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매력 episode 5 - S and K
(Party 2)
(브금 필수!!)
"그래서 나한테 오는 이득은?"
당돌하게 물어오는 내 질문에 정국이 헛웃음을 쳤다.
가까이 다가와 있던 그의 숨소리가 내 머리칼을 간지럽혔다.
주머니에 손을 꽂아넣은 그가 담배 한 개비를 꺼내들었다.
기다란 손가락에 끼워진 담배가 곧 희뿌연 연기를 뿜어내며 자신의 몸을 감췄다.
연기 속에서 보이는 그의 입꼬리가 말려올라갔다.
"돈같은 건 김남준으로도 충분 해.
근데 왜 내가 굳이 머리아프게 너까지 만나야 돼?"
'...'
"돈으로 사람 사는 거"
'...'
"우리한텐 너무 진부하잖아."
내 말에 허리를 굽힌 그가 배를 부여잡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에 물고있는 담배가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태로웠다.
잔뜩 인상을 찡그린 내가 뒤로 돌아섰고,
그런 내 목을 순식간에 전정국의 팔이 낚아챘다.
갑작스런 접촉에 놀라 목에 둘러진 그의 팔을 꽉 붙잡았다.
"전정국"
"뭐?"
"전정국은 어때?"
위험했다. 귀 가까이서 느껴지는 전정국의 숨소리에 온 몸의 털이 바짝 섰다.
낄낄거리는 웃음소리가 귀 바로 앞에서 느껴졌다.
등 언저리에 닿아있는 그의 탄탄한 몸이 그의 웃음소리에 맞춰 쉴새없이 흔들렸다.
"나 꽤 괜찮은데."
'...'
"네가 원하는 거"
'...'
"난 다 해줄 수 있어"
흔들리는 동공이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허공을 방황했다.
말라가는 입술을 꽉 깨물었고, 피가 터진듯 비린 맛이 번졌다.
어느샌가 꽉 쥐고있던 내 주먹 위를,
전정국의 큰 손이 감싸쥐었다.
"난 나까지 베팅했는데"
'...'
"넌 어쩔래?"
그의 말에 두 눈을 질끈감았다.
'같이 갈래?'
거절할 이유따윈 없었다.
그저 김남준을 이용해서라도 더 높이 올라가면 됐다.
어쩌면 전정국이 김남준보다 더 많은 키를 가지고 있을지도 몰랐고,
그 키가 정말 어쩌면,
나에게 딱 들어맞는 그런 열쇠일지도 몰랐다.
근데 바보같이 흔들렸다.
김남준이 뭐라고,
저런 달콤한 유혹 속에서도 자꾸 마음이 아팠다.
전정국의 앞에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표정관리조차 하지 못한 채 바닥에 주저앉았다.
나는 김남준 너처럼 잔인하지 못했다.
*
어느새 어두워진 파티장 안엔 잔잔한 노래가 흘렀다.
블루스타임이라도 되는건지 여기저기서 부둥켜 안고 있는 남녀 사이를 빠져나가며
정처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에 장식으로 꽂아 놓은 꽃들이 파티장 안을 가득 채웠다.
휘날리는 꽃잎들을 바라보며 왠지 코가 시큼해졌다.
아까 미련하게 울어재낀 덕에 붉게 불어오린 두 눈을
거칠게 벅벅 닦아냈다.
김남준이 이 꼴을 보면 또 뭐라고 할 지,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왔다.
터덜터덜 힘 없이 걸어가는 내 앞에 갑작스레
하얀 얼굴이 튀어나왔다.
움찔 놀라 뒷걸음질 치자, 낮은 웃음소리가 실내를 울렸다.
탈색한 머리가 눈에 띄였다.
"우리 구면인가?"
민윤기였다.
깔끔한 정장을 차려입은 민윤기가 전과 다르게 밝게 웃어보였다.
장난스럽게 접혀진 눈이 내 눈을 지그시 응시했다.
"달래주고 싶은데"
"..."
"지금은 좀"
"..."
"무리겠지?"
내 붉어진 눈을 자신의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던 그가 한발짝 뒤로 물러섰다.
가리고 있던 시야가 넓혀지자,
민윤기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던 건지 몇몇의 외국인 남성들이 우리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날카로운 파란 눈동자가 나를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훑어내렸다.
기분 나쁜 눈초리였다.
