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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에 구입한 풍경7

-지진

 

 

 

 

 

 

 

 

 

 

 

 

 

응급실에서는 이 미친놈을 너무 단순히 생각하는 것 같았다. 손에 굳어 있던 피들을 닦아 내고, 소독을 하더니, 붕대를 감았던가? 이건 최민호의 손이 아니라 우리들에게 필요한 조취 같았다. 의사 하나가 와서 이곳 저곳 대충 보고 나에게 말했다. 가벼운 혼절입니다, 다른 것도 다 멀쩡하고요. 곧 있으면 깨어날 거에요. 그리고나서 여간호사 한 명이 오더니 링거를 달아주었다. 여간호사는 최민호 얼굴을 빤히 보면서 슬쩍 미소도 지었다. 종현이가 보면 화냈겠지?

 

 

 

 

 

 

 

 

 

어디가 아픈데? 하마터면 너는 얘가 어디가 좋은데? 라고 물어볼 뻔 했다. 그냥, 응급실에 실려왔어. 라고 말해준 뒤 병원이름을 덧붙였다. 이제 이렇게 김종현만 기다리면 되는 건가? 싶었다. 기분이 이상한데, 그래, 이상했다. 이상하다기보다는 억울했다. 누군가 생각해도 웃길 법하다. 어제 나랑 섹스한 놈이 오늘 전애인이 아프다는 소리에 오는 것이. 그런데 그 놈의 전애인은 지금 내 애인인 것 같은데, 그 놈은 어제 나와 섹스했고... 확실히 관계 정리가 필요하다.

 

 

 

 

 

 

 

 

 

 

 

1시간이 조금 넘은 후 김종현이 도착했지만, 여전히 최민호는 깨어나질 않았다. 의사에게 가서 따져 묻고 싶었다. 가벼운 혼절이라면서요? 거 봐, 가볍지 않다니까! 이 따위 생각을 하면서 내 시선은 자연스레 최민호를 보고 있는 김종현을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나와는 가벼운 눈인사를 했다지만 눈을 감고 미친듯이, 혹은 죽은듯이 자는 최민호와는 그것조차 하지 못했다. 눈인사만 하고 싶은 건 아니겠지, 슬그머니 자리를 나왔다.

 

 

 

 

 

 

 

 

 

 

 

 

 

 

"종현아."

 

 

 

나는 너무 슬퍼, 외로워, 너에게 나는 단지 네 애인을 뺏은 나쁜새끼고 모든 것을 다 가진 놈 같겠지?

거북이가 옷장과 바닥 틈새에 끼어서 멈춰 있었는데도, 거북이 주인은 그저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대. 그저 등껍질 때문이었는데.

답답해 종현아, 널 짓밟던 최민호가 왜 저렇게 누워 있는지 왜 물어보질 않아?

 

 

 

 

내 예상과는 다르게 나를 따라 나온 김종현에게 나는 저렇게 고스란히 나를 털어놓고 싶었다. 고등학생 때 김종현과 몰래 피었던 담뱃재를 털어놓는 것 처럼. 그러면 소독까지는 아니더라도 굳어있던 피가 닦여지긴 할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의사가 될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되면 어쩐지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것 같았다. 우리들이 처한 상황의 해결점 마저도.

 

 

 

 

 

 

 

 

"저 새끼 말고 너 보러 온 거야, 진짜."

"너는 진짜 어디서도 내 욕 하면 안되겠다, 진짜."

 

 

 

 

뭐라고? 되물어오는 김종현에게 대답을 하지 않고 자판기에서 사이다를 두 개 뽑아서 하나 건네주었다. 군 말 없이 받아드는 김종현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확실한 건 저 김종현에게서는 나를 향한 동정심을 절대 찾아볼 수 없다는 거다. 사이다 캔뚜껑을 잡아 뜯어내 듯 딴 후, 벌컥벌컥 들이켰다. 목이 너무 따가워서 참을 수 없을 지경에 다다를 때까지. 김종현은 그런 나를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 수 없었을까?

