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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모양곰돌이 전체글ll조회 950l

W.별모양곰돌이

 

 

4.

 


입술이 포개졌다. 그것도 아주 제대로. 둘의 반응은 아주 달랐다. 눈만 동그랗게 뜨고 제 입술을 더듬는 동우. 그리고 미친 듯이 입을 닦아내며 온갖 호들갑을 떠는 호원.

“아 형은 왜 운전을 그렇게 해서!!”
“뭐야, 뽀뽀 처음 해?”
“그게 아니라 이 사람하고 한 게 문제잖아!!”

아직도 멍하게 있던 동우가 문득 호원의 말에 섭섭함을 느꼈다.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분이 나쁘다거나 하진 않는데 말이다. 호원은 우현의 뒤에서 목을 조일 듯 잡고는 이리저리 흔들며 기분이 나쁘다는 것을 마구 표출했다. 우현이 안전운전을 해야 한다며 호원의 이마에 꿀밤을 한 번 주고는 다시 운전을 했다. 자리에 앉은 호원이 인상을 구겼다. 필요 이상으로 인상이 구겨진 호원을 보며 동우는 입을 꾹 다물었다. 자기랑 실수로 입술 부딪힌 게 그렇게 싫은가...

“가글이...”

급기야 차를 뒤적이며 가글을 찾는 호원을 보며 동우는 이젠 섭섭함까지 느꼈다. 호원은 입을 몇 번을 헹구고 나서야 진정이 되는 듯 자리에 다시 얌전히 앉았다. 거울을 꺼내 비비를 다시 바르던 호원이 곁눈질로 동우를 본다. 자신과 달리 얌전히 앉아 있는 동우를 보고 호원은 물었다.

“작가님도 가글 줘요?”
“아니요. 괜찮아요.”

뭔가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 동우의 눈치를 보다 호원은 다시 거울을 봤다. 정말 괜찮아요? 라고 물으니 괜찮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뭔가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호원이 살고 있는 집에 도착해 제일 먼저 부엌으로 들어갔다. 동우는 미리 준비해 둔 재료들을 하나하나 펼쳤다. 호원이 동우의 옆으로 가 뒷목을 긁적였다.

“뭐 도와줄 거 있어요?”
“아뇨, 딱히... 그럼 저기 봉지에 있는 야채 좀 씻어 줄래요?”

동우가 가리키는 곳에는 봉지가 무더기로 있었다. 도대체 뭐가 야채야... 어슬렁거리며 봉지들이 있는 근처로 간 호원은 하나하나 봉지를 풀어 보았다. 처음에는 생 쭈꾸미가 흐물흐물 한 모습 그대로 봉지에  있어서 혼자 놀랐다. 혼자 몸부림 친 게 쪽팔려서 동우를 슬쩍 봤으나 동우는 열심히 냄비며 프라이팬이며 찾아서 행주로 닦고 있었다. 동우가 안 봐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다른 봉지를 풀었다. 이번에는 콩나물이다. 콩나물도 씻어야 하나?  콩나물도 야채니까 씻어야 할 것 같아서 일단 싱크대에 넣었다.

이 봉지 저 봉지 뒤적이던 호원은 야채는 못 찾고 일단 콩나물만 씻기로 했다. 어떻게 씻어야 할지 몰라 머리를 긁적이던 호원은 부엌 한 쪽에서 양념을 섞고 있는 동우를 봤다. 바쁜 것 같네... 일단 호원은 소매를 걷고 고무장갑을 꼈다. 그리고 손에 세재를 한두 번 쭉- 짜고 콩나물 위에 덕지덕지 바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몰라 계속 고개를 갸우뚱 하며 동우를 힐끔 본다. 아... 물어 보면 쪽팔리고 안 묻기도 좀 그런데... 뭐, 죽기야 하겠어? 씻는 게 다 똑같지... 호원이 물을 틀고 콩나물을 씻으려고 하니 콩나물이 물에 떠내려가며 하수구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어억-”

당황한 호원이 물을 얼른 끄고 콩나물들을 다시 한 쪽으로 몰았다. 하지만 물에 불어난 세제 거품들이 싱크대 위를 덮고 있었다. 호원의 외마디에 호원의 쪽으로 온 동우. 경악을 금치 못했다.

“호원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네? 콩나물... 씻으려고...”
“이거 다 씻은 건데... 이거 말고 야채 씻으라고 했잖아요. 저기 투명한 봉투에 바로 안 보여요?”

