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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는 섹시하다 - 8

* Dark paradise *


암호닉

태아가 / 전정국 오빠 / 태형됴아 / 초딩입맛 / 그레이 / 김남준 / 봄날의 너 / 설탕맛

예지앞서헕 / 꽃밭 / 새벽 / 여왕 / 으갸갹 / 다이 / 태카로






때는 몇 백 년전이였다. 슈가를 동행하지 않았었고, 민윤기를 사람 자체도 몰랐을 때였다. 그저 내 동행인은 전정국 뿐이였고, 전정국과 나는 서로를 도우며 이번세기의 대결을 다지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내려진 부모의 죽음에 위원회는 급박한 통보로 나를 불렀다. 아무것도 모르고 화려하게 색깔유리로 입힌 창문이 가득찬 성당에 들어서자 긴 붉은 망토를 두른 위원들이 서 있었다.

전정국이 내 뒤를 따랐다. 자동적으로 입가가 말라와 침을 꿀꺽 삼키자 가운데에 있던 원로가 내게 손짓했다. 눈만 깜빡이다가 전정국이 내 등을 투욱 치길래 어쩔수 없이 밀려가버렸다.

뚜벅, 뚜벅거리는 소리가 성당을 가득 울렸다. 솔직히 말해서 굉장히 두려웠다. 가슴이 미친듯이 쿵쾅거리는데 그게 꼭 기분좋은 울림이 아니라서 더욱 불쾌했다. 오싹한 기분이 몸을 감돈다.

원로는 나를 보자마자 인상을 찌푸렸다. 원로는 내 부모와 사이가 좋지않았던 놈들 중 하나였다. 이를 까득, 하고 갈자 그제서야 내게서 시선을 떼낸다. 세 뱀파이어가 일자로 늘어서 있었다.


이번 일은... 안타깝게 되었다.

이상한 말을 하며 원로는 검지손가락으로 한번 크게 휘둘렀다. 그러자 일자로 만들고있던 뱀파이어들이 뚜벅뚜벅거리며 자리를 비켰다. 커다란 원으로 그려진 가운데에 두 시신이 있었다.

핏빛으로 물들어버린 얼굴을 하고, 서로의 손을 잡은 채 잠들어 있었다. 붉은 입술은 곧 싯푸르게 변해버려 이 세상의 사람이 아님을 증명했다. 전정국은 크게 숨을 들이켰고, 욕을 읊조렸다.

보아하니 전투를 하는 과정에 상처를 입은 것 같았다. 나는 어꺠를 으쓱하며 어쩌라는 거냐고 되물었다. 내게는 치유능력도 없고, 더군다나 환생능력도 없다고. 그렇게 대꾸하며 화를 냈다.

원로는 나를 저지하며 좀 더 자세히 보라는 눈빛을 보냈다. 이럴때만 잘 읽히는 시선이 싫어서 재빨리 시선을 피하고 멀찍이 떨어진 그 두 시신으로 걸음을 옮겼다. 자꾸만 발이 무거워진다.


발이 무거워 진다는게, 뭔 의미인지 나는 아무것도 몰랐으니까. 원로는 좀 더 가까이 가라는 명령을 내렸고 별거아니라는 눈빛으로 그들을 스윽 쳐다보며 두 시신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정국의 욕이 뒤에서 샛파랗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대체 뭔 생각으로 이 곳에 끌고올 생각을 했냐며 화가 난 목소리로 언성을 높혔다. 위원회에서 서열2위를 맡고 있는 부원로가 대답했다.

이건 언젠가 알 일이고, 알다싶이 언젠가 원로의 계승을 위해 막힘없이 추진해야한다는 것이 부원로의 입장이였다. 원로는 그들의 언성도 듣기싫다는 말투로 그만두라는 말을 건넬 뿐.

그 때서야 시선을 돌려 볼 수 있었다. 입가에 피를 머금고 눈을 감은 채 잠들어 있는 나의 부모를. 그 떄부터 역겹게 목구멍을 타고 올라오는 쏠림에 다리는 순식간에 후들거리고 말았다.

눈 앞에 두고도 믿을 수가 없어서 나는 더욱 치졸하게 몸부림을 쳤었다. 원로는 한심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다가 악력으로 잡고있던 전정국을 놓아주었다. 전정국은 내게 달려오며 소리쳤다.


눈 감아, 눈 감으라고!

전정국의 말에도 나는 소리를 뺵빽지르며 이 진실을 믿고싶지 않았다. 한동안 헛것을 보았다며 고통에 찬 신음을 질러댔고 부모의 얼굴이 겹쳐보여 여기저기에 손을 대고 일을 망쳤다.

