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열] 러브 에볼루션(Love Evolution) |
12.
"왜 말을 못해 아니라고?"
"..."
"정곡을 찌른거야 내가?"
성규가 살짝 웃으며 우현을 보자 우현은 곧 시선을 피하며 성규를 가로막던 몸과 손을 축 내려놓았다. 성규는 칫 거리며 우현의 옆을 지나갔다. 주먹이 꾸욱 쥐어졌다.
.
명수는 성열의 반을 오자마자 맨 뒷자리에서 엎드려있는 성열을 보았다. 울고있다고? 성열의 등판에 손을 대려하는데 쉽사리 손길이 등판에 닿지 못했다. 왜 쉽사리 손을 못대는걸까, 신경쓰지못해서 미안해서?..안그럼 이성열의 등판을 어루만져줄수없을만큼 제 자신의 행동이 찔려서?..명수가 뒤쪽에서 머뭇대는데 성열의 핸드폰이 울렸다. 힘아리없이 일어나 전화기를 받아들며 또 다시 엎드렸다.
- "열아, 나 학교 못나가서 미안. 감기 징하게 걸렸어!"
"..."
- "열아?"
"..."
- "열아 너왜그래?"
단지 동우의 목소리만 들었을뿐인데 울컥해 목이 메여 말이 나오지 않았다. 금방이라도 울어버릴까봐 자리를 일어서 핸드폰을 쥐고 나가려는데 바로 앞에 비춰지는 명수의 모습에 성열은 우두커니 전화기를 받아든채 멈춰 서 있었다. 전화기속 동우는 하염없이 성열을 불렀지만 성열의 귀에는 동우의 외침이 들리지 않았다. 바로앞에 걱정스러운 눈길로 저를 바라보고 있는 김명수만 보였을뿐.
"..동우야 조금있다가..전화할게"
"너 나랑 얘기좀해"
"넌 너 필요할때만 이렇게 얘기하자고 오더라"
"..."
"혼자 즐길건 다 즐기고 와선 심심할땐 여기와서 얘기하자고하고"
"심심할때라니"
"나는 니 심심할때 말상대해주고 그런것밖에안되?"
"..."
"이젠 할말이 뭔데, 들어는 줄게"
"일단 나가서얘기해,"
"내가 뭘?"
"뭔가 변했다고 너"
"그게 너라고는 생각안해봤어?"
"뭐..?"
"언제는 잘챙겨주는척하다가 한번 보내주니까 쏙 가버리고 모르는척하고 화날려고하면 와서 화돋구고"
"..."
"내가 왜이렇게됐냐고? 니가 지금 그걸 나한테 모른다고 묻는거야?"
"너가 그랬지 우리가 무슨사이냐고"
"..."
"말그대로 우린 니가 말한 그 무슨사이보다 못해, 그런데 나한테 뭘바래?"
"...하"
"챙겨주는거? 항상 너 찾아주는거? 옆에 두는거? 생각해주는거?"
"..."
"너가 몰라서 그러는거같은데 그런건 무슨사이의 이상에게 하는거야, 그 이하한텐 해봤자 어장이라는 소리밖에안듣지"
"..."
"그 어장이 필요한거야? 원한다면.."
"아니"
"...뭐?"
"맨날 옆에 있어달라, 옆에있어야 맘이 편하다. 이런식으로 사람마음 쥐고 흔들어놨으면서.."
"..."
"그냥 휙 돌아서버리면서 사람가슴아프게..됐어 이제 어장?..어장이 필요하냐고? 꺼져"
"..."
"애초부터 넌 나를 그렇게 대한거였네, 결국 관심밖이니까 신경도 안쓰고.."
"..."
"나도 그러면서 관심 갈구하고 싶지않아, 말다했으면 이제갈게"
"멈춰봐."
"..."
"야 안들려? 멈추라고"
"..그럼..뭐였는데? 난 그렇게 밖에 생각....으...!!"
