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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어주세요.









[민규/우지] 규훈 아고물 下 | 인스티즈 




















"여진이는 내가 잘 볼게."

"뭔소리야"

"몇년만 들어갔다 나와."



기어코 지훈이 얼굴을 봐야겠다며 두사람은 저녁식사자리에 쫄래쫄래 쫒아왔다.
둘의 등장에 깜짝놀란 지훈이 얼굴에 부승관이 기겁을하다 지훈이가 안보이자 마자 바로 저런 소리를 줄줄 나불댄다.
하필또 교복위에 후드티 차림인 지훈이는 정말 어려보이긴했다.


"진짜 곧 20살이라니까?"

"아니 더이상 그게 문제가 아니야.우리 조카 중3인데 쟤보다 늙어보여"

"너 닮아서 그런거고"




밥먹는 내내 가시방석에 앉은듯한 표정인 지훈이는 깨작깨작 눈치보며 먹더니 속이안좋은지 결국 화장실로 도망갔다.
친구들이지만 많이 긴장됐던 모양이다. 어른 불편해하는데 괜히 데려왔나 싶었다.

한참 동안 나오지 않는 지훈이가 걱정돼 카톡을 보내니 테이블 위에서 진동이 인다.


폰도 안들고 갔네..

게워내기라도 하나 싶어 한번 가보려는데 권순영이 잡는다.




"가지마라." 




권순영은 아까부터 말이 없었다.

승관이 말로는 지가 먼저 따라가자고 했다던데 밥먹는 내내 말도 없이 굳은 얼굴이었다.
뭐가 맘에 안드는 걸까.. 지훈이가 남자라서? 미성년자라서?



권순영은 지훈이 의자에 걸린 후드 점퍼를 물끄럼이 보고 있었다. 
혼란스러운 얼굴로 쳐다보니 씩 하고 웃으며 눈을 마주쳐온다.




"아까부터 너무 애취급이잖아. 니 말마따나 스물이나 먹었는데."

"...너"

"내가 가볼게. 나도 손좀 씻자."



저게 언제부터 밥먹다 손씻었다고.


부승관도 아까부터 신경쓰였나 보다. 
보통때랑 다르던 권순영 분위기에 긴장했던지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보다 크게 한숨을 쉰다.


항상 장난치며 이상한 짓이나 해대는 순영이지만 가끔 속으로 무슨생각을 하는지 도통 모를때가 많았다.  


"쟤 현지선배 한테..하는거랑 똑같지 않냐..?"


슬그머니 말을꺼내는 부승관에 아차싶었다.


여진이 엄마.
그 독한 여자가 유일하게 힘도못쓰던게 권순영이었다.


대체 지훈이 어디서 그여자를 본건지 몰라도 뭔가 제대로 꼬였구나 싶다.
괜히 말했어.










가을밤의 바람이 많이 차가웠다. 
달리는 차안의 열린 창문사이로 바람은 거세게 지훈이 얼굴을 때린다.

올리려는 창문을 막고 끝까지 활짝열린 창문에 기대있는 지훈이는 은근 가라앉아 있었다.
권순영 얘는 진짜 무슨 소리를 한거야. 무슨생각을 하나 무표정한 얼굴을 전혀 읽을수 없었다.



"속은 괜찮고?"

"네, 그냥 놀라서"

"미안, 억지로 온대서,,"

"괜찮아요. 아저씨 친구니까."



쳐다보며 웃는 지훈이 볼이 빨갛게 얼어있었다.
같이 웃어보였지만 피곤해보이는 얼굴에 속이 탔다.




"아까 뭐라고 했어? 걔가?"

"아, 그 아저씨.. 아니요, 별말 안했는데"

"..그래?"

"여진이는요?"

"아 오늘까지 자고 내일 온대"



권순영은 은근 잔인한 면이 있었다.
뭐가 맘에 안든건지 잘은 몰라도 혜진누나 생각이 나서 그랬다면 이 어린애 속을 그냥 두지는 않았겠지.