라카로의 대결이 30년이나 남은 시점이였기에 가능했었다. 죽은 듯이 잠을 자고 일어나 부모의 시신을 마주했을 때는 그들이 죽은지 10년 후였다. 이미 장례는 치러진 후, 전정국이 있었다.

모든 절차를 본 셈이였다. 그는 내 등을 토닥이며 이제 그만 잊으라는 말을 서슴없이 했고 난 나름 나를 낳아준 부모라서 그런지 몰라도 알 수 없는 소름이 밀려와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수사가 진행되었다. 타살로 결론이 났고 5년 뒤 범인이 밝혀졌다. 범인은 랩몬스터의 부모였다. 15년 뒤의 라카로를 찾고있자니 너무나 아름다웠고 진작에 준비하는 성격이라고 했다.

얼떨결에 라카로가 일치하는 웃지도 못할 상황이 펼쳐져서 위원회도 침묵을 보냈다. 뱀파이어 사회는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곧 두둔하는 자와 배척하는 자의 싸움이 20년간 지속되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세상의 잔인함을 배웠다. 뱀파이어는 죽으면 무엇도 남기지 않는다. 그저 뼛가루도 바람에 휘날려 공기를 타고 없어질 뿐. 장례 또한 그것도 매우 흡사했다.

네오프랜 소재로 되있는 4부바지를 펄럭이며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 전정국의 손을 잡았다. 그는 묵묵하게 내 곁을 감싸고 있었고 이제 곧 떠날걸 알면서도 그를 보내기가 미치도록 싫었다.

돌아온 탕자. 전정국의 닉네임인 만큼 그것을 따랐다. 언제 돌아올지는 그의 마음대로였다. 홀로 남겨지는 게 싫어서 그에게 하루종일 치덕거렸다. 전정국은 싫어하는 눈치가 아니였다.

그러던 와중 정신이상으로 병원에 갖히는 신세가 되었다. 그 병원에서 진료아닌 진료를 마구 받아내고 배후세력이 누군지 진과 함께 알아낸 결과, 랩몬스터의 부모의 짓이란 것이 나타났다.

정신이상이라는 헛 소문을 퍼뜨린 것도 랩몬스터의 부모였다. 그의 자식은 나와 동갑이였고 매우 어렸을 때 가장 유력한 뱀파이어의 주도자라는 호칭을 단 놈이였다.


진은 굳은 얼굴로 신문을 구겼다. 그런걸로 따지면 너도 이 새끼랑 똑같다며, 물론 역겨운 그런 모든것들이 아니라 세력도 뭐도 다 그렇다고. 힘 적인 부분에서는 꿇리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전정국은 옥상에 위태로운 자세로 서있는 걸 좋아했다. 공기의 움직임을 느낄 수가 있어서 즐겁다고 했다. 그 모습을 보며 진은 혀를 찼지만 나는 도무지 그의 모습을 비웃을 수가 없었다.

손을 쥐었다폈다를 반복하며 전정국을 흘겨보았다. 그는 입을 꾹 다문채 아무 생각없이 허공을 쳐다보고 있었다. 진은 사색에 잠긴 얼굴로 흐트러지는 바람을 얼굴로 느끼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렇게 모두가 가만히 있으면 항상 하는 생각이 뭔지도 알 수 있었다. 진은 아마 미래의 일을 내다보고 있을 것이다. 전정국은 어디로 가야할지를 정하고 있는 거겠지.

혼탁의 예언가를 말 답게도 그가 조언을 건넬때마다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사소한 말 한 마디라도 놓치면 내게 불리해질 걸 알기에 가능했다. 전정국은 역마살이 낀 놈인지도 모른다.


그 해의 말세기, 랩몬스터가 이겼다. 랩몬스터의 라카로는 내가 내세운 라카로보다 월등히 우수했다. 내가 정신상태를 부모에게로 꽂아넣은 것도 한 몫했으니 차마 변명조차 할 수 없었다.

랩몬스터는 앳된 외모를 띈 채 나를 지긋이 응시하고 있었다. 전정국은 긴 망토로 그 시선을 차단하며 붉은 입술을 깨물었고 진 또한 중립적인 입장을 넘어선 채 나를 보호하느라 바빴다.

