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눈을 떠보니 오빠가 생겼다 06-1
부제 : 우리 아미가 아픕니다. 부끄부끄
(와우.....b)
"야 저리 가"
"?"
왜 이렇게 짜증이 나지. 요 며칠 아무것도 아닌데 작은 일에 자꾸 짜증이 났다.
같이 밥 먹다가 밥알 한 톨 흘렸다고 태형이한테 버럭 화냈다가 미안하다 사과하고. 화장실 들어갔는데 변기커버가 올려져 있길래 밖에 나와서 또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방금은 또 다 같이 티비를 보고 있는데 과자 집는다고 지민이가 잠깐 몸을 숙여 내 시야를 가리니까 생각하지도 않고 말이 막 튀어나갔다. 왜 이래 진짜. 별것도 아닌 거에 짜증 내는 나도 이젠 짜증이 났다.
"쟤 요즘 왜 저렇게 저기압이냐"
"나한테만 뭐라구 해ㅠㅠㅠㅠ"
"누나, 무슨 일 있어요?"
"그러게. 쟤 왜 저러냥"
그 대상은 가장 만만한 지민이가 내 짜증을 제일 많이 받았는데 진짜 미안했다.
"미안해"
또 짜증을 낼까 싶어 다 같이 모여있던 우리 방을 나와서 남준이 오빠가 자기 세상을 만들고 있는 오빠 방으로 갔다. 아씨 왜 괜히 지민이한테 화를 내지. 미안해죽겠네. 지민이가 내 화 받아주라고 있는 화분도 아니고ㅠㅜㅠㅠㅠ
방문을 열자 귀에 이어폰을 꼽고 아주 심취해서 몸을 끄덕이고 있는 남준이 오빠가 보였다. 내가 들어오는 걸 모르는지 여전히 눈은 감고 노래를 부르는지 입이 나불나불거렸다.
그래서 그냥 비어있는 정국이 침대에 벌렁 누웠다.
"왁!! 야! 넌 기척 없이 들어와!"
그제야 날 봤는지 남준이 오빠는 한 쪽 이어폰을 뽑고서 정말 놀란 듯 몸에 경기까지 일으키며 버럭 거렸다. 예.. 예....
"미안, 미안"
더 길게 말해봤자 또 짜증이 올라올 것 같아서 일부러 오빠에게 등을 보이며 누워 간단한 사과를 날렸다.
그럼 오빠는 다시 귀에 이어폰을 꼽고 자기만의 세상으로 들어가겠지.
"너 왜 그러냐"
아니네. 제발 오빠... 나에게 말을 걸지 말아죠... 오빠에게 짜증을 낼까 봐 걱정이 된단 말이다.
"암것도 아니야. 나 좀 잘게"
요즘 또 잠은 왜 그렇게 많은지. 원래 많긴 했지만 요즘은 어디 고개만 닿으면 잠이 들었다. 지금도 졸린데. 또 이대로 잘 것 같다. 아직 10시 밖에 안 됐는데...
하긴 자는 게 나을 듯싶기도 하다. 차라리 자자.... 이따 정국이가 깨우면 일어날 수는 있겠지?
-
"으..."
어제 일찍 잠이 들어서 일찍 일어난 거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그게 아니다. 온몸이 욱신욱신 쑤셔서 저절로 눈이 떠졌다. 입에선 자동으로 신음소리가 나왔다.
허리에 손을 집고 겨우겨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뻑뻑한 눈을 꿈뻑거리며 방을 둘러보는데 멤버들은 아직도 자고 있고.
아 근데 나 어제? 정국이 침대에서 잤는데? 일어난 기억 없는데... 정국이가 또 날 들쳐업고 내 침대에 데려다 놓은 모양이었다. 고마워ㅠㅠㅠㅠ
근데 대체 몇 시에 일어난 거냐. 핸드폰을 켜서 보니. 8시. 와우. 주말인데 8시에 일어난 거야?
아, 잠깐만. 이 느낌, 빡치는 게 참 익숙한 느낌인데.
얼른 화장실로 달려갔다.
와. 왔어. 그분이 오셨네. 빨간 성격 파탄자. 지 맘대로 내 몸에 집을 짓더니 또 마음에 안 들었는지 마구 부수기 시작했다.
원래 생리통이 심한 편인데 저번 달에 좀 얌전히 넘어가더니. 요번 달엔 심하게 올 건가 보다.
