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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는 섹시하다 - 7

 

블루 진, Blue Jeans? 


 


 


 

태형은 옷을 다 갖춰입은 채 거울 속의 자신을 쳐다보았다.  

확실히 혼자 다닐 때보다 살이 붙긴했다. 볼썽사납게 삐적마른 것 보단 낫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턱을 매만지며 좌우로 고개를 돌렸다. 

머리카락 정돈도 자신이 아무렇게나 흐트러놓을 필요도 없었다. 그녀가 모조리 다 불러 가꾸었고 기성복이 아닌 맞춤형 옷까지 제작해줄 정도였다.  

어안이 벙벙했지만 슈가는 그게 익숙한 눈치였다. 

이 곳에 온지 어느덧 3일. 그 동안 먹고 자고 티비만 보기를 반복했다. 그녀는 아무 말도 없었다.  

그렇게 사람을 유혹해놓고는 다가오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깊은 눈으로 자신을 관찰할 뿐, 그게 다였다. 

솔직히 그냥 와서 뭐라고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자존심 센 태형은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  

자기가 데리고 왔으면 책임을 져야지. 태형은 코웃음을 치며 아주머니가 만든 푸딩을 먹어치웠다. 

우걱우걱 먹고있다가 냉장고 문을 열고있던 슈가와 눈이 마주쳤다. 슈가는 그런 태형을 쳐다보며 무심한 얼굴로 눈만 흘깃거릴 뿐 그도 마찬가지로 아무말을 하지 않았다.  

태형이 푸딩을 삼켰다. 


 

슈가는 잠시 보관해 두었던 이름모를 인간의 혈액팩을 찾고 있었던 중이였다. 그녀가 지금 좀 아팠기 때문이였다.  

꿈 속에서 랩몬스터가 나와 자신을 불태워 죽이는 꿈을 꿨다며 사경을 헤맬 정도였다. 

의사를 부를 정도는 아니였다. 다만 전보를 전했을 뿐. 진에게 곧 찾아갈 일이 있다며 기다리라는 말을 건넸다. 슈가는 응급으로 모아둔 팩뚜껑을 열며 수도없이 쌓인 혈액팩을 휘저었다. 

큰 포스트잇으로 'Q'라고 적혀있는 팩 하나를 꺼냈다. 차가움에 시려오는 냉기가 피부밑을 뚫고 지나온다.  

그는 묵묵히 다시 팩뚜껑을 닫으며 그녀를 생각했다. 끙끙 앓며 괴로움에 몸서리를 치는 걸. 

그러던 와중에 서로를 무시하던 태형과 눈이 마주친 것이였다. 태형은 좌우로 길게 찢어진 눈을 깜빡이며 멍청히 푸딩을 씹고있었다.  

저 미친새끼는 저렇게 할일도 없나. 슈가는 그렇게 생각했다. 

냉장고문을 조심스럽게 닫고 소리없는 발자국을 걸으며 여왕과 자신이 쓰는 방문을 열었다.  

달뜬 열기가 순식간에 몰려와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을뻔했다. 그는 한숨을 푹 쉬며 그녀 옆에 앉았다. 


 

"이것 좀 먹어." 


 

슈가는 그렇게 말하며 같이 챙겨온 유리잔을 꺼냈다. 그리고 혈액팩을 두둑 뜯으며 한꺼번에 몰려오는 낯선이의 역겨운 핏내음을 맛봐야했다.  

여왕이 정신만차린다면. 슈가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여왕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눈치였다. 가늘게 뜬 눈 사이에서 힘겨움이 드러나고 있다. 슈가가 하는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더니 황급히 고개를 젓는다. 싫어, 싫어. 먹기 싫단말야... 

스읍. 슈가는 입을 날카롭게 차며 그녀의 시선을 끌었다. 눈가가 젖어있었다. 또 랩몬스터의 악몽을 되뇌이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슈가는 혀를 짧게 차고 유리잔에 혈액팩을 쏟아부었다. 

곧 빠알갛게 변한 유리잔 속의 액체가. 그는 그것을 들고 열 번정도 흔들었다. 혈액의 특유 분리현상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드디어 알맞게 붉어졌다고 생각하며 그녀의 손을 잡고 쥐어주었다. 

차가운 손가락이 서로 맞닿았다. 슈가는 순간적으로 움찔했지만 굳건하게 그 손을 놓지않았다.  

그녀는 마른세수를 벅벅한 채 억지로 쥐어주는 유리잔을 받아내야만 했다. 침대시트에 적실 순 없다. 


 

안 먹으면 또 널 괴롭힐꺼야. 무심하게 속삭이는 목소리가 무서웠다.  

그녀는 겁에 질린 얼굴로 슈가의 보호를 받으며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조심스럽게 허리를 잡고 뒷목을 감싼 채 끌어올렸다. 

가벼운 탓에 주욱 쉽게 올라왔다. 슈가는 그녀를 빤히 쳐다보며 어서 들라고 손짓했다. 그녀는 유리잔과 슈가를 번갈아 쳐다보며 울상을 지었지만 슈가의 얼굴은 완고하기 짝이 없었다. 

잿빛 눈동자가 반짝이고 있었다. 얼굴은 창백하기 그지없었고.  

손바닥으로 그녀의 이마를 감싸며 입술을 부루퉁하게 내미니 그녀가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슈가의 어린행동을 좋아하고 있다. 

결국 그녀는 슈가가 건넨 혈액을 마셨다. 씁쓸하면서도 짭짤하고, 단내가 어렴풋이 담긴 혈액팩은 인간을 죽이고나서 모조리 피를 뽑아 저장한 것들이였다.  

물론 그녀와 슈가의 작품이 아니였다. 

응급이나 정말로 필요할 때 팔고 있는, 뱀파이어 용품을 뒷거래하지만 겉으로는 멀쩡한 상인인 '진'의 작품이였다.  

진은 허여멀건 얼굴을 무기로 잔인한 행동을 서슴없이 해대기로 유명했다. 


