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환기능 이름란에 원하는 멤버 이름을 쓰세요
다른 그룹의 멤버도 상관 없습니다.
ㅋㅋㅋㅋㅋ 신박하죠??
전 머리가 좋은 것 같아요
[until yesterday]
BY april21
"그날 밤에 너에에 문자가 왔었어
그래 그게 문제였지.
그 문자 한통이 날 이렇게 망가뜨린거야."
이름이 벽에 등을 댄체로 차분히 입을 뗐다.
그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앞머리를 쓸어 올렸다.
그의 텅 비어버린 눈동자에 맺힌 눈물이 보였다.
이름이는 9개월전 날 밤을 떠올렸다.
'나 아기가 생겼어.'
그 날밤 내가 그에게 보낸 문자 메세지였다.
"네 문자를 받고도 나는 한참을 망설였어
뭐라 답장을 보내야 할지 몰랐거든
나는 너무 당황했었고
아빠가 된다는 현실감이 들지 않았어"
그는 피식 웃더니 다시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두 눈 위에 그가 손을 얹었다.
"그래서 나는 문자로 답장을 보내지 않고
곧바로 너의 집으로 달려갔고
너의 집에 도착한 나는 흥분감을 감추지 못하고
너의 집 문을 몇번이나 두들겼지"
이제는 그의 목소리 까지도 가늘게 떨리는 것같았다.
이름이는 입술이 피가 날 만큼 세게 깨물었다.
그는 입에서 피맛이 나고서야 입을 열었다.
"그래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
몇번이나 내가 너를 부르고 나서야
너는 드디어 문을 열었지.
그런데 나와 너의 아기를 가졌다는 너의 얼굴은
행복해 보이지않았어."
"왜 그러냐라는 걱정을 하기도 전에
내 직감이 너와 다른 남자와의 외도를 의심하게 했어
며칠동안 넌 나와 헤어질 위기였고
너와의 마지막 밤이 언제 였는지도 정확하지 않을 만큼
너랑 관계를 가진것이 꽤 된것이 기억났거든"
그가 작은 목소리로 '내가 병신이였지'라고 말했다.
"너는 계속 내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고
그래서 나는 정말 사실인지 확인하려 재차 물었지.
그 때 그 순간 너는 나를 경멸이 담긴 눈으로 쳐다봤지."
이름이 드디어 내 쪽을 쳐다봤다.
내가 지었던 그 표정으로
아니,
그보다 더한 ..원망,절규..분노를 담아 나를 봤다.
"아직도 네 그 표정이 눈에 선해....
넌 그때 어떤 감정으로 무슨 생각으로 날 그렇게 볼 수 있었니..
그래 대답은 바라지 않을께 "
나는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래,
그땐 그런 생각을 한 내가 나쁜놈이라고만 생각했어...
그땐말이야"
이름이의 입안에선 쓴맛이 감돌았다.
"난 지난 9개월을 허비했어
네가 낳은 이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닌데 말이야
내가 널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면서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니?
너가 망쳐놓은 이 상황들을 봐"
그가 내 쪽을 향해 절규하듯 소리를 질렀다.
이미 쉬어버린 그의 목소리에서 쇳소리가 났다.
이름이의 두 눈에서 눈물이 수도꼭지를 틀어논 것 처럼 흘렀다.
"한순간의 불장난이였니? 그래서 우리 사이를 이렇게 망친거야?
널 언제나 사랑했지만, 너의 거짓말은 사랑할 수 없어 ....."
이름이 자신의 가슴을 내리쳤다.
울음을 토해내려는 듯 아주 세게 내리쳤다.
"그래 난 정말 널 사랑했어
물론 어제까진 말이야"
그런 말 하지마.....
그의 말이 가슴을 콕콕 찔렀다.
"널 이해할 수 없어 ...원나잇이였니?
정말 그 남자와는 하룻밤이였냐 말이야
아니면....나보다도 더 사랑했니..?"
아니야...그게 아니야
그러나 나는 대답 할 수 없었다.
그가 내게로 걸어왔다.
완전히 이쪽을 향해선 그가 보였다.
그의 셔츠는 붉은 피로 젖어있었다.
이름이 눈물을 닦으며 걸어오는 데
그의 팔 위로 말라붙어 버린 피들이 보였다.
"나보다 그 남자를 사랑했다면 그 날 나에게
왜 그 문자를 보냈니? 응? 말해봐....제발"
가까이 다가 온 그의 짙은 눈동자에는
피로 물든 싸늘한 시체가 된
내 모습이 보였다.
"난 널 많이 사랑해"
이름이 날 껴안고 속삭였다.
나도
그러나 내 대답은 그에게 들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