어째 괜히 짜증 나고 잠도 많아지고 피부도 푸석거린다고 했어.... 와...ㅠㅠㅠㅠ
한숨을 푹푹 쉬며 거실로 나왔다. 이걸 뭐 어떻게 해야 좀 나아지려나... 똑바로 누울 수도 없고.. 진짜 이거 왜 하냐ㅠㅠㅠㅠㅠ
처음 남정네들만 있는 이곳에서 생리가 터졌을 때 그 당혹감과 창피함이란. 진짜 아무도 모를 것이다. 와... 진짜 그때...
호석이 오빠랑 남준이 오빠랑 태형이는 여자 형제가 있어서 그나마 좀 알고 있었는데 나머지 멤버들은... 와...ㅠㅠㅠㅠ
진심 눈물 나네. 라잌 좋아하는 사람한테 내 감정을 들킨 느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생각도 하기 싫어ㅠㅠㅠ
지민이는 자꾸 옆에서 아프냐고.. 왜 아프냐고 묻는데... 순수하게 내가 걱정돼서 묻는 애를 때릴 수도 없고...
내가 실수해서 새기라도 하는 날에는ㅠㅠㅠㅠㅠㅠ
그때 와... 진짜 죽고 싶었다. 지민이가 똥꼬에서 피난다고 울먹 울먹이면서 말하는데............ 하............ 여기가 어딘지 나는 누구인지.... 하늘로 증발해버리고 싶었다.........
어쩜 정국이보다 모르냐.. 정국이는 대충 눈치로 알더만... 그래 좋아한다 지민아^^
근데 지금은 뭐. 상관없다. 한 두번도 아니고.
아니다, 하는 건 상관없지만 그렇다고 아예 신경이 안 쓰이는 건 아니었다. 아무리 오빠들이라 그래도 남자들인데.
어제 내가 방으로 들어가고 멤버들은 대충 짐작했을지도 모르겠다. 저번에 호석이 오빠가 나한테 '너 그날이냐?' 했다가 흠씬 두들겨 맞아서 쉬쉬하는 거지.
몸을 어떻게 해도 허리랑 배가 너무 아팠다. 약도 잘 안 먹는 편이라. 속에서 애가 좀 얌전해질 때까지 난 그냥 참았다.
잠도 안 오고. 샐까 봐 똑바로 눕지도 못하고 그냥 비어있는 거실에 덩그러니 몸에 힘을 빼고 앉아있었다.
뭐 하지. 뭐 할거 없나. 가서 지민이나 깨워서 놀까. 하긴 오랜만에 늦게까지 자는데 그냥 둬야지 착한 누나지.
"뭐야"
바닥만 눈으로 파면서 언제쯤이면 배가 좀 진정이 될까 속으로 숫자를 세고 있는데 누가 깼는지 목소리가 들리길래 확! 고개를 들었다.
"오빠ㅠㅠㅠㅠㅠㅠ"
윤기 오빠ㅠㅠㅠㅠ 왜 벌써 일어났어ㅠㅠㅠㅠㅠ 나 아퍼ㅠㅠㅠ 지금 나 배가 무지 아프다고ㅠㅠㅠ
왜 아플 때는 이렇게 나이를 거꾸로 먹는지 괜히 누가 있으면 더 아픈 것 같고 나 아픈거 알아달라고 징징거리고 싶고 그런 건지. 윤기 오빠라서 더 그런듯ㅠㅠ
"왜"
말은 그렇게 하면서 잔뜩 울상을 지어 보이는 날 보자마자 내 앞으로 와서 쭈그리고 앉더니 내 이마를 손으로 짚었다.
나 거기 말고 밑에ㅠㅠㅠ 배 아퍼ㅠㅠㅠㅠㅠㅠ 배 아파서 밥 먹고 싶은 생각도 안 들어ㅠㅠㅠㅠ
이마를 짚어도 별다를 게 없다는 걸 알고는 손을 내리고 고개를 까닥했다.
"배 아퍼ㅠㅠㅠㅠ"
"배?"
"응응ㅠㅠㅠ"
"왜 아픈, 아"
역시 오빠도 대충 짐작하고 있었어... 오빠가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래 오빠... 오빠에게 낯선 현상인 거 알아...
"내가, 뭘 해줘야 되냐"
"그냥 내 머리나 한번 쓸어주고 할 거 해..."
오빠가 해줄 거 없는데... 나도 내 자신을 어떻게 못 해서 지금 이러고 있는데 오빠가 뭘 해주겠어ㅠㅠ 그냥 마음만 고맙게 받을게
입을 쩝쩝거리다 정말 내 머리를 다정하게 쓸어주고 걱정스런 표정을 내게 보여주며오빤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보자. 어떻게든 자서 아픔을 잊어보자... 윤기 오빠가 씻으러 화장실로 들어가는 걸 아련하게 봐준 다음 힘겹게 다시 몸을 일으켰다.
