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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타일리스트 종현 X 디자이너 진기







진기는 어느새 길어진 머리카락을 고무줄로 살짝 묶고 컴퓨터를 켰다. 부팅을 기다리고 얼른 포털사이트에 로그인을 해 클라이언트에게 온 피드백 메일을 확인하니 또 삐그덕대는 꼴이 머리를 아프게 한다. 이 놈의 클라이언트는 디자인에 대해 쥐뿔도 모르면서 자꾸만 트집을 잡는단 말이야. 이번건은 정말 맘에 들게 디자인 했는데… 진기는 한숨을 폭 쉬고 그의 요구사항에 맞게 제 로고를 수정하려 일러스트레이터 아이콘을 더블클릭했다. 벌써 속이 꽈악 막혀온다.

얼마나 지났을까, 대략적인 윤곽은 그대로 두고 전체적 분위기를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게 수정한 진기는 그 파일을 다시 첨부해 메일을 쓰기 시작했다. 이번엔 제발 그냥 받아 줘. 간절히 바라며 최대한 그럴 듯 하게 제 로고의 기능성과 심미성을 서술한다. 보내기 버튼을 클릭하고, 첨부파일의 로딩이 끝남과 동시에 진기는 기지개를 펴며 발가락으로 컴퓨터 전원을 꾹 눌렀다. 픽 식어버린 모니터에 비춰진 얼굴이 말이 아니라 진기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세수라도 좀 해야지. 수도꼭지를 열며 진기는 하품을 했다. 거의 밤을 새다시피 동시에 세 가지의 작업을 하는 바람에 상태가 좋지 않았다. 바깥에 나간지도 꽤 지난 것 같다.

대충 찬물로 얼굴을 헹군 진기는 욕실에서 나오자마자 전화기를 들어 익숙한 번호를 눌렀다. 그 답게 화려한 기교가 특징인 팝이 컬러링으로 흘러나온다. 잠깐 기다리자 딸깍, 하고 수화음이 들렸다.



-여보?
"…세요는 왜 안해." 
-형 이름 뜨는거 다 봤지. 작업 다 끝났어?
"응. 나 오늘 머리 자르려고."



진기가 말을 끝마치자 수화기 너머에서 무어라고 고래고래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대충 들어보니 오늘 자신의 상태가 좋지 않은데 왜 하필 오늘이냐는 식의 투정이다. 진기는 웃으며 나도 오늘 완전 구려. 하고 말했다



-형 구린거랑 나 구린건 레베루가 다르니까.
"여튼, 지금 나갈거니까 대기하고 계셔!"



응응, 대답하고 얼른 전화를 끊는다. 어쭈, 형이 아직 안끊었는데 먼저 끊어버리네. 진기는 괜히 속으로 트집을 잡다가 분명 제가 오기 전에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단장을 하려는 그를 알았기에 그만 두었다. 진기는 흐트러진 티셔츠를 벗어 작업실 구석 옷걸이에 걸어두고 깔끔한 PK셔츠를 입었다. 바지는 뭐, 애초에 미팅 이후로 갈아입지 않은 외출복 상태니 이대로 나가도 괜찮겠지… 전신거울에 제 모습을 비춰보며 최대한 초췌함을 숨겨본다.

얼른 지갑과 핸드폰을 챙기고 신발장을 뒤져본다. 그의 샵에 갈때만 신는 커플로 맞춘 신발을 꺼내 구겨지기라도 할 세라 아예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고 앉아 천천히 발에 꿰어 신는다. 읏차, 애 기다릴라 얼른 가야지. 가볍게 제자리에서 통통 튀어본 진기는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며칠만에 느끼는 바깥 공기는 상쾌하다. 



"쪼옹-"



별로 멀지 않은 헤어샵의 문을 열며 그를 부른다. 진기는 해맑게 웃으며 제게 달려오는 남자를 끌어안고 안녕, 하고 인사했다. 으응 안녀엉. 늘어지는 소리로 애교를 부리는 그의 등을 토닥인다. 



"오늘 손님 없어서 완전 심심해."
"어떡해. 우리 종현이 굶어죽게 생겼네."
"헐, 대박사건. 나 망하면 형이 거둬주는거 아니었어?"



의자에 걸터앉은 제 옆에 찰싹 달라붙어 얼굴을 부비며 농담을 건네는 종현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부들부들 강아지 같아. 진기가 중얼대자 크르릉 하는 소리를 내며 진기의 어깨를 깨무는 시늉을 한다. 종현은 진기의 머리에 고정되어있는 고무줄을 잡아 푸르고 늘어진 머리카락을 쓸었다. 많이 길어졌네. 



"예쁘게 잘라주세요, 선생님."
"걱정마세요. 애인이 껌뻑 죽는 스타일로 해드릴게요!"



하하, 소리내어 웃는 진기의 목에 종현이 가운을 둘러주었다. 빗으로 살살 머리를 빗어주자 진기가 목을 꼿꼿히 세운다. 아파? 다정스레 물어오는 물음에 아니, 졸 것 같아서 하고 대답한 진기가 하품을 한다. 종현은 그 모습이 귀여워 미소를 띄고 그의 머리를 계속 빗었다. 어느정도 차분해진 머리에 칙칙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고 미용가위를 집어 든다. 사각사각 머리카락 잘려나가는 소리에 진기가 눈을 꼭 감는다.



