부터가 시작이네 잘 해봐 "


이쉬엘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현에게 크게 웃어보인뒤 공간에 물결을 일으키더니 우현이 눈을 감았다가 뜨자

다시 우현이 살고있는 현실의 공간으로 되돌아 왔다.


" 남우현!!!!! "


우현이 눈을 뜨자 성규의 애타는 목소리가 들렸다.

우현은 숨을 크게 들이 내쉬며 식은 땀을 흘렸다.

그는 벌떡하고 침대에서 일어나 방의 구조를 살폈다. 아까와는 달랐다.

우현은 안도의 숨을 크게 내쉬고 다시 침대에 고꾸라져 누웠다.

성규는 눈을 크게 뜨고 어디 안 좋은 꿈이라도 꿨냐며 우현의 이마에 흐르는 땀을 손으로 닦으려는 찰나에 그의 손이 우현을 통과했다.

성규의 커다랗게 떠져있던 눈이 점차 사그라들더니 우현을 통과한 그 모습 그대로 멈춰서있었다.

우현이 다시 일어나 그의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고 우현의 몸은 성규의 몸을 통과시켰다.

둘은 육체와 영혼의 사람이었다. 서로를 만질수도 볼수도 없는 기구한 운명이었다.

성규는 넘어차오르는 눈물을 삼키며 다시 우현의 앞에 앉았다.


" 우현아."


" 아... 성규형..."


성규가 우현을 부르자 우현이 안도한듯 웃으며 그의 목소리를 맞이했다.

성규는 이러한 모습에라도 만족한다는듯이 애달프게 또 기쁘게 입가에 미소를 띄었다.


" 성규형, 나 이상한 꿈꿧어. 근데 꿈이 아니야. "


" 뭐?.... 무슨 말이야? "


" 나... 이상한 곳에 가 있었어. 이쉬엘이라는 여자도 만낫어."


" 이..쉬엘?... 누군데? "


" 모르겠어. 내가 잠을 자고 있었는데 누군가 날 깨우는거야. 그래서 내가 깨우지 말라고 투정부리다가 너무 조용하길레 일어났더니

내 방이 아니었어. 이 방이 아니라 이상한 집에 있었어. 방은 2층에 있었는데 침대옆에 큰 창문이 있는... 그래서 이상하다 싶어서

창문 밖을 봤더니 사람들이 다 출근하고 있었는데 다들 머리에서 빛이 나는거야.

형태만 보이지 햇빛에 가려서 얼굴을 볼수가 없었어. 그런데 갑자기 얼굴이 보이는 여자가 있는거야.

그 여자는 금발에 흰피부에 검정색 눈이었는데 그 여자 발소리만 들리고 그 여자 목소리만 들리는거야.

그 여자가 이쉬엘이었는데, 나 보고 왜 여기에 왔냐면서 여긴 이계의 기억의 파편이라면서 자기는 이 곳을 지키는 천계의 파수꾼이라면서

나한테 말을걸었어... 그러다가 가까이 오더니 내 이마에 손가락을 대너니 이곳은 너의 공간이라면서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잘 해보라면서 갑자기 

그렇게 사라졌어. 근데 그 여자가 꼭 기억하래. 이곳이 꿈처럼 느껴지겠지만 네 팔뚝에 난 멍자국이 고통을 맛볼수있는 공간이라는 증거라고. "


우현은 자신의 팔뚝을 들어보이며 피멍이 시퍼렇게 들어서있는것을 보여줬다. 성규는 미간에 인상을 쓰며 말했다.


" 그곳이 너의 기억을 찾는 공간인가보다. "


" 내... 기억을 찾는 곳? "


" 그래, 그 여자는 기억의 파편의 파수꾼. 모든 기억들을 관리하는 천계의 사람. 이제 시작이란 말은 네 기억이 돌아오기 시작했다는거야.