내색못하는 지훈이가 안쓰러워 볼을 쓰담으며 녹여줬다.













"속이 많이 안좋아?"

"...ㅇ..괜찮아요."



아까부터 계속 말 없이 쳐다보던 아저씨 친구였다.
날카로운 눈빛에 그집 사람들이 생각나 식은땀 까지나 화장실에서 겨우 숨을 고르고 있는데 뒤에서 툭 하고 말을 걸어온다.

놀라 뒤돌아 보니 사람좋은 웃음을 띄며 거울을 보고 있었다.
위축되는 느낌에 숙인 고개를 들지못했다. 한참을 세면대에서 쏟아지는 물을 손으로 담고있었다.



"김민규가 잘해?"

"..아..네"

"하긴 여진이 엄마한테도 끔찍했었지"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어 휙 쳐다보니 여전히 맑게 웃고있었다.
마주쳐오는 눈에 몸이 더 굳었다.


"나가자. 너 걱정하더라."



마지막까지 환하게 웃는 얼굴이었다.
망설임 없이 뒤도는 뒷모습에 속이 탔다. 더이상 밥을 먹을 정신이 아니다.






그러고보니 들은적이 없다. 여진이 어머니에 대해서.
아저씨는 그렇다 쳐도 여진이, 그 어린애가 엄마얘기 입에 담지도 않는다.

사별한건가. 아님 그냥 이혼?


왜 이런 기본적인 생각도 못했지.
속이 더부룩해 걱정하며 붙잡는 아저씨를 뒤로하고 그냥 집으로 들어왔다.
씻지도 않고 그대로 침대에 누워서 꼼짝도 못하고있다.

복잡한 머리속에 점점 나쁜생각들이 더해진다.
그러니까, 좀더 현실적인 생각들.



솔직히 그 얼굴 그 능력에 재혼하려는 사람 줄을 섰을텐데.
언제까지 나랑 놀아 주겠냐고.


"여진이도 제대로 된 엄마 가지고 싶겠지"


어른스러운애라 티는 안내지만 5살짜리 애기가 어련할까.. 나도 엄마 보고싶은데 





'하긴 여진이 엄마한테도 끔찍했었지'


왜 굳이 그런말 하나 했더니 이거였나.
죽었다깨어나도 여진이 엄마는 못하니까. 그거 깨닫고 알아서 가라고.


"그집에서 아저씨만 좋은거 아닌데.."



아무것도 모르면서.. 
억울함에 절로 눈물이 고였다. 하지만 다 맞는 말이잖아. 그 사람 말이.


아저씨랑 나는 평범한 사이가 아닌건 확실하니까.  
여진이한테 결코 좋은 영향은 아니다. 











"아저씨는 여진이가 얼마나 좋아요?"

"응?"

"물론 말로는 못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함께하는 등교길이었다.
잠은 제대로 못잤지만 정신은 너무 멀쩡했다. 복잡한 머리도 그대로였고.

아저씨도 생각이 많은지 오늘따라 말 없이 운전만 집중했다. 내내 살짝 굳은 얼굴이던 아저씨가 내 물음에 바로 풀려 다정하게 반문해온다.
그때문에 설레는 가슴이지만 왠지모를 죄책감에 고개를 돌려 창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여진이 위해서면 뭐든하지. 하나밖에 없는 내 핏줄인데"

"....응"

"왜?"

"아니에요"

내 소중한 사람이 제일 아끼는 무언가.
당연한말이 다시 귓가로 인식되니 초조해졌다. 언제까지 욕심 부릴수 있을까. 


"괜찮아, 여진이 담은 너니까."


그래도 옆에 있고 싶다.



"나중에 보자."



눈가에 작게 입을 맞추는 아저씨에 눈물이 날것같았다. 닿은곳 언저리가 뜨거웠다.
조금만 더.











