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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복남 전체글ll조회 5099l

[EXO] 배틀로얄 망상 | 인스티즈

 

 

 

이 곳에 오게 된 것을 환영한다.제군들은 이제 학생의 신분을 버리고 국가를 위해 바쳐지는 희생양으로써의 삶을 지명받았다.제군들의 옆에 있는 누군가는 믿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그 누군가가 적이 될 것인지,혹은 아군이 될 지는  제군들도,나도 알 수 없다.그저 서로의 목숨을 빼앗아 살아남는  것,그것이 이 곳의 규칙이자 제군들의 삶이 될 것이다.제군들의 목에 채워진 것이 느껴지는가?그것은 현 국가의 기술을 총동원해 만들어진 것이다.국고를 낭비하는 기생충같은 그대들을 위해 국가가 얼마나 돈을 쏟아부었는지를 잘 나타내주는 것이기도 하다.제군들의 목에 채워진 것은 초소형 폭탄과 스피커가 내장되어있는 목걸이다.이 목걸이는 자칫 건드렸다가는 제군들의 삶을 앗아갈 것이다.또한,우리들의 명령에 반하는 행동을 취한다거나,하루마다 변경되는 금지구역에 남아있는 경우에도 자동 폭발하게 되어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이상,차례대로 나와 무기를 지급받고 이 곳을 벗어나라. 

 

         

 

 

 

 

 

남자의 말이 끝을 맺자,몇 몇의 학생들은 남자에게 달려가 멱살을 잡은 채로 소리를 내질렀다.미쳤어?당신들 전부 미친거지?통제가 불가능했던 아이들 중에서도 심한 편에 속하던 아이들이였다.학생들은 그 아이들의 행동을 그저 지켜보고만 있었다.그것은 남자도 마찬가지였다.남자는 멱살을 잡힌 채로 아무 조취도 취하지 않았다.입을 꾹 다문 채로 이리저리 휘둘리기만 했다.아이들은 그런 남자의 반응에 더 노한 모양인지,거세게 반항하기 시작했다. 

                                                         

                                            

 

 

"아무 말이라도  좀 해봐!여긴 어디고,왜 하필 우리야?많잖아,우리 말고도 널린 게 학생인데 왜 우리냐고!" 

 

 

 

 

 

 

급기야 멱살을 잡고 있던 아이는 울부짖었다.그럼에도 남자의 태도는 일관적이였다.비소도 흘리지 않았고,자신의 멱살을 잡고 흔드는 그에게 아무런 폭력도 가하지 않았다.군인들도 마찬가지였다.누구도 그들의 행동을 제재하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이미 결심한 듯 무기를 받으러 나오는 학생들에게 묵묵히 지급해 줄 뿐이였다.아이들은 한참동안이나 발악했다.이제는 남자를 붙잡고서 울고 있었다.일관된 태도를 보여주던 남자는 우는 아이를 잡아 우악스럽게 떼어냈다.아이를 떼어내고 조금 있자,그 아이의 목걸이가 소리를 내며 붉은 빛을 띠기 시작했다.곧 아이의 목걸이는 굉음을 내며 터졌고,아이의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그 광경을 보던 학생들은 울기도 했고,두려움에 몸을 떨기도 했다.남자는 혼란함 속에서 손수건으로 자신의 몸에 튄 피를 여유롭게 닦아내며 말했다. 

 

 

 

"C-4반,곽현욱 사망." 

"이미 몇 몇의 버러지들이 먼저 출발했군.조금 전과 같은 행동을 보이면 저렇게 된다는 것을 몸소 실천해준 그에게 감사를 표해라.덧붙이자면,각자 지급된 가방에는 무엇이 들어있을지 모른다.그러니 잘 생각하는 것이 좋을것이다." 

 

 

 

 

 

아이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아무도 전과 같이 반항하지 않았다.그런 아이들의 모습에 흡족한 표정을 지은 남자가 한 명씩 호명하기 시작했다.호명된 아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가방을 지급받고 간단한 인사를 하고서는 이 곳을 나섰다.대부분 두려움에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아이들은 이미 절반이 사라졌다.아직 호명이 되지 않은 아이들은 대화조차 하지 않으며 그저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A-2반,루한. 남자의 입에서 루한의 이름이 불려졌다.루한은 묵묵히 자신의 가방을 받고서는 간단한 인사조차없이 이 곳을 벗어났다.그들에게 인사는 하고 싶지 않았다.쓰레기같은 녀석들,다 죽어버려.루한이 입술을 깨물며 뇌까렸다.루한은 학교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였다.학교뿐만이 아니였다.잘못된 소문에 아이들에게서도 소외된 존재였다.어차피 다 사회에서 무시받는 존재면서도,그들도 그들 나름의 규칙은 있었는지.루한은 이 곳이 학교보다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루한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오래된 나무들로 만들어진 복도에서 소리가 울렸다.그들을 죽이고 살아 남을것이다.내가,살아남고야 말겠어. 