 

꿀꺽 하고 목으로 넘어가는 걸 눈으로 확인하고나서 그녀는 다시 침대에 누웠다.  

갑자기 들어오는 혈액의 힘을 받아들이기엔 6시간 정도가 필요하다. 물론 이렇게 몸이 아플때 해당하는 일이다. 

슈가는 조용히 입을 놀리며 그녀에게 말했다. 나, 잠깐 '진'한테 다녀올께. 언제올꺼야? 바로 물어보는 행위에 슈가가 잠시 당황했다.  

어, 음... 저녁때 올께. 너무 걱정하지마.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일 있으면 바깥에 라카로 있으니까 라카로한테 부탁해. 저 새끼, 지금 할일없이 푸딩이나 쳐먹고 있으니까. 입을 험악하게 놀린다며 그녀가 손으로 입을 탁 쳐냈다. 또 욕하지, 너. 

그저 받아주며 실실 웃던 슈가는 몸을 일으켰다. 바깥을 보니 날카로운 바람이 불고있었다.  

이런건 항상 있는 일이지. 슈가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여왕을 다시한번 내려다보았다. 빨리올게, 알겠지? 

다시 눈을 감는 그녀를 확인하고 방에서 나왔다. 여전히 누워서 티비를 보고있던 라카로가 눈꼴시려워 죽겠다. 슈가는 결국 요동치는 불만을 참지 못하고 라카로에게 말을 걸었다. 


 

"야." 

"...네?" 


 

여왕은 모르나, 라카로는 슈가에게 존댓말을 썼다. 사실 여왕보다 자신은 훨씬 낮은 뱀파이어임에도 불구하고 그 갖고있는 분위기에 후달리는 것 같았다.  

역시 인간은 겉만 보고 생물을 판단한다. 

지금 여왕 아프니까 무슨 일 생기면 바로 달려가서 돌봐.  

혈액팩은 냉장고에 있으니까 어떻게든 발작일으키면 먹이고, 알겠어? 험악하게 협박하는 투로 말하는 슈가를 빤히 쳐다보던 태형이였다. 

가까스로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슈가는 겉옷을 챙겨 바로 바깥으로 향했다.  

진의 집으로 가는길은 상당히 멀었기에 왕복시간만 해도 1시간이 걸렸다. 뱀파이어의 속도로 1시간. 그는 한숨을 쉬었다. 

좀 불안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라카로니까. 슈가는 겉옷을 입고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순식간에 공기의 흐름을 읽어버린 피부와 뇌가 이성을 잃기 시작한다. 그 느낌은 정말 죽을 정도로 싫었다. 

팔을 넓게 벌리고 이를 악물었다. 혈관이 두근거리는 게 점점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마치 속 안에 미친 개새끼를 넣은 마냥 뜨겁게 속이 타오르고 있었다.  

목을 부여잡고 쿨럭이며 가까스로 살았다. 


 

쿨럭, 쿨럭 거리며 슈가는 목을 부여잡았다. 쓰러질뻔한 무릎도 겨우 지탱했다.  

점점 날이 갈수록 각성하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었다. 대체 뭐가 문젠거냐. 슈가는 주먹을 질끈 쥐고 인상을 찌푸렸다. 

어쨌거나 각성한 상태라 눈 앞의 모든 것들이 강렬하게 보이는 것은 다를바가 없었다.  

노오란색으로 변해버린 눈동자를 번뜩이며 재빠르게 건물을 타고 올라갔다. 공기만 그저 베어내 떨어졌다. 

빠르게 지나가는 공기들이 하나하나 달라붙으려고 노력했지만 슈가가 더욱 빨랐다.  

슈가는 다리를 미친듯이 휘두르며 진의 집 쪽으로 방향을 틀고, 마주했다. 1분이라도 시간을 아껴야만 한다. 

오늘 진에게 물어 볼 것은 4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여왕의 몸 상태를, 두번째는 자신의 몸 상태를, 세번째는 라카로의 정체를, 네 번쨰는... '가려진 왕자'와 '돌아온 탕자'의 이야깃거리였다. 

전정국이, 그 새끼는 소리소문도 없이 나만 빼놓고 여왕에게만 근황을 알리는 못된 새끼니까.  

그렇게 욕을 해대도 정국을 속 깊게 생각하는 것은 여왕이 아닌 슈가였다. 미운 정이라도 들었나보다. 


 

한편 태형은 얼결에 임무를 부여받은 셈이였다. 티비를 끄고 소파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상들리에가 천천히 흔들거리며 온전히 움직인다. 태형은 그 모습을 깊게 지켜보지 않았다. 

그녀가 아프다고 했다. 붉은 입술을 자랑하며 자신을 삼킬 듯이 행동한 그녀가.  

어안이 벙벙해진 터라 입을 꾹 다물고 3일전의 자신만만한 그녀의 모습을 떠올렸다. 가운을 꼬옥 여매던 손길도. 

 태형은 뒷목을 긁적거리며 이불에서 몸을 빼냈다. 다리를 보니 한동안 이불 속에서 빠져나오지 않아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었다. 그는 픽 웃으며 터덜터덜 화장실로 걸어갔다. 씻어야겠다. 

따뜻한 온수로 수도꼭지를 맞추고, 내려오는 물줄기를 그대로 맞으며 태형은 생각에 잠겼다.  

이 곳을 벗어날 기회란 지금뿐인건가. 그토록 눈을 번뜩이던 슈가도 없고 여왕이 아프다고 했으니까. 

게다가 슈가는 자신을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는 걸 눈치채고 있었다.  

그 살기넘치는 눈으로 자신을 노려볼때가 가장 무섭고 두려웠다. 언제 죽일지 몰라 매번 두려움에 떨었지만 지금은 아니였다. 


 

"...진짜 뱀파이어인가보네." 


 

갑작스럽게 내린 결론에 태형이 웃음을 터뜨렸다. 자기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할정도로 행동하니까.  

그 사실을 인정하고 나서 보아하니 속만 슬슬 답답해져 오고 있다. 라카로가 되면 뭘 해야하는거야. 