"Sorry to kept you waiting"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그가 능숙한 어투로 내 팔목을 잡은 그대로 남자들에게 다가섰다.
들고 있는 서류가방이나 차림새를 봐서, 외국 브로커들인 것 같았다.
남자들의 시선이 맞잡은 그와 내 손으로 옮겨졌다.
비릿한 웃음이 그들의 입가에 걸렸다.
"You're welcome. but.."
(천만에요, 근데..)
"..."
"I did not know you have this preference."
(이런 취향을 가지고 계실 줄은 몰랐네요)
"..."
"Or, are you going this charity event?"
(아님, 자선행사 이런건가요?)
웃고 있던 윤기의 얼굴이 단번에 찌푸려지고,
내 붉어진 눈이 그들을 향했다.
누구라도 기분이 나쁠 상황이었다.
더러운 것이라도 보듯 찡그려진 그들의 얼굴에
입술을 깨물었다.
금방 터졌던 입술에서 다시끔 피가 새어나왔다.
"....Say it again."
(다시 말해 봐)
윤기의 입에서 억눌린 듯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꽉 깨문 그의 입에서 이갈리는 소리까지 나는 듯 했다.
갑작스레 어두워진 분위기에
그들이 손을 내저으며 여전히 웃고있는 얼굴로 격양되게 부정했다.
"I'm sorry if I offended"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해요)
"..."
"Just, not to classy"
(단지, 너무 품위가 없으신 것 같아서)
"...아, 시발"
나를 다시 한 번 훑는 눈빛에 내 앞을 막아선 윤기가 욕설을 내뱉었다.
그가 왜 이렇게 나를 싸고 도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가 내 편을 들어준다는 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좋다면 좋았다.
"야"
"What?"
"시발, 품위? 지랄하네"
알아듣지 못해 인상을 찡그린 그들 앞에서
윤기가 피식 웃어보였다.
"남의 나라 오면서 언어 배워오는 예의도 없는 주제에.
어디서 품위를 따지고 난리세요"
알아 듣지 못해도 욕이란건 알았는지,
그들의 표정이 점점 굳어져갔다.
여기저기서 춤추는 사람들 속에서 우리만 싸늘히 굳어있었다.
"넌 좀 그만 울고"
나를 향한 말에 무안해서 붉어진 눈을 무식하게 벅벅 닦아내자,
한숨을 내쉰 민윤기가 내 손을 치워낸 채
그의 차가운 손으로 아까했던 것 처럼 내 눈을 꾹꾹 눌렀다.
"이건 진짜 애도 아니고"
"..."
"넌 도대체 어떻게-"
민윤기의 말에 갑작스레 끊겼고,
땀에 젖은 전정국이 다시 내 눈 앞에 나타난 건 그 순간이었다.
도대체 어디서 뛰어다니다가 온건지,
에어컨이 빵빵한 곳에서 땀을 뻘뻘 흘리던 정국이,
내 손목을 잡고 있던 윤기의 손을 내려친 채
내 어깨를 잡아끌었다.
"뭐, 뭔데?!"
갑작스레 어깨에 둘러진 팔과 빠르게 달려가는 발에 당황해
그를 올려다 보자,
대답할 시간도 없다는 듯 자신의 검은색 스포츠카에 나를 태운 그가
재빠르게 시동을 걸었다.
"야, 전정국!!"
내 말은 들은 채도 하지 않고 차를 출발시킨 그가,
파티장이 멀어져 더 이상 눈에 보이지 않자
그제서야 낮은 한숨과 함께 속도를 낮추었다.
나오는 도중 나를 발견한건지,
남준에게서 쉴틈없이 연락이 오고 있었다.
"너 진짜 대답 안해?!"
"..."
"야!!전정-"
"시끄러"
"...허-"
"땍땍거리지좀 마.
안그래도 머리 울리니까"
당당하게 나가기로 한건지 뻔뻔히 내 얼굴을 바라보는 그의 모습에
인상을 찡그렸다.
남준의 전화를 받으려 핸드폰을 꺼내들자,
운전을 하지 않는 손을 들어올린 전정국이
내 휴대폰과 핸드백을 통째로 뒷자석에 던져버렸다.
"너 진짜 미쳤어?"
내 말에 조금 지친듯한 그가 피식 웃었다.
땀에 젖은 머리칼이 그의 이마 여기저기에 달라붙어있었다.
