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여자와 다섯명의 아저씨
w.1억
다행이도 그냥 가는 줄 알았던 김태평이 다시 들어왔다.
나도 모르게 반가워서 고갤 들고 손을 작게 흔들면, 내 옆자리에 앉은 애들이 모두 내 시선을 따라 김태평을 본다.
평범한 여자와 다섯명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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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도 그냥 가는 줄 알았던 김태평이 다시 들어왔다.
나도 모르게 반가워서 고갤 들고 손을 작게 흔들면, 내 옆자리에 앉은 애들이 모두 내 시선을 따라 김태평을 본다.
평범한 여자와 다섯명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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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도 그냥 가는 줄 알았던 김태평이 다시 들어왔다.
나도 모르게 반가워서 고갤 들고 손을 작게 흔들면, 내 옆자리에 앉은 애들이 모두 내 시선을 따라 김태평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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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약속이 있어서.. 아는 사람인데.."
가볼게..하고 먼저 일어서면, 애들은 아무 말도 없이 나를 보내주었다.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내가 일어나긴 했지만...
태운이 나가고, 술집 안에 남은 애들은 모두 모두 짜기라도 한 듯 뭐냐며 웅성이기 시작한다.
"뭐야 태운이 누나 남자친구 있는 거야?? 아까 그 잘생긴 사람이 남자친구?"
"아는 사람이잖아.. 그리고 그 사람은 나이가 좀 있어보였는데.."
"야.. 뭔 상관이면 잘생기면 장땡이지!! 아, 우리 현중이 울겠네. 태운이언니 짝사랑 물건너갔죠~~?"
둘은 너무나도 어색하다. 안 그래도 낯을 가리는 태운과, 말이 별로 없는 태평..
집까지 가려면 10분 정도 걸어야 하는데.. 태운이는 이런 말 없는 사람과 걷는 게 힘들 뿐이다.
"근데 저 많이 안 마셨어요."
"아, 네."
"가영이가 바쁜가봐요.. 가영이가 올 줄 알았는데.."
"……."
이런 씨빠.
대답 좀 해라, 대답 좀.. 태운이 속으로 욕을 하며 걷고 있었을까.
태평이 태운을 힐끔 보며 말한다.
둘은 너무나도 어색하다. 안 그래도 낯을 가리는 태운과, 말이 별로 없는 태평..
집까지 가려면 10분 정도 걸어야 하는데.. 태운이는 이런 말 없는 사람과 걷는 게 힘들 뿐이다.
"근데 저 많이 안 마셨어요."
"아, 네."
"가영이가 바쁜가봐요.. 가영이가 올 줄 알았는데.."
"……."
이런 씨빠.
대답 좀 해라, 대답 좀.. 태운이 속으로 욕을 하며 걷고 있었을까.
태평이 태운을 힐끔 보며 말한다.
둘은 너무나도 어색하다. 안 그래도 낯을 가리는 태운과, 말이 별로 없는 태평..
집까지 가려면 10분 정도 걸어야 하는데.. 태운이는 이런 말 없는 사람과 걷는 게 힘들 뿐이다.
"근데 저 많이 안 마셨어요."
"아, 네."
"가영이가 바쁜가봐요.. 가영이가 올 줄 알았는데.."
"……."
이런 씨빠.
대답 좀 해라, 대답 좀.. 태운이 속으로 욕을 하며 걷고 있었을까.
태평이 태운을 힐끔 보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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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좋아하나봐요."
"아뇨, 좋아하는 건 아닌데. 애들이랑 친해져야 하기도 하고.. 뭐 그런..."
"음.."
"아, 근데 왜 그쪽이 오신 거예요?"
"가영씨가 장난친 것 같은데요."
"에?"
"동욱이가 취했다고 오라고 했다해서 왔는데."
"아아... 허허허허.."
"다행이네요. 그래도 취하지 않아서.."
"그쵸? 저 취했으면 큰일 났을 뻔..허허허허허허허."
"ㅎㅎ.."
사람은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딱 봐도 쎄보이는 김재욱, 주지훈, 김남길과는 다르게.. 흘리듯이 웃는 게 참 잘생겼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뭐랄까.. 이렇게 단둘이 걷는데. 어색한 건 딱 질색이라서 먼저 입을 열었다.
