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8월 16일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꽤 늦은 새벽에 숙소로 돌아왔는데, 종현이 형이 소파에 앉아있었다
아직도 안 자고 뭐하냐고 물어도 답이 없길래 다가갔더니 형은 눈을 뜨고 자고 있었다
2012년 08월 19일
너무 더운 날씨 탓에 촬영 스케줄마저 조금 딜레이됐다
딱히 할 것도 없고 벤에 앉아있는데 종현이 형에게 카톡이 왔다
민호야
하고 부르기에
왜?
했더니 답이 없었다
2012년 08월 21일
간만에 휴식이라 침대에서 뒹굴고 있는데 대뜸 종현이 형이 들어왔다
술을 꽤 많이 마신 것 같았다
형은 침대 귀퉁이에 앉아 한숨만 폭폭 내쉬다가 시름이 가득한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렀다
발음도 뭉그러져 거의 미노야, 미노오 로 들렸다
왜 부르냐고 묻자 이번에도 답이 없었다
2012년 08월 23일
촬영 중에 심심해서 종현이 형에게 뭐하냐는 카톡을 보냈지만
무참히 씹혔다
2012년 08월 24일
자꾸 핸드폰만 쳐다보게 됐다
2012년 08월 25일
종현이 형이 소파에 누워 티비를 보고 있었다
나도 그 옆으로 다가가 앉았는데, 형은 나를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잠시 후 기범이가 다가와 형의 몸을 마구 간지럽혔다
형의 웃음소리가 거실에 울렸고, 나는 조금 기분이 상했다
2012년 08월 28일
종현이 형이 나를 무시한 지 일주일째 되는 날이다
대체 무슨 일이냐고 물으려 방에 들어갔는데 마침 형이 씻고 나오는 중이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형이 내게 나가라며 소리쳤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형의 외침을 듣기 전에 이미 문을 닫고 밖으로 도망치듯 뛰쳐나왔다는 것이다
태풍이 올 예정이라 그런지 너무도 더웠다(나만?)
2012년 08월 31일
도저히 못참겠다 싶어 방으로 들어가는 종현이 형의 팔목을 잡아세웠다
아, 아퍼! 소리를 지르며 팔을 빼내려는게 아니꼬와서 더 힘주어 잡았더니 형의 눈가에 눈물이 살짝 고였다
그 모습에 정신이 나간 나는 손에 힘을 푸는 것 조차 잊은 채 눈물이 그렁그렁해질 때 까지 쳐다봤다
형은 미친놈아 이거 안 놔? 하며 지레 남자인 척을 했지만 그것마저 귀여웠다
…어? 귀엽다니?
2012년 09월 01일
높이뛰기 씬을 촬영하다가 발목이 접질렸다
2012년 09월 02일
접질린 발목의 영향으로 꽤 높이 있는 선반에서 그릇을 꺼내다 중심을 잃어 모두 떨어뜨려버렸다
처참히 깨진 유리파편 위로 나도 함께 넘어질 뻔 했으나, 언제 왔는지 종현이 형이 내 허리를 끌어안아 버티고 있었다
왜 다쳐, 병신아!!
자기가 다친 것도 아니면서 지독하게도 붉어진 얼굴로 성을 내는 형에게 나도 모르게 키스했다
2012년 09월 03일
내 노트북이 고장나서 종현이 형의 컴퓨터를 이용하게 되었다
별 생각 없이 비디오 파일을 클릭했는데 나와 설리의 키스씬 장면이 재생되었다
자세히 보니 파일 제목이 최민호_존나_개새끼.avi 였다
방으로 들어온 형에게 내가 왜 개새끼야? 하고 물으니 형은 잠시 뜸을 들이다 대답했다
다른 애랑 키스해서..
툭 하고 내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소리가 났다
2012년 09월 4일
촬영 중에 형에게 카톡이 왔다
야 최미노 너때문에 허리 존나 아프잖아
형이 격렬하게 흔들어놓고 왜 나한테 화풀이?
야 이 기저귀야
그냥 생존신고 겸 뻘글
다들 사랑해요 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