동우가 가리킨 곳에는 투명한 봉투에 초록색 야채가 있었다. 분명 아까 전에 찾았을 때는 없었는데? 호원이 민망함에 고무장갑 낀 손으로 이마를 닦았다. 그러자 고무장갑에 묻어 있던 거품이 이마에 묻었다. 참 볼만하다... 동우는 깊은 한 숨을 쉬었다.

“호원씨,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예요.”

동우가 큰 그릇에 콩나물을 다 담고 물에 담갔다. 괜한 민망함에 호원이 가만히 있자 동우가 호원을 본다. 이마에 거품은 그대로 묻혀 놓고 고무장갑을 끼고 있는 꼴이 꽤나 귀엽다. 동우는 피식- 웃으며 식탁 위에 있는 티슈를 뽑아 호원의 이마를 닦아 주었다.

“저 혼자 하는 게 편하니까 그냥 있어요. 정말 도와주고 싶으시면 상 좀 봐 주세요.”

동우의 말에 어린 아이처럼 끄덕이기만 한 호원이 고무장갑을 벗었다. 그리고는 식탁에 수저를 놓았다. 하지만 그게 끝. 이제 또 할 일이 없다. 어슬렁 걸으면서 은근슬쩍 동우가 하는 걸 본다. 꽤 능숙한 솜씨로 쭈꾸미를 양념에 버무리고 있었다. 생걸 어쩜 저렇게 잘 만지나 몰라. 으으... 호원은 '애미야 국이 짜다'표정으로 동우를 한 번 쭈꾸미를 한 번 봤다. 동우는 쭈꾸미를 무치면서 동시에 된장찌개를 끓이고 아까 호원이 세제로 범벅한 콩나물을 씻고 있었다.

“뭐... 또 도울 건 없어요?”
“음...”

잠시 생각을 하던 동우. 괜찮으니 그냥 쉬라고 한다. 동우의 말에 느릿한 걸음으로 쇼파에 앉아 멍하게 있었다. TV를 봐도 재밌는 것도 안 하는 것 같고... 집 안에 찌개 냄새가 살짝 나면서 고소한 냄새가 감돌았다. 다시 어슬렁거리며 부엌으로 온 호원이 동우의 뒤쪽에서 동우가 요리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조금 전 싱크대에 거품과 함께 있다 콩나물이 맛있는 콩나물 무침이 되고 있었다.

“저거... 다 장작가님이 하신 거예요?”
“네. 어릴 때부터 부모님 도와서 많이 해 봐서 할 줄 알아요. 맛은 모르겠지만.”
“맛있을 것 같은데요?”
“그래요? 맛 좀 보실래요?”

동우가 콩나물 무친 것을 조금 집었다. 호원이 입을 벌리니 그 안으로 콩나물을 쏙- 하고 넣었다. 오물오물 씹던 호원이 가만히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괜히 부끄러워져 동우는 슬쩍 웃으며 뒤돌아 하던 것을 마저 했다. 부엌에서 요리하는 사람의 뒷모습을 보는 게 이렇게 낯간지러운 일이라니. 호원은 양념이 조금 묻은 입술을 닦고 다시 동우의 옆을 맴돌았다.

“뭐 도울 건 없어요?”

이 질문만 몇 번을 하는지 모르겠다. 괜찮다고 하면 쇼파에 갔다가 또 언제 슬금슬금 왔는지. 괜히 부엌을 한 번 빙- 둘러보던 호원이 냄비도 한 번 열어보고 물도 마시다가 주변을 또 빙빙 돌고. 점점 호원이 거슬리기 시작한 동우지만 일단 참는다. 완성 된 요리를 하나하나 그릇에 옮겨 담았다. 음식이 담긴 그릇을 본 호원이 하나씩 들고 거실에 펼친 상 위에 올렸다. 가지고 오는 데로 일렬로 나란히 놓던 호원이 가만히 있다가 또 부엌으로 들어갔다.

“또 뭐 없어요?”

동우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호원이 갑자기 몸을 트는 동우 덕에 뒷걸음질을 쳤다.

“없으니까 좀 가만히 있으라니까요?”

계솔 알짱거리니까 짜증이 난다. 날카롭게 말 한 동우의 말투에 기분이 상한 호원은 그대로 부엌을 나왔다. TV를 보던 호원은 또 힐끔거리며 부엌을 보니 동우가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음식부터 설거지까지 일사천리로 하는 동우를 보던 호원은 묘한 감정이 들었다. 저런 모습을 또 보고 싶은 마음?