한참동안 물세례를 맞으며 눈만 멍청히 껌뻑이다가 수도꼭지를 껐다. 화장실에는 뜨거운 김이 잔뜩 서려있었다.  

손바닥으로 수증기가 몰아친 거울을 슥슥 닦아내니 자신의 모습이 얼핏 보였다. 

보기좋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 모든것이 여왕의 덕분이다.  

그 생각이 들자 갑자기 태형의 마음이 빠르게 두근거렸다. 그리고 또 다시 어느 한 편에서 종소리가 땡- 떙- 하고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그녀를 본 이후로 부터 종소리가 시도때도없이 땡땡거렸다.  

물론 잘 때는 아니였지만 이렇게 평범히 생활하다가 갑자기 나는 경우가 허다했다. 태형은 신경을 쓰지 않고 싶었지만 짜증이 솟구쳤다. 

수건으로 젖은 곳을 닦아내며 옷을 입고, 바깥에 나왔다. 뜨거운 화장실과 다른 차가운 공기가 자신을 반겼다. 그는 숨을 고르게 내쉬며 가슴을 두들겼다. 아무때나 쿵쾅쿵쾅 거리지 말라고. 


 

갑자기 여왕의 방에서 끙끙대는 소리가 약하게 들려왔다. 태형은 순간 몸이 굳어버리는 기분이 들었다.  

불안한 예감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와 피부를 자극했다. 그녀의 고통어린 신음이 들렸다. 

슈가의 경고가 생각나기도 전에 몸이 따랐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자 이불을 두 손에 꽉 쥐고 인상을 찌푸고 있는 그녀가 보였다. 그녀의 옆에는 마신 흔적의 유리잔이 놓여져있었다. 

아... 그는 바보같이 입을 떡 벌리고 있다가 뒤늦게 발걸음을 옮겨 그녀 가까이 다가갔다.  

처음 들었을 떄보다 약하게 신음을 흘리며 잠에 취한 그녀가 보였다. 숨을 불규칙하게 쉬고 있었다. 

갈 곳을 잃은 두 손이 방황을 하다 이내 아무렇게나 놓여져 있던 의자를 끌고왔다.  

덜컹거리는 소리를 내며 의자가 끌려왔다. 그 위에 털썩 앉고는 잠시 눈을 느리게 깜빡이며 잠에 취한 그녀를 보았다. 

감긴 눈을 꺠워보고 싶었지만 반응이 무서워 그저 손만 움찔거렸다.  

태형은 닿지 못한 손을 억지로 쥐락펴락하며 어색함을 무마시켰고 결국 한숨을 푹 쉬며 의자에 쓰러질 듯한 자세로 미끄러졌다. 


 

숨을 깊게 들이쉬며 잠에 허우적대고 있는 그녀를 보고있자니 좀 더 관찰하고 싶어졌다. 고작 3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어딜 그렇게 자신을 두고 슈가와 돌아다니는 지 알 턱이 없었을 뿐이다. 

다리를 살짝 벌리고 팔꿈치로 지탱하며 턱을 괴었다. 등을 살짝 기울여 그녀를 가까이 보게 되었다.  

눈을 내리깔며 하이얀 피부를 절로 손가락이 닿아버렸다. 움찔하는 탓에 화들짝 놀래버렸다. 

그녀는 아파보이지 않았다. 평소에도 심각하게 하얘서 그런 것일지는 몰라도 더더욱 그랬다. 태형은 참 미친 짓꺼리 한다며 속으로 자신을 욕했지만 의지와 다르게 몸은 따로 놀고 있었다. 

빨려들것 같았다. 두 눈덩이 속에 파묻어버린 잿빛눈동자를 다시 볼 수 있다면 어쩌면 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조용히 두근거리는 심장을 눌러앉혔다. 

입술을 바득 깨물자 동시에 그녀의 손가락이 움찔거렸다. 순간적으로 멈춰버린 동작을 머뭇거리다가 곧 태형은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그녀의 손등위에 자신의 손바닥을 갖다댔다. 


 

서로의 손이 맞닿았다. 사실, 엄청나게 차가웠다. 

태형은 왠만한 얼음장같다고 느끼며 소름을 떨었다. 하지만 곧 그녀의 표정이 변하기 시작했다. 찌푸리던 이마가 곧게 펴지고, 입술을 꾹 다물고있던 힘도 점차 풀려가고 있음을 느꼈다. 

그 모습을 눈에 담으며 태형은 생각했다. 라카로라는 존재가 이렇게 스킨십을 해도 괜찮은 존재인걸까? 어쩌면 그 필요 이상일 지도 모른다고. 

게다가 더럽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세상을 가질 수 있다고 그녀가 속삭였다. 매혹적인 목소리로 자신을 농락한 것이라고 해도 그는 눈을 감을 마음이 슬슬 피어오르고 있었다. 

위험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깨달았지만 벌써 자신을 데려온 것부터 이미 돌아갈 수가 없다는, 발목을 잡아버린것을. 


 

한동안 태형은 잠자코 잠에 취한 그녀를 내려다보며 한참동안 쳐다보고 있었다. 시간을 가는 줄 모르고, 알 수 없는 두근거림을 불쾌하게 느끼면서 말이다. 


 


 


 


 


 


 

 

[방탄소년단] 뱀파이어는 섹시하다 7 | 인스티즈 


 

"...랩몬스터가 우리를 미행했었군."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의 소행이지 그가 절대적으론 아니란거." 

"알아, 이번엔 제이홉이겠네." 


 

진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박수를 짝짝 쳤다. 덕분에 슈가의 한심스러운 눈빛을 고대로 받아내야만 했다. 하지만 개의치않고 진은 종이뭉텅이 중 한 장을 꺼내 슈가에게 건넸다. 

이번 증상은 좀 심각해, 여왕이 자칫하면 혼수상태에 빠질 수도 있었다는 것을.  

급하게 먹인 혈액팩이 응고를 도와 솟아오르는 핏줄기를 막아낸 것이였다. 진은 슈가의 등을 토닥이며 종이를 가르켰다. 

