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썰을 풀어보도록 하겠썰
저번에 홍빈이 쪽지받고 친구등록해서 간간히 연락하고 지냈어
우리 동갑이라 말도 놓기로함ㅋ (러브러브한 기류? 이딴거 전혀없었음ㅋ 걱정ㄴㄴ)
그냥 나는 뭐 음악방송 잘봤네, 노래 좋다, 오늘 예뻤다. 이런 얘기하고
홍빈이는 마음에 드는 사진 보내면서 이거 진짜 잘찍었다, 오늘도 예쁘게 찍어줘서 고맙다. 이런 얘기들만 주고받았음
근데 내가 어느날 갑자기 슬럼프가 찾아온거야
맨날 홍빈이 찍으러 다니느라 학교에 신경 못쓰고 그랬는데 학점 받아보니 이제 현타가 찾아온거..
아 내가 뭐하는짓이지? 나 학생이었지 홍빈이 찍을 사진에 과제하나 더 해야지
이런생각 들면서 혼자 우울모드에 들어가있었음
그러다가 고민 끝에 홈을 닫으려고 결심했으나 닫지는 못하겠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홈은 그대로 냅두고 더이상의 업뎃은 없을거라는 글을 올림
그 날 밤에 홍빈이에게 먼저 톡이온거야
무슨일 있냐길래 홍빈이랑 연락하다보면 또 찍고싶어 질것같아서 그냥 무시했어
물론 그날 이후로 홍빈이를 보러가는 일도 없었음
그리고 며칠뒤에 '오늘 마지막으로 홍빈이 찍고 끝내야지' 하고 팬싸인회에 카메라들고 찾아감
내가 톡씹긴했지만 맨날 나보면 먼저 웃어주고 인사해주던 홍빈이었는데
날 보더니 웃지도 않고 그냥 다시 자기 할일하는거야 그때 솔직히 조금 화났음ㅋ
아 그동안 내가 사진 예쁘게 찍어줘서 계속 예쁘게 찍어달라고 연락처 까지 주더니
이제 사진 안올린다니까 완전 쌩까는건가? 그렇게 안봤는데 실망이네 하면서 사진 안찍고 가려다가
그래도 마지막이니까 하면서 그냥 사진찍기로하고 앉아서 사진찍음
이홍빈이 팬싸인회하다가 갑자기 화장실 간다며 잠시 사라진거야
그러더니 내핸드폰에 톡옴 '끝나고 할말있으니까 나좀봐'
나중에 물어보니까 와이파이 안터져서 와이파이 찾으러간거래ㅋㅋㅋㅋㅋㅋ귀엽지
그거 보고 답장안하고 사진계속 찍다가 퇴근길 찍으러감
퇴근길 찍고있는데 팬들이랑 인사하고나서 그냥 차타고 가는거야
그래서 뭐지? 지가 끝나고 보자며 이러고 나도 집가려고 했는데 또 톡이옴
'팬들 많아서 너 못보니까 사거리로 가서 지하에있는 카페베네에서 만나, 30분뒤에 갈게 먼저가있어.'
그거 확인하고 알았다고 답장하고 사거리로가서 카페베네에서 혼자 커피마시면서 홍빈이 기다리는데
진짜 삼십분뒤에 옷갈아입고 모자쓰고 온 이홍빈이 들어옴
들어오자마자 내앞에 인상쓰고 앉음 5분동안 둘다 아무말도 안하고 가만히 쳐다보다가 이홍빈이 결국 먼저 입열었음
"그날 왜 답장안했어, 얼마나 걱정한 줄 알아? 너 안오는동안 나 혼자 많이 생각해본건데
그냥하는말 아니니까 잘들어, 나 너좋아해. 나랑 한번 만나 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