"체육..쌤 이시라고..."
"아, 네."
"되게 잘 어울리세요. 인기 되게 많겠다. 하하하."
"아뇨, 별로.."
할 말이 없다. 더럽게 할 말 없다!.. 이렇게 할 말 없게 대답할 줄 알았으면 물어보지도 않았지!!!!
"나이가.."
혼자 좌절이나 하고 있었을까. 바로 들려오는 김태평 목소리에 무선 신이라도 만난 듯 고갤 들고서 활짝 웃으며 대답한다.
"저 스물다섯이요! 반오십!!"
"아아, 스물다섯.. 좋을 때네요. 이제 졸업 하겠네요. 대학 다니는 거면."
"하.. 그렇죠. 완전 인생이 이렇게 고달플 수가 있을까요.. 너무 힘드네요."
"ㅎㅎ.."
"아, 이름은 이태운 입니다.. 나이만 물어보셨길래."
"아, 네. 김태평입니다."
"알고 있어요..! 들었어요..ㅎㅎ.."
"아, 들었어요?.."
"네. 근데 인사해도 무시한다는 소문이 돌던데요.....?"
"제가요?"
"네."
"내가 언제 그랬지.."
자기가 인사 무시하는 것도 모른다. 그렇겠지.. 안녕~~엔 안녕~으로 답을 해줘야 하는데. 그냥 고개짓만 하고 나가는 사람이 반가울 수가 있나.
"오늘 아침에도 그러시던데요.."
"아침에..?"
"네. 그 동욱 아저씨가 인사하는데 그냥 가셨잖아요."
"아닌데.. 무시는 안 했는데."
정말 모르는 것 같다. 무시 안 했다며 주눅들듯이 다른 곳을 보는 김태평의 목소리는 작아졌고.. 나는 그런 김태평을 대놓고 바라보았다.
아따.. 참 겁나게 잘생겼네. 이런 얼굴로 연예인 안 하고 뭐한다냐!!... 이 사람은 딱 보니까.. 낯 엄청 가리는 사람 같은데. 내가 말을 걸어야 되는 건가.
나도 나름 낯 가리기로 유명하기는 한데.. 뭔가 나보다 더 낯가리는 사람 앞에 서니 자신감이 뿜뿜 해지는 거다.
"저녁은 드셨어요??"
"저녁 아직요. 집에 가자마자 나온 거라서요."
"아아 그렇구나... 아, 그럼 혹시 막 운동 하세요? 몸 근육이 촤아..."
"시간 있으면 되도록이면 하는 편이죠..."
"역시나.. 이런 몸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네요. 그쵸."
"ㅎ 그런가요."
그래도 그래도! 지보다 10살은 더 넘게 차이 나는 애랑 대화하는데도 저렇게 낯을 가리나? 아니면 저게 저 사람 성격인가.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김태평을 보았다. 지나친다면 다시 뒤돌아서 확인할 만큼 잘생기긴 했어. 이 사람 뿐만이 아니라 이 집 사람들 다.
그래도 매일 마주칠 테니까.. 친해져야겠단 생각에 말은 걸었는데.. 망한 것 같다.. 또 좌절이나 하고 있는데 김태평이 갑자기 턱짓으로 카페를 가리키며 말한다.
"뭐 마실래요?"
망한 게 아닌가???
"어.. 네!! 제가!!"
"……?"
"제가 살게요 ㅎ..ㅎ... 제가 실수한 것도 있고 해서..! 핸드폰이요.."
나는 들어오자마자 옷을 갈아입고서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기에 인상을 썼다.
아니 저녁을 먹었는데도 배가 고프냐 태운아..? 중얼거리며 문을 열고 나왔을 땐.. 거실에는 tv를 보고있는 김재욱이 있었다.
가영이는 어디 가고 저 사람이 거실에 있는 거지.. 어색하고 좀 그런데 그냥 참을까?그래.. 편의점 가서 먹을 걸 사오자.. 그래 그래..
결심을 하고서 1층으로 내려왔는데 tv를 보던 김재욱이 뒤돌아 내게 말한다.
"뭐 마실래요?"
망한 게 아닌가???