언제부턴가 여왕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는 걸 너는 알고 있었을테지. 슈가의 날카로운 질문에 진은 찔렸다는 표정도 없이 곧바로 대답했다. 응, 난 미래를 보니까. 진이 빙글빙글 웃었다. 

하지만 굳이 슈가는 자신의 각성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상태가 아닌 여왕의 몸상태였다. 자신을 구해줄때부터 온 몸을 다 바쳐 구할 사람이라고 느꼈다. 

이번 해만 넘기면 여왕과 나는 잘 살수 있다는 걸 알고 라카로에게 위협적인 것을 가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라카로가 이태껏 놈들 중 가장 세고 위험한 인물이였다. 3일전만해도... 


 

"3일전, 라카로를 데려왔어." 

"이름은?" 

"김태형." 

"천박한 인간이네. 여왕은 모로를 좋아하니까, 모로는 어때?" 

"...내가 인간이였다가 뱀파이어 된 꼴이니까 차마 욕은 하지 않겠지만. 모로는 역대급 최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그만큼 걷잡을 수가 없지. 처음 만났을 때 여왕을 꺠진 유리잔으로 찢어죽이려고 한 행동을 잊을수가 없었다. 슈가는 무덤덤히 그것을 바라보고만 있었던 그녀가 어리석고 바보같다고 느꼈다. 

또 100년전의 라카로를 생각하고 있었음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진은 흐음, 하고 고민하는 얼굴을 하며 턱을 쓸었다. 뱀파이어, 그리고 지인들이 아닌 이상 진은 인간을 천박한 인간이라고 불렀다. 

혼탁의 예언가는 의심스러운 웃음을 굳이 숨기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즐겁다는 표정으로 어느새 슈가를 빤히 쳐다보고 있을 뿐. 슈가는 그 눈빛을 고대로 받아내다가 고개를 위로 올렸다. 

할말있으면 지금당장해.  

그의 말에 진은 어꺠를 으쓱이며 입술을 매만졌다. 여왕한테 신경쓸 시간에 너도 좀 신경써, 안그러면 너 죽는다? 장난 반 진심 반으로 하는 말이지만 소름돋는건 여전했다. 

슈가는 굳은 표정으로 진을 노려보다가 주먹으로 책상을 쾅, 쳐버렸다. 그 소리가 너무 커서 공기의 진폭이 순간적으로 빨라졌다. 진은 귓가로 그것을 느끼며 흥미로운 눈초리를 던졌다. 


 

여왕을 지키는게 내 몫인 걸 너도 알잖아. 응, 하지만 이 상태로 싸우다간 그 약한 어릿광대도 못 이겨. 그리고나서 진은 종이를 한 장 더 꺼냈고 볼펜으로 죽죽 그으며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빨간색으로 칠해진 글자를 봐, 이게 여왕의 상태고- 파란색으로 밑줄 친 부분은 유의해야할 점이야.  

복잡하긴해도 영리하니까 여왕 잘 챙겨줄꺼라고 믿어. 진은 그렇게 말하며 처방전을 건넸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슈가는 넘겨받았다. 눈을 깜빡이며 봉지를 한번 흔들자 그저 부산스럽게 움직일 뿐이였다. 슈가는 고개를 까딱이며 허락도 없이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쇼파의 특유 흔들림이 떨려오며 순간적으로 윽, 하고 신음을 터뜨렸다.  

집에 있는 쇼파는 라카로에게 뻇겨버린지 오래라 쇼파의 촉감을 느끼는 것은 지금뿐이였다. 진은 살풋이 웃으며 옆에 앉았다. 

그럼 여왕과 너의 몸상태는 됐고, 이제 물어보고 싶은게 두 가지 남았다고 했지? 기억력은 끝내주게 좋은 진이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어가며 슈가에게 들이댔다. 


 

"잘 아네." 

"딱 보면 답나와, 인간들이나 너나." 

"인간이랑 같은 취급하지마. 기분더러우니까." 

"너도 한 떄 인간이였으면서." 


 

갑자기 불안한 기운에 진은 황급히 숨을 참았다. 급작스럽게 슈가의 각성이 일어날 뻔했다. 검정색 눈동자가 노란색으로 탈바꿈하려는 찰나 그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통제에 성공했다. 

진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물어보라고 했다. 슈가는 기다렸다는 듯이 물었다.  

라카로의 정보를 알려달라는 것이 세번째 건의였다. 진은 김태형이란 라카로는 처음본다며 꽤 신기해하는 눈치였다. 

슈가가 몰래 가져온 정보들을 훑었다. 키 177정도에, 몸무게는 70도 안되는 삐쩍 마른 새끼구만. 할 수 있는게 노래랑 이야기네. 그는 차트를 하나하나 훑으며 고민에 빠진 얼굴이였다. 

이걸 말해줘도 상관은 없지만 안 말해줘도 더더욱 상관이 없었다.  

진은 습관적으로 주변을 둘러본 뒤에야 조용히 목소리를 낮추며 대답했다. 궁금하면 좀 더 상금을 걸어보는게 어떠냐고 한다. 

슈가는 망설임없이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금화를 꺼냈다. 은화는 뱀파이어에게 치명적이다. 그들이 가장 싫어하는 물질 중 하나가 바로 은이였기 떄문이였다. 


 

그것을 받아들고 진은 한참동안 뒤적거렸다. 진짜 금화인지 확인사살 중이라는 말을 둘러대며 눈을 굴려댔다. 슈가는 가만히 쇼파에 누워 그런 진을 쳐다보고 있었다. 사실, 모르겠다. 

진은 금화를 다 확인한 후에 책상에 올려두고 긴 다리를 쭉 뻗어 꽤 편한자세를 취했다. 잠시 똑딱거리는 소리를 내며 시계소리가 공간을 차지했다. 그동안 침이 넘어가고, 눈이 깜빡였다. 

이런 묵살적인 침묵은 소름돋게도 싫어한다. 기다리는 것도 잘 못하는 그였기에 다리를 덜덜 떨었다. 여왕의 몸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아서 더 그런것인지 몰라도 재촉하고 싶었다. 

