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같은 지역의 학도병으로 만났어.곧잘하는 백현과 달리 경수는 겁이 많아 총을 잘 다루지 못해.멀리서 들려오는 포탄 소리에도 덜덜 떨며 두려워하기도 하구.그에 비해 백현이는 정식 군인들에게 무리의 대장 격으로 인정 받으며 그들은 백현이에게 백현의 동기들을 잘 이끌어라하지 군인들이 그들의 곁을 떠난 뒤 부터 백현이는 사격 연습이라던가 시체 처리 등을 지시하며 도맡아 해.그 중에서도 다른 아이들보다 뒤떨어지는 아이는 백현이 직접 가르쳐주는데, 유난히도 겁이 많은 경수도 이에 속해있었어.연습 때마다 두려워하는 경수를 보면서 백현이는 참 딱한거야. 자신보다 두 살이 어리면 중학생이라는건데 그 어린 아이가 무얼 안다고 전장에 불려왔나 싶기도하고 고향에 있는 경수와 같을 나이인 여동생이 생각나기도해서 다른 아이들보다 잘 챙겨주려 다짐해. 사격 연습 때는 떠는 경수를 보며 괜찮다고 다독여준다던가 이따금씩 고향 얘기를 꺼내며 가족을 그리워하는 경수를 위로해주기도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