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머리가 아팠다.
꽤나 오래 잤는지 눈 앞이 침침해서 앞이 잘 안보였다.
그 순간 머리가 강한 고통을 호소하며 욱씬거렸다.
"아....머리.."
그 순간 귀를 날카롭게 핡퀴는 쇳소리가 났다.
내가 앉아있는 간이침대가 삐끄덕거리는 소리였다.
그 순간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내 침대가 아니다.
정신차리고 둘러보니 내 방이 아니였다.
시멘트 벽돌이 음습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었다.
방이아니라 영화에서만 보던 죄수들을 가둬 논 감옥같았다.
"여,여긴...어디야....ㄴ,누구 없어요!! 저기요!!!"
식은땀이 등골을 타고 내렸다.
그때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렸다.
"깨어났어요?"
동글동글 귀여운 외모의 남자가 상냥한 목소리로 내 안부를 물어봤다.
마치 로맨스 영화에서 남녀주인공이 달콤한 아침인사를 나누듯이
그 남자는 이 괴이한 상황과 어울리지 않았다.
"네? 저기, 이,이게 무슨 상황인지... 여긴 어디예요??
다,당신은 누구시죠...여기는"
"머리는 괜찮아요?"
그 남자는 내 입에서 쏟아진 당황감과 두려움이 썪인 질문들은 무시한 채
말을 건넸다.
나는 내 머리를 고통을 다시 의식했다
목덜미의 긴장감이 맥없이 풀렸다.
"네?..네.."
이 남자는 뭐가 재밌는지 철창에 턱을 괴고
나를 보며 웃었다.
그의 시선에 내 몸의 작은신경들 모두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마치 내 치부가 드러날 것처럼 경계하게 되는 시선이였다.
선한 눈매안에 담담한 검은 눈동자는 무서웠다.
"아 다행이네 계속 잠만 자서 제가 얼마나 걱정한 줄 알아요?
제가 이름 씨 얼굴을 얼마나 닳도록 봤는지 모르죠?"
"네?"
그의 웃음에 온화감을 느끼던 나는
순간 정신을 차렸다.
"여기 어디예요? 제, 제 휴대폰은... "
내 눈은 출구를 찾을려 애쓰고 있었다.
"이름씨 너무하다.. 일어나자 마자 딴 생각이나하고
나는 이름씨랑 대화할 생각에 엄청 긴장했는데...
봐봐요 여기 식은 땀난거!"
그가 손바닥을 펼처 내게 보여줬다.
그는 온몸으로 섭섭하는 표현을 해왔다.
일순간 나는 어이가 없었다.
지금 이 상황이 도저히 머리도 받아지지 않았다.
"제가...왜 여기에 있는지....?"
나는 차분히 더듬지 않고 그에게 물었다.
그가 웃음기를 지웠다.
나는 반사적으로 숨을 들이키고 경게모드로 돌입했다.
머리에서 경고음이 들려왔다.
위험해,위험해,위험해
그러나 내게 뒤러 물러날 길을 없었다.
"이제 ..."
그가 입을 뗐다.
마른 침을 삼켰다.
"이제 여기가 이름씨 집이야
나랑만 놀고, 밥먹고 그리고 대화하고
나만 보면 되는 파라다이스같은 곳이야"
마치 놀이공원에서 새로 실행하는 테마파크라도 소개하듯
그러나 그는 진지해 보였다.
"이름씨가 늘 나한테 그랬잖아! 파라다이스는 있다고
꼭 있다고.....
가고 싶다고 같이 가자고 "
"김...민석?"
그의 말을듣는 순간 내 입에서 그의 이름이 나왔다.
"우와 기억하는 거야?"
"민,민석씨 왜이래 .... 농담이지...?
오랜만인데 왜..장난을 쳐...응? 빨리 꺼내줘 여,여기서 꺼내줘!!!"
그에 대한 모든 것이 생각나는 순간
나는 미친 사람처럼 꺼내달라 소리쳤다.
그를 나는 알고 있다.
그렇기에 난 더 무서웠다.
김.민.석
이 세글자를 잊었을 리가 없다.
이미 내 머리는 나보다도 먼저 알아차려서
그래서 아까부터 내게 위험신호를 보내온게 분명하다.
현기증이 났다.
위험해..
앞이 다시 뿌옇게 변했다.
사라져가는 의식과 함께 내 몸이 쓰려졌다.
천천히 잠식해가는 의식뒤로 그의 발소리만 들렸다.
그 뒤로 의식이 완전히 끝기기 전까지 그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