 

 

 

 

 

 

 

 

 

"낙서를 할 거면 좀 지워지는 걸로 했어야지. 지워도 지워도 떼가 낀 것 같잖아."

 

 

잠시 후, 김종현은 그렇게 타박하듯 말했다. 나는 어색하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원래 지우개가 완전히 새하얗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불가능했다. 특히 하얀색 지우개는 더더욱. 결국 나는 지우개의 떼 정도로 남을 것만 같았다. 최민호는 일어났을까? 최민호의 꿈 속이 궁금해서 화가 났다. 어떻게 해석해도 나를 비참하게 만드는 김종현 때문에 화가 난 것 같기도 했다.

 

 

 

 

 

 

 

 

차라리 내가 완벽한 불륜을 저질렀으면 어떨까 싶다. 최민호의 완벽한 불륜상대가 되어주고, 나는 김종현을 사랑하지 않고, 김종현도 나를 증오하고. 머리채 잡고 싸우다가 최민호가 보면 나는 가녀린 척 엎어지면 되려나? 불륜이란 생각보다 쉬운 것 같다. 그래도, 이제와서 김종현을 비웃을 수도 없는 노릇이였다. 게다가 나는 악역이 되긴 싫다. 지금도 충분히 악역으로 보이겠지만. 어느 드라마에서도 악역의 심리를 그대로 담아주는 곳은 없었다. 외로운데. 악역보다 더 불쌍한 주인공에게 포커스가 되어있으니까. 그렇다고 주인공에게 질투를 하거나 하진 않지만, 적어도, 역할을 좀 바꾸고 싶다.

 

 

 

 

 

 

 

 

 

"밥이나 먹으러 갈래?"

 

 

 

 

 

기껏 생각해낸 말이 밥이나 먹으러 갈래? 악역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배역을 조금 뒤틀어야겠다. 이 드라마의 뒷이야기는 잘 모르겠지만 다수의 행복을 지지하고 싶다. 김종현은 고개를 끄덕였고, 우리는 나란히 최민호가 누워 있는 병원에서 나왔다.

 

 

 

 

 

 

 

-----

 

이번에는 쭉 태민이의 시선으로 보여드렸네요. 세 명 다 생각하는 방향이 달라요ㅠㅠ 이입하면서 보시면 재밌...으실..거에요ㅎㅎ

방학하고 게으름이 더 심해져서 이제야 찾아뵙네요.. 사실 점점 자급자족하려고 쓰는 글인 것 같지만...음...

올림픽은 재미지게 보고 계시나여? 지금 축구하는데 축구도 안 보고 이거 썼어요 자꾸 미뤄지면 제 죄책감은 커지니까요..

담부턴 리얼로 빨리빨리 써올리겠슴다(--)(__) 덧글 써주시는 분들 진심으로 늘 감사드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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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 접속하고 쪽지와있어서 으아뭐지...내가뭘잘못했지 하고들어왔는데 신알신쪽지라서 맘놨어요ㅎㅎㅎㅎㅎ 너무재미있어요 폭연해주세여 지진님 사랑합니다 S2
11년 전
독자2
태민이도 마음고생이 많네요ㅠㅠ대사 하나하나가 아련해ㅠㅠㅠㅠ자급자족이라녀!! 제가 열씸히 보고있어요!! 오밤중에 쓰시느라 힘드셨죠 수고많이하셨어요ㅠㅠㅠ지진님들 댜룽해여ㅠㅠㅠ!!
11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ㅠ태민이나 종현이나 둘 다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게 참 많을 것 같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재밌음ㅠㅠㅠㅠㅠㅠ
꼬이고 꼬인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쪽지와서 얼마나 기뻤는 지 모릅니다. 무려 쪽지가 2개나 와있더라구요.
글잡담계의 보석 지진님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꾸준히 글 써주셔서 감사해여 사랑함니다

11년 전
지진
감사함미다... 저희두 감사드려요 모두 더위조심하세요
11년 전
독자4
재밌어요ㅠㅠㅠ태민이가불쌍한데종현이도불쌍하고ㅠㅜㅠㅜㅜㅜㅠㅜ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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