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연애
스물여덟번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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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뭘까 생각을 해 보았다. 로또에 당첨이 되는 일, 원하는 대학 혹은 회사에 들어가는 일.. 내가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바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서로의 마음이 이게 아닌 걸 알면서도 얽히고 설키어 한번 돌아선 마음은 다시 얻을 수 없다. 사회에 나와 배운것이 있다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의 마음이 돈 앞에서는 속수무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모든 말들은 김태형, 그리고 나.. 전정국에 관한 이야기다.
" 누나! 여기! "
시간은 눈 코 뜰새없이 빠르게 흘러 대학을 졸업한지 한참이 지났고, 그동안에 김태형에 대한 연락은 없었다. 그저 수정이와 지민이를 통해 잘 살고 있단 소식을 들을 뿐, 자꾸만 생겨나는 미련을 차마 접을 수 없었다. 정국이와 나는 과거에 대한 이야기보단 현재를 중요시 여기며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서 만남은 참 애매했다. 전정국은 여전히 나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지고 날 바라보고 있고, 난 그저 기댈곳이 없어 의지한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연인이라기엔 부족하고 그냥 선후배사이라기엔 넘쳐나는 복잡한 감정 속에 만남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 많이 기다렸어? 덥지? "
" 아뇨, 저도 방금 왔어요. "
지난 날 있었던 전정국의 새삼 다른 모습을 쉽게 잊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많이 기다렸냐며 묻는 나에게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 볼이 빨갛게 상기된 채 방금왔다고 눈에 보이는 거짓말을 하는 전정국을 보니 마음 한쪽이 아려왔다.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있어서 당당하지 못한채 꽁꽁 숨기기만 했던 나와 그걸 가지려 애쓰고 독한 마음을 먹었던 전정국.. 그저 다가가는 방식이 다를뿐, 누군가를 향한 마음은 다 똑같은거라고..
***
전정국은 신입사원이라는 말이 민망할정도의 기간을 끝낸 후 나보다 높은곳에 위치해있다. 난 아직 사원 나부랭이일 뿐인데, 어느덧 우리 팀을 책임지는 팀장이 되어 있었다. 그 덕에 본의아니게 혜택을 많이 보고 있다. 처음엔 그런 배려들이 낯설고 부담스러웠다. 외근을 나갈때 나보다 한참 높은 선배들을 보낸다거나, 회의시간 나에게 답변할 부담조차 주지 않았다. 그런 전정국에게 화를 내며 그만하라고 소리친 적이 있었는데, 전정국은 날 타이르듯 '누나는 댓가를 받고 있는거에요.' 라며 말했다. 처음엔 이해 할 수 없던 말이 였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전정국은 회사 밖에서도 나와 함께이길 원했고 어느정도 거절이 어려운 부탁들을 나에게 해왔다. 영화를 보자던가, 저녁을 먹자던가 등.. 이렇게까지 해서 날 붙잡아두고 싶은건가 라는 생각과 동시에 그때부터였다 전정국을 동정의 시선으로 보기 시작했던 때가..
" 오늘 프로젝트 마무리는 주연씨랑 민석씨가 남아서 하죠. "
" 네? 팀장님..저희 저번에.. "
" 저도 같이 남아서 할까요? "
" 아니, 아니요! 저희가 마무리 하겠습니다. "
전정국의 능글거림을 플러스다. 이런 상황을 은근히 즐기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진짜 같이 남아서 할것도 아니면서 사원들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말을 끝나치고 '퇴근합시다' 라는 말과 함께 전정국은 느린 걸음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댓가를 치루는 시간도 함께 다가온다.
" 가요, 누나. "
***
저녁이라도 한끼 할 줄 알았던 시간이 다름 아닌 전정국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가끔 전정국 집에서 상영끝난 영화를 DVD로 보기를 몇 번, 야식도 시켜 먹고 프로젝트 구상도 몇번 했었기에 그닥 어렵지 않은 장소였다. 달리는 차 안 우리는 말없이 달리고 있었다. 오늘따라 정국이에게서 묘한 분위기가 흘러 나왔다. 평소보단 좀 무거운 공기가 전정국을 감싸고 있었다. 때마침 정적을 깨는 전화벨 소리가 들렸다.
