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ㅎㅎ... 안녕 내 사랑들...
(돌을 맞는다) (사망)
(부활) 오랜만이야요... ㅎㅎㅎ... 변명을 하자면 뭐... 슬럼프에 개강이 겹쳤달까...ㅎㅎㅎ
미안하니까 5포인트...ㅎ 좀 짧기도 하고..ㅎㅎㅎ
(뭘 쳐웃어) (또 돌을 맞는다) (사망)
(부활) 짧은 거라도 던져 놓고 갈게여!!!!
이번 편은 너탄이 순수! 순진! 하다는 독자들의 편견이랄까 오해를 깨부수기 위해 나온 편이기 때문에 짧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해요.
갑시다 그럼.
현장 갔다가 집에 들어가려 준비하던 윤기에게 갑자기 전화가 옴. 발신인은 호석이.
여보세요?
혀, 형.
어, 왜.
탄소가, 탄소가,
뭔데. 말을 해.
탄소가 없어졌어요!
뭐?
하교 시간이 넘었는데도 안 와서, 어 오겠거니 하고 기다렸는데, 계속 안 와서, 지금 애들이랑 다같이 찾고 있어요. 형 혹시 어디 갔는지 알아요?
GPS 안 떴어? 능개원 밖은 안 나갔다는 거 아냐 그럼.
네, 네. 안 떴어요. 아 근데 능개원이 오죽 넓어야지... 혹시 이상한 연구소라도 들어가면 어떡해요.
알았어. 나 지금 간다. 찾으면 연락하고.
통화 내용에서 알 수 있듯 너탄이 없어진 거. 호석이랑 지민이는 네가 혹시 집에 올지 모르니까 정국이는 집에 두고 미친듯이 널 찾아 돌아다니는 중인 거임. 전화기에 불이 나도록 전화를 해도 한 통도 받지를 않음. 종국엔 꺼지기까지 하고. 불안감이 증폭되니까 호석이 핸드폰엔 쩌적 금이 가고 지민이 주변엔 정전기가 파직파직, 튀겠지. 호석이는 그래도 금방 가라앉히는데 지민이는 계속 진정하려고 심호흡을 하면서도 진정이 안 돼서 차라리 빨리 찾자, 는 심정이 될 거야. 정국이는 집에서 계속 안절부절하고 있으니 아마 집 안이 난리가 나겠지. 종이 찢어지고 물건 날아다니고... 하 저거 언제 치우니 (한숨)
그러다가 널 가장 먼저 찾은 건 지민이. 학교의 정 반대편에 위치한 공원? 놀이터? 같은 곳에 혼자 앉아 있던 너탄을 지민이가 발견한 거. 저 멀리서부터 너탄 향이 느껴져서 심장 소리가 들리는 쪽을 따라서 찾아 갔겠지. 눈 앞에 너탄을 둔 지민이는 터벅터벅 걸어가서 너탄 옆에 툭, 앉은 다음 눈 똑바로 마주치면서 윤기에게 전화를 겁니다. 형. 찾았어요. 내가 데리고 갈게. 그러고 끊는 거야. 그럼 지민이 표정이 굳어 있으니 너탄은 쫄아서 아... 연락했어야 했는데... 하고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하려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지민이가 널 끌어 안음. 너는...! 하고 말을 이으려고 하는데 아직 진정이 덜 된 지민이가 순간적으로 제어 못하고 사이코메트리를 써 버리는 거. 문제는,
너, 너...
......
안 돼, 탄소야. 안 돼. 오빠 버리지 마. 이러지 마.
......
네가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거지. 지민이는 갑자기 충격 먹어서 너 꼭 끌어안고 혼란스러운 목소리로 애원할 거야. 그럼 네가 느긋하게 팔 올려서 아무렇지도 않게 지민이 등 토닥이는 거. 응. 안 버려. 누가 누굴 버려. 그저 여상스런 목소리로 이렇게 말할 뿐이니 지민이는 더 혼란스러울 거야. 아직 어린 애가 좋아하는 사람을 포기하라는 말을 너무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포기하겠다는 말을 너무 자연스럽게 하니까. 지민이가 말문이 턱 막혀서 그저 팔에 힘 더 주고 널 꽉 끌어 안으면 너탄은 아프면서도 신음 하나 안 내고 계속 토닥이기만 함.
안 되는 거,
......
알고 있었어.
......
될 거라고 생각도 해본 적 없고.
...탄소야.
그냥, 그냥 이런 게 처음이라,
......
즐겁기도 하고 슬프기도 해서
......
나 혼자 그냥, 생각 좀 하고 싶어서 온 거야.
......
오빠들이 이렇게 걱정할 거란 생각을 못했네.
...미안, 공주야. 미안. 오빠가 미안해.
응? 오빠가 왜 미안해.
...그냥 미안. 다 미안해.
......
......
각인하면, 이런 거 다 없어진다며.
......
그냥,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느껴 볼 감정이라고 생각하니까,
......
아쉬워서. 그래서 그랬어.
......
좀만 이해해 줘.
...응.
...미안, 오빠.
......
다른 오빠들한텐 비밀로 해 줘.
...응. 그럴게.
고마워.
이 날은 이렇게 한참 끌어안고 있다가 집으로 돌아가겠지. 열여덟 주제에 그냥 처연하게만 웃는 너탄 대신, 지민이가 울어줄지도 몰라. 연신 미안해, 오빠가 미안해,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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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대략 이런 아이였습니다.
뭐랄까... 마냥 순수한 건 아니에요. 애들이 애지중지 키우기도 했지만, 너탄도 자기가 어렸을 때 그랬던 걸 기억하고 있으니까, 애들 앞에선 더 밝으려고 노력을 하죠.
그 외엔 오히려.... 음. 운명에 순응했다고 해야하나 체념했다고 해야 하나.
그래, 어쩔 수 없는 거잖아. 이 안에서 잘 사는 게 내 몫이겠지.
정도의 아이입니다.
이 편은 사실 특별편으로 들어갔어야 하는 건데 제가 글을 못 써내는 바람에 정규로 넣어버렸네요ㅠㅠㅠㅠ
캐릭터성이 깨진다! 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잊고 넘어가셔도 좋습니다.
그냥 제가 입체적 캐릭터를 좋아해서 넣어본 복잡한 설정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