방으로 들어오자, 저건 뭐야.
지민이가 내 침대에 굴비처럼 누워있었다. 뭐야 얘는... 팔로 등을 툭툭 쳤다.
"야, 뭐야. 너 왜 여기서 자"
"우응..."
내가 깨우니 그 부은 얼굴로 눈을 비빗거리며 내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화...장실...."
화장실 가려고 내려온 모양이었다. 계단 내려오면서 안 넘어진 게 용하다. 눈도 제대로 못 뜨네.
비틀비틀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갔다. 아구 귀여운 것. 내가 저런 애한테 그렇게 화를 냈으니. 날 매우 쳐라ㅠㅠㅠㅠ
지민이를 보며 애증의 눈빛을 한번 날려주고 침대에 조심조심 누웠다. 어구.. 허리야... 아작 나겠네....
푹신한 침대에 누워도 잠은 안 오고 여전히 허리는 아프고. 평소엔 옆으로 자도 괜찮더니 꼭 그날에는 옆으로 누으면 그렇게 허리가 더 아팠다.
"움아..."
얘는 또 왜 내 침대에 누워. 화장실을 갔다 온 건지 여전히 비틀거리며 방을 들어오던 지민이가 내 옆에 벌렁 누웠다.
너 침대 가라고... 근데 너 손은 닦고 왔니?
꼭 얘는 그날에만 이렇게 치대더라... 귀엽다는 말 취소야!! 참 내가 기분 좋을 때 이러면 걍 놔두겠는데 가뜩이나 예민하고 남자들만 있어서 나름 신경 쓰고 있는 거라 놔둘 수가 없었다.
"일어나"
"흐응... 나 여기서 자면 안대? 올라가기 힘드러..."
그럼 호석이 오빠나 태형이한테 가서 자. 이런 씨. 귀여워서 봐주고 싶은데 나 지금 몹시 예민하다.
일어나라니까 계속 누워선 눈도 한번 안 뜨고 팔을 베개 삼아 깔고 누워있었다. 하... 지민아...ㅠㅠㅠㅠㅠㅠㅠㅠ 미안하다.
"안돼"
"나빠ㅠㅠㅠㅠ"
눈을 번쩍 뜨더니 날 한번 흘겨주고 또 아장아장 자기 침대로 돌아갔다. 잘가 지민아. 제발 나 멀쩡할 때 놀러 오렴...
-
"으..."
언제 잔 건지. 지민이가 올라가고 어떻게 잠은 잔 거 같은데 이번에도 역시 온몸이 욱신거려서 눈이 저절로 떠졌다. 입에선 여전히 신음소리가 나왔다. 허리가.. 뽀사질거 같아...ㅠㅠㅠ
손으로 허리를 받치고 겨우겨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어째 자기 전보다 허리가 더 아픈 거 같냐... 배도 콕콕 쑤시고...ㅠㅠ
"일어났어?"
내가 일어나는 기척이 느껴졌는지 태형이가 귀에 꼽혀있던 이어폰을 뽑으며 물었다. 언제 일어났어. 나 또 얼마나 잤지.
"응..."
"허리 아파?"
"어, 조금"
"주물러 줄까?"
"됐어. 괜찮아지겠지"
근데 왜 태형이 밖에 없어. 호석이 오빠도 지민이도 보이지 않았다. 밖에도 조용한 거 같은데.
"오빠들은?"
"형들은 학교, 작업실, 연습실로"
학교는 석진이 오빠겠고 작업실은 윤기 오빠랑 남준이 오빠겠고 연습실은 호석이 오빠겠지? 컴백 임박이라고 요즘 막 돌리더니 간만에 휴식시간 줬다고 했는데 저 사람들은 쉬지도 않아. 힘들지도 않나ㅠㅠ
"나머지는?"
"몰라?"
태형이가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어딜 또 싸돌아다니는 거냐 얘넨. 온 동네를 방방 거리며 뛰어다니고 있을 거 같은 기분은 왜인지...
"너는"
"난 내 여친들이랑 놀고 있지~"
하면서 브이자를 그리며 씨익 웃었다. 그래. 공카에서 또 놀고 있구나.
몇 시지. 핸드폰을 켜보니 벌써 11시 반이었다. 드럽게 오래 잤네...
다시 침대에 고꾸라져 누웠다. 핸드폰 좀 만지다가. 배고파. 근데 배아파.ㅠㅠㅠㅠㅠㅠ
"아, 그거 누나 꺼라고요!"