" 여보세요. "
" 네. "
" 괜찮아요. "
" 알아서 할게요. "
" 전 신경쓰지 마세요. "
" 네, 고마워요. 어머니.. "
모두 정국의 입에서 나온 말들이였다. 정국이의 대답 하나하나가 목울대를 울리듯 조금씩 떨림이 전해졌다. 전보다 더 무거워진 표정에 선뜻 말을 걸 수 없음과 동시에 정국이의 집에 도착했다. 여전히 말없이 항상 그래왔던 것 처럼 정국이를 따라 집으로 들어왔다. 참, 예나지금이나 썰렁하다. 분명 있을만한 가구가 다 있고, 가득찬 냉장고에 아침까지 정국이가 지냈던 곳인데 집이 참 외로워 보인다.
" 누나, 나 밥 좀 해줘요. "
" ..응? 밥? "
" 네. 따뜻한 쌀밥에 국하나면 돼요. "
" 갑자기 왜.. "
" 기대할게요, 누나. "
여전히 무거운 표정의 정국이 억지 웃음을 지으며 부탁한다. '기대할게요, 누나.' 라는 말이 끝남과 동시에 씻으려 가려는 건지 옮겨지는 발걸음에도 무거움이 묻어 난다. 전에도 몇 번 있던 일이였다. 대뜸 자신의 집에 데려오더니 밥을 해달라던 말. 하지만 오늘은 조금 새롭게 들렸다. 새롭기 보다는 이상한 기운이 먼저 날 스쳐갔다. 한참을 멍을 때리고 있다가 욕실에서 들려오는 샤워기 소리에 정신이 번뜩해졌다. 서둘러 앞치마를 두르고 냉장고를 열어 보았다. 언제나 그렇듯 가정부 이모님이 채워놓고 가신 반찬들이 가득했다. 대충 이거 내놓고 밥이랑 국만 해야겠다 싶어 쌀을 씻은 후 올려 놓고 냉장고를 다시 살펴보았다. 반찬은 많은데 딱히 국을 만들 재료가 없었다. 한참을 뒤적거리다가 연 냉동실엔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마른 미역이 있었다. 아니, 쳐 박혀 있다가 맞는 표현 같다. 밥솥의 남은 시간을 확인 한 후 말린 미역을 물에 넣고 식탁의자에 앉아 생각했다. 오늘 하루 전정국의 행동에 대해 사원들과 이야기 할때 티는 내지 않았지만, 혼자 자리에 앉아 사색에 빠진 표정.. 차안에서의 무거운 공기.. 아무리 생각해도 알아낼 수 없었다.
" ..허.. "
" 일어났어요? "
엎드린 몸을 번쩍 일으켰다. 깜빡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벽시계를 확인하니 밤 12시를 지나고 있었다. 내 옆자리에 앉은 정국이는 편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몸을 번쩍 일으킨 탓에 등쪽으로 담요가 스르르 떨어졌다. 잠시 생각을 한다는게 잠이 들다니 단단히 정신이 나갔다. 정신을 차리고 물에 담궈 놓은 미역을 확인했다. 미역은 물에 불다 못해 담궈 놓은 그릇에 넘쳐 흐르고 있었다. 정국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밥 먹었어? 지금이라도 먹을래?' 라고 하니 흔쾌히 알겠다고 답했다. 지금까지 밥도 안먹고 자는 모습을 그냥 지켜볼께 뻔히 눈에 다 보였다.
" 누나. 알고 있었어요? "
" ..뭘? "
미역국을 끓이고 있는 도중에 갑작스럽게 백허그를 해오는 정국이였다. 당황함도 잠시 평소에 이런 스킨십이 잦은 편이라 미역국 만드는 것에 집중을 했다. 기다리게 한 미안함도 있으니 맛이라도 있어야지 싶었다. 대뜸 물어오는 정국이의 질문을 이해할 수 없었다.
