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 - 오글오글
"가자아..."
"싫어"
"가자고..어? 왜 안 가는 건데"
"너가 또 이상한 짓 할까봐"
"..아..아니거든? 그냥 바다 보러 가는건데 뭐!"
얼마전부터 세훈이가 자꾸 바다보러가고싶다고 그랬는데 내가 안된다고 싫다고 딱 잘라서 말했거든
사실 나도 보러 가고싶었는데 숨겨진 살들을 생각하면서 꾸욱 참고 안된다고 말하니깐
옆에서 왜 안되는건데에 하면서 나를 잡고는 투정부리더라 꼭 이럴땐 애같기도 하고..
"왜 바다 좋잖아 가서 물놀이도 하고 맛있는것도 먹고 사진도 찍고 또.."
"또"
"또....헤헤.."
"야 너 왜 웃어 너 이상한 생각했지?"
"아 아닌데? 자기야 우리 더운데 버블티 먹으러 갈까?"
아진짜, 저 머릿속엔 뭐가 들어있는지 한참을 생각하고는 헤헤 웃더니 아니라면서 당황하더니
내 어깨에 손올리고는 버블티 먹으러가자고 데려가는데 하여튼 대한민국에 있는 버블티랑 버블티는 세훈이가 한번쯤 다 먹지 않았을까
"맛있다 그치?"
"응 맛있다 이거"
"근데 너 버블티 싫어했잖아"
"..어?"
사실 나 버블티 싫어했거든 안에있는 젤리같은게 싫어서 안먹었는데
세훈이가 좋아해서 몇번 같이 먹다보니깐 세훈이가 버블티영업을 하는건지 나도 모르게 세훈이가 없어도
내가 버블티를 먹고있더라고
"그치, 근데 다 너 때문에 먹는거잖아"
내가 버블티 마시면서 안에있는거까지 오물오물 먹으면서 말하니깐 세훈이가 뿌듯한표정으로 웃으면서 머리쓰다듬어 주더라
"아 역시 사랑하면 닮는다는게 맞는말이였어"
"....."
"어휴 예뻐라 오빠가 안아줄게"
"오빠는 무슨..야..야 더워!"
내가 덥다고 징징거렸는데 세훈이가 키도 크고그래서 내가 아무리 아둥바둥거려도 어쩔수 없더라
오랜만에 안기니깐 좋긴좋더라고 그래서 세훈이한테 안겨서 그대로 가만히 있었지
"근데..우리 진짜 바다안가?"
"..야!"
"날도 더운데 한번만 딱 한번만 가자 응?"
세훈이가 안아주면서 제발 같이 가자고 애교섞인 말투로 말하는데 결국 내가 졌잖아
"가는대신"
"...."
"당일치기로 갔다오는거다?"
"...너무해!"
내가 단호하게 당일치라고 잘라서 말하니깐 나를 떼어놓고는 벙쩌서 너무하다고 하는거야
당황하는 표정에 너무 웃겨서 웃음이 나오려다가 이러면 또 슬슬 넘어올거같아서 웃음 꾹 참고 말했지
"왜 안되는 건데? 그냥 바다 보러 가는 거 아니야?"
"야.."
"왜"
"바다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어..날 어두워지면 불꽃놀이도 하고 그러는거지 당일치기는 너무했다 진짜"
"요즘 막차 늦게까지 있던데?"
"..자꾸 그럴거야?"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이 남자 어떡하지 내가 자꾸 철벽지니깐 시무룩한게 딱 보여서
자기한테 왜 그러냐고 내가 뭐 잘못한거 있냐면서 남녀가 사랑하는 사이에 당일치기가 말이 되는소리냐며
걷는내내 옆에서 쫑알쫑알 거리는게 애가 엄마한테 장난감 사달라고 조르는거 같았어
"아니 그래서 우리 바다.."
"아 알겠어 알겠다고"
"......."
