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한 옛날에 수깨비와 슈깨비가 살고 있었어요.
수깨비가 사라지고 난 후, 슈깨비는 홀로 남았고 홀로 일을 해게 된 슈깨비는 오랜 고민 끝에
한 도깨비를 만들게 되었답니다.
그 도깨비의 이름은 디오. 세상에 세번째로 나타난 도깨비였죠.
그는 현재 모르는 것이 없는 도깨비 나라의 척척박사이랍니다.
그의 옛날이야기로 함께 가볼까요?
깨비깨비 됴깨비 ⊙♡⊙
[ 디오 / 됴깨비 / 5세 / 미운 5살 / 뭘봐 ]
"디오? 꽃들 어떻게 했니"
"몰라. 후 부니까 다 날아가 버려써."
"...그게 말이 되는 소리라고 생각하니?"
"말이 되니까 됴가 말하고 이짜나 시우민"
"하하"
[ 忍 / 어느새 말투가 수호와 비슷해짐 / 철듬 / 하하 ]
시우민은 굉장히 정신이 없었다. 또 다시 봄철이 다가와 꽃들을 내보내야 하는데
꽃들을 내보내려 찾아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왜일까.
디오가 됴깨비 방망이를 휘두르다가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됴는 잘못업써"
"디오?"
"왜 나를 그렇게 보는거야 슈밍?"
"..."
"슈밍?"
"후. 됴 너 잘못 너가 알때까지 못돌아와. 알겠어?"
"..."
끝까지 자신의 잘못이 없다고 말하는 디오를 바라보며 시우민이 말했다. 됴가 커다란 눈망을을 됴르륵 됴르륵 돌리다가 시우민의 손에서 나는 딱 소리와 함께 인간세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
"와, 진짜 봄인가 보네. 예쁘다"
산속에 한 여자가 걷고 있었다. 해사한 미소를 짓고 산속을 걷던 여자의 발 아래로 무언가가 툭 하고 걸렸다.
"...?"
"..."
"...???"
"..."
"...????????????????????????????????????????????????????????????
???????????????????????????????????????????????????????????????"
"..."
세상에 왜 이런곳에 이런 아이가 있지? 여기는 분명 내가 살고있는 오두막밖에 없어서 사람도 없는데..
세상에 내 눈이 이상한건가? 마음속으로 물음표를 수도없이 그린 여자의 표정이 당황으로 물들였다.
여자가 입을 열려는 순간 디오가 입을 열었다.
"눈 비비비 마."
"..?"
(홀짝)(이렇게 보여도 맛있게 먹고있음)
"...여기 산속이라서 사람도 많이 없는데 엄마 어디갔는지 몰라?"
"됴야는 엄마 업써. 됴야는 도깨비야. 저어기 하늘에서 와써.
내가 꽃 다 후우 해서 슈밍이가 화나써.
그래서 됴야는 눈떴는데 여기여써"
"...?"
"그 눈빛은 뭐야"
"푸흡.. 도깨비라니.. 부모님은 어디계신지 몰라?"
솔은 디오의 말을 듣고는 푸흐 웃었다. 디오는 여전히 포커페이스로 솔을 바라보다가 흥 하고 콧방귀를 끼더니 됴깨비 방망이를 꺼내 들었다. 솔은 갑자기 나타난 방망이에 두눈을 크게 떴다.
"됴야됴야 깨비됴야"
"..."
"저기 꽃이 다시 사라나라"
됴의 눈이 창가에 시들어있는 꽃으로 향했고 어눌한 발음으로 주문을 외친 디오가 솔을 바라봤다.
"에이 그게..."
"..."
"세상에.."
썩은 꽃이 예쁘게 다시 피어나는 모습이 솔의 두 눈에 가득 채워졌다.
/
이렇게 디오와 솔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사실 동거라 쓰고 육아라고 읽는다)
솔은 몸이 좋지 않아 이 오두막에서 살게 되었다. 걸어서 10분거리인 마을에 들러 필요한 것들을 샀다가
우연히 디오를 만난것이었다.
"자 됴야 우리 됴야 이름 만들어줄게"
"됴는 그런거 피료업써. 됴야 이름은 됴야."
"에이- 그러지 말고 여기 있으려면 이름도 있고 그래야 돼."
"..."
솔이 곰곰이 고민하다가 이내 됴의 작은 손을 잡으며 말했다.
"경수! 도경수! 어때?"
"..."
"싫어도 해. 자, 이제 됴야 이름은 경수야 경수."
"...경수"
"어? 맘에 들어?"
"딱히 마음에 드는건 아니야"
[ 됴 / 5살 주제에 까칠보스 / 경수이름이 굉장히 마음에 듬 ]
/
됴는 솔이와 풀숲에서 뛰노는 것을 좋아했고, 솔이 책을 읽어주는것도 좋아했다. 사실 그냥 솔이와 하는것이 좋았다. 그리고 됴가 제일 좋아하는것은 사실
"소리 못생겨써"
[ 발음이 안됨 / 솔에서 소리로 강제개명 / 재밌음 ]
"..경수야 무슨소리야"
"못생겨써. 됴깨비는 거짓말 모태"
"...진짜 못생겼어? 나 진짜?"
"..."
"경수야.. 나 못생겼어?"
"..조금.. 조금 못생겨써"
솔이 됴의 말에 푸스스 웃으며 됴의 머리를 헝클었다. 솔은 됴의 입에서
"손 치워 소리."
라던가
"못생긴 손 치워 소리."
같은 소리가 흘러나올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무말도 없는 됴야를 바라보았다.
[ 쑥쓰럼 / 부끄 / 솔이가 내 머리 흐흥 ]
됴야의 볼이 빨간 사과처럼 변해 있었다.
