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Fantasy
승관이 정신을 차리고 신고전화를 걸어 집을 대충 모두 정리했다. 피해자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따간 형사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은 승관이 숨겨두었던 사진을 끌어안고 침대 위에 곧게 누웠다. 이건 1987년도.. 이건 1997년.. 순서대로 사진을 나열해도 여전한 얼굴로 여전히 웃고있는 한솔의 모습에 머리를 헝클인 승관이 핸드폰을 잡았다. 설마, 에이 설마.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도 초록색 박스에 뱀파이어 라고 검색하고 있는 제 모습이 모순적이여서 웃음을 픽 터뜨렸다. 검색버튼을 누르고 조금의 시간이 지나자 쫙 뜨는 목록 맨 위 백과사전으로 들어간 승관이 빠르게 글들을 읽어 내렸다.
[뱀파이어는 원래 인간이었기 때문에 외견상으로는 거의 인간과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손톱이 길고 흉측하게 구부러져 있으며, 피부는 팽팽하고 붉으며, 입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 또한 뱀파이어는 늙지 않는다. 시체이기 때문에 나이를 먹지 않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르지만, 시체라면 당연히 일어나야 할 부패 현상도 일어나지 않는다. 무덤을 파헤쳐보면 뱀파이어는 살아서 잠들어 있는 것 같은 상태로 관 속에 누워 있다 … ]
거짓말, 한솔이는 아닌데. 한솔이는 이렇지 않은데. 아니라고 하면서도 떨리는 손이 모든 이야기를 대신해주는것만 같았다. 승관이 힘없이 핸드폰 홀더를 눌러버렸다. 까맣게 변한 화면 위로 제얼굴이 비침에 가만히 화면을 보던 승관이 눈을 감았다. 내가 어떻게 해야할까 한솔아. 이걸 어떻게 해야하지. 마음속에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피어올랐다. 그중 가장 크게 생긴 불씨는 도망가자였지만 승관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도망은, 내가 무슨 도망이야"
간다고 최한솔을 잊어버릴수 있는것도 아니고. 한숨을 푹 내쉬던 승관의 머릿속으로 또 다른 장면 하나가 그려졌다. 눈이 빨간 남자와 나눴던 대화. 무슨일이 있어도 한솔의 옆을 지켜달라던 그남자. 그렇다면 그남자도.. 여기까지 생각을 마친 승관이 그래, 나는 한솔의 옆에 있을거야 하는 생각으로 핸드폰을 열어 한솔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번의 신호음이 가고 수화기 넘어가는 소리가 울렸을때 승관의 목을 누군가 꽉 쥐었다. 숨이 막혀왔다.
"한솔…"
억눌린 소리가 입에서 터지고 손에 들려있던 핸드폰은 바닥으로 추락했다, 그리고 승관은 눈을 감았다.
* * *
씨발. 지하실 문앞에서 욕을 중얼거린 한솔이 지하실 문을 발로 쾅찼다. 아무리 해도 열리지 않음에 머리를 거칠게 헝클이다 자신의 방으로 올라온 한솔이 책상위에 힘없이 엎어졌다. 아침마다 부엌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어야할 지훈이 보이지않고 작업하다 힘들다며 찡찡대는 지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기분이 묘했다. 자신이 그렇게 몇십년간 형제로 지내온 지훈이였다. 처음 자기를 가둬버린 지훈의 모습은 한솔에게 가히 충격이였다. 그래도 그때는 이정도까지 독하게 마음먹지는 않았는데. 한솔이 미간을 찌푸리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며칠 연락 못한다고 했다고 정말 연락안하네 부승관.
"....아"
화면을 껐다 켰다 반복하며 박터지는 소리를 낸 한솔이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먼저 해봐야할거같았다. 전화하는게 뭐가 그리 어려운지 승관의 번호를 화면가득 띄워놓고 초록색 버튼을 누를까 말까 고민하며 눈을 감았다 뜬 한솔에게 때마침 승관이란 이름이 훅 떠오르며 전화벨이 울렸다. 뭐야, 얘도 내생각했나. 피실피실 웃음을 지으며 전화를 받은 한솔이 무어라 입을 떼기도 전에 억눌린 승관의 목소리가 전화기를 넘어왔다.
-한솔…
부승관? 놀란 한솔이 일어나며 말하자마자 전화가 뚝 끊겼다. 불안감이 한솔을 엄습해왔다. 적신호가 머릿속에서 웽웽소리를 내며 울려대고 급하게 옷을 챙겨든 한솔이 작업실을 나왔을때 민규가 힘없이 집안으로 들어섰다. 한 며칠 보이지 않더니, 무슨일이냐. 저도 모르게 비꼬는 식으로 흘러나가 버린 말에 한솔이 입을 다물자 복잡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은 민규가 고개를 저었다. 너 어디가냐? 조금의 정적끝에 흘러나온 민규의 말에 다시금 한솔이 급하게 신발을 신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제발, 승관이 무사하길.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승관이 집 엉망 치운지 얼마나 됐다고 또 누가 나타났나...하..하... 시간이 왜이렇게 조정이 이상하지 별별..
안녕해요 내님들 저 또 왔어요 하루에 하나씩 오려고 노력하는데 갈수록 산으로 가는 기분이네요 죄송해요 하트
암호닉 ; 화상 송송이 하리보 구피 밍구리
모든 내님들 모두 모두 아낀다 (하트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