"어.. 네!! 제가!!"
"……?"
"제가 살게요 ㅎ..ㅎ... 제가 실수한 것도 있고 해서..! 핸드폰이요.."
나는 들어오자마자 옷을 갈아입고서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기에 인상을 썼다.
아니 저녁을 먹었는데도 배가 고프냐 태운아..? 중얼거리며 문을 열고 나왔을 땐.. 거실에는 tv를 보고있는 김재욱이 있었다.
가영이는 어디 가고 저 사람이 거실에 있는 거지.. 어색하고 좀 그런데 그냥 참을까?그래.. 편의점 가서 먹을 걸 사오자.. 그래 그래..
결심을 하고서 1층으로 내려왔는데 tv를 보던 김재욱이 뒤돌아 내게 말한다.
"뭐 마실래요?"
망한 게 아닌가???
"어.. 네!! 제가!!"
"……?"
"제가 살게요 ㅎ..ㅎ... 제가 실수한 것도 있고 해서..! 핸드폰이요.."
나는 들어오자마자 옷을 갈아입고서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기에 인상을 썼다.
아니 저녁을 먹었는데도 배가 고프냐 태운아..? 중얼거리며 문을 열고 나왔을 땐.. 거실에는 tv를 보고있는 김재욱이 있었다.
가영이는 어디 가고 저 사람이 거실에 있는 거지.. 어색하고 좀 그런데 그냥 참을까?그래.. 편의점 가서 먹을 걸 사오자.. 그래 그래..
결심을 하고서 1층으로 내려왔는데 tv를 보던 김재욱이 뒤돌아 내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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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할 거 찾아요?"
"네?? 에이이이... 편의점에 가려구요..! 배가 고파서.."
"에이이이? ㅋㅋㅋ 어제 오늘.. 이틀 연속으로 술 마시면 정신 못 차릴 텐데.. 편의점 갈 거면 저랑 같이 가죠?"
"네? 왜요?"
"살 게 있으니까?"
"…아아, 네. 그럼 같이.."
분명 대충 트레이닝복을 입었는데도 왜 저렇게 모델 핏이 나냔 말이야.. 솔직히 말해서 둘이 같이 편의점 가는 건 어색하고 싫지만.. 그래도 뭐 어째.
혹시나 김태평은 어디갔나 싶어서 주윌 둘러보면 핸드폰을 챙겨 내게 다가오던 김재욱이 말한다.
"왜요?"
"아, 아니요. 김태평 그 아저씨는요?"
"태평이형? 약속 있다고 나가던데."
"아아~"
"왜요? 태평이형 마음에 들어?"
"에? 아니요? 절대요???"
"그 형이 잘생기긴 했어."
그쪽도 잘생겼는데요...
라고 속마음으로 읊고선 김재욱을 바라보면, 김재욱이 신발 좀 신읍시다~ 하고 웃는다.
그래서 어색하게 웃으며 먼저 신발을 신으면, 김재욱도 신발을 신고서 먼저 문을 열고 나간다.
김태평과는 다르게.. 다른 면으로 너무 어색하다. 나는 너무 어색한데.. 김재욱은 어색하지 않은 것 같았다.
김태평과는 다르게.. 다른 면으로 너무 어색하다. 나는 너무 어색한데.. 김재욱은 어색하지 않은 것 같았다.
김태평과는 다르게.. 다른 면으로 너무 어색하다. 나는 너무 어색한데.. 김재욱은 어색하지 않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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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는 없어요?"
"아, 네. 뭐... 그렇죠."
"스물다섯이면.. 막 연애할 때 아닌가."
"연애 할 사람도 없고.. 별로 하고싶지도 않고.. 그냥 시간 낭비, 돈 낭비라서요."
"벌써부터 그런 생각을 하면 어떡해요."
"ㅎㅎ...아저씨는요? 애인 있으세요?"
"없어요. 형들도 없고, 동욱이도 없고."
"왜 없어요.. 막 연애하고 결혼할 때 아닌가.."
"…글쎄. 연애는 해도 저 사람이랑 결혼하고싶다!는 없던데ㅎ."
"오오..."