랩몬스터는 아무 생각이 없어보였다. 오롯하게도 서로를 스쳐지나가는 듯이 봐도 그 잔상이란게 남아있었다. 몽롱한 눈빛으로 나를 응시하는 걸 눈치채고 전정국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만 쳐다봐! 그러자 랩몬스터는 옆에 있던 어릿광대를 툭 치며 욕을 읊조렸다. 씨발, 내가 쳐다보던말던. 그러자 옆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불멸의 기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 때부터였을려나. 랩몬스터가 내게 부쩍 흥미를 보낸게. 되지도 않는 사람 혈액팩을 갖다받치거나, 부드러운 네오프랜 소재를 좋아하는 탓에 그런 종류의 옷들을 한가득 보내왔다.


부정탄다며 진이 나를 말렸다. 나는 보란듯이 그 옷을 입고 랩몬스터에게 대항했다. 물론 다음 세기에서는 내가 부쩍 그를 추격하고 때려눕힌 결과 나의 라카로가 이겼지만.

그 떄 즈음에 슈가가 동행했다. 슈가는 처음부터 랩몬스터를 싫어했다. 눈치라는 게있다고, 저 새끼는 지금 여왕을 어떻게하면 넘어설 수 있는지 고민중이라는게 딱 보인다는 말을 했다.

슈가는 인간이였다. 랩몬스터도 슈가를 싫어했다.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에서도 랩몬스터는 꾸준히 진의 집을 찾았고 간혹 사적인 자리에서 칼을 내세우며 싸움을 도발하기도 했었다.

슈가가 나타난 후로 부터 전정국의 사라짐은 잦아졌다. 그에게 어느날 물었더니, 슈가란 놈이 어느정도 너를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이유를 대며 이상한 미소를 띄우고는 자취를 감췄다.

정말 그 뒤로 슈가가 나를 제어했다. 내가 슈가를 제어하는 것과 동시에 내 자신을 방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진은 슈가를 딱히 싫어하진 않았지만 인간이였다는 게 싫다고 했다.


"인간이고 싶어서 인간이겠어?"


문득 건넨 말에 슈가가 짜증어린 말투로 삐죽였다. 인간이였다는게, 난 지금 인간아니거든. 그의 말을 듣고 진은 비웃었지만 나는 비웃지 않았다. 슈가, 아니 민윤기. 민윤기는 나 때문이다.

민윤기-어쩌면 이 이름이 제일 편할지도 모른다-는 한국에서 전쟁을 벌인 시기를 탄 세대였다. 새하얗고 살짝 묘하게 생긴 얼굴 때문인지 몰라도 군인들이 민윤기를 데리고 다녔다고 했다.

그의 행동은 남자다웠지만 간혹 보이는 행동들이, 특히 하얀 피붓결이 모든걸 다 해결했다고 했다. 남자답지 않은 깔끔함도 한 건했다고 우스갯소리로 할 정도면 그 트라우마도 심한 것 같다.

그 모습을 보고있자니 내가 다 격분했었다. 그 마을을 지나고 있었는데, 성적인 희롱으로 민윤기를 놀리는 걸 우연히 목격해서. 그 때 랩몬스터가 나를 한창 긁어놨기도 했고.

미친듯이 뒷처리를 한 뒤에 배고픔과 기아, 피로에 허덕이는 민윤기가 불쌍했다. 원래 인간에게 뱀파이어의 피를 먹이면 폭주하여 혈관이 터져버린다. 난 그걸 알면서도 일부러 먹였다.


뭔 자신감으로 피를 먹였던 걸까. 이상할 정도로 하얗고 살려달라는 말이 너무 간절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나는 내 손가락을 이로 잡아뜯어 피를 흘려냈고, 민윤기의 입가에 갖다댔다.

생명수를 마시는 것 마냥 빨아먹는 그의 입술이 붉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닥을 구르며 소리를 질러댔고, 배를 부여잡으며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그의 목소리는 완전히 망가져버렸다.

숨소리를 겨우 되찾아냈다. 그리고 헉헉 대며 눈 앞을 잡지못한 시선을 내가 다 만져주고 있자니 갑작스럽게 드는 헌신적인 행동이라며 전정국의 냉정한 얼굴이 떠올랐다.

인간에게 굳이 집착할 필욘없어. 너도 인간을 싫어하잖아.

최대의 미스테리인 행동을 했다. 전정국의 얼굴이 겹쳐보이지만 않았더라면 난 민윤기를 먹잇감으로 빨아들이고 버렸을 것이다. 손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몸을 벌떡 일으키니 나를 쳐다본다.