정규수업 이후의 보충수업이었다.
아무리 합격한 대학이지만 최저등급은 필요했다. 솔직히 넘고도 남을 등급이었지만 어쨌든 얼마안남은 수능준비는 해야했고 담임선생님 눈치도 보였으니까.
오랜만에 집중하는데 전화가 왔다. 몰래 나와서 받는데 모르는 번호다.




"여보세요?"

[아, 여진이 보호자분 되세요?]



어린이 집이었다. 
뭔가 다급해 보이는 목소리에 걱정이 들어 심장이 빨리뛰었다. 

 
"아..일단은요. 왜그러시죠?"

[여진이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심장이 멎는듯했다.
머릿속이 새하얘져 아무 사고도 못한채였는데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여전히 다급했다.

[일단 병원인데 아버님은 연락이 안되시고 여진이 핸드폰 제일 최근 기록이셔..]

"ㅇ..어디에요? 거기"





전화를 끊고 그냥 아무생각도 없이 달렸던거 같다.
급하게 잡아탄 택시안에서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들어 아저씨한테 연락을 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아저씨 지방으로 출장간다고 했는데.. 


어떡하지,,여진이,,,



문득문득 엄마의 사고가 생각나 여러번 눈앞이 아득해졌다.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못하고 그냥 고개숙여 가만 기도만 했다.


제발 큰일 아니길.



애써 묻어보지만 나쁜생각들이 스멀스멀 새하얀 머리를 물들인다.
왜 하필 교통사고일까.  하필.




"어, 지훈이?"



도착하자마자 병실로 뛰어가는데 문앞에 그때 그 아저씨 친구들이었다.
여진이 엄마 얘기한 그 사람도 나를 보고 놀란 눈치였다. 아무 생각도 못하고 그냥 뛰어가서 그 사람 셔츠깃을 잡고 소리쳤다.
말그대로 눈에 보이는게 없었다. 





"ㅇ..여진이는요? 괜찮대요? 얼마나 다친건데요? 네?"
    
"진정해. 응? 괜찮대. 검사결과는 안나왔지만 타박상 정도래."

"ㅈ..정말요?"

"응.울지말고? 여긴 어떻게 온거야."

"아..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진짜.




밀려오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
진짜 또 어떻게 되는줄 알고.. 너무 무서워서..

그런말만 하염없이 중얼거리며 엉엉 울었다. 

손은 아직 달달 떨려왔다. 
진짜 다행이다. 아무일도 없어서.
 


아저씨 친구는 말없이 머리를 토닥이며 날 진정시켰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려 올려다보니 어제 그 날카로웠던 얼굴과는 사뭇 다른 표정이었다.


"아저씨랑 얘기좀 할까?"

외투를 벗어주며 말했다. 꽤 다정한 말투였다.

어깨에 걸쳐진 온기가 찬바람에 꽁꽁언 손을 조금씩 녹였다.   










"좀 괜찮아?"

"아..네. 감사합니다"



자기앞에는 아이스아메리카노, 내앞에는 초코라떼였다.
나도 커피 마실줄 아는데.. 그래도 역시 초코가 맛있긴하다. 뜨거워서 홀짝홀짝 마시는데 앞에서 픽 웃는 소리가 들린다.
괜히 민망해져 컵을 내려놓고 힐끔 쳐다보다 눈이 마주쳤다.

역시 저 아저씨는 무서워.


"저..여진이는 어딨는거에요?"

"아 지금 자고있을거야. 부승관이 챙기니까 걱정안해도 돼."

"아..네"

"학교는?"

"아..맞다."


그러고보니 말도 안하고 나왔네. 짐도 다 학교다.
선생님 요즘 단단히 벼르시던데 내일 죽겠다.

딴생각을 하다 앞을 살짝 쳐다보니 또 웃는 얼굴이다.
또 긴장이 돼 몸이 살짝 굳는다.




"애딸린 남자가 왜 좋은거야? 너처럼 창창한 애가"

"...애 딸려서 좋은 거에요"



여진이옆에있는 아저씨가 좋아서.
그 가족은 보기만해도 행복하니까. 꽉 채워지는 느낌이라서.

