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눈을 떠보니 오빠가 생겼다. 03
부제 : 지민아미 영업을 해볼까요
(짐무룩...)
(복수다!!!!!)
지금 시간이, 음 1시! 놀기 딱 좋은 시간이네! 물론 밤.
태형이는 자기 침대에 엎어져 웹툰을 보고 있고 호석이 오빤 귀를 이어폰으로 틀어막고 작업노트에 쓱쓱 생각을 써내렸다.
지민이는 내 침대로 넘어와 나와 이 매불방을!!! 노래방으로 만들었다. 선곡은 인심 좋게 지민이에게 맡겼다. 잘해라. 지민이 폰에 연결된 이어폰은 하나씩 나눠꼈다.
"이번엔.. 음.. 듀엣!"
툰. 툰. 툰. 툰. 아 불안한 이 첫 도입부. 영혼을 팔아서라도 결혼하고 싶은 정기고 님과 몸매가 제우스 왕좌를 찌르는 소유님의 썸.
왜 너와 내가 이런 노래를 불러야 하는 건데. 상당히 불쾌하구나. 너랑 나는 서로 헤어지는 어? 그런 슬픈 어? 그런 거 있잖아. 서로 못 만나는 그런...
"가끔씩 나도 모르게 짜증이나~"
나도 짜증 나는 듯. 핸드폰을 마이크처럼 쥐고 감히 정기고님의 파트를 지가 먼저 불러재꼈다. 잔뜩 찢어진 눈으로 불만 불만을 표하고 있는데 정작 저것은 흥에 겨워 안 보이는 듯싶었다.
슬슬 소유님 파트가 나오려 하는데. 나한테 폰이크를 넘겨줄 거 같은데. 어쩌지. 받아줘야 하나. 이런 박지민이랑 썸이라니. 정말. 아오.
"혼자 힘들게 지내고 있었어~"
아주 심취해서 눈까지 감고 부르다 자기 부분이 끝나자 눈을 반짝 뜨고 역시 내게 폰을 내밀었다. 그래. 내가 오늘은 너한테 선곡을 맡겼으니 걍 불러준다.
"텅 빈 방 혼자 멍하니 뒤척이다~"
"뒤척이다!!"
되도 않는 코러스 넣지 마라. 이건 내 부분인데 왜 끼어들어!!!! 씨, 한번 또 째려봐주고 다시 노래에 집중해 한껏 소유님께 빙의했다.
"울리지 않는 핸드폰을 들고~"
마지막 내 파트를 부르고 얼른 지민이에게 다시 폰이크를 넘겼다. 너 차례!
"요즘 따라 내꺼!! 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미친 거냐... 왜 '내꺼'란 가사가 나올 때마다 내게 총알을 쏘고 난리야. 저건 큐피드 화살 따위가 아닌 진짜 권총이라고 생각할란다. 맞고 뒤지자 그냥.
아나 쟤 윙크까지 하네... 복수한다 내가.
"니꺼인 듯 니꺼 아닌 니꺼 아닌 나."
"야, 잠깐. 뭔가 이상한데?"
잘 듣다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눈치챘는지 지민이가 노래를 멈추고 귀에서 이어폰을 뽑았다.
"뭐가. 잘 불렀구만"
"그 부분만 다시 불러봐"
"니꺼인 듯 니꺼 아닌 니꺼 아닌 나"
"야!! 틀렸잖아! 끝에 니꺼같은 나야!"
"난 니꺼아님."
"아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침대에서 방방 뛰는 지민이를 보는 건 참 웃기고 재밌고 좋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족해. 복수 성공.
"이번엔 제대로 해라!"
"이응이응"
"이게 무슨 사이인 건지~ 사실 헷갈려어↗어↘어↗어↘!!"
한밤중에도 쭉쭉 올라가는 구나. 엄지척이다. 니 성대.
"매일 아침 너의 목청에 눈을 뜨고 하루 끝에는 꾹이 목소리에 잠들고 파"
"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재밌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안 해! 딴 거 해, 딴 거!!"
지민이는 여전히 흘러나오는 노래가 짜증이 났는지 정지 버튼을 누르고 플레이리스트를 열심히 내렸다ㅋㅋㅋㅋㅋㅋ
뭘 고르냐 뭘 골라도 난 이럴 건데ㅋㅋㅋㅋㅋㅋㅋ
"제대로 해라 진짜!"
"예이 예이"
미유~!
옘병 미유 같은 소리 한다. 아오. 이런 박지민 진짜. 폰 뺏어서 내가 선곡할까 보다. 이건 산이분 랩이 더 많아서 개사할 내 부분이 적잖아. 그리고...
랩이다 지민아.. 이거 랩이야.. 이거 듀엣이 아니고 산이분 노래에 백예린 아가씨가 피처링해준 거라고... 이거 랩.. 하... 지민아....
리듬 타지마,,, 리듬 타지마!!!