그 상태로 등을 돌려 다시 떠날 채비를 했다. 잘 지내라는 말도 건넸고 다시 죽을것만 같았던 인간을 신의 은총으로 되살려 낸 셈이나 치자며 되지도않는 뿌듯함을 억지로 불러일으켰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지만 그런것에 일체 신경쓰지 않았다. 바지를 툭툭 털고 한 발자국 딛으려는 내 걸음을 잡는 민윤기의 애처로운 말. 살려달라며 펑펑 울던 그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눈가가 벌겋게 변해버렸다. 피를 마저 삼키지 못한 채 질질 흘리기 까지했다. 손을 부들부들 떨며 나를 잡으려고 온갖 행동을 다 보이고 있었다. 인간이 보일 수 있는 최악의 안쓰러움도.

멍청하게 서서 그런 민윤기를 보고 있으니 나의 부모가 생각났다. 부모도 라카로를 지키기 위해 저런 행동을 삼았을 것이라고. 랩몬스터의 부모에게 비록 죽음을 당했지만 이기려고 했으니까.

모로능력을 측정해보았지만 미달이였다. 그런데도, 이태껏 살려달라는 수 많은 인간들 보다 지금이 가장 강력하게 다가와서 침을 꿀꺽 삼키고 빤히 쳐다보았다.


라카로도 아닌데 시선이 갔다. 흥미로운 놈이였다.


진을 불렀고, 그에게 말했다. 난 앞으로 얘와 함께 동행할 것이라고. 전정국 도움은 필요없다는 말을 건넸다. 진이 짧게 웃음을 터뜨렸다. 전정국이 슬퍼할꺼라는 대답을 건넸다.

진의 말을 듣자마자 손을 잡고 간곡히 부탁했다. 난 이 아이를 뱀파이어로 만들것이라고. 그러자 얼굴을 싹 굳히며 주체할 수 없는 짓꺼리라는 욕을 얻어먹었다. 피가 얼마나 강력한데.

피에 취해서 모조리 빨아 먹을수도 있는데 무슨 자신감이냐고 되물음을 당했다. 가만히 듣고있다가 혀를 짧게 찬 뒤 손톱을 내세웠다. 너마저도 랩몬스터처럼 쳐맞고 싶냐고. 

아직 해보지않은 거에 그런 날을 세울 필욘없다고.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민윤기는 그저 숨만가만히 쉬고 있었고 진은 내 뒤에 있던 그를 빤히 쳐다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모로 능력도 미달인데 굳이 만들 필욘없는데? 아니, 난 얘가 너무 필요해. 설마...너희 부모때문에 지금 이러는거라면 그만두지 그래? 냉혹하게 찌르는 약점에 벌컥 화를 냈다.


"그런 거 아니야!"

"그거 알아? 인간이였다가 뱀파이어로 변하는 놈들 특징."

"......"

"자신을 뱀파이어로 만든 뱀파이어를 미친듯이 복종하지. 그런거 감수할 자신있으면 만들어, 내가 도울테니까."


진은 정말 도울 생각을 하고있었음이 틀림었다. 나는 머뭇거림도 부족하다며 고개를 미친듯이 끄덕였고, 그 날 밤 목을 망가뜨리며 소리를 질러대던 민윤기를 뱀파이어로 만들어냈다.



* * *



[여왕이란 타이틀을 갖고지내는 것도 언제부터였더라.]


초콜렛을 우득거리며 뜯어먹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상대는 전정국이였고, 못 본 몇 십년 사이에 풍미해진 목소리로 가라앉은 느낌을 받으며 먹던 초콜렛을 내려놓고 대답했다.

여왕이라는 것 자체가... 랩몬스터 그 새끼는 왕자면서 왜 나대는 지 모르겠다고. 그러자 전정국이 픽 웃으며 탕자도 사제도 예언가도 있는데 뭘 더 바라는 거냐고 물었다.

차마 숨기고 있던 욕망을 드러내라는 걸 필요치않아했다. 그래, 랩몬스터를 죽이고 원로가 되는 것이 나의 꿈이라면 꿈이다. 주먹을 조심스럽게 쥐며 말했다. 원로가, 말했어.

이번 해가 마지막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원로를 계승할 자를 나와랩몬스터 사이에서 찾겠다고 말했다고. 그리고 그 결과를 이끌 놈은 당연히 라카로가 주체가 된다는 것 또한.

전정국은 가만히 내 말을 듣고있다가 기가 찬 웃음을 허허 짓더니 중얼거렸다. 그 늙은 망태기는 아직도 인간이랑 사랑중이겠네. 조롱하는 말투였다. 집에는 나 혼자 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면 여왕이란 타이틀, 네 부모가 죽은 후에 붙여진 말이였지.]