앞에 아저씨는 이해 못하겠다는 얼굴이다.
말할까 말까 망설이다 한숨을 한번 쉬고 입을 뗐다.  




"엄마가 안계세요."

"흠. 그래서?"


여전히 웃는얼굴이다. 여유있는 웃음. 괜히 위축이 됐지만 말을 멈추진 않았다.




"결핍된 가정이었어요. 지금도 그렇게 애정없는 집이에요"

"그래."

"그래서 아저씨랑 여진이랑 같이 있는게 너무 꿈같고 좋아서, 그래서 옆에 있는거에요."

"공부 잘한다더니, 진짜 똑똑하네."

"어제 여진이 어머님 얘기 왜 꺼냈는지 아는데.. 여진이 다 클때 까지만.."



대답없이 눈을 가만 마주쳐 왔다. 역시 약간의 미소를 띈채로.
조금은 슬퍼보이는 얼굴이었다.  그 사람은. 



"미안해"


나지막히 내뱉는 말이 의외였다. 


















"무슨 꿍꿍이야"

"내가 뭘"

"아니 어제는 애한테 무슨 소릴한건데"

"별말안했어"

그냥 내가 유치하게 군거지.


여진이랑 지훈이를 데려다 주고 권순영을 잠시 불렀다.
급하게 들어간 병실이라 바로 느끼지 못했는데 나중 가만 생각해보니 둘 사이가 묘했다.

좀 많이 풀어진 느낌? 아닌게 아니라 어느샌가 지훈이가 권순영을 형이라 부르고 있더라. 

지훈이도 어제랑 다르게 많이 풀려있는 느낌이고.  
호칭에 질투하기 전에 권순영이 무슨 생각으로 애를 들었다 놨다 하는지 들어야 겠다고 생각해 불렀더니 알수없는 말만 던지고 맥주를 들이킨다.  



"내가 여진이 엄청 아끼는거 알지?"

"..알지"




권순영은 유독 어린 애를 좋아했다. 어릴때도 그랬지만 여진이가 생기고부터는 더 예뻐보였나 보다.
부승관도 여진이 끔찍히 생각하지만 권순영은 어쩌면 나보다 더 여진이를 아낄때도 있었다.



"처음엔 별로 안내켰거든. 니가 그렇게 어린 남자애랑 사귀는거."

"...음"


머쓱해졌다. 잔을 들어 크게 한모금 했다. 그래도 목이 탄다.


"여진이 생각 안하나 해서 좀 실망도 했고"

"..."

"엄마가 필요한 나이잖아."



그렇지.


할말이 없었다. 항상 짓누르던 것들이었다. 지훈이와의 한발짝을 망설이게 하는 것들. 
권순영은 그날 그런말을 했겠지. 지훈이도 고민많을거다. 괜한 짐을 지게한 권순영이 미워졌다.
내가 책임질 몫이었다. 지훈이는 그냥 그대로 예쁘게 항상 즐겁게 웃어주며 자라면 되는건데.

딱딱한 내표정에 속을 읽은건지 권순영은 피식웃었다.


 

"지훈이. 오늘 어떤차림인지 봤어?"

"어?"

"이 추운날에 셔츠한장에 슬리퍼 신고있더라. 맨발에"


아.


권순영이 안주를 뒤적거리는데 표정이 엄청 밝았다.
안심하는 얼굴. 어리둥절했다.
 


"학교에 말도 안하고 왔대. 여진이 어린이집에서 연락받고 그대로 택시 타고."

"아.."

"그정도 애정인데, 내가 몰라주면 안돼잖아."



코끝이 찡해졌다.

인정받는거 같았다. 지훈이가 가진 상처도 우리가 가진 고민도 다 이해받은 느낌.
그러고보니 병실에서 지훈이 눈가가 빨겠다. 벅찼을것 같다. 어른에게서 받은 결핍을 나에게서는 다른 종류로 위로받았겠지.




