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기 처음 써보는데 이렇게 쓰는거 맞지? 음 제목 그대로야. 우리반에 ㄱㅇ둘이 있는데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나 밖에 없어서 답답하기도 하고 해서 써봐. 왜 보통 빙의글이나 그런거 보면 소꿉친구라고 두 남자와 한 여자 나오는데 남자 둘다 여자 좋아하는데 여자는 한 남자만 좋아하고 다른 남자는 놓아주는 그런 썰 많잖아? 나도 그래. 아 물론 그 둘이 날 좋아하는게 아니라 서로 좋아하는거지. 이름은.. 그냥 밝힐께. 우지호랑 이민혁인데 우지호는 키가 엄청 커. 아마 180넘을껄? 이민혁은 안넘어. 우지호가 맨날 나한테 와서 이민혁 이쁘다고 앓는다니까? 듣다보면 짜증나ㅡㅡ 이제 시작할께.
1. 처음 알게됬을때
나랑 이민혁은 바로 옆집에 살고 우지호는 다른 동에 살고있음. 뭐 예를 들자면 나,이민혁은 109동 우지호는 102동 뭐 이런식? 우리 셋은 맨날 같이가는데 내가 작년에 주번이라 먼저 간적이 있었음. 그때 알게됬지. 학교가서 문 열고 환기 시키고 쓰레기통 비운다고 쓰레기장으로 갔는데 누가 있는거야. 막 얘기를 하는데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ㅇㅇ 구석에 숨어서 흘끔 보니 분명 우지호랑 이민혁인거임!! 둘다 이 시간에 올리가 없는데!! 반에 가방도 없었는데!! 아, 우리 셋 다 같은반이야. 둘이 뭐라뭐라 말하길래 들어봤지
"야 성이름 오면 어쩌려고..; 빨리 나와"
"성이름 분명히 귀찮아서 쓰레기 버리러 안나와. 괜찮아."
^^ 귀찮은걸 무릅쓰고 나왔더니 우지호가 날 까고 있더군. 쓰레기라도 머리위로 부어줘야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ㅈㄴ 충격적인 말이 들려왔음. 나니..?
"아 성이름 하니까 생각나는데 야 우지호"
"응?"
"우리 사귀는거 이름(이)가 알게되면 뭐라할까..?"
"..욕하려나..?"
ㅅ, 사귄다고..? 나도 모르게 손에 들고있던 쓰레기통을 떨어뜨리고 말았고 그 덕에 텅 소리와 함께 내 심장도 텅 소리를 내며 내 심장도 내핵까지 떨어졌지..ㅎㅎㅎㅎㅎ 뒤에서 갑자기 소리가 나니까 둘다 놀라서 뒤돌아 날 봤음. 멍한 날 보고 눈치빠른 우지호가 내가 지들이 한 말을 다 들었을꺼라고 촉이 왔는지 나를 지들쪽으로 잡아 당겼음. 그러더니 나한테 해명을 하더라? 둘다 존나 안절부절 하면서
"야 성이름 그게 아니라 아 내말 들어봐 응?'
"아니 이름아 아니야. 니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야."
저러는데도 난 아무생각 없었음. 그저 머리속엔 '둘이 사귄다고? 우지호 이민혁이? 서로? 둘이 좋아해서 사귀는거라고? 게이? 이모들 괜찮으실려나' 이 생각밖에 없었음. 나년도 참 대단함. 그 와중에 이모들 걱정ㅎ 딱히 거부감은 없었음. 워낙 붙어다녀서 그런가ㅇㅅaㅇ 점점 정신이 돌아오고 완전히 정신을 차렸을때 내 눈앞에선 왠 강아지 두마리가 존나 안절부절 하면서 날 보고있더라. 분명 내가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생각했겠지. 실제로 그런생각을 했다더라.
"니네"
"어?"
"언제부터 사겼냐?"
"어.. 이번달 초 부터.. 거의 2주"
어쩐지. 맨날 이민혁한테 툭툭 시비걸던 우지호가 갑자기 잘해준다 싶었어. 매점에서 먹을꺼 사다바치고 체육복 빌려 바치고 필기해서 보여주고 자고 있으면 건들이지도 못하게 하더니 다 그 이유 때문이었구만?
"너.. 괜찮아?"
"응? 뭐가"
"우리 사..귀는데 더럽다고나 하지 않아..?"
"응 않아. 니들끼리 좋다는데 내가 더럽다고 하면 니들 상처받을꺼잖아. 존나 쎄게 생긴것들이 상처는 존나 잘받아요."
"너는 여자애가 입 좀 예쁘게 써라ㅡㅡ. 진짜 아무렇지 않냐?"
"ㅇㅇ 왜 욕해줘? 더럽다고 꺼지라고 해줘?"
"ㅇ, 아니 괜찮음. 사양함."
쫄보새끼ㅉㅉ 뭐 그렇게 저 두 ㄱㅇ들은 나에게 강제 커밍아웃 하게 됬음. 그때 이후로 벌써 일년이나 흐름. 학년도 바꼈고 우지호는 문과로 가고 나랑 이민혁은 이과로 와서 또 같은반이 됨. 지긋지긋하다 진짜ㅡㅡ. 우지호는 문과 1반이고 나랑 이민혁은 이과 13반인데 방향이 정 반대란 말임. 그런데도 우지호는 지극정성으로 맨날 찾아와서 사탕 하나씩 주고 가더라. 물론 나에겐 엿만..^^ 미친 이민혁이랑 우지호 온다 그럼 다음에 또 올께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