"...이젠 껄끄럽지도 않다. 부모가 죽은거 대해서 너무 많이 알고 다녀서 그런걸까."

[그만큼 많이 무뎌진 탓이겠지.]


아니, 내 옆에 라카로가 있는 것도 까먹을 뻔했다.


"참, 나 라카로 찾았어."

[진한테 들었어, 이름이 김태형이라고?]


진은 불필요한 말을 너무 많이한다.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김태형이 자신의 이름을 들었는지 나로 고개를 돌렸다. 카키색 머리카락이 잔잔히 흔들린다.

모로상태가 최상이고, 그만큼 가능성도 농후해. 가끔 대들어서 문제지만. 그 말을 듣고있던 김태형이 과자를 내게 던졌다. 없잖은 장난을 치고있자니 받아주기도 뭐해서 그저 맞아주고 있었다.

전화를 하는 내내 웃음을 띄었다. 전정국은 말했다. 조만간 돌아가겠다- 가면 자신을 좀 반겨달라고. 아무리 라카로가 중요하겠지만 100년 전의 라카로보단 덜 할꺼라는게 그의 의견이였다.

글쎄... 과연. 내가 최근에 드는 생각인데 말야.



"미치도록 아름답지."


왠지 원로의 그 인간사랑, 알 것 같기도 할 거 같아.


"...라카로는 인간주인이니까."


한정적인 아름다움이 너무 많거든.



김태형의 검은 눈동자가 나와 마주쳤다. 잿빛 눈동자를 가진 나와 다르게 검고 어두운 눈동자는 순식간에 나를 혼란에 빠뜨릴 정도로 깊고 매혹적이였다. 무쌍인 눈매도 한 껏 했다.

전정국은 조만간 찾아간다고 했다. 마지막 대결인 만큼 여왕이 이기게 해줄께, 슈가도 있겠지? 당연한 소리를 하며 전화가 끊겼다. 전화를 내려놓자마자 볼썽사나운 목소리가 터졌다.

라카로라는 거 내가 도망치면 다른 놈을 찾는 거 아니야? 다른 놈을 찾으면 되지 않아? 리모컨을 잘도 누르면서 하는 말이 저런거다. 나는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렸다. 차가운 바람이 흘렀다.

그래도 넌 내가 이태껏 찾은 라카로 중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했었잖아.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을래? 내 말에 김태형은 입을 쑥 다물고 화면만 응시했다. 무섭지도 않은 눈치다.

그렇게 위협적이고 강렬한 키스타임을 가진 후에야 김태형은 말문을 열었다. 슈가가 눈치채지 못해서 더욱 스릴넘치는게 어떻게 보면 마약같다고 홀로 생각했었다.


조만간 피의 계약서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거의 500년만에 다시 꺼내든 피의 계약서를 만들어야 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자니 참 구닥다리를 건드는 것만 같아 찝찝했다.

하지만 라카로에게는 피의 계약서가 직빵이였다. 특히나 김태형같은 제멋대로인 라카로는 더더욱 답이 없었기에 나를 완전히 통제할 때까지는 피의 계약서가 필요하였다.

가만히 티비를 쳐다보다가 눈을 감았다. 그 머리아픈 라카로도 옆에 있음에도 나는 여전히 머리가 아프다. 김태형을 앞으로 어떻게 다뤄야 할지 그것부터 막막하고 미칠 노릇이다.

다시 진에게 찾아가야겠다.






랩 몬스터는 불멸의 기사가 말하는 것도 모조리 빼 들은 후에 그를 내보냈다. 여왕이란 존재에 대해 달갑지 않은 건 사실이였지만 그녀가 갖고있는 특유의 고독함이 좋아서 미친 것이다.

입가를 손을 쓸다가 회색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녀가 갖고있는 잿빛 눈동자가 회색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그렇게 자존심 높은 여왕이 자신에게 패한 후에 이를 바득바득 가는 것 또한,

알 수 없는 쾌감이 밀려드는 건 사실이다. 변태같다고 슈가가 볼썽사납게 소리를 질러대서 간간히 어릿광대가 자신을 변태로 불렀다. 정강이를 한 두번 까고나서야 조용해지는 게 짜증났다.

랩몬스터는 자신의 라카로라고 생각했던 여자를 내려다보았다. 두 송곳니로 박아 넣은 자국이 훤했다. 핏내음은 좋지만 맛은 구렸다. 그는 미간을 좁히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모로도 좋지만, 맛이 가장 좌지우지를 하는 건데... 여왕이 라카로를 구했다는 소문이 슬슬 퍼지기 시작했다. 랩몬스터는 조급한 마음 대신에 여왕을 뺏을 계획만을 되새기고 있었다.