"고마운거 아닌거 알지? 나 혼자 지훈이 간본거니까."

"안고마워"


권순영은 웃으며 내 머리를 탁탁 때린다. 지도 쪽팔려서 그러는 거지.


안심되는 마음에 긴장이 탁 풀림과 동시에 머리속 한 구석에 작은 걱정이 모른척하며 피어났다.









집엔 자고있는 여진이 뿐이었다.그대로 옷도 안벗고 옆집으로 향했다. 
이제는 내 집만큼 손에 익은 도어락 비밀번호를 열어 들어가니 껌껌한 집안에 지훈이 방 문틈사이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취기가 오르는 느낌에 소파에 털썩 앉으니 인기척을 느낀건지 문을 열고 나온다.


 

"왜 이렇게 늦었어요?"

"공부하러 온거야?"

"네. 피곤해서 여기서 잘까 싶어서요. 그보다 술냄새. 빨리 씻고 자요."


그대로 눈을 감고 고개를 젖혀 기대는데 지훈이가 소파앞으로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지훈이는 발소리도 작았다. 내 앞으로 온건지 지훈이 무릎과 내 무릎이 살짝 스쳤다.

그대로 잡아끌어 무릎위에 마주보며 앉히는데 너무 놀라 소리도 못내고 눈만 댕그랗게 크다.


"놀랬잖아요."

"놀라기만 했어? 안 설레고?"

"묻지마요. 그런거"


부끄럽다고 하는 소린데 하는 짓은 영 아니다. 오히려 피곤하다며 몸을 축 늘어뜨리며 안겨온다.
볼에 닿은 지훈이 귀가 뜨겁다. 귀여워서 웃는데 잠온다며 귓가에 뭐라 중얼중얼 알수없는 말을 해댄다.

나한테 한껏 기대있는데 품이 남을 정도로 너무 작다.


권순영이 마음을 돌릴 그 짧은 시간동안 지훈이는 혼자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알아주지 못했다. 알수도 없었고.
마른몸이 안쓰러워 머리를 쓰담었다. 



"여진이 엄마 얘기했어? 순영이 형이랑?"

"..네"


나즈막히 꺼낸 말에 움찔거린다.
한숨을 작게 폭쉬더니 목을 감싸안아온다.


"아저씨 과거 그런거 안궁금해요. 궁금해도 아닌척하는게 맞는거 같아서 안물어봤는데."


귓속을 파고드는 작은 목소리가 조금 떨려왔다.


"그래도 아는게 하나도 없잖아요."

"..."

"이혼한게 맞긴 한건지. 그 전에 살아있는 분인가도 모르겠고. 여진이는 왜 엄마얘기 한마디도 안꺼내는지도.."


약간 흥분한듯 말을 빠르게 뱉어내다 숨이 차는지 잠시 말이 멈춘다.
떨리는 호흡이기에 우는가 싶어 몸을 떼어내려는데 더 꽉 안겨온다.
계속 꺼내는 목소리가 아직 말라있어 안심했다. 


"내가 언제까지 여기 있을수 있는지도 모르겠어서.."

"..훈아"

"또 여기서 나가야 되는줄 알고. 불안했어요."


토해내듯 말을 뱉어내다 기어코 눈에 눈물을 단다.
이번에는 쉽게 팔을 풀고 얼굴을 보여준다. 다시봐도 이 아이의 눈물은 여전히 적응이 안됐다. 마음이 아팠다.
  


"내가 여진이한테, 아저씨한테 짐이 되는거 같잖아요."


눈물을 살 닦아주다 젖은 입술을 감싸 물었다.

놀라서 힉 하고 소리내는게 입안으로 느껴진다. 밀어내려는 손목을 가볍게 잡았다. 혀는 쓰지 않고 잘금잘금 입술끝으로 작은 입술을 물었다.
입술을 떼고 눈을 바라보려는데 자꾸 눈길을 피한다. 잡힌 손목의 맥박이 빠르게 뛰고있었다.


