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타나봐
카메라 , 윤기 ,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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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난히 날씨가 좋았다
사진 작업에 집중한다고
아메리카노를 먹었더니
잠을 자지 못했다
이리 저리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었다
우드득 하고 소리가 나는 기분이 드는데
기분탓이겠지..
카톡-
[ 윤기야 오늘 날씨 엄청 좋아! ] - 탄소
아침부터 오는 너의 카톡에
기분이 좋아졌다
[ 그러게, 날씨 엄청 좋아 ]
[ 벚꽃 사진 찍으러 가야겠다 ]
답을 하곤
씻고 준비를 했다
널 닮은 벚꽃을 찍으러 가기 위해
사진찍는건 내 직업이기도 했지만
나만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하자마자
알바를 해 카메라를 장만하고
매일 사진을 찍었다
카톡-
[ 잘 찍으면 나한테 보내줘! ] - 탄소
너의 연락에 다시 한 번 웃고는
답을 보냈다
[ 그럼 나랑 커피 마실래? ]
난 커피를 좋아하지않지만
넌 커피를 좋아하니까
밤에 마신 아메리카노의 카페인에
취해있었던 탓에
네게 저렇게 당당한걸까.
카톡-
[ 아..미안해, 오늘 선약때문에ㅠㅠ ] - 탄소
역시나.
" 읏차- "
혼자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섰다
벚꽃은 예뻤다
너만큼이나
카페인에 아직도 취해있나
왜 이리 네가 보고싶지
그 아메리카노도
탄소가 추천해줬던 커피였다
' 이거 먹으면 밤새도 끄떡없어! '
하고 말한 네 생각에
난 당장 사서 마셨다
O탄소 중독인가.
사진을 잔뜩 찍었다
네가 좋아하는 벚꽃 사진을 많이 보여주고싶어서
[ 탄소야 오늘 벚꽃 진짜 예뻤어 ]
열심히 찍고, 보정한 사진을
탄소에게 보내곤 침대에 누웠다
시계를 보니 11시
아, 괜히 사진을 보냈나?
너무 늦었는데..
카톡을 들어가
대화창을 켜니 1은 사라지지도 않았다
자고 있으려나,
보통 11시쯤이면
졸리기 시작할 시간인데
졸리지도 않았다
그냥 눈을 깜빡깜빡,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정신이 또렷하다.
오히려 탄소생각에 가득 차 버린
내 머리
다시 카톡을 켜 대화창을 보지만
1은 여전히.
이렇게 잠에 들지 못하는건
카페인때문일까,
아니면 너때문일까.
네게는 그냥 친구일까,
아니면 남자일까.
-
카페인 때문인 걸까
너의 폐인이 돼버린 걸까
자꾸만 가슴이 두근대고
입술이 바짝 또 말라오는 게
너 때문인 건지 아니면
커피 때문인 건지
[ 봄타나봐 - 서인국,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