진은 눈을 부산스럽게 움직이며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녀의 라카로를 정리했다. 이름은 김태형, 삐적마른 새끼이고 인간이다. 그리고 그녀가 데려온 라카로들 중에서 가장 악독하고 강하다. 

그 악독함을 여왕이 어떻게 길들이는 지가 이번 대회의 우승을 가릴 것이다. 사랑과 배려를 가르친다면 랩몬스터가 길들인 라카로와 매치를 겨룰 경우 바로 패할 것이 눈에 선했다. 


 

반대로 더 치졸하고 생명에 갈구하는 라카로로 길들인다면... 


 

"글쎼, 김태형이란 라카로는 내 생각엔 자기 의지에 따라 다를 것 같아." 

그게 무슨소리냐며 슈가가 인상을 찌푸렸다. 


 

별거있냐는 식의 행동. 진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 그대로라고 했다. 워낙에 '모로'가 강한게 느껴지고 아마 여왕이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라카로가 강하게 나갈지 약하게 나갈지를 결정해. 

지금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거야? 진의 질문에 슈가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긍정의 침묵. 진은 그럴줄 알았다며 허벅지를 탕, 쳤다. 아직도 그 새끼한테서 못 벗어나고 있나보네. 

작년의 라카로는 여왕과 매우 친했고 따라서 쓰잘데기없이 정을 많이 줬다. 눈 앞에서 잃었을 때 여왕이 몇 십년간 혼수상태에 빠져 잠을 잔 것도 모조리 다 그 라카로 때문이였으니까. 

또 다시 100년을 자게 만들고 싶지않았다. 억지로라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뱀파이어인데. 슈가는 이를 꽉 깨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상상하기 싫다는 일종의 표시였다. 

걱정하지마. 진은 위로차원에서 둘러대는 식으로 말했다. 이번해는 여왕이 잘 해낼꺼야. 잊고 있었던 사실이였지만 진은 뱀파이어이자 '혼탁의 예언가'였다.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그런 존재. 


 


 

슈가는 입술을 혀로 쓸다가 픽 웃었다. 그래, 뭐 그럴지도 모른다고. 

진이 웃기도 전에 슈가가 먼저 선수를 쳐 다시 말했다. 그럼, 라카로의 정체는 뭐야? 내 생각엔... 


 

"그저 평범한 인간인 것 같아." 

"...글쎄, 내가 보기엔 아닌거 같은데." 

"또 뭐가 보여, 지금?" 

"김태형 이라고 하니까 지금 뒷배경이 막 떠오르는데, 그렇게 좋은 물은 아니였어." 


 


 

진의 이상한 대답에 슈가는 또 다시 불안해져왔다. 지옥을 맛본 라카로일 수록 모로는 높았으니까. 하지만 이번에 가장 강하다고 그런것에 눈치코치도 없는 자신도 알 정도면, 

이번 라카로는 꽤 위험하다 이건가. 정말 어떻게보면 도박이였다. 이길 확률도 질 확률도 반반이라는 것을 너무 뒤늦게 깨달았나. 그냥 상관없는 인간 하나 잡아들여서 못되게 만들껄. 

그 생각까지 들었지만 곧 없애버렸다. 타고난 천성이 가장 강하게 지배하는 법. 슈가는 머리를 긁적이다가 그 끔찍한 놈이 집에 있다며 꽤 불쾌한 안색을 드러냈다. 진이 가볍게 웃었다. 


 

"이제 랩몬스터와 전정국이 얘기좀 하자." 


 

슈가는 자세를 급하게 고치며 말을 건넸다. 진은 기꺼이 응하며 자신이 타온 커피를 들이켰다. 쓴 냄새가 진동하며 그닥 먹기좋은 냄새는 아니라고 내포해주고 있었다. 

언제 전정국이 돌아올지를 모른다는 것이 큰 고민거리였다. 전 세기에서도 이김의 반을 먹고 들어간 것은 과장해석을 하자면 전정국이 여왕을 컨트롤 했기에 가능한 일이였다. 

자신은 그저 묵묵히 지켜보고 있을 뿐이였지만 너무 심하다 싶으면 전정국을 제치고 자신이 해결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런 경우는 극 소수였고 워낙에 남을 잘 다스리는 놈이였다. 

전정국의 능력은 외부와 내부로 나뉘어져있었다. 내부는 슈가처럼 남과 속으로 대화를 할수 있는 것이였고, 외부는 눈의 능력을 발달 및 각성하며 최면을 거는 일종의 최면술사 뱀파이어이다. 

마른세수를 하며 피곤한 안색을 드러냈다. 진은 여기서 자고가는게 어떠냐며 물었지만 곧 거절했다. 라카로가 여왕을 헤칠지도 모른다는 이유였다. 


 

 

[방탄소년단] 뱀파이어는 섹시하다 7 | 인스티즈 


 

"사실 전정국은 내가 잘 몰라." 

"..." 

"음... 못 본지도 꽤 됐고. 아마 못 본지 70년 다 되갈껄. 그렇게 여왕이 잠들어버리고 나서 30년을 떠돌아다녔으니까." 


 

솔직한 슈가의 말에 진은 얼굴을 찌푸렸다. 사실 전정국의 테마적 닉네임은 '돌아온 탕자'인 만큼, 그 닉네임에 유력하고 가장 잘 어울리는 뱀파이어였다. 

돌아온 탕자. 엄청난 큰 죄를 짓고 다시 아버지의 곁으로 가 무릎을 꿇으며 잘못을 뉘우친다. 그것을 아버지와 개가 반기며 그 장면을 사진찍히듯이 포착한 그림이니까. 

그 뒤의 이야기는 없지만, 전정국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고 다시 나타나 여왕을 두둔하고 지원해주었다. 그리고 여왕이 이기도록 최종 지휘를 하거나 책임을 졌다. 