성열의 손목을 꽉 벽에 눌러잡은채로 명수는 그대로 성열의 입술에 제 입술을 덮어 거칠게 파고들었다. 양손목이 다 명수에게 붙잡혀있는 탓에 몸만 버둥버둥댈뿐 그대로 숨이넘어가도록 명수와 입술을 맞대고 있었다. 결국 눈을 꽉 감아버렸다. 처음엔 싫다싫다해도 점점 그 마음이 사라져만갔다. 그냥 바보같이 이 순간이 좋았다. 바보도 이런바보가 없지, 명수는 서서히 입술을 떼며 성열의 입술에 쪽 소리나게 가볍게 입을 맞추다가 성열과 눈을 마주했다. 이미 성열의 시선은 바닥으로 내려가있어 명수를 똑바로 보지 못했다.
"..."
"나 봐 이성열"
"..."
"또한번 키스해버리기 전에 나 봐"
"느껴지는게 없냐고"
"..."
"나 너 장난으로 대한적없어,"
"..."
"너한텐 모든게 진심이였어"
"..."
결국 명수의 진심어린 말에 성열은 눈물을 쏟아냈다. 고개를 푹 숙이니 또 우냐고 명수가 성열에게 핀잔을 주었다. 성열이 아무말못하고 눈물만 쓱쓱 닦아내고 있자 명수가 팔을 벌려 한손으론 성열을 제품에 감싸고 한손으로는 성열의 얼굴을 들어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닭똥같은 눈물이 툭툭흘러내리는게 우는 모습이 마냥 이쁘고 애기같다. 가끔 울려보고도 싶은 느낌이 들정도로, 뒤통수가 참이쁘다.
"몰라.."
"한번 더할까?"
"진짜 죽을래..?"
"지금은 그 누구보다 성열아 니가 1순위야,"
"0순위는 누구냐 그럼?"
"성열이는 1순위인데 0순위는 이성열"
"..."
"이제 신경많이 쓸게, 미안해 그동안"
"이러기만을 기다렸는데,"
.
[우현아, 이제 되는거같아!]
"갑자기 우리 밍수 기분이 왜이렇게 좋데?"
"그냥,"
"이렇게 웃어야지 아까는 너무 무서웠어!"
'오늘..영..영화보자, 새..새로 개봉했다던데'
이성열 답지 않게 쑥스런 모습으로 머리를 긁적거리며 말을 하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귀여워보였다. 그러고보니 녀석은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것 같다. 저번에 영화를 보고나와선 좋다고 사람 뿌듯해지게 와와 거리며 재밌다고 매달리질 않나, 또 보자며 앵기질 않나. 새삼스런 이성열의 데이트신청에 명수는 얼른 학교가 끝나가기만을 기다렸다.
"김성규 아프다고 조퇴했어"
"개가 아팠나"
"뭐 또 꾀부려서 집가고싶으니까 그랬겠지! 김성규 그자식 원래 잘그러잖아"
"이호원 너나잘하세요, 밥먹듯이 조퇴하는 주제에"
"와, 너 지금 또 김성규 편드는거냐? 진짜 둘이 뭐있다니까"
"뭐 없어, 너 그런얘기 어디나가서 하면 진짜 죽는다"
"에이 말안한다니까"
"내가 널 믿을수가있나"
나 못믿어 명수야!!!? 칭얼대며 붙는 호원에게 대충 믿어믿어 얘기해주곤 폰을 열어 혹시나 성규에게 연락온게 있나 싶어 메세지창을 열어보았지만 별 소식은없었다. 진짜 어디가 아픈가, 아니면 집에가고 싶어서 빠진걸까, 문자를 하나 넣어주곤 핸드폰을 다시 넣었다.
.
"어..우현아!"
"잘됐나보네 축하해"
"너때문에도 있는거같은데..고마워 다시 이렇게 돌아오게해..ㅈ..."
"나 먼저 가봐도될까,"
"어..?어..바쁜가보네 잡아서미안!"
"김명수는 곧 나올거야 청소여서"
"어...응...저기..."
"김성규는 없어."
"..."
어떻게 사람말을 저렇게 귀신같이 알아듣고 대답을 하는지 신기할따름이였다. 표정이 약간 굳은채로 제 옆을 지나가는 우현을 보며 무슨일이 있었나? 생각했지만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워낙에 무표정이 습관이 된 녀석이라..가방을 살짝 동여매고 발을 동동구르며 명수의 반앞에서 기다리는데 머리를 한번 털며 나오는 명수에게 성열은 손을 한번 흔들면서 슬며시 웃었다.