"여왕이 나 때문에 울 떄가 예뻤어."

"...그 변태적인 취향 좀 없애면 안돼?"


불멸의 기사가 다시 들어와 삐죽뺴죽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랩몬스터는 허리춤을 차며 웃음만 지을 뿐. 여왕이 하얀 얼굴을 갖고있고 워낙 이목구비가 뚜렷하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여왕은 적이야."

"......"

"사리구별 좀 해, 이번 해가 마지막인만큼."


제이홉도 여왕을 꽤 이기고 싶어했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그녀가 앞섰지만 이번해에서 랩몬스터가 이기면 돌아오는 것도 많았기에 군말없이 그를 따른 것도 이유 중에 하나다.

애증의 관계라고 진이 충고했다. 자칫하면 넌 슈가처럼 여왕의 사제로 살 가능성이 있다며 조심하라는 말이 생각났지만 곧 지워버렸다. 애증의 관계, 싫지만 좋을 수 밖에 없는 좆같은 이유.

존나 짜증나- 랩몬스터는 그렇게 쭈욱 늘리는 목소리로 크게 소리치며 기지개를 폈다. 곧 어릿광대가 벌컥 문을 열고 방방 뜨는 목소리로 말했다. 랩몬스터! 사냥 나가자! 오늘 좋은데?

철 없는 말을 늘어뜨리며 나가는 걸 좋아하는 지민을 쳐다보고 있자니 제이홉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니네끼리 나가, 난 오늘 라카로 좀 더 조사하고 올테니까.

랩몬스터는 제이홉의 어깨를 툭툭 치며 그를 지나쳤다. 자신의 절대적인 지배자였지만 꼴사나운 것도 한두번이여야지. 제이홉은 인상을 팍 찡그리다가 깊은 한숨을 푹 쉬었다.


여왕이 이기면 여러모로 골치가 아파진다. 일단 멋대로 날뛴 죄로 잡혀가 징역 몇 백년을 선고받을지도 몰랐다. 자신의 선에서 해결한것도 수십가지가 넘었기에 지금까지 쉬쉬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여왕이 이기면 안되는 건...



"여왕을 볼 수가 없어."



여왕을 눈 앞에서 놓치고 그녀를 가질수가 없다는 것이다.





* 닉네임 정리

가려진 왕자 - 랩몬스터

여왕 - 여주인공

라카로 - 김태형

여왕의 사제 - 슈가

돌아온 탕자 - 정국

혼탁의 예언가 - 진

불멸의 기사 - 제이홉

어릿광대 - 지민

* 뱀파이어는 죽으면 가루가 되어버린다.

* 인간에서 뱀파이어로 변하면 여러모로 귀찮아진다. 대표적인 예로 아까 말했듯이,

자신을 뱀파이어로 만들게 한 장본인에게 비상적으로 집착을 보인다.

* 뱀파이어가 죽는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바로 가루가 되버리는 것이 아니다.

뱀파이어 위원회 집합장소인 '성당'에서는 시신으로 존재가 가능하며, '성당'을 벗어날 시 가루로 변한다.







조금 늦었네요 :(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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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히이이익 랩몬이 여왕 젛아하네 젛아해!!!!!
그래도 여왕은 사제도있고 잘생긴 라카로도 있으니까!!
오늘도 잘보고갑니다-!!!

9년 전
슈가의우유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2
새벽이에요! 와 헐.. 저랬군요 윤기와 만나서 어떤 일이 있었고 또 랩몬스터 지금 가지고있는 감정이 설마.. 설마... 와 진짜 재미있어요ㅠㅠ 다음편에서뵈요!
9년 전
슈가의우유
우아아아 담편에서 뵈요!
9년 전
독자3
여왕 이에요!!!!!
우와ㅠㅠㅠㅠ최고ㅠㅠ진짜ㅠㅠ태형이가 이제ㅋㅋㅋ여왕을 안 두려워하네요ㅋㅋㅋㅋ짱귀여워요ㅋㅋㅋㅋ남준이도 여왕을....!!!!ㅜㅜㅠ애증의 관계라는게 진짜 딱 맞는거 같아요ㅠㅠ우워ㅠㅠ이 둘도 좋아요ㅠㅠㅠ