여왕은 자신의 일에 누군가 끼어드는 게 싫어서 전정국의 명령을 가장 싫어했지만 가끔 의기투합해서 하는 행동을 보고있으면 잘 맞는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진은 그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 중 하나였다. 가장 냉철하고 자기 주관이 뚜렷했다. 정신적지주라고 말하는 뱀파이어답게 진은 그 역할을 잘 해내고 있었다. 중립적인 입장, 그게 가장 어렵다. 


 

진은 손가락을 깍지끼며 대답했다. 탕자는 곧 돌아올꺼야. 이번에는 좀 늦겠지만 그만큼 강해져서 올 꺼니까. 전정국이 괜히 '돌아온 탕자'고, 그 테마적 주제가 그런 이야기가 깔려있겠냐고. 

진은 혹시나 해서 말해주는 거라며 속삭였다. 만약, 여왕의 정신적 지주가 나라고 쳐도 본질적인 뱀파이어가 누군지 기억해둬. 정확한 미래는 말해줄 수 없다는 것이 진의 입장이였다. 

슈가는 고개를 대충 끄억거렸다. 또 다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어 묻는 랩몬스터의 행방. 쥐죽은듯이 보이지않고 그렇게 잘 들리던 소식조차 없으니까 불안한것은 마찬가지였다. 

미친, 지금 쌍수를 들고 같이 덤비는 건가. 라카로로도 모자라서 랩몬스터까지 고요한 불안함을 띄우고 있으니 사제의 입장에선 그닥 달갑지 않았다. 어릿광대도 죽이고 싶었다. 

싸가지없는 놈. 그 생각이 들자 손톱이 길게 손바닥을 파고든다. 그 모습을 보고있던 진은 천천히 그 손을 잡으며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잘 할거라는 걸. 마지막이란게 사실이란 걸. 


 


 


 

제이홉은 슈가와 진의 이야기를 굳이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딱히 듣고싶지도 않았고 그녀가 아프다는 것만 냉큼 알아들었다. 랩몬스터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싶어했던 것도 그 이유다. 

밖에 있어도 뱀파이어는 들릴 건 들린다. 그 사실을 알고있기에 팔짱만 단단히 끼고 몸을 숨길 뿐. 해칠의도는 전혀 없었다. 랩몬스터의 이야기로 넘어가자 망설임없이 몸을 떼어냈다. 

제이홉의 능력은 시간을 뒤바꿀 수 있었다. 오감 중 귀의 능력이 조금 뛰어날 뿐이니까. 불멸의 기사라고 불리는 이유도 아마 시간과 그것을 잘 조작한 힘의 조화로움일 것이다. 

제이홉은 피곤한 눈가를 쓸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회색 구름이 다 걷히고 달이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제이홉은 달빛이 자신에게 닿아 파랗게 변하는 것을 지켜보며 눈에 힘을 주었다. 

뱀파이어에겐 달빛이 치명적이고 치료의 어머니였다. 충전의 기력으로 삼고다니는 몇 안되는 뱀파이어 중 하나인 제이홉은 한숨을 푹 쉬며 머릿속으로 지끈거리게 여왕을 생각했다. 


 

슈가도, 랩몬스터도, 지민도, 진도, 정국도 모르는 사실이겠지만 아마 여왕을 처음 본 것이 자신이 아닐까- 하고 감히 생각해본다. 

랩몬스터네 부모의 살인의뢰를 받고 나타난 살인자새끼들을 대응하기 위해 그녀의 부모님이 지인들을 통하여 잠시만 그녀를 맡아달라고 했었다. 

갑자기 그녀를 생각하고 몇 십세기 전의 일을 생각하자니 그 답지 않은 열꽃이 피어올랐다. 비슷한 나잇대이기도 했고, 여왕은 그 때도 참 아름다웠다. 순수하기도 했었다. 

이 바닥에서 순수한게 뭔 순수. 라고 코웃음을 쳐도 괜찮지만 정말 어릴 때는 아무것도 모른다. 살면서 살인도 해보고 피도 뽑아먹어보고 하며 바닥을 질질 긁는 게 타락의 과정이다. 

제이홉은 머리를 푸스럭거리며 흐트러놓곤 거리를 걸었다. 인간들이 정해놓은 통금시간인지라 아무도 없었다. 홀로 외로이 냉랭한 거리를 걷고 있으니 더더욱 그녀가 생각이 났다. 

무서운 여자. 


 


 


 


 


 

* 닉네임 정리 

가려진 왕자 - 랩몬스터 

여왕 - 여주인공 

라카로 - 김태형 

여왕의 사제 - 슈가 

불멸의 기사 - 제이홉 

어릿광대 - 지민 

혼탁의 예언가 - 진 

돌아온 탕자 - 정국 

* 각자 느끼고 있는 감정(현재) 

01 진 : 여왕 - 불쌍한 존재, 무서움. 

슈가 - 여왕 따까리. 근데 자기주장이 뚜렷함. 통제하기 힘들다. 

랩몬스터 - 속을 알 수 없다. 옛 정이란게 다 별거 없음. 

제이홉 - 생각없음. 그냥 랩몬스터 따까리? 

지민 - 깐족대서 때리고싶다. 

정국 - 여왕의 정신적지주, 어린데 대단한놈. 

태형 - 숨겨진 무기 


 

02 랩몬스터 : 여왕 - 갖고싶다. 반드시 이겨서 죽일거다. 

슈가 - 방해물. 

진 - 늙은이. 웃으면서 할말다하는 놈. 

제이홉 - 냉철한 지략가 

지민 - 오버되게 깐족대긴하지만 피가 맑은 놈. 

정국 - 무서운 놈. 

태형 - 죽여버리고 싶은 여왕의 라카로 


 

03 제이홉 : 여왕 - 애증의 관계, 유일하게 다정한 말투로 말할 수 있다. 

슈가 - 맘에 안들어. 

진 - 두려운 예언가. 자꾸 앞길을 맞춘다. 

랩몬스터 - 통제불능 주인 

지민 - 어린애 

정국 - 어린애인데 상상 그 이상으로 무서움. 

태형 - 여왕의 라카로. 