" 나 생일이에요.. "
" ..뭐?!!!!! "
잘못하면 간을보던 숟가락을 놓쳐 버릴 뻔 했다. 날 안고 있던 정국이의 손을 놓고 뒤를 돌아 마주 보았다. 예상치 못한 말에 토끼눈을 뜨고 쳐다 본 정국이의 표정엔 아까와 같이 무거움이 묻어났다. 좀 뜬금없다 싶었다. 갑자기 밥을 해달라고 하질 않나.. 정국이의 얘기를 들으니 아까 차안에서 어머니와의 통화 내용이 얼추 상황에 맞추어 진다. 몇달 전 내 생일날 정국이는 날 위해 손수끓인 미역국을 가지고 출근하는 나에게 내밀었다. 생일이 언제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딱히 놀라진 않았다. 나에 대해 뭐든 알 수 있는 전정국이였으니까.. 그때의 기억이 겹쳐 떠올라 그 당시 정국이에게 생일을 물어 본 적이 있다. 꼭 기억하고 밥이라도 사줘야지 싶었는데, 참 바쁘게 살았나보다. 시간이 어찌 흐르는지도 알 수 없었다.
" 그걸 왜 이제야 말해! "
" 그래서 미역국 끓여준거 아니에요? "
" ..아..미안, 미안해. 정국아.. "
" 미안할 것 까지야.. 어차피 지났네요. 생일.. "
" ..어? "
" 12시 지났으니 어제였어요. "
" 아.. 깨우지 그랬어.. "
" 그래도 좋았어요. "
" ... "
" 처음이에요. 생일.. "
" ... "
" 사랑하는 사람이랑 보낸거.. "
" ... "
" 차라리 깨우지 않는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누나 옆에 있는것만이라도 좋아요.. 나는.. "
" ... "
" 미역국이야 뭐, 지금 먹으면 되는 거고. "
점점 정국이를 감싸던 무거운 감정들이 다시 너의 말 한마디, 한마디로 인해 동정으로 가득차고 있었다.
***
지금 상황에서 왜 울고 있는건 나인지 모르겠다. 눈물 젖은 미역국이라고 들어는 봤는가.. 정국이의 이야기가 끝남과 동시에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 내뱉으며 정국이가 밥그릇을 깨끗히 비울때까지 울다 멈추다를 반복하다 '잘먹었습니다' 라는 정국이의 말에 다시 눈물이 터져 나와 오열하듯 눈물을 흘렸다.
" 자꾸 미안해 하지마요. 나 그럼 속상해.. "
" 미안한 걸 어떻게.. "
나의 우는 모습을 한두번 보는 것도 아닌데, 오늘의 정국은 참 색달랐다. 쇼파에 나란히 마주 보고 앉아 내 눈물이 한방울 두방울 우두두둑 떨어질때 마다 어찌할바 모르는 강아지처럼 손을 올렸다 내렸다. 꼭 안아 주었다 휴지를 가지고와 눈물을 닦아주다 한숨도 쉬고, 등을 토닥여주고 손도 잡아주는 정국이였다.
" 다음엔 꼭 기억할게. 마지막으로 진짜 미안. "
" 괜찮아요, 난 좋았다니까? "
" ..흡..선물은..흡..뭐 갖고 싶..은데.. "
" 그냥, 그냥.. 지금 이대로 같이 있어요.. "
" ...흡..으아앙.. "
" 아, 울지말고.. 쫌..뚝! "
진짜 왜 이렇게 눈물이 쉴새없이 터지는건지 모르겠다. 아무리 나에게 나쁜짓을 한 전정국이라도 인간 전정국은 틀렸다. 여리고 여리지만 그걸 숨기고 그런척 하지 않고 있었다. 만약 지금 나라도 없었다면 집에서 밥도 먹지 못한채 쓸쓸한 생일을 보냈을 정국을 생각하니 또 한 번 눈물이 터져나왔다.