상을 본 동우가 한 숨을 또 쉬더니 호원을 한 번 본다. 음식 가지고 온 걸 그대~ 로 일렬 종대다. 동우는 메인 쭈꾸미를 가운데에 놓고 그 옆에 야채와 콩나물 무침을 놓았다. 된짱찌개는 두 사람이 하나 씩 먹을 수 있도록 다시 배열을 했다. 호원은 멋쩍음에 헛기침만 하다 티비를 보기만 했다. 어휴, 집안 일 어지간히 안 해 본 티가 난다.

시간에 맞춰 매니저인 우현과 함께 라디오를 하는 스텝 둘에 동우의 선배까지 모두 호원의 집에 모였다. 우현의 사회로 시작된 회식은 처음의 어색한 분위기와 달리 순조롭게 흘러갔다. 계속 되는 술자리에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은 모두 잊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동우야, 한 잔 더 해~”

동우와 친구를 먹은 우현이 동우의 잔에 소주를 가득 부었다. 주량이 약해 맥주와 사이다를 번갈아서 마시고 있던 동우가 우현의 술잔을 거부했다.

“왜에~ 여기서 자면 된다니까?”
“안 돼. 나 진짜 술 못 마셔...”
“그럼 딱 한잔만. 응? 딱 한잔~ 다같이 짠하자 짠!!”

우현이 잔을 높이 들자 각자 소주가 가득 든 잔을 들고 우현의 술잔에 부딪혔다. 동우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잔을 들고 다 같이 건배를 외쳤다. 다들 원샷을 하는 가운데 동우는 소주잔만 멍하니 보고 있었다. 반잔만 마실 생각으로 술잔을 입에 대자마자 옆에 있던 우현이 동우의 잔을 밀었다. 얼떨결에 소주 한 잔을 다 마신 동우가 인상을 구기며 급하게 사이다를 찾았다.

“으읔- 써!!”
“하하, 동우 원샷했네~”

옆에서 선배가 놀리든 말든 동우는 사이다를 급하게 따라 마셨다. 탄산도 못 마시는데 급하게 사이다를 마시니 혀가 또 따갑다. 갑자기 올라오는 후끈한 열기에 동우가 손 부채질을 했다.

“아, 맞다~ 아직 호원이랑 동우랑 정식으로 화해 안 했지?”
“네?”

선배가 동우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동우의 잔에 소주를 또 가득 따랐다. 당황한 동우가 거절을 하기도 전에 동우의 손에는 이미 잔이 쥐어져 있었고 우현은 또 호원의 잔에 소주를 가득 따라주고 있었다.

“자~ 화해의 의미로 짠할까?”
“러브샷, 러브샷, 러브샷!”

러브샷을 외치는 이들을 보며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동우가 손사래를 치며 거부한다. 호원으 어정쩡하게 있다가 옆에서 타박을 주는 우현에 머리를 긁적였다.

“누가 리드?”
“디제이가 리드! 디제이가 리드! 디제이가 리드!”

이들의 말에 호원이 피식 웃으며 잔을 들고 동우의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놀란 동우가 호원은 보지도 못 하고 잔만 끔벅거리며 보고 있었다. 호원이 동우의 팔에 팔을 걸려고 하니 또 우현이,

“러브샷 몇 단계?”

라고 하자, 2 단계- 라며 또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동우는 어쩔 줄 몰라 가만히 있기만 하는 데 호원이 바로 동우의 팔을 자신의 목에 감게 하고 호원은 또 동우의 목을 감았다. 동우는 지금 이 순간이 죽을 것처럼 심장이 떨려 왔다. 꼴깍- 하고 호원이 술을 넘기는 소리까지 생생하게 들려오는 지금, 동우는 눈을 꽉 감고 또 다시 소주 원샷을 했다. 그리고 그대로 동우는 필름이 아주. 깔끔하게. 뚝! 하고 끊겼다.

 

어질거리는 머리를 잡고 잔을 내려놓은 동우가 앞에 앉아 있는 호원을 풀린 눈으로 봤다. 안주를 집어 먹던 호원이 동우의 풀린 눈을 보고 흠칫 놀랬다. 다른 사람들은 박수를 치고 있었지만 동우 혼자만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을 보고 있었다. 아니. 노려보고 있었다.

“호원씨 저 싫어하죠?”

동우의 말에 모두 조용해 졌다. 한 순간 얼음이 되어버린 분위기는 어색해졌다. 선배가 동우에게 취한 것 같다며 말려도 동우는 선배의 손을 뿌리 치고 호원의 허벅지에 얼굴을 박았다. 이런 상황.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저는여... 호원씨랑 라디오 해서... 너어어어무 좋았는데여어...”