"오늘 일찍 끝내줘서"
"영화가 그렇게도 보고싶냐?"
"응..보고싶었는데 볼사람이 없었거든..우현이한테 보자고..."
"나랑 사이 이렇게 된 사이에 많이 친해졌나보다 둘이"
"그냥..친하긴 친해졌지"
"너무 친해지지마라"
"알았어..왜 또 정색하냐 얼른가자 늦겠어!"
"내일 엄마 온데"
"여행갔다가 오시는거야?"
"응, 엄마가 여행다니는거 좋아해서 내일 잠깐 들렸다가 또 갈거같아"
"또 심심하다고 나부를꺼지"
"어떻게 알았어?"
"척하면 척이지, 내가 모르는게 어딨냐 그것도 너에대한걸"
"나에 대해 뭘안다고 잘난척이야.."
"영화보고는 뭐할까 뭐먹고싶어"
"저번에 우현이랑 갔ㄷ...아...아차.."
"...미안해"
"나 남우현이랑 친구 오래하고싶다"
"..무슨소리야?"
"됐고, 꺼내지말라면 꺼내지마 알겠어 말았어?!"
"알았어..풀은거지?흐흐...흐흥..."
"그런 콧소리내지마 이게 봐준다봐준다 하니까 이젠 이상한소리까지 내고"
"알았어 알았어 시간다됐다, 가자 명수!"
"못산다 진짜."
성열이 명수의 등을 떠밀며 들어가는 바람에 하마터면 들고있던 팝콘을 흘릴뻔했지만 다행히도 잘 받쳐들어 흘리진 않았다. 근데 지금 이순간도 짜증나는건 흘릴뻔한 팝콘을 걱정하는 이성열의 행동이다. 이게 복수할려고 작정하는건가, 괜시리 성열을 찌릿하며 째려보았다. 난생 해보지도 못한 질투라는걸 하는건가 지금 내가? 내가?
"아니, 좀 못생기긴했는데 봐줄만은.."
"너 진짜죽을래"
"입이 금방살았네, 조용히 입다물고 울줄알았는데 찌질하게"
"찌질하다니! 내가 감성적인거지 넌 완전 감정따위 메말라버린놈이고"
"오늘은 재밌었어?"
"응 많이, 슬프기도 엄청슬펐다 근데 재밌다"
"재밌으면 됐어"
"너는?"
"니가 재밌으면 재밌는거야"
"응?"
"하나만 약속해줄래"
"...응?"
"우리 여기까지 오는것도 힘들었잖아"
"...그렇지?"
"하나만 약속해, 내말만 믿겠다고 다른사람말 안믿고 딱 내말만 믿겠다고"
"..."
"나도 귀 다막고 니가 하는말도 아니 그냥 널 믿을게,"
"..."
"그러니까 너도 나만 믿고 따라와줘,"
"..."
"응? 그래줄거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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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대들!!!!!!!!!!제가 왓서요!!!!
앗 이제 태풍이온다면서요?벌써 태풍을 맞이하고 계씬 독자님들도 계시겟죠?ㅠ__ㅠ...하아...
근데 태풍한테 이렇게 감사한날은 또 처음이네요..내일 휴교래요!!!!!!!!!!!ㅖㅇ!!!!아 신난다!1!!!!!!!!...
휴교기념으로 올려보는데..흡...근데 막상 무서워요..덜덜..우리 독자님들도 태풍조심하세요!!!!!!!날라가지않게요!!!!!
오늘은 또 예상했던 레퍼토리와 다르게 나와서 당황스러워도 흣 이해해주세요..수열은 사랑입니다!!!!!!!!!!S2
매번 매번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비회원분들도 가끔씩 댓글남겨주시는데 감사할따름이네요! 홍보해주신다는 독자님들께도
진짜 어떻게 해드려야될지 늘 감사한 마음뿐이네요T.T.....고맙습니다 그리구 봐주셔서 또 감사합니다!ㅠ0ㅠ
아참 성열아 생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