네가 있던 이층주택의 네 방은 이층에 있고 침대곁에 큰 창문이있고, 그거... 네가 살던 집이야. "


" 뭔가... 익숙하지 않았어....그런데.... 맞아. 내가 모르는 사람한테 깨우지 말라고 보이지도 않는데 손사래치면서 가라고하고

지금 시간은 여덟시 아버지가 출근한 시간이라고 그렇게 말햇어. 난 아버지가 누군지 기억하지 못하잖아.

난.... 기억하고있지 않는데... 그게... 내 기억인건가?..."


" 그래... 너네 아버지는 항상 여덟시에 나오셧지 큰 소리로 발걸음을 움직이시면서."


" 응...내가 그렇게 말햇어. "


" 그럼... 그곳은 너의 기억의 파편인거야. 그 이쉬엘이란 파수꾼이 널 도울꺼야."


" 그래서 이름을 기억하라고......."


" 그래... 그러니까 어서 일어나. 병을 찾아야해. "


" 무슨 병? "


"  네가 기억하고 있는 나에대한 기억을 모으는 병 "


" 그게 어디에 있는데? "


" 해와마을. 너와 나의 기억이 공존하는 그곳 장터에 있어. 내가 어릴적에 묻어뒀던거야. 말했잖아. "


" 아.... 이스으이 유품같은거 말이지? "


" 그래... 그러니까 빨리 준비해, 벌써 시간은 흘러가고 있어. "


" 응 기다려. "


우현은 고개를 끄덕하더니 훌렁훌렁 옷을 갈아입고 저녁에 준비해뒀던 옷가지들을 챙겼다.

성규는 촉박한듯 손목의 시계를 내려다본다. 46일정도 밖에 남이않았다.

모든 기억을 찾으려면 49일은 너무 시간이 짧다. 우현은 급하게 씻고나와 현관으로 나와 신발을 신는다.


" 어머... 우현아. 너 오늘부터 기억 찾기 여행한다고 그랬지? "


" 네... 어머니 "


" 그래..난 그리 좋은 기억이 아니거든 네가 무리해서 찾지는 않앗으면 하는구나 아가."


" ..... 괯낳아요. 전 이겨낼수있을거에요."


" 그래.. 알겠다. 널 믿고 기다리마. 연락하고.."


" 네, 다녀올께요 "


우현은 급하게 핸드폰을 열어 지하철 시간을 확인했다. 

우현이 집 현관 박으로 나오자 어디로 가야할지 발걸음을 갈팡질팡하고 있자 성규는 답답하다는 왼쪽이라고 그게 소리치고

그는 왼쪽을 향해 달렸다. 그리고 그의 뒤에있는 그림자 없는 또 한명의 남자가 달리고 있었다.





***




우현은 연기가 풀풀나는 기차역에 내렸다. 시골음내가 나는 곳이었다.

향기론 백합이 역문을 반기고있었다. 오래된 나무 판자 바닥을 밟고 차근차근 역문을 통과한다.

자그마한 집들에 아파트라곤 보이지 않는 주택 단지, 울긋불긋한 꽃들이 가득한 해와마을이었다.

우현은 무언가 그리운 느낌이 든다며 발걸음을 공터로 향했다. 성규는 얌전히 그의 뒤를 밟았고 우현은 조용히 

향내가 젖어 그림이 그려져있는 벽을 만지며 걸었다. 그러다가 뒤를 획 하고 돌더니 어딘가에 있을 성규를 보고 물었다.


" 형, 지금 제 앞에 있어? "


" 몰라 "


" 왜 몰라 나 지금 형 보고있지? "


" 니 앞에 있다 어서가자 "


" 혀엉 "


" 왜 "


" 형은 키가 커? "


" 너랑 똑같지 "


" 그럼.... 형은 여기 동내 어디에 살았어? "


" 이 근처에 "


" 이 근처...? 어딘데??  그 분들께 물어보면 되지 않을까? 형 가족이잖아

형을 기억하냐고 "


" 글쎄다.. 우리가 할일은 먼저 병을 찾는거야 그대로 쭉가서 오른쪽으로 커브돌아 "


" 쳇.... 심술부리긴 "


우현은 거참 잘나셨다면서 팔짱을 끼고 성큼성큼 발을 움직였다. 성규 역시 코웃음을 치며 그의 뒤를 따랐다.