9년 전
슈가의우유
태형이가 겁을 상실한거죠 깔깔깔!
9년 전
독자4
아ㅠㅠ헐ㅜㅜㅜㅜ김남준ㅠㅜㅠㅜㅜㅠㅜ여왕에 대해 그런 마음이ㅠㅠ아 아 좋다ㅠㅜㅜㅜㅠㅠ
9년 전
슈가의우유
정말 알 수 없는 남준이의 마음...
9년 전
독자5
기다렸어요ㅠㅠㅠ글잡에서 요즘 이거보는재미에ㅠㅜㅜㅜ분위기최고ㅠㅠㅜㅜ다음편도 기대하고가요!!!!!!!!
9년 전
슈가의우유
으아닛 너무 감사드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6
윤기 시점에서 아닌 여왕 시점에서는 저렇게 처음 만났군요! 이렇게 개개인마다 풀어주셔서 정말 좋네요! 남준이도 여왕에 대해 호감 그 이상의 감정이 있는 것 같네요 뭔가 윤기나 태형이와는 또 다른 감정이라 더 좋아요!
9년 전
슈가의우유
이렇게 상세한 느낌평 좋아요좋아요좋아요
9년 전
독자7
아 여왕 부모님 죽은거....ㅠㅠ마음아파요ㅠㅜㅠㅜㅠ얼마나 상심이 컸을까요ㅠㅠ이제 라카로태형이 여왕에게 막ㅋㅋㅋㅋㄱㅋㄱ과자던지고ㅋㅋㅋㄱㅋㄱㄲㅋㅋㅋㄲㄲㅋㅋ랩몬이도 여왕에게 그런마음을 가지고있다니! 앞으로의 이 둘의 관계도 기대되요!!!
9년 전
슈가의우유
과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태형이도 겁을 많이 상실했나봐요^^!
9년 전
독자8
남주니ㅠㅠ다른분들 다 윤기,태형이 러브라인 지지할때 소심하게 남쥬니 지지하기!!
그 여왕과 둘만의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서ㅠㅠ
벌써 8편이라니ㅠㅠ흡ㅠㅠ저랑끝까지가요!!

9년 전
슈가의우유
끝까지 가봐요 우리(진지)
9년 전
독자9
그레이 입니다.
이번 편은 불멸의기사가 뇌리에 스치는군요.
아 피의계약서 이게 있다면..
좀 더 라카로와 여왕이 결속될 수 있을까요..?
정신적 통제인 탕자와 육체적 통제자인 슈가라..
라카로는 이 모두를 뛰어넘어 온전히 여왕 그 자체를 통제하게 될까여..? 그날이 오게되면.. 하..
작가님이 저마다 여왕을 다르게 생각하고 있음을 서술해주시는게 좋아여 글속의 모두가 주인공 같달까요..? 얼마만에 올라온 당일날 읽은 글인지 ㅠㅜ