혀가 꼬인 동우가 호원의 허벅지에 이마를 부비며 웅얼거렸다. 얼었던 분위기는 와하하- 하고 터졌고 동우가 취한 건 알겠지만 귀여운 말투에 모두들 하하 웃고만 있었다. 우현은 당장 핸드폰으로 동우를 찍고 있었고. 호원은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있다가 그저 동우의 머리통만 보고 있었다.

“호원씨는... 나 미워하궁...”
“...”
“호원씨느은~~~ 바보얏! 내가 호원씨 어얼~~마나 좋아해서... 호원씨 영화도... 10번이나 보구... 인터뷰도... 보구...”
“...”
“그른데... 나 싫어하자나여... 나쁜 새끼... 얼음물에 빠져 죽일놈...”

급기야 욕까지 하는 동우를 보며 일제히 웃음이 터졌다. 술주정을 해도 참 귀엽게 한다는 반응 속에서 호원은 괜히 볼을 긁적였다. 자신의 허벅지에 이마를 부비며 혼자 중얼거리던 동우가 문득 고개를 팍- 하고 들었다. 붉어진 눈매에 살짝 충혈된 눈동자.

“호원씨... 미워!!”

호원을 부르며, 밉다며 소리 친 동우가 그 자리에서 엉엉 소리 내서 울기 시작했다. 어린애 마냥 두 다리를 쭉 뻗고 울기 시작하는 동우를 보며 호원은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아... 귀여워. 옆에서 우현은 신나가 카메라로 동우를 찍어댔다.

"크크큭, 아 완전... 키킥. 대박이다, 이거. 이거 어디에 올리면 조회수 백만은 찍는다. 크크큭"

“작가님 침대로 좀 옮기고 올게요. 너무 취한 것 같네요.”

호원이 동우를 부축해 일으켰다. 호원의 팔에 매달려 여전히 울던 동우.

“장작가님, 뚝!”
“흡, 흐으으... 뚝 안할꼬야... 작가님 말고 형이라구 해. 그러면 뚝 할꼬야.”
“알았어요. 동우형, 뚝!”
“흐흡... 뚝...”

뚝 하라니까 정말 뚝 하고 울음을 멈춘 동우가 호원의 손을 잡고 쫄래쫄래 침실로 들어갔다. 동우를 침대에 눕히니 오뚝이 마냥 다시 일어선다.

“동우 자장가 불러줘.”
“아이, 형... 얼른 자요. 얼른.”
“시져시져~ 히응히응~ 자장가 불러줘어~”

막무가내로 자장가를 불러달라는 동우를 어찌하지 못 하고 있다 동우가 호원의 멱살을 잡고 끌어들이는 바람에 호원은 그대로 동우의 위로 엎어졌다. 자장가를 불러 달라던 동우는 반대로 호원의 등을 토닥이며 자장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자장가가 아닌... 장송곡을 부르기 시작했다.


**


눈을 비비적거리며 온 몸을 휘감는 숙취에 저절로 몸이 저려왔다. 꾸물거리며 더 따뜻한 곳을 찾아 움직이던 동우가 어떤 한 곳에 안착을 하고 한 숨을 쉬었다.

“어지러워...”
“계속 자요. 방송하려면 아직 남았어.”
“우응...”

자신의 어깨를 감싸주는 누군가의 품으로 더욱 파고 들어간 동우가 하품을 작게 하고는 다시 잠을 청했... 음?

“으아아아아아악!!!!!!”

소리를 지르며 일어나는 동우와 달리 옆에 있던 호원은 몸을 뒤척였다. 동우를 등지고 누운 호원은 숨을 고르며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오. 마이.... 알라신 하느님 부처님 쭈꾸미신 콩나물 신이시여?!??  동우는 깊은 패닉에 빠졌다. 어떻게 된 거지? 동우는 눈을 깜박이며 호원의 등짝을 보았다. 나시 하나만 입고 있는 호원의 등근육을 보며 동우는 침을 삼켰다. 왜냐, 자신도 역시 나시 하나만 입고 자고 있었으니까. 동우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불을 서서히 들어 하의를 확인했다. 자신의 것이 아닌 파자마가 입혀져 있었다. 오. 마이. 갓. 패닉은 넘어서서 멘탈 소멸이다.

동우는 손가락으로 호원의 어깨를 툭툭- 쳤다. 호원이 바로 몸을 돌려 동우를 게슴츠레한 눈으로 보고 있었다.