성규는 갑자기 우현이 돌아서는 바람에 그와 코잔등이 닿을만큼 가깝게 서있었다. 

하지만 우현의 시선은 앞에 있는 그가 아니었고 이상한 허공을 바라보고있었다.

성규는 아니나 다를까 혹시나마 이녀석이 볼수는 없겠지 하며 그를 통과해 앞으로 걸어나갔고 우현은 다시 성규를 통과해 앞으로 걸어나갔다.





***




" 이 쯤이었던것같아 " 


" 여기? "


" 아니 좀더 옆에 "


" 여기?? "


" 아니, 조금더 옆에!!! "


" 아~!!!! 좀!!! "


" 너야 말로 잘하라니까!!! 벌써 해가 지고있잖아!! "


" 아 알았어!! "


우현은 공터의 큰 느티나무아래에 둥굴게 세워져 있는 벤치 중 가장 정가운데에 있는 벤치의 오른쪽 다리근처를

돌도 파기도 하고 손으로 파기도 하다가 조금더 옆을 파야된다고 소리치는 성규때문에 잔뜩 실증이 난 상태였다.

성규는 자기가 손이 있었으면 바로 했을텐데 예나 지금이나 넌 말을 못알아 듣는다며 우현의 엉덩이를 발로 걷어찼다.

하지만 성규의 발은 우현의 몸을 통과했고 그게 또 분하다며 씩씩대고 있었다.


우현이 살살살하고 흙은 뒤집어 없어내자 유리병의 입구가 보였다 그제서야 우현은 환하게 웃으며 모래성을 조심스레 파해치듯

흙을 어루만지더니 끝내 흙에 더러워진 유리병을 꺼내들었다. 적어도 10년은 더 지나보인 오래된 병이었다. 

성규도 눈을 크게 뜨면서 이제야 준비가 완벽하다며 고개를 끄덕였고 우현도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조심스레 품안에 병을 안고서

숙박을 예정해뒀던 민박집으로 향했다. 


" 형, 해와마을은 왜 해와마을이야? "


" 해는 만날해 와는 그릇 와 , 글쎄...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


" 만난다..그릇이? "


" 몰라."



따릉따릉- 


우현이 냇가를 따라 병을 품안에 들고 조심이 걷고있을때였다 자그마한 들길에서 오래된 자전거를 끓고 나타나는 한 여자가

경보를 울리면서 순식간에 지나갔다. 우현과 성규는 비켜주며 아무렇지도 않고 다시 길을 걸었다.

그 순간 성규의 기억에 스치는 저 여자 분명 그와 인연이 깊은 사람이었다. 


" 자...잠깐..!! "


" 왜?!! 왜?!! "


" 뛰어!! 저여자를 잡아!! "


" 뭐..뭐?!! "


" 어서!!!! "


" 아.. 저..저기요!! 잠깐만요!! 자전거!!! "


우현은 묘하게 다른 여자들에게 관심을 보이지도 않던 성규가 저 검은머리의 여자를 불러세우는게 이상하다면서 그녀를 붙잡아 세웠다.

여자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자전거 브레이크를 잡았고 그들의 달려오는 소리를 듣고나서야 자전거에서 내려 거치대를 내리고 그들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우현과 성규는 동시에 헉 하는 소리에 놀랐고 여자는 이상하다며 퉁명스런 표정을 지어보였다.