/
됴가 솔이와 함께 지낸지 한달이 지났다. 한달새 됴의 키가 3cm가 컸다. 됴의 성장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곧 자신이 돌아가야함을 아는 됴야는 솔이가 잘때 몰래 편지를 쓰고는 방망이를 고쳐 들고 솔의 볼에 뽀뽀를 하고는 돌아갔다.
"또올게 소리"
*
아침에 일어난 솔은 자신의 옆에 없는 됴의 모습에 눈을 비비다가 탁자위에 얹어져 있는 편지를 발견했다.
해석 : 됴야 돌아가야 해
고마웠어 많이
- 경수야가-
♡솔이 예뻐 많이
솔이 그 편지를 보고는 푸스스 웃었다. 그리고선 그 편지가 잘 보이게 창가에 올려두고는 생각했다. 어쩌면 한달간의 만남이 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말이다.
/
됴야는 깨비나라로 돌아가 슈밍을 도와 일을하기 시작했다. 봄이되면 꽃을 만들었고, 여름이 되면 비를 내리게 했다. 가을이 되면 예쁘게 단풍을 들게 하였고 겨울이 되면 눈을 내리게 했다. 부족한 빗물에 시우민에게로 향하자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던 시우민이 됴를 바라봤다.
"이제 가봐도 되지 않겠어?"
"...어?"
"3년동안 성체의 몸을 갖췄고, 성장이 끝났는데 가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봐 나는."
* 성장은 그 깨비의 사랑하는 마음이 클수록 빨리 이루어진다.
어린 몸을 가진 깨비들이라면 보통 5~6년이 걸리고
성체의 몸을 가진 깨비들은 1년 안에 모든 성장이 끝난다.
-깨비 대백과 - *
"..."
"널 완전히 그 세계로 내려보낼 수 없는 나를 이해해"
"..."
시우민의 말뜻을 이해한 디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함께 할 수 있으나 인간이 될 수 없는 자신이었다. 자신은 영생을 살아가는 도깨비였고 솔은 인간이었다.
빗물이 부족하다는 말을 끝낸 디오가 다녀오겠다며 인간세계로 향했다.
/
3년만의 인간세계는 변함이 없었다. 기억을 더듬어 솔과 함께 지내던 작은 오두막을 찾아낸 디오가 문을 열고 성큼성큼 들어갔다. 여전히 솔의 손이 탄 흔적이 가득한 집안에 살짝 미소를 지은 디오가 책장에 들어가 있는 솔의 일기장을 꺼내들었다.
경수는 잘 지내고 있을까
몸이 더 좋지 않아졌다. 어떡하지.
경수가 오기 전까지 건강한 모습이었어야 할텐데
여기저기 자신의 이름이 쓰인 일기장에 미소를 짓다가도 몸이 좋지 않다는 말에 인상을 잔뜩 찌푸린 경수가 문이 열리는 소리에 두 눈을 돌려 문을 바라보았다.
"..."
"경수..?"
자신을 한눈에 알아본 솔의 모습을 바라보며 솔에게로 다가가 솔을 안았다. 솔이 당황해 어버버 하고 있는데 디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오래기다렸지"
"...어.. 왜이렇게 커서 왔어?.."
"...미안"
/
디오와 솔은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때가 되면 돌아가 시우민의 일을 도와주기도 했으며 자주 인간세계로 내려와 솔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둘이 자주오던 꽃이 가득한 들판에 누워 있었다.
솔이 경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경수야"
"..."
"널 처음 봤을때 어린 아이가 있어서 얼마나 많이 놀랐는지 몰라."
"..."
"한달동안 너무 즐거웠는데 또 사라지니까 놀라기도 했고, 너가 도깨비라는게 믿겨지지도 않더라"
"..."
"다시 돌아왔을때 어른의 모습이 되어있었고 이렇게 우리 사랑하게 됐잖아"
"..."
"좀 더 오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많이 아쉽다."
"..."
"그래도, 많이, 사랑했어."
"..."
"지금도, 지금도 사랑해"
솔의 두 눈이 스르르 감겨가기 시작했다.
"..나도"
"..."
"정말 많이 사랑해 솔아. 영원히."
경수의 말을 들은 솔이 웃어보이며 완전히 두 눈을 감았다.
솔의 손에서 힘이 서서히 빠져가기 시작했고 경수는 말없이 솔의 손을 꽉 잡을 뿐이었다.
"..."
넓은 들판에 따스한 바람이 불어왔다.
둘의 이별을 위로하듯이 그렇게.
됴야 번외 끝 |
이번편도 암호닉 생략입니다 9ㅅ9 너무나도 바빠요ㅠㅠㅠㅠㅠ 미안해요ㅠㅠㅠ 이렇게 됴야의 번외는 끝입니다. 됴야는 사랑하는 사람의 이별을 끝까지 봤어요. 됴야 볼이랑 편지 잘썼죠 (뻔뻔) ...ㅎ
그리고 수호가 왜 사라졌을까요. 이게 그 슈깨비 커다란 포인트입니당.
그리고 됴야랑 세니랑 비슷하지 않아요? ㅎㅎㅎㅎㅎ ( 근데 왜 다 이렇게 뭔가 슈깨비도 그렇고 됴깨비도 그렇고.. 약간 좀 이렇지.. (눈치)(눈치) )
그럼 전 또 열심히 수행평가하러 가겠습니다ㅠㅠㅠㅠㅠ 내일은 센깨비로 올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센깨비에서는 무조건 암호닉 넣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 고맙고 사랑해여 여러분..!
+ 쥬야분들의 댓글들 너무 잘읽고 있어요8ㅅ8 부족한 글인데 읽어줘서 너무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댓글들 읽으면서 늘 힘내고 있어요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