 

 

 

 

 

 

가방은 꽤나 묵직했다.루한은 그 곳을 벗어나자마자 가방을 풀어제꼈다.소량의 생수와 비스킷.그리고 지도.이 곳은 바다로 둘러싸여있었고,지금 제가 있는 곳은 B구역이였다.루한의 가방에는 석궁이 들어있었다.이왕이면 총이 들어있기를 빌었다만,루한은 그것에 만족하기로 했다.가방 안의 것들을 다 확인하고서야 루한은  주위를 둘러보았다.아마 가방을 확인하는 동안에도 여러 아이들이 검은색의 가방을 받고 처음 접하는 환경 속으로 버려졌을 것이다.루한은 생각했다.다른 아이들처럼 무작정 나서는 것보다,거처를 마련해 오래 머무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루한은 지도를 펼쳤다.되도록이면 많은 구역과 접해있는 곳이 좋았다.루한이 지도를 접어 가방에 챙겨 넣었다.누구보다도 바삐 발을 놀려야했다.다들 같은 생각을 할 것이였고,구역의 크기는 제일 작았다.G구역,여러 구역들로 둘러싸인 중간 지점의 구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직까지 아무도 보이질 않았다.루한은 긴장을 놓칠 수 없었다.오히려 아이들이 모습이 보이지 않을수록 조급해져갔다.그래,어쩌면.이 곳이라고 학교와 다를 거라 생각한 제가 한심해졌다.나를 제외한 아이들은 이미 서로 만나 자신을 이해할 수 없는 이 곳에서의 첫 희생양으로 말하고 있을지는 모를 일이였다.주변에서 누군가의 숨소리가 들려왔다.루한은 저도 모르게 입술을 꽉 깨물었다.석궁은 이미 장착된 상태였다.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에 두려움이 저를 감쌌다.거세게 불어오는 바람에 수풀이 흔들렸다.그 사이로 사람의 형상을 본 것 같기도 했다.조금씩 드러나는 모습은 어느 새 저의 주변에 도달했다.아직,아직이야.조금 더 가까이 와야 한다.루한은 숨을 죽였다.수풀 속에 사라졌던 놈의 머리통이 완전히 드러났다.그의 손에 들린 칼은 아직 마르지 않은 피가 뚝뚝 흘러내렸다.물기가 잡힌 손이 조금씩 떨렸다.지금이야.격한 반동과 함께 쏘아진 화살은 머리를 저격했다. 억 ,소리를 내며 그가 힘없이 쓰러졌다.루한은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숨을 쉬지 않았다.저와 같이 오르내리던 가슴팍이 움직임을 멈췄다.내가,사람을 죽였어.아니야,나는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야.나는 한낱 기생충에 불과한 것을 죽였을 뿐이야.나는,사람을 죽이지 않았어.루한은 머리통에 박힌 화살을 뽑아냈다.덕지덕지 살점이 붙어있는 화살을 그의 옷으로 닦아냈다.루한은 그의 칼을 들었다.그리고는 그의 머리통에 박아넣었다.손은 멈추지 않았다.계속해서,이미 죽어버린 그의 머리통을 찔렀다. 

 

 

 

 

"죽어!죽어! 죽어란 말이야!" 

 

 

 

 

 

칼을 꽉 쥔 손은 이미 피에 젖어 마치 태생부터 빠알간 피부를 가진 마냥 검붉었다.가파랐던 숨을 골랐다.천천히 루한은 생각했다.비로소 느껴졌다.밟고 있는 이 땅은 현실이고,손에 쥐어진 것 역시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칼을  쥔 손이 떨려왔다.다리에도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루한은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으깨진 머리통은 괴기스러웠다.그 모습을 만든 것이 자신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루한의 시선이 남자의 가방에 닿았다.이미 풀려버린 다리로는 일어설 수 없었다.루한은 겨우 몸을 일으켰다.가방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루한은 필사적으로 기어갔다.걸을 수 있었다면 고작 몇 걸음도 채 되지 않았을 거리였다.루한의 몸은 이미 땀에 젖어 축축해졌다.얼굴에는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천천히 가방이 있는 곳으로 몸을 옮겼다.검은 가방이 손에 잡혀올 쯤에야 루한은 주위를 살폈다.지금의 몸 상태로는 그들에게 대응하기란 현저히 무리였다.루한은 나무 가까이 몸을 기대었다. 루한의 건너편에는 여직 눈을 감지 못한 채 그대로 죽어있는 그가 보였다.내가 한 일이 옳은 것일까. 그를 죽이지 않았더라면 그의 칼에는 나의 피가 묻혀져 있을지도 모를 일이였다.루한은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였다. 

 

 

 

 

 

 

 

 

또 달라진 건 없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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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ㅎㄹ 이 망상은 뭐져ㅛ???????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 제타입 ㅠㅠㅠㅠㅠㅠ진짜 배틀로얄같은 글을 얼마나 좋아하는데ㅠㅠㅠㅠㅠㅠ 엉어 망상글 잘 읽고갑니다
10년 전
독자2
헐.. 배틀로얄이라니 ㅠㅠ 저 진짜 좋아하는데 ㅠㅠ 이게 끝인가요..? 아쉽네요 ㅠㅠ! 문체도 좋으시고.. 재밌게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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