"가서 무슨일 생기기만 해봐 진짜 바로 올거야"
와 오세훈 진짜 좋아하더라 표정이 싹 바뀌더니 진짜 가고싶었다고 좋다면서 내일 아침일찍 가자고
아니 바다 한번도 못가본 애처럼..저렇게 좋아하는 줄 알았으면 진작 데려갈걸 생각도 들고
세훈이가 기분좋아서 내 손 잡고 이리저리 흔들면서 집에 데려다주고는
씻고 푹 자라면서 내가 집에 들어갈 때 까지 싱글벙글 이더라
끝까지 손흔들어주고는 집에 들어와서 씻고 나왔더니 카톡이 엄청 와 있더라고 한글자 한글자에 신남이 묻어나 있더라
[아 신난다]
[진짜 바다 가는거지 그치?]
[내일 뭐 입지?]
[뭐 먹을까? 먹고싶은거 있어?]
[아 어떡해 벌써 보고싶다ㅠㅠ]
[오늘 푹 자 알겠지?]
세훈이가 웃으면서 카톡보냈을 생각하니깐 귀여워서 카톡 좀 보다가 답장하려고 누르는데
[아 맞다]
[짧은거 입지마]
[비치는것도 입지말고]
-[싫어 바다가는데 이쁘게하고 갈건데?]
[그런거 안입어도 예뻐]
[다른애들이 너 보는거 싫다고 나만 볼거야]
진짜 오세훈 고나리는 알아줘야 된다니까 세훈이랑 연애하고나서 짧은치마랑 반바지는 옷장 어딘가에서 잘 썩고 있을거야..
[내일 일어나면 전화해]
[잘자고 당연히 내 꿈 꾸는거 알지?]
-여보세요
-세훈아
-응 일어났어?
-응 나 지금 일어났어
-한 시간 뒤에 집 앞으로 갈게
비몽사몽 일어나서 아 진짜 바다가는구나 생각이 드는게 이왕 갔다오는거 바다로 놀러가니깐 얼마나 좋아
기분좋게 씻고 머리도 위로 올려서 묶고 청바지에 더우니깐 흰티셔츠 입고 화장하고 있으니깐
세훈이가 곧 있으면 도착한다고해서 가방에 옷 몇개 챙기고 화장품도 넣고 샌들신고 나갔더니
세훈이도 흰티셔츠에 청바지에 스냅백까지 진짜 멋있게 입고 나왔더라
"오 우리 세훈이 오늘 좀 멋있다?"
"항상 멋있잖아"
"하긴..."
솔직히 세훈이한테는 뭘 입혀놔도 좋아서 내가 끄덕끄덕 하면서 인정한다고 하니깐
예쁘게 웃으면서 우리오늘 옷도 똑같이 입었다고 좋아하더라
"와 진짜 우리 뭐 있나봐"
"그러게"
"우리 너무 잘 어울리는데? 결혼할까?"
"뭐..뭐래"
가끔 세훈이가 훅 치고 들어오는데 내가 당황하니깐 왜 나랑 결혼 안할거야? 그러면서 눈 동그랗게 뜨고 물어보더라
내가 너 하는거 봐서 잘하면 결혼하고 아니면 다른남자한테 간다니깐
"와 나 진짜 잘하는데?"
"...."
"너 평생 웃게해줄 수 있고 안 굶길 자신있어 진짜"
장난으로 한 말이였는데 세훈이가 갑자기 진지하게 말하니깐 나도 좀 놀라서 그냥 웃어 넘겼는데
애가 진짜 진심으로 하는 말인거 같아서 조금 감동 받았어 살짝 많이 그러다가
세훈이한테 팔짱끼고 서로 버블티 하나씩 물고 버스타고 바다로 갔지
"
"일어나.."
세훈이랑 버스에서 과자도 먹고 손 꼬옥 잡고 서로 기대서 잠들어 있었는데
세훈이가 옆에서 내 볼을 툭툭 건드려서 눈뜨고 밖을 보는데 멀리서 바다가 보이는거야
가기 싫다고 말은했지만 막상 앞에 바다가 보이니깐 설레고 기분도 좋더라
"우와 세훈아 바다..진짜 예쁘다"
"그치 오길 잘했지?"
"응응 진짜!"