" ..선물.. 뭐 갖고 싶냐고 했죠.. "
" ..응.. "
" 지금 말해도 돼요? "
" ..응.. "
" 잠깐, 잠깐만. 가만히 있어요. "
꺼이꺼이 울진 않았지만 계속 주르륵 흐르는 눈물을 양손으로 꼭 막고 정국이의 이야기를 들었다. 사뭇 진지해진 말투에 정국이의 표정을 살피고 싶었지만 자꾸 흐르는 눈물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차라리 선물이 무엇인지 선물로 보답을 할 수 있다면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할 것 같다. 가만히 있으라는 정국이의 말에 여전히 양손은 두 눈을 꾹 누른채 앉아 있었다. 이젠 너무 울어 머리까지 윙윙 울리기 시작했다. 전정국은 뭘하는건지 지금까지 아무소리도 내지 않고 있다. 갑자기 조용해진 탓에 눈물이 순식간에 뚝 하고 멈췄다. 두 손을 내릴 틈도 없이 전정국의 입술과 내 입술이 맞닿았다. 올리고 있던 두 손등에 파르르 전정국의 속눈썹이 느껴졌다. 전정국 넌 참, 미안한 마음을 들게.. 밀어낼 수 없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
전정국과의 스킨십은 자연스럽다. 어깨동무를 하거나 손을 잡거나 갑자기 안아오거나, 이런건 모두 일방적인 전정국의 행동이였다. 하지만 입맞춤은 처음이였다. 그렇게 붙어 있을 시간이 많았고 가까워진 거리를 느끼는 시간도 많았는데 그럴때마다 손을 잡고 있거나 나에게 기대는 일 외엔 별 다른 스킨십을 하지 않았다. 그게 우리 사이의 말하지 않아도 지켜야하는 무언의 거리감이 느껴지는 약속이였다. 그렇게 밀어낼 수 없는 정국이와의 첫 입맞춤이 끝난 후 정국은 나에게 '미안해요.' 라는 말을 내뱉었다. 눈물은 진작 멈추었고 눈을 가리고 있던 두 손은 여전히 내리지 못했다. 머리엔 윙윙 거리는 정신없는 소리만 들릴 뿐, 정신을 차리고 손을 내려 주위를 살피니 정국이는 어디갔는지 없었다.
- 집에서 자고 가요.
- 미안해요. 누나.
정국이가 남긴 문자였다. 넌 뭐가 그렇게 미안한건지, 난 또 뭐가 그렇게 너에게 미안해 눈물을 펑펑 쏟았는지.. 진짜 알다가도 모를 우리 사이를 정리할 수 없는 지금 상황이 서로에게 가장 미안한짓을 하고 있는건지 모른다.
***
수정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오랫만에 지민이랑 셋이서 술을 먹자고, 내가 물어보기도 전에 김태형은 알바를 한다고 못온다고 했다. 사실상 약속장소에 나오기 싫었는데, 정수정이 하도 닥달하는 바람에 어느새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이와중에도 하루종일 연락이 없는 정국이를 걱정하는 내 자신이 참 싫었다.
" 어이쿠, 소문으로만 듣던 김아미씨 아니세요? "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수정이와 지민이는 한잔 걸치고 온건지 기분이 업되있었다. 박지민이 살짝 날향해 장난을 걸어온다. 이렇게 가끔 수정이와 지민이의 얼굴을 볼때면 아무생각하지 싫을정도로 마음이 편해진다.
" 잘지냈냐. "
" 박지민 취했냐, 그 말 벌써 7번째야.. "
" 아니! 잘지냈냐고! 어떻게 잘 지냈냐고! "
" 얘 왜이래.. 그냥 일하면서 잘~ 지냈어! 됐냐! "
박지민은 몇번 짠을 하더니 눈이 풀려 날향해 몸을 틀어 '잘지냈냐' 라는 말을 계속 반복하였다. 우리의 대화는 몇시간째 '잘지냈냐', '응' 계속 두마디만 반복했고, 옆에서 보는 정수정은 배를 잡고 뒤집어지듯 웃었다. 멀쩡한 건 나뿐이였다. 이렇게 정신없는 상황틈에서도 아무 생각없이 있는 지금이 좋았다.
" ..김태형이 말이야.. "
" ... "
" 나한테 그랬단 말이야.. "
" ... "
" 너..김아미! 잘지내냐고.. "
" ... "
" 물어보라 했단 말이야.. "
" ... "
" 근데 말이야.. 그냥 잘 지낸다고 말하잖아? "
" ... "
" 분명 나한테 지랄할거란 말이야.. "
" ... "
" 자세히 좀 애기해 봐.. 아미야.. "
지민이 입에서 나온 김태형이란 이름 세글자에 심장이 쿵하고 떨어졌다. 평소에 수정이에게 김태형에 대한 이야기를 흘려 들었지만, 오늘따라 왜 이렇게 쿵쿵거리는지.. 마치 대학초기 김태형을 생각할때마다 느꼇던 떨림이였다. 마침 장소도 김태형이 군대 가기 전 그 술집, 그 자리였다. 몇년 전 일이 오버랩되면서 심장이 미칠듯이 뛰었다.