"우리 같은 편 하기로 했잖아"
"내가 언제?"
"아까"
"..뭐?"
"너도 제안 받아들였잖아."
내가?
혹시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뭐가 있나 해서 머리를 한참 굴려봐도
떠오르는 건 없었다.
그저 그 자리에서 바로 전정국을 뿌리치고 나왔던 것 같은데,
다시 인상을 찡그린 나를 거울로 힐끗 보던 정국이 내 머리를 콩- 내리쳤다.
"울었잖아, 내 앞에서."
"..."
"엉엉"
"...야"
"흔들렸잖아, 너"
"..."
"그럼 말 끝난 거 아니야?"
그의 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입술을 깨물었다.
역시 눈치 하나는 더럽게 빨랐다.
그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 채 포기한 듯 차 시트에 몸을 기대자
그가 큭큭 하며 낮은 웃음을 흘렸다.
"너도 베팅해"
"...뭘?"
"김탄, 너"
그의 말에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의도를 알 수 없어 인상을 찡그렸다.
날 베팅해서 뭘 어쩌려는 거지?
솔직히 말해서, 내가 그에게 도움 될 건 없었다.
차라리 김남준을 베팅하라는 게 더 정상적이었다.
이해를 할 수가 없어 마른 침을 삼키며 그를 바라보자,
웃음을 터뜨린 그가 목적지에 도착한 듯 차를 세웠다.
"흥미가 생겼거든, 너한테"
차에서 내린 그가 반대편으로 걸어와
조수석 문을 열었다.
그의 뒤로 보이는 낯익은 풍경에 헛웃음을 터뜨렸다.
갑자기 왜 흥미가 생겼는진 몰라도
진심이었다, 지금의 전정국은.
"안 내려?"
그의 말에 두 주먹을 꽉 쥐고
태연한척 차에서 내려섰다.
전정국 집에 첫 입성이었다.
*
안녕하세요 여러분!!ㅎㅎ
오늘 지민이를 데려오려 하다가, 결국 뒤로 미뤄버렸어요..
지민이는 정국이 이야기가 다 끝난 다음에 나오는걸로..하하.
정국이가 데려가는 바람에 다 같이 만나는 일은 사라졌지만...
그 것도 언능언능 들고오겠습니다!!ㅎㅎㅎ
그리고 오늘 우리 800일!!우웤!!!!대박이에여ㅠㅠㅠㅠㅠ
벌써 800일이나 지났다니ㅠㅠㅠ어이쿠ㅠㅠㅠㅠㅠㅠㅠㅠ
800일 사진도 바꿨구..ㅎㅎㅎ그냥 행복한 오늘ㅎㅎㅎㅎㅎ
내일은 기분 좋게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네요ㅎㅎㅎㅎ
독자님들 좋은 꿈 꾸세요!!ㅎㅎㅎ
목단 / 곱창 / 뇌몬 / 웬디 / 김데일리 / 요를레히 / 슙디 / 알라 / 포도 / 똥맛카레 / 선블록 / 비비빅 / 뷔타민 / 두둠칫 / 웹 / 브랜디 / 소녀 / 민트 / 민군주님 / 숲들
찐빵 / 포켓몬 / 민피디 / 곰씨 / 반지 / 막꾹수 / 짐니언 / 복숭아 / 발꼬락 / 햇살 / 열아홉 / ♥ / 민군주님2 / 침침맘 / 태형오빠 / 윤기모찌 / 오하요곰방와
시야 / 정글곰 / 망개 / 아카시아 / 꽃잎놀이 / 쀼쀼 / 박찜니 / 버블방탄 / 비트윈 / 슈비두바 / 홍홍홍홍 / 태태 / 쎄니 / 김태형태 / 공감 / 22 / 마틸다 / 보솜이
초딩입맛 / 트레비
암호닉 신청 감사합니다!!ㅠㅠㅠ
아, 비회원 님들 댓글 너무 보고싶어요ㅠㅠㅠㅠㅠ
8시간 지났는데 언제 뜨지ㅠㅠㅠㅠㅠㅠ
아, 그리고 암호닉 신청 해주시는 예쁘신 독자님들ㅠㅠ
정말정말 죄송한 부탁이지만, 가장 최근 글에 암호닉 신청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ㅠ
제가 빠뜨릴 위험이 있어서ㅠㅠㅠ
그럼 안녕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