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곤히 자고 있는 탄소 얼굴
자꾸만 웃음이 터져나왔다
조용한 집에 어젯밤 귀여운 불청객이 찾아왔다
"아가씨 그만 먹어 나 힘들어"
평소 술도 잘 못마시고 즐기지도 않던 탄소왠
일인지 힘든일이 있던건지
자꾸만 술을 마셔댔다
옆에 있던 탄소 친구가 같이 마셔주다가
보다못해 날 부른 것이다
결국 취해 자꾸만 잠 들려고 하는 바람에
의도치않게 우리집에 데려와버렸다
침대에 눕혀놓고 숨을 고르고 있었다
얼마나 무겁던지 살 찐건가
세상 멋도 모르고 쿨쿨 잠든 얼굴에도
웃음이 났다
진짜 변했다 민윤기
대충 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곤 나도 피곤한 나머지 옆에서 잠이 들어버렸다
그렇게 새벽 전쟁이 끝난 후
아직도 자고 있네 아가씨 혼나야겠어
"늦잠꾸러기 아가씨 일어나봐요"
아직도 자고 있으면 어떡해
지금 12시야 일어나야지
"이 시간에 누구야..
누구야...
왜 여깄어??? 여기 우리집 아닌데? 어? 너네집? 내가 왜?"
놀란 모습도 귀엽다
미치겠네 진짜 놀리고 싶게
"어제 술 많이 먹고 우리집에 끌려오신 거 기억 안나세요?
덕분에 탄소님의 하나뿐인 머슴은 허리가 나갈 뻔 했는데 섭섭해"
"...아......
윤기야 진짜 내가 죽을 죄를 졌어 미안해서 어떡해.."
역시나 탄소는 미안해 죽을려고 했다
귀여워 놀리는 재미가 있단 말이야
그럼 한번 시작해볼까
"미안하면 뽀뽀"
빨개진 얼굴 부끄러워하는 너
뽀뽀란 말만 꺼내면 저렇게 부끄러워한다 아직도
"뽀뽀? 그래그래 많이 해줄께 미안해"
"앞으로 자주 들쳐매야겠네 우리 탄소
이렇게나 고분고분하다니
일단 물한잔하세요 해장겸"
"어제 내가 또 실수한 거 있어? 말해봐
우선 진짜 다 미안해"
"어제 뭐 괜찮았어 생각보단"
"뭐야 수상한데"
손으로 얼굴을 연신 가리고 있던 너
내 말에 화들짝 놀라 날 바라보는 너
귀엽다
"어제 일 진짜 기억 안나는구나 나면 난리날 텐데"
놀려볼까
"왜? 왜요? 말해줘 제발 윤기야 이렇게 부탁할께"
"어제 나보고 오빠라 부르면서 사랑고백한 거 기억 안나는구나 우리탄소"
역시나 얼굴에 난리가 났다
빨개졌다가 창백해졌다가
방방 뛰었다가 풀이 죽었다가
".........난 죽을꺼야 이제 다신 술 안먹어 특히 너랑"
"어허 큰일날 소리 나랑만 먹어야겠어 어제보니까
너에게 사랑고백 받아야 할 사람은 나 뿐이잖아"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자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푹 숙이는 우리탄소
"무,뭐야 괜히 민망하게 하지마"
탄소 너 어제 진짜 기억 안나는 구나
오빠라고 부르면서 자꾸 나 안아줄때 심장 터지는 줄 알았다
평소에 야야, 민윤기, 윤기야 라고 부르던
특별한 오글거리는 애칭없이 부르는 니가 나도 좋았는데
오빠라고 할 때 진짜 심장이 턱하고 내려앉더라
나 오빠아닌데 오빠에 죽고 못사는 사람아닌데
너라서 좋더라
"오빠 지금 다크서클 너때문에 내려온 거 안보이냐"
"아 오빠 아니래도! 넌 나만의 민윤기야 영원히 포에버!"
그래? 그럼 내친김에
"탄소야"
"또 왜요"
슬금슬금 멀어지는 너
어허 어차피 여긴 우리집인데
"나랑 오늘 한잔 할까?"
이 기회를 놓칠 순 없으니까
마침 냉장고에 와인이 한병 있네
오늘은 달릴꺼야요 독자분들 말리지마 내 맘대로 글 막 쓸거거에요! 평일엔 글 못쓰니까! |
I don'tgive a shi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