"형은 머리자를때 항상 눈 감더라."
"눈에 들어갈까봐."
"뒷머리가 어떻게 눈에 들어가, 바보."



아아니, 머리카락 말고, 너가. 종현이 의미를 모르겠다는 듯 나? 하고 되물으며 진기의 정수리를 톡톡 친다. 감았던 눈을 도로 뜬 진기가 부끄러운듯 헛기침을 하고 다시 입을 연다.



"네가 내 머리 만지는거 보면, 눈에 넣어도 안아플 것 같아서…"



한번 넣어볼까, 하고 생각하게 돼. 진기의 말에 종현이 벙찐 표정을 하다가 곧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으하하, 그게 뭐야아- 종현의 반응에 볼을 부풀린 진기가 발버둥을 친다. 너어, 그렇게 웃지 마! 발개진 귀 끝이 그의 부끄러움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 종현은 괜히 간질대는 가슴을 벅벅 긁고 다시 가위를 가져다 댔다.



"형, 나 웃기면 형 머리에 타격이 있을지도 몰라."



씨잉, 혼자 웃어놓고 난리야. 우물우물 말하고 다시 눈을 꼭 감는다. 종현은 그런 진기의 머리카락을 만지며 푸흐흐 웃었다. 귀엽기는.



"나 오늘 다 때려치고 형 들고 튈까?"
"으응. 밥이라도 같이 먹자."
"머리 다 할때까지 가고싶은데 생각해놔."



네에, 말 잘듣는 어린아이처럼 대답한 진기가 자세가 불편한지 의자 위에서 엉덩이를 씰룩이다 마침내 맘에 드는 각도를 찾았는지 만족스런 얼굴을 한다. 

한참 말 없이 머리 자르기에 집중하던 종현은 문득 제가 받치고 있는 작은 머리통이 무거워진 것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 색색 느릿한 숨소리에 종현은 진기의 머리를 살짝 쳐보았다. 잠들었네. 머리 다 했는데… 종현은 진기의 어깨를 감싸고 있는 가운을 푸르고 탈탈 털어 옆 의자에 걸었다. 



"며칠을 밤샘작업 한다고 하더니, 피곤했나 보네."



하얀 얼굴에 갈라진 입술이 안쓰러워 종현은 천천히 진기를 들어올렸다. 세상모르고 잠든 진기는 종현이 저를 손님 대기용 의자에 길게 눕혀주는 과정에서 뒤척거림조차 없었다. 종현은 제 무릎을 베고 잠들어있는 진기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췄다. 밥은 나중에 먹어야겠다. 그지? 진기의 귓가에 속삭인다. 진기가 잠결에 고개를 끄덕인 것 같은 기분이 든 것은 착각일까.

오늘도 네가 있는 하루는 꽤 괜찮게 흘러간다. 








***

너무 짧은 조각글이라 올릴까 말까 하다가 연재텀이 길어질 듯 해서 올려봐용
달달한 현유가 쓰고싶어서 썼던 글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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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아 이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익예에서 봤던 건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때도 막 울면서 더 써달라고 꼬장부렸던 내가 떠오르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유는 달달한 것도 좋고 우울한 것도 좋고 야한 것도 좋고 다 좋은데 그래도 이렇게 화창한 날에는 역시 달달한 거쥐!!!!!!!!!!!!!!!!!!!!!!!! 헤헤 작가님 멋져 멋져 항상 열심히 보고 있어요! 건필하세요!!!
10년 전
독자2
너무좋네요 달달한거ㅠㅠㅠㅠㅠ저 암호닉정해도될까요..? 하하 작가님 필력장난아니시네요ㅠㅠ메두사부터 봐왔는데 ㅠㅠㅠ짱드세요
10년 전
원하시는 닉 정해서 알려주시면 기억하도록 노력할게요 :)
10년 전
독자3
문 으로 할께요!
10년 전
독자4
저도이거 익예에서 봤던건데 달다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자까님싸랑해여
10년 전
독자5
이거 저도 익예에서 봤던거ㅠㅠㅠㅠㅠㅠㅠ좋네요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6
달달하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우 달아ㅠㅠㅠㅠㅠㅠㅠ조으다ㅠㅠㅠㅠ
10년 전
독자7
리즌이에요ㅠㅠㅠ으아악 이리달달한 현유라니ㅠㅠㅠㅠㅠ저미용실어디죠????????가고싶어지네요ㅠㅠㅠㅠㅠ으앙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달달한현유♥♥♥♥너무좋네요 다음편도있나요??????궁금해지네요ㅠㅠ너무잘보고가요♥♥♥
10년 전
독자8
현유!!!!!!!!!!!!!!!!!!!!!!
10년 전
독자9
리이메헴브러헐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달달해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우ㅠㅠㅠㅠㅠㅠ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끝까지 달달하기를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0
이런건 봐줘야해요ㅜㅜ 소중한 현유ㅜㅜ 달달터진다ㅜㅜ 둘다 이렇게 귀엽기 잇긔없긔ㅜㅜㅜㅜ 작가님 연재가나요? 시리즈가나요? ㅜㅜㅜㅜ 현유는 사랑이야ㅜㅜㅜㅜㅜㅜ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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