코 앞에 있는 편의점에 들어서면 나는 엄청 많이 사서 다 먹고 싶었지만, 날 돼지로 볼까봐. 빵 하나를 집어 계산대 위로 올려놓는다.
그럼 김재욱은 '프렌치 블랙이요'하고.. 나는 김재욱에게 말한다.
"담배 피세요?"
"네."
"담배 냄새 하나도 안 나서 몰랐는데."
"냄새 안 나요? ㅋㅋㅋ."
"네."
"담배 안 펴요?"
"안 피죠!.. 그냥 뭔가 냄새부터 별로라서."
"아아.. 냄새는 다 싫어하지. 흡연자들도 다 싫어하니까."
"냄새 싫어하세요?"
"싫던데."
"그럼 왜 펴 ㄱ-.."
"습관이지, 습관."
"아아~"
"아~~"
내 말투를 따라하는 김재욱에 웃음이 나왔고, 김재욱도 날 보며 웃는다.
계산대에 올려진 빵 하나를 보고 '이거 하나 먹어요?'하고 놀란듯한 눈을 하는 김재욱도 역시 잘생겼다.
4
"잘 갔다와. 저녁엔 나랑 고기 먹으러 가장."
"아, 그래!.. 갔다올게."
매일 과제를 내주기로 유명한 교수님이 있다.
어제는 하루종일 피시방에 앉아서 PPT만 열심히 만들기만 한 것 같았다. 짝 지어서 팀발표를 한다고는 하는데.
나만 혼자 다한 것 같은 느낌이 너무 쎘지만.. 그래도 뭐.. 학점 잘 받으면 그만이지..
어제는 마주친 적 없는 가영이에 그래도 반가워서 손을 흔들기는 했는데.. 엊그제 장난친 게 괘씸해서..
"가영아."
"응?"
"다음엔 그런 장난 치지 마..."
"장난?.."
"……."
"아..! 태평아저씨 보낸 거 ㅎㅎ? 알았어어어~~ 난 친해지라구우~~"
헷- 하고 웃는 가영이에 결국 나도 사르르 녹아버린다. 봐준다! 이번만....
강의실에 도착했을 땐.. 나는 좌절했다. 교수님 오시기 5분 전....... 나는 가방을 아무리 뒤져봐도 없는 USB에 좌절을 한다.
그러다 나는 가영이에게 카톡을 보낸다. 오늘 알바 안 간다고 했으니까...
- 나 내 방 책상 위에 있는 USB 좀 갖다줄 수 있어?
[콜 어디로 가면 돼?]
- 별관 2층 유아교육과ㅠㅠㅠ부탁할게..
[아싸 전동킥보드 타고 간다!!!!]
- 고마워ㅠㅠㅠㅠㅠ
그래도... 다행이란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쉬고선 시계를 보았다. 킥보드 타고 오면 5분 안에는 올 거 아니야.. 그치..?
불안해서 손톱을 물어뜯고 있는데.. 엊그제 같이 술을 마셨던 애들이 내게 말을 건다.
"언니 근데 그때 그 남자분.. 애인이에요 ㅎㅎㅎ?"
"어? 아, 아니!.."
"아, 그래요? 난 데리러와서 애인인 줄 알았는데.. 엄청 잘생겼던데요!!"
"아, 하하하."
그치.. 너네가 봐도 잘생겼지..? 그걸 줄 알았어.. 난.. 쩝..... 3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 가영이에 식은땀이 다 났다.
이것이 바로 똥줄 탄다는 것일까.. 가영이에게 카톡을 보내려다가.. 그래도 갖다주는 게 고마우니까.. 재촉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선 다리를 달달 떨고 있었을까.
"이태운 어린이~?"
무슨 개소리가 들려왔다. 환청인 걸까.. 옆에 여자애들이 언니.. 하고 뒤를 가르키며 날 부르기에 나는 경직된 몸을 이끌고 뒤를 돌아보았다.
"USB 가져가쎼용~ 여기 두고 갑니다~"
가영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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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막상 쓰려니까 막막해서 고민 좀 하다 와써요 후후훗...
이렇게 여러명이 주인공인 건 또 처음 써보는지랔ㅋㅋㅋ 머리가 터질 것 같아요.. 이 마음 알아!?!? 알..하!?!?!?!? 후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