"오, 후! 보이 암카나 뉴루디스! 어떻게 말해야 되지! 그냥 솔직히 말할게! 베비 아띵 암인럽♥"
아오 나 진짜... 벌써부터 걱정인 지민이 랩....
아니 럽 할 때 하트는 왜 그리는 거냐고.. 괜히 시작했어. 그냥 잠이나 잘껄. 아까 쩔어 부를때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하. 거부는 거부해.....
"자꾸 기분이 업! 돼~ 생각만 해도 찡~해~"
입을 벌리고 지민이의 랩을 들은 나는 같이 불러야 하는 것도 잊고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같이 불러달란 건지 지민이가 내 팔을 툭툭 쳤다. 아예...
"장난 아냐 노 플레잉..."
아, 이제 진짜 진심 랩이 나오는데 옆에 호식이 오빠한테 넘겨라. 진짜 하지 마라. 나 비림의 추억이 떠오른다. 나 아직도 써클룸 싸이퍼 들을 때 홉이 오빠 하고 나면 넘긴다(진오빠 미안).
"데얼스 썸띵 고잉 비튜인~"
아이고 잘한다. 아주 신이 나셨구만. 흔들흔들 몸이 난리다. 아 손가락 또 올라온다. 뭐하게!!
"미유 미유~! 미유 미유~!"
미유 미유 할 때마다 자기랑 나랑 번갈아가면서 손가락으로 콕콕 찍는데. 다시 박지민이랑 이러고 놀면 내가 김태형 발가락이다.
저놈에 윙크 진짜. 눈 아퍼? 우리 지민이 눈이 많이 따갑구나!
"잇츄 유앤 미~ 앤 유~"
나온다 나온다!! 귀 막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지민이가 핸드폰 액정을 켜더니 다행히도 랩 부분은 넘겼다. 하... 다행... 고맙다ㅠㅠ 내 고막 지켜줘서ㅠㅠㅠ
어떻게 후렴만 잘 부르고 이제 마지막쯤. 고지가 멀지 않았다. 제발. 빨리 끝내자.
근데 진짜 억울한 게. 찡해 할 때마다 지민이가 자기 심장쪽 잡고 표정을 찡! 했는데 그게 귀여워 보였는데. 진짜 자존심 상한다. 후...후...
"앤 미! 앤 유~ 앤 미! 앤 유~ 자!"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었다. 그래. 랩도 안 해줬는데. 까짓꺼 마지막은 같이 장식해준다.
"앤 미! 앤 유~ 앤 미! 앤!"
망할 지민이처럼 한껏 귀여움을 끌어당긴 표정을 지어주니 지민이가 참.. 좋아하네. 고맙다.
"이즈온앤온앤온~ 후! 하하하~ 아이라잌댓!"
"아이라잌댓 투 오빠!"
"?????"
나 뭐 실수한 듯.
"너, 너!"
박지민의 입은 다물려지지 않고 계속 열고는 뻐금뻐금 댔다. 진심 목뒤에 이상한 것까지 보였음.
아니 나는.. 나는 이 부분 진짜 좋아한다고... 혼자 들을 때도 투 오빠~! 할 때는 진짜 내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귀여운 척하며 부르는 부분인데...
내가 뭘... 난 그냥ㅠㅠㅠㅠ
"너 지금 나한테 오빠라고 했지!?!?"
"아니.. 노래, 노래..."
"끄아아앗!!"
왜 안아. 왜 안냐고!!! 팔을 위로 쭉! 벌리더니 나를 박력 있게 폭 안았다. 이런 씨!!!
"비켜 비켜!"
"그래ㅠㅠ 오빠야 오빠ㅠㅠ 내가 니 오빠야ㅠㅠㅠㅠㅠㅠ 위 라잌 댓ㅠㅠㅠㅠ"
하... 그러던가....
밀어도 안 떨어지더니, 어디서 베개들이 날아왔다.
"야! 누굴 안아 감히!!"
"떨어져 떨어져! 이이!! 어린 것들이 어디서!"
어떻게 알았는지 태형이랑 호석이 오빠가 날 구해줬다. 고맙다...
지민아 이제 그만하고 자자.... 이제 그만...
"우연히 내게 오나 봐~~"
악!!!!!!!!!!!
깨워주세요!
맏형인 석진은 멤버들 중 가장 먼저 일어난다. 그리고 나서 석진이 할 일은, 멤버들 깨우기. 그 중 지민은 꽤 일찍 일어나는 편이다. 반대로 아미는 잘 일어나지 않는 편이다.
평소에도 착한 지민이는 맏형 석진의 말을 고분고분 잘 들었다. 지민아 사진 좀. 지민아 가방 좀. 지민아 먹어봐. 같은?
나갈 준비도 나름 후딱 하는 편이라 석진은 지민에게 아미를 깨우는 고된 임무를 맡겼다. 수고 좀 해줘 지민아!