" 이....이쉬엘....? "


" .....연의...이연의...? "


" 네? 이쉬엘이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여자는 무슨 소리냐며 우현을 이상하게 쳐다봤고 우현은 믿을수 없다는듯이 눈을 크게 뜨고 여자를 쳐다봤다.

분명 이쉬엘이다. 꿈같은 세상에서 만난 기억의 파편에서 만난 이쉬엘이다. 물론 금발도 아니고 키가 그렇게 큰것도 아니었다.

흑발에 단발, 펌을 해서 머리스타일이 전혀 다르고 옷 차림세도 이쉬엘처럼 세련되지 않고 긴 나풀거리는 꽃무늬치마에 촌스럽게 그지없는 여자였지만

똑같은 얼굴, 무엇보다 이 퉁명스럽고 검은 눈동자, 검으면서도 청탁한 이 색깔의 눈동자 분명 이쉬엘만이 가진 눈동자의 색깔이었다.


성규는 이 여자가 이쉬엘이라는 말에 혼란스러워졌다. 이연의가 이쉬엘일리가 없다. 이연의는 여기있는데 이쉬엘이 이곳에 이승에 있을리가 없었다.

성규는 침을 꼴깍삼키며 식은 땀을 흘렸고 우현역시 마찬가지였다. 우현이 그런 성규의 떨림을 아는것마냥 여자에게 물었다.


" 당신.... 누구 목소리가...들리지않아? 누가... 보인다던가..? "


"..... 누굴 무당으로 만드세요? 귀신이랑 이야기할꺼면 저기 도깨비 굴로 들어가시던가. 난 두명목소리밖에 안들리거든 "


" 뭐?!! "


" 두명?!! "


" 아아.... 넘어갈줄 알았더니 참... 의외로 꼼꼼한 구석들이 있단말이야 "


" 너.... 성규형 목소리가... 들려? "


".... 들리기만 하겠어? 난 보이기도 하는데. "


여자는 뒤돌아서있다가 우현과 성규에게로 활짝 웃으며 무슨일이 일어났었냐면서 반갑게 인사했고 우현과 성규는 여전히 당황스러워했다.

여자는 그런 모습이 웃겼었던건지 실망스러웠던건지 점차 웃음이 사그라들더니 처음본 투명스런 표정으로 다시 둘을 쳐다봤다.


" 궁금한게 많은것같은데.... "


" 너.... 이연의 맞지? "


"..... 내가 분명히 말햇지. 금기를 어긴이상 내게 더 이상 아는척도 보이는것도 다른사람들이 몰라야한다고. "


"..... 약속했었어.."


" 그렇다면 그 약속을 지켜주는게 네 의무아닌가?  구지 이 애송이를 사용하면서까지 날 붙잡아야할 이유가 뭐지? "


" 도와줘.... 이쉬엘은...또 누구야? "


" 이쉬엘도 나고 이연의도 나지. 둘다 나의 모습이야. 남우현은 이쉬엘을 알고. 김성규는 이연의를 알지. "


" ..... 둘다.. 동일인물이란 말야? "


" 글쎄. 너네가 오는건 알고있었어. 이계의 낌새가 느껴진다 했더니.... 그럼 그렇지. 김성규 너였어.

나름대로 기억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는 중인것같은데... 뭐... 들린김에 도깨비에게도 인사를 하던지 말던지 "


" 도깨비가.... 여기 있어? "


" 도깨비...? "


" 그래, 네가 금기를 어기고나서 이계에서 추방당햇지. 지금은 여기에서 머물고 있어. "


" 나... 때문에...? "


" 그렇다니까. 이 정도는 각오한거 아니었어?.... 뭐, 오늘은 늦엇으니 내일 중에나 인사하던지. 

너네 둘이 왔단걸 알더니 기뻐 팔짝 뛰더라만은.  그럼, 난 다시 간다. 이래뵈도 바쁜 사람이라서."


여자는 다시 자전거 거치대를 발로 획하고 차더니 안장에 올라서 페달에 발을 올렸다. 