"하나만 먹자! 많구만!"
현관 쪽이 시끄러웠다. 지민이네. 나랑 태형이만 있는 집이 참 조용했는데 순식간에 시끄러워졌다.
왜 또 정국이 괴롭히니. 정국이 목소리가 커진 걸 보니 뭔가 또 건드리나 싶었다.
"애들 왔나 보다!"
심심했는지 태형이가 침대에서 폴짝 뛰어나와 방을 나갔다. 나 데려가ㅠㅠㅠㅠ 나 일어날 수도 없어ㅠㅠㅠㅠㅠ
"아미야! 내가 떡볶이 사 왔다!!"
떡볶이!!!! 나 배고파!! 근데 배아픈데ㅠㅠㅠㅠㅠ 안돼 그래도 먹어야 낫는다! 원래 배 아파도 사람은 먹어야 해! 내가 그 배 아픈 것도 아니고 말야 꼭 먹는다 떡볶이.
여전히 허리에 손을 올리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와, 이럴 때면 허리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가자, 가자"
나갔던 태형이가 어떻게 알고 다시 들어와서 힘겹게 몸을 일으키는 날 부축해 주었다. 너 최고ㅠㅠㅠ
끙차끙차 열심히 태형이 부축을 받으며 방을 나왔다.
"짠~~!!"
"누나 많이 아파요?"
다들 나 아픈 건 어떻게 아는 건지. 윤기 오빤가? 분명 이랬겠지. '아미 아파. 오늘 예민한 날이니까 애 건들지 마라'라고... 그럼 오빠들은 다 알아들었겠지.. 이런 수치ㅠㅠㅠㅠ
한 십 년에 한번 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도 들었다....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떡볶이며 순대며 튀김을 열심히 늘어놓고 지민이가 팔을 쫙 벌렸다.
정국이는 내가 걱정이 되었는지 약간은 찌푸려진 표정으로 물었다. 응 꾹아 나 좀 아프다ㅠㅠㅠㅠㅠ
"누나, 이거"
"뭐야?"
"단 거 먹어요. 이거 원래 더 많은데 오면서 지민이 형이 다 먹어서"
하며 지민이를 흘겼다. 그럼 지금 쟤가 오물거리는 막대사탕도 내 것이었겠지. 저 도둑놈이!!
아냐 일단 날 위해 이걸 사다 준 정국이에게 감동하자. 우리 막내ㅠㅠㅠㅠ 누나 그날이라고 단거 사왔어ㅠㅠ 이런 건 어떻게 알았어ㅠㅠ 완전 생상남자가ㅠㅠㅠㅠ
고마워 어구 이쁜 것ㅠㅠㅠㅠㅠ 감격에 가득 찬 얼굴로 정국이 머리를 쓸어주었다.
"어구, 우리 막냉이 고마워~~"
"먹고 빨리 나아요"
이거 먹는다고 이 못된 빨강이가 날 내버려 두진 않겠지만 기분은 훨씬 좋아질 것이다. 이미 정국이가 날 위해 사다 준 것 만으로도 참 기뻐ㅠㅠㅠ
정국이의 눈짓에도 암것도 모르고 포장을 벗기며 사탕을 쪽쪽거리는 저것이 눈엣 가시지.
"짠! 이거! 이건 내가 사 왔어! 이거... 그 하면, 너 피.. 그... 그렇다고 해서.. 몰라! 간 먹으면 좋대..."
뭐라는 거야. 여튼 이쁨받을 짓을 한건 맞는 거 같다. 말로 하기 민망했는지 머리를 긁적거리며 우물우물 지민이가 말을 이었다.
간 먹으면 좋다고ㅠㅠ 순대와 함께 거의 반이 간으로 꽉꽉 차 있었다. 철분 챙기라고 이거 사 온 거야? 우쭈쭈ㅠㅠㅠ 너 이거 검색해봤지?ㅠㅠㅠ
'그날에 좋은 음식' '우리 아미가 아파요' '아미가 여자들만 하는 걸 합니다' 등등ㅋㅋㅋㅋㅋㅋㅋㅋ
내껄 뺏어 먹은 건 잘못했지만 너도 날 위해 노력을 했으니 예뻐해 주겠다! 이런 사랑둥이!!!
"잘했어, 잘했어~"
지민이 머리 또한 아픈 허리를 쭉 빼서 쓰다듬어주니 만족스럽다는 듯 웃어 보였다.
