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애인이 있고, 원나잇을 했다
w.1억
욕실 문 여는 소리에 눈을 떴다. 오.. 지금은 아침인가.... 옷을 다 벗고 잤는데 추웠는지 이불 꼭 덮은 채로 있는 내 자신에 웃음이 나왔다.
그러다 고갤 돌려보면, 씻고 나온 김정현이 수건으로 머리를 털며 나를 바라본다. 근데
"뭘봐."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하는 소리가 저거다, 저거.. 진짜 왜 저렇게 못 됐어? ㄱ-..... 허..참! 하고 콧방귀를 뀌면 김정현이 내게 다가와서는 내 볼을 꾹꾹 누르면서
"으유~귀여워~~~"
하는데 뭔가 막 되게 뭐랄까.. 날 이렇게 귀여워 해주는 건 처음이라 느낌이 이상한데 설레는 거.......?
대충 옷장을 열어 옷을 골라 내 앞에서 옷을 갈아입는 김정현에 몸을 감탄이나 하고 있는데, 김정현이 으이구..으이구..하며 고갤 젓는다.
아, 왜요... 모닝으로 보는 복근도 뭐 나쁘지 않은데 푸하하하하하핳하하하!!!
"지금 몇시예요??"
"8시.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대. 더 자."
"…아 그래도 우리 자기잉~ 출근 하는 건 봐야죠~^^히히"
"^^ 덜 깼네."
"아 왜요!!! 아 근데 나 그런 거 좋아하는데."
"뭐?"
"아침에 와이프 보고 또 설레서! 모닝 섹스 하는 거?? 출근은 해야 되지만~ 촉박하게 빠른 섹스하고 빠르게 나가는 거! 어때요, 그런 거?"
"넌 와이프가 아니잖아."
"아^^."
"얘 변태야. 변태."
"나 변태 맞눈데~^3^"
"ㅋㅋㅋㅋㅋ더 자고 일어나서 편의점 알바 가."
"뉘예뉘예."
"간다."
"머리도 안 말리고!?"
"늦었어. 가다보면 대충 마르겠지."
"이야.. 로션만 딱! 바르고 출근하는 김정현...멋있어.."
김정현이 나를 빤히 쳐다보길래 '왜유'하고 메롱을 하니.. 김정현이 내게 다가와서 볼을 톡톡 건드리면서 '뽀뽀'한다.
그럼 나는 누운 상태로 눈을 게슴츠레 뜬 상태로 말한다.
"일어나기 너무 귀찮은데. 그쪽이 해주시면 안 될까요."
라고 하면 김정현이 웃으면서 내 볼에 한 번, 입술에 한 번 뽀뽀를 하고선 '간다'하고 나간다.
"갔다와용~여봉~"
하고 장난치면 김정현이 신발을 신으면서 '우웩'하는데 너무 현실같이 헛구역질을 하니까 상처 받는달까^^..
그래도 뭐... 진짜 신혼느낌 나는 상황이었어 방금은.. 헤헤흫흫흫흐ㅡ흐흐...
"와 그래서 어땠어. 어땠어!!"
"진짜 일단 몸이 존나 좋고.. 와 진짜.. 그리고 커.. 하... 몸이 일단 제일 최고야."
"와 진짜? 나도 나도 몸 좋은 남자..."
"와 근데 너넨 이런 얘기도 하냐?? 정현이형한테 다 일러야지."
혜윤이가 '뒤져'하고 주먹을 꽉 쥐면 남주혁이 깨갱- 하고 쫄아서 어색하게 웃는다.
아.. 근데 진짜 김정현이 있자나..
"원래 섹시하게 생겼잖아. 근데 더 섹시해져! 진짜 대박이지."
"키야....................."
"크으.............."
나랑 혜윤이가 크으- 키야- 하고 이상한 소리를 내면 남주혁이 자신의 몸을 방어하듯 가린 채로 주방으로 도망친다.
그럼 혜윤이가 '우리 주혁이~ 어디가~? ^^'하며 따라가면 남주혁이 소리지른다.
근데 둘은 이렇게 보면 진짜 사귀는 것 같은데. 정말 아무 사이가 아닌 건가?
그리고 대충 시간을 넘어서 1주일 뒤에.. 나는 결국엔 다시 집에 들어가게 되었고.
장동윤한테도 연락 한 번 없이 너무 평화롭게 지내는데... 단 한가지 빡치는 건......
"저 고딩때 친했던 남사친 있는데요.. 오늘 같이 밥 먹어도 될까요? 아무래도 좀 그렇겠죠?"
"먹어. 먹으면 되지."
허락을 해준 건 고마운데. 진짜 아무 상관도 없다는 듯 허락을 해주니까...... 이 사람 뭐지 싶은 거다.
나같으면 절대 싫다고 할 건데!! 아니! 그래.. 밥은 괜찮은데! 술만 아니면 됐지! 싶긴 한데.. 너무 쿨하게 보내주니까!!!!!
"…치. 그럼 저 2시간 뒤에 나가요."
"6시? 저녁 먹고 바로 와?"
"…몰라요. 술 마실 수도 있다!"
"아, 그래. 많이 마시지 말고."
참나! 허!!!!!!!!!참나!!!!!!!!!!!!!!!!! 뭔가 어이는 없는데! 괜히 투덜 거리기는 싫어서 한참 가만히 있어도.
tv보느라 나한테 신경도 안 쓰는 것이다. 그래서 난 내 성격상 이럴 때 무조건 찡찡 거려야 돼서!! 바로 입을 열었다.
"아니 남사친이랑 같이 밥을 먹는다는데! 술도 마신다는데 관ㅅ.."
"어, 여보세요?"
타이밍도 주옥같아라.... 급한 전화인지 '잠시만'하고 전화에 집중하는 김정현에 나는 입술이 삐죽 나온다.