"왜 그렇게 생각이 많아. 어린게"

"..그치만."

"거기까지 생각할필요 없어. 내가 다 책임져."


이번엔 지가 눈을 가만 맞춰온다.
젖은 눈동자에 마음이 간질간질하다. 어떻게 이 맑은 눈을 버릴수있을까. 진짜 이 작은 머리에 쓸떼없는 생각이 가득이다.
 


"그 사람 안와. 절대. 딴 나라가서 새 가정 잘 꾸리고 있는 사람이야."

"...여진이가 이렇게 이쁜데.."

"여진이 첫 돌도 안돼서 가버렸어. 애정없는 엄만거 그 어린애도 알아서 안보채는거야." 

"..."

"너만 있으면 돼. 우리한테는."


알았어요. 미안해요. 그런소리 안해요.

그제서야 웃는다.


자기 고민, 걱정 다 미뤄두고 웃어주는거 말고 진짜 개운하게 웃는 얼굴이다.
너무 예뻐서, 눈부시게 예뻐서 한번더 입을 맞추니 얼추 따라온다. 기특함의 미소가 얼굴에 퍼진다.


"나 이제 변명도 못해.걔네들 한테."

"뭐하러 변명해요."

"아저씨 자극 하지마. 응?"


2달만 더 기다려요. 알았죠?


나름 당차게 말하는데 귀엽다 정말.
웃으며 볼을 쫙 꼬집어 내는데 말랑말랑, 볼도 지 같이 부들부들하다. 
자기도 웃긴지 씩 올라간 입꼬리에 늘어난 볼살위로 보조개가 푹 파인다.


남은 사람들끼리 딱 이정도 행복이면 충분했다. 



딱 이정도만. 매일이 이정도 같았으면. 












마무리가 힘들어 어거지로 썼더니 티가 많이나네요ㅠㅠ
〈di 

감사했습니다!



[규훈행쇼][양갱]님 암호닉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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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규훈행쇼에요ㅠㅠㅠㅠ어엌 순영이 분위기에도 발렸다가 지훈이한테 다정하게 대해주는 순영이에 또 발리고 지훈이한테 과거얘기해주고 키스하는 민규분위기에 잼이 되고갑니다..끝났군요ㅠㅠㅠ 조각쓰실생각이라니..블로그도 챙겨보겠습니다! 그동안 수고하셨고 너무좋았어요ㅠㅜㅠ
8년 전
호지버스
행쇼님 반갑습니다!ㅎㅎㅎ
항상 감사했어요~ 다음에뵙겠습니다!

8년 전
독자2
어휴 머리 말리다가 쪽지 확인하고 바로 읽었네요 ㅋㅋㅋㅋ 순영이가 왜 그랬나 싶었는데 순영이가 여진일 많이 아껴서ㅠㅠㅠㅠㅠㅠ
글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ㅠㅠㅠ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봤어요ㅠㅠㅠ

8년 전
호지버스
순영이가 한몫했죠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곧 뵐게요~

8년 전
독자3
순영이가 여진이를 많이 아끼는군녀 ㅎㅎㅎㅎㅎ 그래도 지훈이 좋게 봐서 다행이예요 !! 수고하셨어요 작가님 !~
8년 전
호지버스
감사합니다ㅎㅎㅎ
8년 전
독자4
역시 잼씀니다ㅠㅠㅠㅠ순영이ㅠㅠㅠ
8년 전
호지버스
감사해요 ㅎㅎㅎ
8년 전
독자5
너무 재밌어요 작가님 문체라고 해야 하나요? 글 쓰는 솜씨가 너무 제 취향이에요ᅲᅲᅲᅲᅲ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블로그 주소 좀 알려주실수있나요??ㅠㅠ
8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8년 전
독자6
봤어요!! 자주 놀러갈게요 작가님!!
8년 전
호지버스
ㅎㅎㅎㅎㅎ 담에도 뵈요! 부끄럽네여..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7
아 너무 좋아요ㅠㅠㅠ
8년 전
호지버스
감사합니다ㅠ
8년 전
비회원188.224
크헉 이게 끝나다니요ㅠㅠㅠㅠ 안됩니다ㅠㅠㅠㅠ 아아아아아ㅠㅠㅠㅠ
혹시 호지버스님 블로그 주소를... ☞☜ㅎㅎ