그럼 이제 사 온 걸 먹자꾸나!!! 아침도 안 먹어서 배고파 죽겠다ㅠㅠㅠㅠ
우선 지민이가 특별히 사 왔다는 간을 집어 입으로 쏙 넣었다.
"난 뭐 해주지"
얌얌 맛있게 먹고 있는데 혼자만 아직 음식에 손을 안 댄 태형이가 숟가락 뒷부분으로 머리를 싹싹 긁었다. 뭐 하냐 쟤는...
암것도 안 해줘도 돼. 그냥 맛있게 먹으렴. 뭘 또 심각하게 생각하는지 미간까지 팍 찌푸렸다.
"일단 이거나 먹어"
"넹"
대답은 참 잘해요. 아, 말도 참 잘 들어요.
-
오빠들은 언제 올런지. 저녁때가 되어가는데도 오빠들은 아직도 안 들어왔다. 우리 막내라인 넷만 방에 모여서 티비를 보고 있었다.
한 쪽엔 아까 정국이가 사준 초콜렛이랑 사탕을 까먹으면서 심적 안정을 위해 앞에 앉은 지민이 머리도 만지작거리고.
셋이서 누가 내 앞에 안녜 아주 생난리를 치다가 맨날 나 깨우는 고통을 니들이 아냐고 괜히 쳐맞을 말을 꺼내서 내 침대 밑자리를 차지한 지민이는 내게 뒤통수를 한대 맞았다.
그래도 머리 만져주니까 또 좋다고... 이런 단순한 아이야....
"누나, 좀 괜찮아요?"
"응! 이제 괜찮아~"
"다행이다"
어우, 가뜩이나 없는 피 또 나올 뻔. 저렇게 웃어주면ㅠㅠㅠ 누나가 숨을 어떻게 쉬니ㅠㅠㅠㅠ 역시 정국이는 치명적이었다...
"누이, 나 초코!"
저게, 정국이가 나 먹으라고 사준 건데. 아까부터 하나씩 탐내더니 거의 반을 자기가 먹은 거 같다.
뒤통수를 향해 아오- 한마디 날려주고 앞으로 초콜릿을 까서 내밀어 주니 받지는 않고 입으로 바로 받아먹었다. 너 그러다 내 손에 침 묻기만 해라. 게임이 시작된다.
"누나 먹으라니까, 왜 자꾸 지가 먹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가래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형인데 정국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지민이는 못 들은듯 싶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부터 조용한 태형이가 또 무슨 엉뚱한 짓을 하나 걱정돼서 돌아보니 핸드폰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또 공카나 트위터에서 노는 건가.
"아!"
"왜 저래?"
그러다 갑자기 자리에서 확 일어나더니 눈을 반짝였다. 입에 초콜렛을 녹이고 있던 지민이가 그런 태형이를 보더니 한마디 뱉었다.
"나 잠깐 나갔다 올게!"
하더니 자기 후드집업을 집어들고 쏜살같이 튀어나갔다.
쟤는 또 어딜 가냐. 곧 밥 먹어야 하는데. 밥은 어쩌는 거지. 오빠들은 먹고 오나?
카톡 보내봐야지.
분량이 또 많아진 관계로 다음편이 있겠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번 제가 끝을 그렇게 내는 바람에.... 혹시 이번에 호석이편을 들고 올거라 생각하셨던 분이 계시면 죄송합니다ㅠㅠㅠㅠ
어차피 호석이는 다 풀어졌고 아미 놀리려고 그런거라... 걍 그렇게 넘기고 다음편이 없네요 훌쩍ㅠㅠ 혹시나 해서 짜보려 했으나 풰일...
그래서 오늘은 다른 에피소드로!!
아픈게 감기라던가 뭐라던가 많은데 하필 저거 였는지는... 걍 쓰다보니 쓸게 더 많아서 하필 그날을 써버렸네요... 그래서 혹시나 보기 불편하신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어요ㅠㅠㅠㅠ
뭔가 남자들만 사는 곳에 여자가 있어서 저러면 난감해하는 방탄이들도 보고 싶었고... 뭐 그랬답니다!!ㅎㅎㅎㅎ
오늘은 막내라인이었고! 이제 집에 들어오자 형라인!!
저는 이만 가볼게요~ 기분 좋아ㅠㅠ 이제 곧 후속곡도 활동하구ㅠㅠㅠㅠ
아! 그리고 시간은 자꾸 왔다 갔다 거려요~ 그래서 지금 컴백 임박이니 뭐니 하는건 아니쥬 컴백하기 전에! 일어났던 에피소드랍니다~
진짜 안녕히!! 감사합니다~~
★암호닉★ 완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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