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가 뭔데? - 지드래곤
by. 쮸쀼쮸쀼
- 아 그래서 나보고 뭐 어쩌라고…!
"…지금 소리지른거야?"
- 아… 그런게 아니라…
"됐어. 끊자."
-ㅇㅇ아 ㄱ…
처음엔 사소한 다툼이었다. 그냥 어린애 투정쯤? 서로 잘못한것만 잡아서 말하다 보니 싸움은 커졌고 결국에 남자친구는 소리를 빽 질러버렸다. 처음으로 듣는 남자친구의 화난 목소리에 놀라서 전화를 끊어 버렸다. 아무런 해결도 못한 채. 그것보다 남자친구의 목소리가 자꾸만 생각난다. 덕분에 새처럼 작아진 가슴이 쿵쿵 소리를 내며 뛴다. 자꾸만 울리는 전화벨소리. 복잡한 내 감정
1. 임상협
어젯밤 한참을 잠을 못 이루다 소파 위에서 겨우 잠에 들었었다. 나를 깨우는 우렁찬 초인종 소리에 비몽사몽 일어나 휴대폰을 확인하는데 부재중 전화는 스무 통이 넘게 와 있다. 밤 새 전화한것 같았다. 하긴, 소리 지를만도 하지 뭐 내가 잘못했으니까…. 그보다 이 시간에 누가 온건지 모르겠다. 이른 아침이고 남자친구는 바쁘고 가족들도 지금은 올만한 시간도 아닌데….
"누구세ㅇ……"
"…전화 왜 안받았어?"
"…어떻게 왔어?"
"전화 왜 안받았냐구"
"…들어와 일단."
"……………"
슬픈 눈의 오빠. 어젯밤 잠을 자지 못했는지 피곤한 얼굴이었다. 괜히 잠들어 전화를 못받은 내가 부끄럽다. 내가 먼저 사과하는게 맞겠지…? 오빠는 소파에 앉아 땅만 보며 진지하게 뭔갈 생각하는것 같았고, 나는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어 따라다 앞에 놔 주었다. 어젯 밤 싸웠던 기억의 여운이 둘 다 가시지 않았던 탓인지 평소와는 달리 둘 사이의 공기는 어색하고 숨막혔다.
"…………………"
"…………………"
"……ㅇㅇ아"
"………오빠"
"…먼저 말 해."
"아냐. 니가 먼저…"
"…미안해 오빠."
"…나도"
풋 하고 웃음이 터져나왔다. 뭐가 어려웠던 걸까. 그제서야 걱정했다며 잠도 제대로 못잤다며 평소처럼 어리광을 피우며 내 품 속으로 파고드는 임상협.
2. 이근호
'잘 잤어?'
'답장 안할거야?'
'언제까지 화나있을 거야'
'나 지금 갈까?'
…오라면 올 수나 있나. 바쁜 일정 탓에 오지도 못하면서. 입을 삐쭉 내밀고 수없이 쏟아지는 오빠의 카톡을 외면하며 아침밥, 그리고 샤워. 다시 휴대폰을 확인했을땐 장문의 카톡이 와 있었다. 미안하다며. 그런 오빠의 연락들을 다시 올려다 보자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젯밤 오빠가 소리지른건…. 나도 잘못이 있었으니까….
어떻게 화해를 해야할 지 모르겠다. 복잡한 마음으로 휴다폰만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울리는 전화 벨소리. 그리고 오빠.
- 여보세요?
"…………"
-여보세요? 받은거야?
"…응, 말해"
-………ㅇㅇ아 어젠…
"…"
- 어젠 내가 많이 미안했어. 너무 화나서 소리지르고…. 내가 나빴어.
"……아냐 내가 미안…"
- …………
"…………"
-…그럼 풀린거야?
"…아마도?"
-내가 바빠서 미안해. 이런 일에 바로 가지도 못하고….
"아냐, 내가 이해 못한건데…"
- …아, 나 또 불러서 가봐야겠다. 화 풀렸으니까 뽀뽀 한번 해주고 끊어
어색한 통화. 결국 끝은 뽀뽀. 휴대폰에 크게 한번 뽀뽀 해주곤 전화를 끊는 우리. 이제서야 마음이 놓인다.
-
으앙아ㅏ앙아아아아앙아ㅏㅇ아아ㅏㅇ
배아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