8년 전
독자8
헐 블로그주소 저장해놔야지ㅠㅠㅠㅠㅠㅠㅠ제일 좋아하는 작가님이세요작가님ㅠㅠㅠㅠ알림보고 어찌나 반가웠던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호지버스
ㄱ..감사드려여...부끄..
근데 블로그 볼거없습니다ㅎㅎㅎㅎ

8년 전
비회원33.221
컬러버스부터 정주행 하고 왔습니다ㅠㅠ작가님 필체 정말 좋아요..정말 진짜진짜진짜 좋습니다ㅠㅠㅠㅠ분위기도 제 취향이예요 모든게 다 좋아요ㅠㅠㅠㅠㅠㅠ작가님 블로그도 즐찾했어요 흑흑 감사합니다 작가님 이런 글들 써주셔서
참고로 이렇게 댓글다는거 처음이에용 헤헤 이런 글엔 꼭 달고싶어서 달아용

8년 전
호지버스
엄마야ㅠㅠㅠㅠ감동데쓰에여ㅠㅠ
덕분에 계속 쓸 에너지를 받고갑니닿ㅎ
감사해요~

8년 전
독자9
하.. 규훈 정말 행복이네요ㅜㅜ 수고하셨어요!!!
8년 전
호지버스
감사합니다ㅎㅎ
8년 전
독자10
달달...아휴ㅠㅠㅠㅠㅠㅠ그래도 지훈이 알아주니까 다행이네요
8년 전
독자11
아 진짜 작가님ㅜㅜㅜㅜㅜㅜ순영이 성격이랑 분위기에 발리고ㅠㅠㅠㅠㅠㅠㅠㅠ달달함에 쓰러지고 작가님은 사랑입니다
8년 전
독자12
아 작가님 ㅠㅠㅠㅜ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다좋앗어요 ㅠㅠ다섯번째 읽는중 진짜 너무 재밋고 설레고 그래요 ㅠㅠㅠㅠ왤케 글을 잘쓰세요 ㅠㅠㅠㅠㅠ절대절대 글 쓰는거 그만두지 마시고 ㅠㅠㅠ좋은 글 많이 많이 써주세요 ㅠㅠㅜㅜ엉엉
8년 전
독자13
설레서 쥬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잘보고가요ㅠㅠ!!
8년 전
독자14
정주행하다가 발견했는데 이제는 글 안쓰시나요?너무 좋은데...원래 댓글을 잘 안다는 편인데 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생각할 새도 없이 그냥 댓글 달아봐요ㅠㅠ댓글을 봤는데 블로그를 하신다구...저도 블로그 주소 좀 가르쳐주시면 안될까요?ㅠㅠ작가님 글 계속해서 보고싶어요ㅠㅠ
7년 전
호지버스
앗 늦은답변 죄송해요ㅠ 인티도 자주 들어오지않아서8ㅁ8 재밌게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애초부터 제 만족을위해 연재하던 글들이라 언제 다시 쓸지는 모르겠네요 죄송합니다ㅠㅜ
블로그는 관리안한지 정말 오래됐는데ㅠ 주소는 알려드릴게요~
http://m.blog.naver.com/PostList.nhn?blogId=hozibus
정말볼게없어서 민망스럽네요ㅠㅅㅠ

7년 전
독자15
아구!감사합니다ㅜㅜ블로그 글도 재미있게 읽어볼게요!시간나실때 글 조금씩써서 한번씩 와주세요...ㅎㅎ재미나게 읽을게용!!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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