“더 자...”

거기다 동우에게 손을 뻗어 다시 눕히더니 제 품으로 쏙- 하고 끌어안는 것이 아닌가! 놀란 동우가 소리를 지를 뻔하다 입을 틀어막았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필름이 끊겨도 제대로 끊긴 모양. 정말 하나도 생각이 안 났다. 미치겠네... 동우는 제 머리를 탓 하며 끊임없이 생각하려 애썼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현재 자신은. 자신의 것이 아닌 나시와 파자마를 입고 호원과 같은 침대에 껴안고 자고 있다는 것. 그것뿐이었다.

뜬 눈으로 한참을 있었다. 숙취는 무슨. 멘탈 소멸과 함께 사라졌다. 눈만 뜨고 천장만 보고 있던 그때. 호원이 눈을 떴다. 동우를 품에 안고 잤던 탓에 호원의 뜬 눈 앞에는 동우가 있었고 동우의 큰 눈동자가 제대로 마주쳤다.

“잘 잤어요?”

갑작스럽게 다정한 호원의 말투에 동우는 경기를 일으켰다.

“왜 그렇게 놀래?”
“왜... 왜 이러세요?”
"어제 기억 안 나요?"

"전혀..."

멍하니 호원을 보며 정말 기억 안 난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동우다.

“기억 안 나면 어쩔 수 없죠, 뭐. 출근 할까요?"

어쩔 수 없다며 일어난 호원이 동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호원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순간 동우는 심장이 내려안는 듯 했다. 호원이 먼저 씻으러 나가는 것을 보고 동우는 다시 머리를 쓰다듬어 보았다. 지금 이게 무슨 경우지? 이호원이... 머리를 쓰다듬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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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어머어머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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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별모양곰돌이
물론이죠! 반갑습니다 우동님!
10년 전
독자2
헐 헛개수에여 장작가는 주정도 왤케 막 귀엽고 그른가여.. 둘이 러브샷이라니 깨플생각나고 좋네여 뽀뽀도 했으니 차근차근 진도 빼는거죠..의심미 동우는 요리도 잘하고 당장 시집가도 되겠네요 물론 호원이한테 ^^ 다음편이 얼릉 와서 야동 폭풍 연애질이 보고싶어여.. 작가님 짱b
10년 전
별모양곰돌이
감사해헛개수!!! 러브샷 저도 깨플 떠올렷개수~ㅋㅋㅋㅋ
10년 전
독자3
뭐죠뭐죠ㅜㅜㅜㅜㅜ둘다왜케귀여운거죠!!!둘다귀여우니까제가좀데려가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 흐하하하핳 저도저도 암호닉신청할게여 소니로 신청할게염^~^
10년 전
별모양곰돌이
반갑습니다 소니님!^^
10년 전
독자4
앜ㅋㅋ귀야워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5
포카립니다 대박ㅋㅋㅋㅋ 장동우 일 쳤네요 술주정이 저렇게 귀여워도 되는건가요? 이번편은 동우랑 호야가 뭔가 꼼냥대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조화ㅠㅡㅠ 마지막에 호야도 어딘가 달라진 행동거지!! 77ㅑ~ 중간중간 자까님의 깨알드립에도 빵 터졌네요 킄ㄱ긐킄! 이번편도 잘 읽고 갑니당
10년 전
별모양곰돌이
ㅋㅋㅋㅋㅋㅋ 깨알 드립이 먹혔나요?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6
감성 이에요 어머어머 ㅠㅠ 이런귀여운 새물체같으니라규ㅠㅠㅠ흐규ㅠㅠ 어떡해 ㅠㅠ 너무좋아 ㅋㅋㅋ 근데 이호원 공나물 ㅋㅋㅋ 세제로 ㄱㅋㅋㅋㅋ
10년 전
별모양곰돌이
우리 호원이는 귀하게 자랐으니까욬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7
앜 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심장과 염통이 쫄깃해지는 이기분.... 너무 좋아요 아 어떻게해 ㅠㅠㅠㅠ작가님 아
10년 전
독자8
콩나물을 세제로 씻는걸 보고 귀여워서ㅠㅠㅠㅠ호원아..☆★☆우리 동우 술주정 귀여워서 어째요ㅠㅠㅠ술 취해서 호원이 팬이었던거 들킴!ㅋㅋㅋ서로 투닥투닥하는 것 같지만 곧 좋아지겠죠ㅠㅜ으헝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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