성규는 우물쭈물하더니 여자는 다시 불러세우곤 확답받기 위해 물었다.


" 연의야!...넌... 아직도 내 친구인거지?... 넌... 변하지 않은건지? "


" 글쎄. 친구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난 그때 이후로 변한게 없던것같은데. 

네가 부탁한 약속도 지금도 충분히 잘 지키고 있으니까. "


"  고마워 연의야..."


" 다시는 찾지마. 위에서 내려볼까봐 무섭다. "


연의는 다시 매섭게 자전거 페달을 밟았고 어느샌가 저물어버린 해를 쫒아서 사라져버렸다. 

성규는 계속해서 인상을 쓰고 이를 바드득하고 갈았고 우현은 뭐가 뭔지 알수가 없어 가만히 성규의 목소리에만 귀길울였다.


" 형... 저.. 이연의란 사람... 뭐하는 사람이야? "


" 하.... 날 도와준사람. "


" 좋은...사람인거지? 나쁜 사람아닌거지? ... 이쉬엘은...아닌거지? "


" 모르겠어... 워낙 신출귀몰에 장난스런 애라.... "


" 저 사람.... 뭔가... 달라... 형을 볼수가 있잖아. "


" 응..... 달라. 연의는 천계의 사람이야. "


" 천계?.... "


" 어. 천계...천상... 이 하늘위의 세상의 사람이야. 

이계의 것을 사랑한 나머지 인간세상으로 내려와버린 실력좋고 유능한 천계의 사람 " 


" 형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거야?..."


" 응..... 모든것을 알고... 모든것을 주체했지..... 아아- 알것없어. 자, 마을로 내려가자. 여긴 위험해 "


" 응 "


우현은 조심이 내리막을 따라 걸었다. 성규의 죽음과 관련되 있는 천계의 사람.

이계의 것을 사랑한 천계의 사람. 성규의 죽음을 주체한 사람. 

이연의... 이쉬엘... 둘을 곰곰히 생각하면서 아무말 없이 걸었다.


성규 역시 눈에 맺혀오는 뜨거운 눈물을 삼키면서 연의의 한결같은 의지와 약속에 대한 굳건한 모습에 급박하게 죽었어야만 했던

자신을 떠올리고 또 이 기구한 운명관에 주저앉을것만 같아 서슴없이 앞을 가로막는 것들을 통과해버리며 길을 걸었다.



분명히 이연의는 무언가를 더 알고있고 이 상황을 해결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댓가가 너무나 크다는것을 감지한 둘이었다. 











눈팅금지!! 









핳.... 헬로 여러분~.~ ㅋㅋ

안녕하셨어요?ㅠㅠㅠ 푸헤유ㅠㅠ 제가 시험끝나면 온다고 그랬는데 못오구ㅠㅠ 

글쓰는게 보통일이 아니잖아요 ㅠㅠㅠ  

금손여러분들은 훅훅훅하고 쓰시지만 저는 비루한 녀석이라서 ㅠㅠㅠ

혀튼혀튼 즐겁게 읽어주셨나용가리?? ㅋㅋ

이연의라는 캐릭터가 새롭게 등장했네요!! ^0^ 전혀 이상한 아줌마 아닙니다 ㅋㅋ

러브라인 전개없구요 이연의라는 캐릭터는 다른 분과 러브러브라인이랍니당 ㅎㅎ

그분이 성규에게 큰 도움을 주셨죠...크할핡

자자- 그렇다면 이제 2화에선 아직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도깨비' 에 대해서 알려지겟군요 ㅋㅋ

도대체 왜!! 어떻게!! 현성이들은 어떤 관계가 있고 도깨비와 이연의, 이쉬엘, 현성이들은 대체 무슨관계일까요??

2화에서 만나요~ 뱌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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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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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49일간의기억
어머 그대!!^^* 고마워요옹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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