 


 


 

태아가 / 전정국 오빠 / 태형됴아 / 초딩입맛 / 그레이 / 김남준 / 봄날의 너 / 설탕맛 

예지앞서헕 / 꽃밭 / 새벽 / 여왕 / 으갸갹 / 다이 


 

+ 암호닉은 항상 받아요! 

+ 오늘은 구독 무료라서 좀 높혔슴다 헿ㅎ 

+ 항상 감사드려요! :) 댓글은 작가가 글을 쓰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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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87.25
작가님 이 글 굉장히 취저여서 좋아하는데요ㅜㅜ 비회원이라 불맠이라던지 회원 전용 글을 못 읽어요 흙ㄱ.. 앞의 내용을 몰라서 정확하게 내용 이해하기 힘든데 간단하게 정리하셔서 보여주실 수 있ㅅ으세요...?(쭈구리)
9년 전
독자1
여왕왔어요!!!!!!
드디어 7편ㅠㅠㅠㅠㅠ여왕 많이 아픈건가요?ㅠㅠ흐흑ㅠㅜ내 여왕니뮤ㅠㅠㅠㅠㅠ갈수록 더
내용이 재밌어지는 것 같아요ㅠㅠ최고ㅠㅠ
작가님 제가 사랑한다고 얘기했었나요?
사랑합니다....♡

9년 전
슈가의우유
저도 사랑해요♥오늘 어린이날인데 즐겁게보내셨어요?
9년 전
독자2
헕이에요!!!홉이ㅠㅠㅠㅠㅠㅠ제 홉이ㅠㅠㅠㅠㅠ반대편이라니...(울먹)
9년 전
슈가의우유
애증의관계라는 말이 정말 사실인가봐요...8ㅅ8! 오늘도 즐겁게보셨나요?ㅎㅎ
9년 전
독자3
새벽이에요! 와오와.. 홉이랑 여왕이랑 만난 적이 있었군요ㅠㅠㅠ 근데 슈가 몸상태가 안좋다니 맘찢.. 복선인지 뭔지 자꾸만 불안해지는데ㅠㅠㅠㅠ끙ㅠㅠㅠ 라카로가 저렇게 큰 영향이 있을 지 몰랐네여.. 신기하기도하고 핳 다음편 또 기다리겠슴다!
9년 전
슈가의우유
새벽님 오늘도 감사해요!!! 재밌는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ㅠㅠ 작가입장에서 보면 한숨만 나올뿐...8ㅅ8 오늘도 감사하고 사랑해요~
9년 전
독자4
아ㅠㅡㅜㅠㅜ작가님ㅠㅜㅜㅜㅜㅡㅜ이렇게 제 마음을 쥐락펴락 하시면ㅠㅠㅜㅠ홉이ㅠㅠ애증이래ㅠㅠㅠ뭔가 저는 윤기나 태형이가 여왕에 대해 생각하는 그런 심정? 도 좋지만 남준이나 호석이처럼 여왕한테 애증의 마음 가진 그런것도 좋네요ㅠㅜ아 제가 말 고자라서 뭐라고 말해야할지ㅋㅋㅋㄱㅋ
9년 전
슈가의우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예요 충분히 이해했어요! 그 미워하면서도 미워할수없는 그 분위기가 있죠 ㅎㅎ 여왕이 그걸 잘 살리고있는것같아서 뿌듯하네요^ㅁ^ 오늘도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5
어린이날 잘 보내셨나요??!!???!!
저는... 그냥 누워 지낸것 같....다시
학교가기 싫어.....ㅇ....ㅛ...근데
뱀파이어는 섹시히다 보고 다시
기분 엄청 좋아졌다는 사실!!!!!!!!!!!

9년 전
슈가의우유
독자님도 잘 보내셨나요? ㅠㅠ 사실 전 오늘 학교갔다왔어요 자습하느라구 ㅠㅠ 저도 오늘 독자님들 뵈서 너무 기분좋아요!
9년 전
독자6
여왕님 아프신가요? 엉엉
안돼는데ㅠㅜㅜㅜㅜㅠ
전 여자지만 왜 애들보다 여왕님께 끌리는지.....? 허허허 그만큼 여왕 매력이 철철ㅠㅠ저도 이런데 애들은 얼마나 좋아할까요ㅠㅠ 항상 잘 보고 있어요!!!!!!!!!