" 김아미! "
" ..너..취했어.. "
" 답은.. "
" ..뭐라고? "
" 정해져 있고.. "
" ... "
" ..넌..그냥 말하기만 하면 돼.. "
" ..잘 지내는데, 뭐라고 말ㅎ.. "
" 잘 못지낸다고 말해주라.. 제발.. "
" ..박..지민.. "
" ..넌 잘지내는데.. "
" ... "
" 잘 못지내.. 김태형은.. "
" ... "
" 내 친구 왜 이렇게 찌질하냐, 그치? "
" ... "
" ..군대에 있을때 너한테 대신 전화해서
너 안부 물어보라고 했을때 부터 알아봤어.. "
" ... "
" 김태형 찌질이.띨띨이. 상..병신새끼.. "
그대로 테이블 위로 박지민의 머리가 쿵- 하고 떨어졌다. 떨어진 후에도 계속 입으로 중얼중얼 욕을 뱉고 있었다. 처음부터 이 자리에 나오기 싫었던 이유가 있었다. 술자리를 갖게 되면 어떡해든 듣게 될 너, 김태형의 이야기를 무시하려고 해도 난 무시할 수 없다. 수정이의 말론 잘 지낸다고 했던 너의 이야기가 박지민 입에선 다르게 나오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잘 지내고 있지 않다, 잘 지내려고 하고 있다. 밥도 잘 챙겨 먹고, 회사도 잘 나가고.. 이정도면 잘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근데, 김태형은 얼마나 잘 못지내고 있길래 박지민이 이렇게까지 이야기 할까.. 오랫만에, 문득, 너의 모습이 그립다.
" 어휴- 박지민 저거 또 내 욕하고 있구만.. "
" ... "
" 아미야, 잘 지냈어? 오랫만이다. "
타이밍도 참 거지 같다. 하늘은 내 편인지 내편이 아닌지 내 얘기를 들은건지 아닌건지, 박지민의 얘기와는 다르게 넌 너무 멀쩡하고 괜찮은 모습으로 대학교 1학년 모습 그대로 나에게 다시 나타났다. 오랫만에 봐도 여전히 넌.. 그대로 나에게 떨림을 전해준다. 이제야 박지민이 원하는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널 보니 확실히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 잘 못지냈어.. 태형아..
[보통의 말]
여러분들.. 완결 내고 싶어 발악하는 시간워프..이해해듀세여 ㅇㅅㅇ
태형맘, 정국맘 둘 다 잡으려는 제 마음이 보이시나요ㅠㅠ?
세이브해놓은 글이 없기에 진짜 삘타는대로 막 갈겨 씁니다;;
그래서 완결 남주 누군지 저도 몰라요!!!!
원래 어제 아육대 1위기념 올려고 했는데..
함께 실시간 달리다보니 제가 아육대 나갔나여?
프리뷰보고 쓰러지듯 잠들었네여 핳
이번 한주도 8월 한달도 보통의연애 안에서 행복하세요*0*
우리 앞으로도 함께 달려요~ <3
+ 암호닉 신청은 최신글에 해주세요!
(혹시 빠지신분들은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 추천도 감사합니다/넙죽
[ 보통의 사랑들~♥ / 암호닉 ]
소금/현지/알비노포비/쿠야/쿠키/
낭자/윤아얌/설레임/목단/고구마/
계피/초딩입맛/예워아이니/알라/누나/
꾸꾸/민트/홍이/후니/꾹꾹이/
슙슙/가가멜/누텔라/무민이/뿌뿌/
소녀/도토리/민빠답없/보통의슈가/눈부신/
꾹무룩/린봄/종이/태형워더/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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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룰/밍뿌/랩지니어스/박뿡/연이/
인사이드이아웃/꺄룰/비슬이/정글곰/태태뿡뿡/
구리짱짱/변탄소/태형이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