9년 전
독자10
쪽지함에 작가님 필명 볼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ㅠㅠ오늘은 또 어떤 내용일까 하면서 기대하는 제 마음 아시나요?ㅠㅠ 역시 제 기대를 실망시키시지 않는ㅠㅠㅜㅜ이번편은 남준이나 정국이가 가장 눈에띄네요! 정국이는 그래도 정신적으로 여왕을 잡아주고!! 여왕에 대한 남준이가 가진 감정을 알아가는 것도 좋아요!
9년 전
독자11
우와 김냄쥰....너도 여왕을ㅠㅠ그래 어서 여왕을 가져 가지란 말이야!!! 아 너무 감정이입을ㅠㅠㅋㅋㅋㅋㅋ9편도 기대합니닷!!
9년 전
독자12
와 분위기가 진짜 장난아니에여ㅠㅠㅜㅠㅠㅠ 브금까지 합쳐져서 분위기가 더 쩌는것 같슴ㅁ니다ㅠㅠ 그저께 첨보고 오늘에서야 정주행하고 오는 길이에요ㅠㅠ 진짜 뭐랄까... 이 한없이 어두운 분위기가 겁나 제 취향인ㅠㅜㅜㅜㅠㅠㅠㅠㅠ 제가 집착하는걸 디게 좋아해서 그런지 슈가와 여주의 관계가 넘 좋네요ㅎ_ㅎ 아니 슈가뿐만이 아니라 그냥 죄다 좋은것같아요... 정국이가 정신적 지주인것도 좋고 그냥 뭐... 다 젛아요ㅠㅠ 정말ㅠㅠㅠㅠㅠㅠ 어떻게 딱 제 취향만 쏙쏙 골라 쓰셨는지ㅠㅠㅠㅠ 신알ㄹ신 하구갈게요!!! 9편도 너무 기대됩니당> <
9년 전
독자13
헕이에요! 참...멤버 하나하나가 캐릭터가....너무 좋습니다ㅠㅠㅠㅠ흐허허허허ㅜㅜㅜㅜㅜㅜ전 특히....호시기ㅠㅠㅠㅠ
9년 전
독자14
으갸갹이예요!!! 윤기와 만났던이야기가 이번편에서 자세히 나왔네요 ㅜㅠㅜㅠ왜이렇게 윤기가 좋죠ㅛ..??으핳 ㅜㅠㅜㅜㅠ그리고 태형이 ㅜㅠㅜ아주 이제 편해졌나봐요..ㅋㅋㅋㅋ 애들다 너무 좋아요 ㅜㅠ진짜 분위기에 오늘도 반합니다ㅏ ㅜㅠ
9년 전
독자15
ㅠㅠㅠㅠㅠㅠㅠ뭔가 랩몬이의 여왕에 대한 감정이 음.. 좋네옄ㅋㅋㅋㅋ 변태취향..!
9년 전
독자16
정구기... 보구 싶 ㅓ열...
9년 전
독자17
어머어머 호석이 마지막 말 ㅠㅠㅠㅠㅠㅠㅠ 대박이네여 잘보구가요
9년 전
독자18
헐헐헐 늦게 온사이에 자까님 폭풍연재ㅠ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19
와...ㅠㅜㅠ이제야 윤기가 어떻게 인간에서 뱀파이어로 변하게된건지 나왔네요ㅠㅠㅠㅜㅜㅠ그래서 그렇게 여왕에게 집착을 한거구나ㅠㅠㅠㅠㅠㅠ점점 애들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0
애증의 관계라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작가님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1
헐......분위기 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이다ㅜㅜㅜㅜㅜㅜㅜㅠㅠㅜ
9년 전
독자22
오 랩몬이 여왕과 적이라지만 마냥 그런 것 같진 않아보이네요ㅠㅠㅠㅠㅠ 랩몬이 여왕에게 품고 있는 감정이..! 재미있어요ㅠㅠ
9년 전
독자23
아 진짜 브금도 좋고 내용도 좋고 무슨 작품? 예술 작품보는거같아요 행복하다
9년 전
독자24
태형이가 이제 여왕이 많이 편해졌나봅니다 ㅋㅋㅋㅋㅋㅋ과자도 막 던지고...!
오늘 윤기는 한 씬도 나오지 않고 이름만 거론 됐네요ㅠㅠㅠㅠ
남준쓰는 여왕을 많이 좋아하나 봅니다...

9년 전
독자25
남준이한테 설렘 느낄 일ㅠㅠㅠㅠㅠㅠㅠㅠㅠ??남준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해ㅠㅠㅠㅠ
9년 전
독자26
여왕도 태형이한테 흥미를 가지고있네요ㅎㅎㅎ그나저나 남준이가 애매한데요?ㅋㅋㅋㅋㅋㅋ정국이가 빨리돌아왔으면 좋겠네요
9년 전
독자27
엄청난 뒷북이지만 ㅇ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잏ㅇ힝힝힝
9년 전
독자28
ㅠㅠㅠ좋다좋아 태형이랑 얄량꿀링한 분위기도 좋고 애증하는 랩몬도 다좋다ㅠㅠㅠㅠ
9년 전
독자29
뭐야뭐야 랩몬 뭐야 나 촉 되게 좋아 이것 참 의심미한데~?
9년 전
독자30
헐세상에 랩몬이가 여왕좋아하는데 방식이너무틀렷...아니 무섭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흐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1
와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ㅠ남준이가ㅠㅠㅠㅠ그런감정을가지고있었네여ㅠㅠㅠㅠ
8년 전
독자32
헐 뭔데 랩몬 뭐야 와 설마 내가 생각하는걸까
8년 전
독자33
헐 ㅠㅠㅠㅠㅠㅜㅠㅠㅠㅜㅠ 김낮누 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ㅠㅠ
8년 전
독자34
하 진짜 정말 대박 다음편보러가요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5
정국이가 여주에게 매우 영향력있는 존재였네요 ㅠㅠㅠㅠ 윤기가 왜이리 신경쓰이고 끌리죠 ㅠㅠㅠㅠ
8년 전
독자36
하 사실 댓글 달 시간도 아깝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ㅁ발리 피의계얃서? 그거 작성하렴 태형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ㅠ구리고 홉이도 여왕읫 ㅏ제가 되길 추천할겧ㅎㅎ하하힣ㅎㅎ
8년 전
독자37
이글을 이제 본게 후회스럽네요..ㅠ
7년 전
독자38
잘 보고 가욥!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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