그리고 더 빡치는 건!!!!!!!!!!
"지금 가려구요."
- 데리러갈까?
"…그래도 되구요."
- 알았어. 가게 앞에서 기다려. 금방 가.
진짜 진짜 빡치는 건.
"여기 옆엔 제 친구예요. 김진석이라고.. 2년만에 만나서 그냥 밥 먹고, 술 마시고.."
"아, 그래? 안녕하세요."
내 남사친한테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차에 타서는 나한테 '재밌었어?'하고 묻길래 '대충 뭐..'하고 창밖을 보았다.
술에 좀 취했다 보니까.. 다 불만인데!! 김정현이 저러니까 더 짜증이 나는 것!!!!!!!!!!!
김정현 집에서 자려고 오기는 했는데. 괜히 김정현을 지나쳐 방으로 쏙- 들어가서 씻고 침대에 벌러덩 누우니, 김정현이 문을 빼꼼 열고 말한다.
"왜 이래?"
"뭐."
"오~쎈데."
"-_-"
"왜.. 친구랑 싸웠어?"
"ㄱ-???"
"아님 내가 뭐 잘못했어?"
너무 짜증나서 누운 상태로 다리 꼬고 다리를 달달달달 떨면, 김정현이 베시시 웃으면서 방으로 들어와 침대 맡에 앉아 나를 내려다본다.
"아니, 왜 그러는데 ㅋㅋㅋ."
"혹시 오빠는 질투가 없어요?"
"질투?"
"응."
"있는데."
"구라 ㄴㄴ"
"구라 아닌데."
"아니 질투가 있는데 왜 남사친이랑 밥 먹는데! 술 마시는데! 가만히 있냐고오!!"
"나랑 알기 전부터 친한 친구인데 뭐 어때."
"와!"
"아니 그거 때문에 아까부터 자꾸 말도 안 하고."
"아니! 어? 밥도 아니고 술인데? 위험한데? 어? 진짜 김정현 못 됐어."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친구랑 약속 잡은 거면 별로 신경 안 쓰는데. 난."
"그래서 그게 서운하다는 거죠! 예??"
"서운했어?"
"네! 졸라!!"
"ㅋㅋㅋㅋㅋㅋ."
"왜 웃지?"
"아니 너 귀여워서."
"사람이 화가 났는데 귀엽다고?"
"너 그 자세 좀 풀고 화났다고 해봐."
"내 자세가 왜요."
누운 상태로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꼰 채로 달달 떨면서 김정현을 째려봤는데. 누가 봐도 웃긴 자세다.
여전히 불만 가득한 표정을 하고서 '몰라요!'하며 꼰 다리를 풀고서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으면 김정현이 웃으면서 방에서 나간다.
어쭈! 나가? 나가??????????
대충 씻고 나온 김정현이 아직도 삐져서 누워서 핸드폰만 하는 내 옆에 눕는다.
흥- 하고 고갤 돌리면 김정현이 '흥은 무슨'하며 또 웃다가도 옆으로 돌아누워 나를 본다.
"쳐다보지 마요 ㅡㅡ"
자꾸 쳐다보는 느낌이 들어서 쳐다보지 말라고 하면, 김정현이 '싫은데'한다.
너무 부담스러워서 내가 결국엔 패배를 하고 만다. 고갤 돌려 김정현을 보면 나는 여기서 코피가 터지는 것이다.
아니 뭐 저렇게 잘생겼어.
"……."
"아니, 왜 그렇게 쳐다봐요.. 진짜??"
"귀여워서 때리고싶어."
"아니 귀여우면 귀여운 거지. 왜 때려?"
"너한테 관심이 없어서 다른 남자랑 밥 먹는다고 할 때 보내준 거 아니야."
"……."
"네가 친구랑 밥 먹는다고 하길래 그 친구도 너처럼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고, 믿어서 보내준 건데. 난 네가 서운했을 거라고 생각 못 했네."
"……."
"기분 풀어. 찐빵아."
"?"
"삐지니까 진짜 귀엽네, 진짜."
"…아니 뭐 난 원래 귀여운데."
"확실해?"
"응."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
"아니. 그렇게 까지 해야 돼요?"
"응."
"^^하 진짜 스트레스."
"ㅋㅋ."
김정현이 갑자기 나한테 키스하려는 듯 다가오길래 놀래서 눈을 번쩍 떴다. 와 시불 잘생겼다..
근데....
"안 할래."
"…왜요!"
"술 냄새 엄청 나."
"?"
"잘자."
"아니 이 사람이. 나는 그때 어? 그쪽 취했을 때!! 어? 했는데!!!"
내 말에 김정현이 피하듯 침대에서 내려가길래 나도 벌떡 일어나서 김정현을 붙잡는다.
목을 감싸 내 안에 가두고선 김정현에게 협박 아닌 협박을 한다.
"우리 정현이 ^^ 자식아."
"…뭐?"
"진짜 한 번만 더 까불묜~ ^^ 따먹을 고야~?"
"…미쳤.."
"진짜 내가 어? 우리 정현이 시크한 것도 봐주는 게 한계가 있어 ^^ 한 번만 더 내가 들이댈 때 튕기면 죽일 거야. 알겠어?"
"……."
"한 번쯤은 내가 남자친구 전립선마사지 해주고 싶었는데. 그게 어떻게 하는지 알지? 어? 손가락 넣고 어??"
"…어?"
"^^ 전립선 마사지 당하기 싫으면 튕기지 마라. 알겠냐."
"……."
"대답하라고오오오! 대답해!!! 미췬넘아!!! daas끼야!!cccca놈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 난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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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뿌뿌뿌 >_< 김정현 후..설레게 하네..얼굴이 다 했다! 다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