9년 전
슈가의우유
와 애들 1위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왕이...좀...아픕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항상감사해요:)
9년 전
독자7
역시ㅜㅠ재밌어요ㅜㅡㅜㅜㅜㅜ8편도 기대하고가요!!!
9년 전
슈가의우유
감사합니다!!!!!!!!!!!!! 우왕 ㅐ읃ㄹ1위했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
9년 전
독자8
오오올 저렇게 작가님이 애들이 가진 심정들을 정리해주니 짱 좋네여ㅜㅠㅠㅜㅠㅜ다음편도 기대해요~~~~
9년 전
슈가의우유
오늘도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어어ㅓㅇ엉...
9년 전
독자9
작가님 너무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0
우리 애들 1위한거 보고 바로 달려왔어요ㅜㅜㅡㅜㅜㅡㅜㅜ흐어ㅜㅜㅜㅜㅜㅜㅜ짱 좋아요ㅠㅜ작가님도ㅜㅠㅜㅜㅜㅜㅜㅜㅜㅜㅡㅜㅜㅜㅜㅠㅡㅠㅜㅜㅜㅜㅜㅡㅜㅜ최고최고ㅠㅜㅠㅜㅡㅜ
9년 전
독자11
역시 이건 밤에봐야죠ㅠㅠ그래야 분위기가 더 살죠ㅠㅜㅜ흐어
9년 전
독자12
7편이라니ㅜㅜㅜㅠㅜㅜ사랑해여ㅜㅜㅜㅜㅜㅜ
9년 전
독자13
인티 들어왔는데 쪽지함보고 바로 달려왔자나요ㅠㅠㅜㅠㅜ역시 이 특유의 분위기ㄷㄷㅠㅠ
9년 전
독자14
으갸갹이예요 ㅜㅠ핳 ㅜㅠㅜ진짜 복잡한느낌이예요 ㅜㅠㅠ일이 어떻게 풀릴지..ㅜㅠㅜ 이번편도 분위기에또한번 반합니다아 ㅜㅠㅜ다음편도 열심히 기다릴게요오
9년 전
독자15
어휴ㅠㅠㅠㅠㅠㅜㅠㅠ퓨ㅠㅠㅠㅠㅠㅠ여왕과 윤기의 몸상태가 안 좋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 정국이가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네요ㅠㅠ
9년 전
독자16
으허우ㅜㅜㅜㅜㅜ 여왕 많이 아픈건가요? 아니 그것보다 윤기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 맴찢ㅜㅜ 윤기 몸 상태가 많이 안좋은것같아요ㅠㅠ 어떡해ㅜㅜㅜㅜㅜㅜ 윤기 몸 상태가 뭔가 복선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끙.. 불안하네요....
9년 전
독자17
아!! 저 암호닉 신청하려구여 (부끄부끄) [태카로]로 신청하겠습니다!!
9년 전
독자18
그레이 입니다.
직업 특성상 제일 바쁜 시기인지라 신알신해도 인티를 잘 들어오질 못하고 있네요. 이렇게 어린이날 선물도 주셨는데..
항상 감사드립니다. 이 분위기의 글들 어떤 문체에서도 본적이 없었어요. 항상 글을 감싸듯 흐르는 라나 델 레이의 퇴폐적인 목소리는 여타 뱀파이어뿐만 아니라 저조차 여왕을 앓게끔 만드는것 같아요. (6편 니콜 알덴의 baby now도 좋았어요.. 말을 잇지 못한다.)
물론 작가님도! (어린이날은 잘 보내셨나여..?)

9년 전
독자19
호석이 애증의관계라는게 왜이리 설레지ㅜㅜㅜ 태형이가 꽤 큰 역할을 하겠네요 ㅎㅎ 진짜 취저 글이에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용ㅇ
9년 전
독자20
ㅠㅠㅠ항상 재밌게 읽고있습니당 ㅠㅠㅠㅠㅠㅠ 분위기 너무 좋아요..♥
9년 전
독자21
헐 짱짱이에요... 분위기 취햑 저격 빵야빵야네요...
9년 전
독자22
정주행 중입니다 ㅠㅠㅠㅠ 필ㄹ력장난아니세요 ㅠ
9년 전
독자23
ㅠㅠ태형이와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여왕이 나아진다면 아픈것도 태형이와 연관있을까여..쨋든 오늘도 역시나ㅠㅠㅠ재밋어여유ㅠㅠㅠ
9년 전
독자24
진짜 취저ㅠㅠㅠㅠ여왕이랑 슈가의 몸이 안좋다니ㅠㅠㅠㅠ이게무슨일인가요ㅠㅠㅠㅠ나을수있는거죠??ㅠㅠㅠㅠㅠㅠ정국이가 얼마나 무섭고 대단하길래 다들 무섭다고하는지 기대되요ㅠㅠㅜㅜ
9년 전
독자25
홉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호석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6
재미있어요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이 글 안 읽었으면 어쩔 뻔 했는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저 웁니다ㅠㅠㅠㅠㅠ 진심 취저ㅠㅠㅠㅠ
9년 전
독자27
아 정말 이 글 취저에 문체도 너무 맘에들고 읽다가 죽을거같아요
9년 전
독자28
태형이 정체가더궁금해졌어요!!!
그나저나 여왕님 아프면안되요ㅠㅠㅠㅠ

9년 전
독자29
헐 남준아ㅠㅠㅠㅠ죽인다니....와 진짜 이런 글 처음이에요 진짜 좋다ㅠㅠ
9년 전
독자30
역시 이작품 분위기는 덜덜하다 어떻게 매화매화가 점점더 재밌어질수있는거지ㅠㅠㅠㅠ작가님 사랑해요❤️
9년 전
독자31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아 지짜 너무 좋다 ㅎㅎㅎㅎㅎㅎ
9년 전
독자32
으어ㅓ어유ㅜㅠㅜㅜㅠ다ㅣㅅ 정주행들어갑니다ㅠㅜㅠㅜㅡㅇ어ㅓㅠㅜㅠㅜㅠㅜ진짜계속해서 이야기가 완저 ㄴ흥미진지하게 전개되니까 막 으어ㅓㅠㅜㅠㅜㅠㅜㅠㅜ
9년 전
독자33
엉엉엉 둘다 몸이 안 좋으면 나중에 어떻게 되는걸까여ㅠㅠㅠㅠㅜ걱정되 죽겠네ㅠㅜ빨리 낫길 바랄게요ㅜㅠㅠ
9년 전
독자34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세ㅠㅠㅠ상ㅠㅠㅠㅠ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ㅍㅍ퓨ㅠㅠㅠㅠㅠㅠ너무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5
어휴ㅠㅠㅠㅠㅠ너무좋네여ㅠㅠㅠㅠ
8년 전
독자36
깐족거려서때리고싶은앸ㅋㅋㅋㅋㅋㅋㅋ지민앜ㅋ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37
ㅠㅠㅜㅜㅜㅜㅠㅜㅠㅜㅜㅜㅜㅜㅜㅜㅜ 언제 읽어도 최고입니당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8
와 진짜 대박이다....진짜 다음편보러ㅏㄱ요
8년 전
독자39
진짜 보면 볼수록 빠져들고 집중하게되고 너무 재밌는거같아요 짱짱맨이에요 정말 ㅠㅠㅠㅠ 윤기야 아프지마 ㅠㅠ
8년 전
독자40
오오오오옹 진짜재밌어요!!!! ㅈ홉이가 좀 호의적이구닛..........와 진짜재밌다는말밖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완결났나요?? 정주행갑니다
8년 전
독자41
정주행 중이에려ㅠㅠㅠㅠ하
7년 전
독자42
정주행중인데 흥미진진하네요..!
7년 전
독자43
사랑해요 작가님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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