기분좋아서 웃으면서 말하니깐 세훈이도 좋았는지 자기도 좋다고 예쁘게 웃더라고
와서 방잡고 짐 만 놓고 바다에가서 놀았거든
물장난도 하고 모래에 이름가지고 낙서도해보고
사진도 많이 찍고 맛있는것도 진짜 많이 먹었어 오글거리게 막 서로 먹여주기도 하고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없어서 눈치안보고 진짜 재밌게 놀았거든
살짝 어두워졌을 때 돗자리 하나 깔고 바다 보고있었는데
세훈이가 마실것 좀 사온다고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내 어깨에 가디건하나 걸쳐 주더라
"어디서 가져왔어?"
"저녁에 추운데 감기걸릴까봐 챙겨왔지"
세훈이가 안그러는 척 다 챙겨준다니깐? 우리 다정이 진짜 내가 고맙다고 했더니
"고마워? 고마우면 뽀뽀"
하면서 당당하게 자기 볼 한쪽을 내미는거야 처음엔 뭐야 사람도 있는데 그러다가
계속 자기 볼 툭툭치면서 뽀뽀안해주면 다시 옷 가져간다고 그래서 그냥
눈 딱 감고 뽀뽀해주려고 하니깐 세훈이가 갑자기 고개 돌려가지고 입술에다가 뽀뽀해버렸어
"야..야 오세훈! 진짜"
"나 갔다올게 잠깐 기다리고 있어!!"
내가 당황해서 뭐라고 하려고 하니깐 웃으면서 자기 금방 갔다온다면서 뛰어가더라
그 모습에 귀여워서 웃다가 세훈이랑 찍었던 사진보고 있었는데 10분지났나?
뒤에서 세훈이가 부르길래 뒤돌아봤는데
세훈이가 불꽃놀이 하는걸 사서 내 앞에서 막 사랑한다고 하트 만들고있더라
내가 신기해서 진짜 벙찐 표정으로 이게뭐냐고 그러니깐
세훈이가 예쁘지않냐고 빨리 사진찍으라고해서
웃으면서 사진 몇장찍고는 세훈이 옆으로 가니깐
세훈이가 내것도 하나 불 붙여줬는데 너무 예쁜거야
그래서 세훈이랑 밤에 바다에서 불꽃놀이도하고 사진도 엄청 많이찍었어
나중에 사진뽑아서 서로 방에 걸어두고 하려고!
놀다가 아까 잡아둔 숙소에 들어갔는데 당연히 방하나..아주머니가 방 두개있다고 그랬는데
오세훈이 뭐라구여? 방이 하나밖에 없다구여? 하면서 결국 한방에 같이 쓰게 됐어..
뭐 한두번도 아니고 너무 피곤해서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세훈이가 슬금슬금 옆에 눕더라?
내가 저리가라고 했더니 슬쩍 손 잡는거야 뿌리칠 힘도없어서 그냥 잡고있었는데
계속 내 손 만지작 만지작 거리면서 나한테 팔배개 해주고는 계속 손잡고있더라?
내가 그래서 나 씻어야 된다고 너무 졸리다고 하니깐
잠깐만 이러고 있자면서 세훈이가 옆에서 계속 손잡고 팔배개 해주고는 얇은 이불 하나 덮고있으니깐
기분도 좀 꽁기꽁기하고..좀 떨리기도하고...
미안해요 많이 늦었죠? 쓰차가..몇주..ㅎ..헤헤헤헤ㅔ헤헤
이렇게 끊어서 미안해요 너무 늦어서 포인트도 내리고 나름 길게 써봤는데..
이거 다음편은 바로 오늘밤? 새벽에 올리겠습니다!
애타게 해서 미안해요 대신 다음편 불마크(ㅇㅅ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늦어서 죄송합니다, 써놓고 못 올린 글들이 많은데 일주일 내내 휴강이라
시간많으니깐..자주 올릴게요ㅠㅠㅠㅠㅠ진짜 미안해요 정말
노잼이라 포인트 올리기도 뭐하고 그냥..댓글하나 던지고 가줘요 제발!!!
오늘 새벽에 인스타 뜬거보고 쓴건데 흑흑 흑, 애두라 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
준멘 생일날 쓴것도있는데..가져올까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늦어서 진짜 죄송합니다ㅠㅠ 암호닉 다 기억하고 있어요 너무 감사해요 읽어주셔서
오늘 밤..? 아니 새벽에 찾아뵙겧....헤헤헤헤ㅔ헤헤ㅔ헤ㅔㅔ헤
댓글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