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
써놨던거 옮기기 다끝났다.. 이제 약속했던 토요일도 이십분이 남았고 나는 또다시 썰을 찌러 떠나야겠군 |
다음날 회사 쉬는날이라 간만에 낮잠자고 일어났는데 심심해서 친구한테 우리집으로 놀러오랬음
과자랑 맥주 잔뜩 사왔길래 격하게 환영해주고 둘이서 오랜만에 술판을 벌이다가
어제일 생각나 떠벌떠벌 얘기했더니 얘기했더니 갑자기 친구 혼자 흥분해서 맥주엎지름;
진정하라니까 그거 진짜냐길래 진짜라했더니 막 사진보여주면서 얘랑 같은 그룹이래
자기가 엄청 좋아한다며; 완전 섹시하지 않냐고 차여지 차여지 거리길래
너는 이나이먹고 그러고싶냐니깐 그러고싶대서 걍 냅둠
그렇게 놀다 집보냈는데 걔가 또 영화관 가면 볼수있는거 아니냐며
일끝나고 피곤해죽겠는데 한달동안 맨날 나 영화관데려감 (그것도 영화는 안보여주고 매표소에만 앉아있었음)
그러다가 한달동안 못보니까 걔도 걍 포기함
그러고 2주 동안 마감 때문에 코피 쏟아가며 일하다 성공적인 마감을 마치고 혼자 영화보러감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 되게없었음 한 열다섯명있었나? 앉아서 영화보는데 내줄엔 아무도 없는거야
근데 갑자기 누가 내옆에 앉아서 팝콘 내밀길래 딱쳐다봤더니 그때 그남자인거
깜짝놀라서 쳐다보니까 "다음번에 영화관에서 또만나면 팝콘 사준다고 했잖아, 받아." 이래서 올ㅋ하면서 받았는데
갑자기 나보다 동생인거 생각나서 "야, 너 나보다 세살이나 어리더라? 어따대고 반말이야." 이랬더니
손가락으로 쉿하더니 "영화관, 조용히해." 이러는거
나 저때만 해도 외국살다온줄 말이 왜이렇게 짧음? 쪽팔려서 고개 끄덕이고 영화봄
영화보고있는데 갑자기 걔가 "집가서 나 검색했나보네." 하고 스크린보면서 넌지시 말하길래
"응, 90년생아. 이제 존댓말하지?" 하면서 쳐다봤더니 내말 무시하고
스크린에 시선 고정한체로 내얼굴 스크린쪽으로 돌림;
쟤는 왜 도대체 자기 할말만하는거? 대화를 모름? 학교안나왔나?
영화끝나고 엔딩크레딧 올라가니까 다시 모자쓰더니 나한테 아이폰이냐해서 그렇다니까 핸드폰 줘보래
그래서 줬더니 어디에 전화검 그랬더니 옆좌석에 앉아있던 사람 핸드폰 울리니까 끊음
자세히 보니까 친구가 말하던 그 차여지인거야
꾸벅 인사했더니 누구(라고쓰고 정택운이라 읽는다)와는 다르게 매우 반갑고 상냥하게 인사해줌 물론 존댓말로
집가서 씻고 나왔더니 문자와있음 [아이폰이라 다행이네. 저장해 동생아.]
저거읽고 내가 속았던거에 화딱지나서 누가 동생이냐고 존댓말하라고 장문의 문자를 보냈더니
답장 뭐라고 온줄알아?ㅋ
[잘자]
....저거보고 난 뭐했게...
잘잤어^^
아 맞다 영화관에서 사실 차여지님 어두워서 못보고 우리 둘이 앉아있는줄 알았던건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