첨엔 좋았다. 다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을 때 지민은 아미 앞에 앉아 꼼지락거리는 이쁜 여동생을 혼자 독차지할 수 있었으니까.
그런데. 그런데.
"일어나!"
"쵸..츠..."
"뭐?"
"끄아!!!"
아미는 자다가 잠꼬대도 잘 했다. 밤중에 아미 목소리를 듣고 일어난 적도 꽤 된다. 일어나라고 몸을 이리저리 마구 흔들어도 아미는 꼼짝하지 않고 입만 나불거렸다. 대체 뭐라고 하는 거야?
그러다 맞는 일도 허다했다. 자면서 때리는 게 아프기는 무슨. 억울하고 자존심 상하고. 그래서 그랬지. 내가 누구 때문에 아침부터 이렇게 목청을 높이는데! 알지도 못하고 맨날 때려!!
그래서 몇 번이고 석진에게 다른 사람이 깨우면 안 되겠냐고 난 못하겠다고, 윤기 형이나 남준이 형이 깨우면 벌떡 일어날 거라고. 근데도 석진은 웃으며 지민이를 타일렀다.
계속 그러다 보면 아미도 니 공을 알고 오빠라고 불러줄 줄 어떻게 아냐고^^
착한 건지, 지민은 오빠란 소리에 바로 입을 다물었다.
오늘도 얼른 나가야 하는데 아미가 일어나질 않았다.
"일어나라고오ㅠㅠㅠ"
지민은 거의 울먹울먹 거리며 아미를 흔들었다. 제발 좀 일어나라고ㅠㅠ 우리 나가야 한다고ㅠㅠ 또 나 때문에 학교 늦었다고 나 혼낼거잖아ㅠㅠㅠㅠㅠ
나 꿀물 어딨는데ㅠㅠㅠ 꿀물 챙겨줘야 할 꺼 아니야ㅠㅠㅠㅠㅠㅠ
"꾸...끅"
"응?ㅠㅠㅠ"
"짐니요... 꾸물"
"응! 내 꿀물!"
어떻게 자는 아미의 입에서 꿀물이란 말이 나왔고 지민은 눈이 반짝했다.
"허!"
그럼과 동시에 아미의 눈도 동그랗게 번쩍 떠졌다.
"맞아! 너 꿀물!!"
아미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 앞에 쭈그리고 앉아있던 지민을 지나쳐 부엌에서 쿠당탕거렸다.
몇 분쯤 쿠당쿠당 거리다가 아미가 자기 종아리를 쓸며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아야야.. 자 여기! 너 빨리 가!"
"왜 그래?!"
"아, 식탁 다리에 부딪혔어..."
"이거 찾다가?"
"응. 그니까 남기지 말고 다 마셔라"
"ㅠㅠㅠㅠ 알았어ㅠㅠ 나 갔다 올게!"
"수고. 잘 하고 와라"
아미는 종아리를 문지르던 손을 떼서 자기보다 살짝 높은 지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다녀오겠습니다!"
무슨 전쟁터에 나가는 것 마냥. 지민은 군인처럼 이마 위에 손을 가져다 댔다. 충성!
"맨날 나 깨우느라 고생해줘서 고맙고!"
사르르~~~ 지금까지의 내 설움은 다 날아간다!!!! 앞으로 내가 아미 깨울 거야! 누구도 말리지 마라!! 내가 깨운다!!!
그래도 다음날 지민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야! 안 일어날래!? 나 이제 너 안 깨워!!"
분량이 적군.
금방 또 다음 글을 가져올게요!!!!!!
오늘은 지민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다 한 멤버씩 다 하는거 아닌가몰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돼ㅠㅠㅠㅠ 안되는데ㅠㅠㅠㅠㅠㅠㅠ 오늘 너무 지민이만 나왔다... 그쵸?ㅠㅠㅠ
다음엔 애들 분량분배 딱딱 잘 해 오는 걸로..ㅎ하하하ㅏㅏ
이전편도 초록글 1페이지를 왔다갔다 했어요ㅠㅠㅠㅠ 진짜 감사합니다ㅠㅜㅠㅜㅠㅜㅠㅠㅠㅠ 사랑해요ㅠㅠ 흑흑ㅠㅠㅠㅠㅠ
와 이제 팬미팅이... 얼마 안 남았어요!!! 진짜! 보고싶다 방탄ㅠㅠㅠㅠㅠ 독자님들 중에도 오시는 분들 많이 계시겠죠? ><
저는 또 다음꺼 쓰러 가볼게요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암호닉★ 뿅뿅뿅!!
민슈가님, 런치란다님, 온도니님, 망고님, 요플레요님, 권지용님, 태형액희님, 얌냠님, 여정님, 탄수니님, 디즈니님, 아카시아님, 꾹이님, 기화님, 낑투더깡님, 은하수님, 초딩입맛님, 짱구님, 윤아얌님, 볼그레님, 음향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