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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이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민호가 도착했다. 늘 티셔츠에 트레이닝 바지만 입던 모습을 봤던터라 종현은

 

검은색 양복을 입은 민호가 조금은 어색했다. 그런 종현에게 살짝 눈인사만 한 민호는 종현의 옆에 서 있던

 

진기에게 다가가 먼저 악수를 건넸다.

 

 

 

"처음 뵙겠습니다.최민호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이진기라고 합니다."

 

"말씀 많이 들었어요.오늘 같이 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민호의 말에 진기는 별 거 아니라는 듯이 살짝 웃음만 지었다. 그런 민호는 진기의 옆에 뻘쭘히 서 있는

 

종현을 한 번 보고는 막 도착한 택시에 올라 탔다.

 

 

 

 

 

 

 

 

 

 

 

 

 

 

 

 

시간은 어느 새 흘러 노을이 지고 있었다. 진기, 종현, 민호 세 사람은 태민의 사진을 기점으로 서로 거리를 두고 앉아있다.

 

바깥에서는 누군가 빗자루질을 하는 소리와 새가 지저귀는 소리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로 가득하다.

 

태민의 사진 앞에서는 향이 은은하게 피어나고 있었다. 태민의 사진은 금방이라도 웃음소리가 들려올 듯 해맑다.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

 

 

진기가 오랫동안 이어진 침묵을 깬다.

 

 


"만약 내가 그 날 태민이 그 녀석 고집에 안 넘어가고 자동차 키를 주지 않았더라면..

 

그랬다면 태민이도 정은이도 모두 지금 내 옆에 있었을까? 어렸을 때에는 태민이 고집 잘도 꺾던 내가

 

왜 하필 그 날에 그렇게 그냥 물렁하게 넘어갔는지..그냥 키를 주지 말걸. 밤도 늦었고 넌 아직 운전도 익숙치

 

않으니깐 운전은 아직 무리라고 그냥 한 번 혼내고 말 걸...근데 태민이 내가 키 줬을 때.....정말 좋아했거든..

 

자기 운전 할 수 있다고..너무 이쁘게 웃으면서 얘기하는데......근데....그래도...그래도.....그냥 한 번 더 말리고 말 걸..."

 

 

 

 

넋두리처럼 이어지는 진기의 조곤조곤한 목소리는 살짝 떨리고 있었다. 감정이 흘러 넘친다.

 

감정을 절제할 줄 알았던 진기는 태민이를 보러 올 때마다 이렇게 자신을 조금은 놓아버린다.

 

누군가를 잃는다는 것. 그리고 그 빈자리를 바라보며 살아간다는 것.

 

제 정신으로 살 수 없는 그 시간들을 진기는 독하게 자신을 채찍질해하며 살아왔다.

 

그리고 아직도 그 채찍의 흔적은 아물지 않고 있다.

 

 

 

 

"살다보면 자신의 뜻 때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있어요."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진기의 뒷모습을 보며 민호가 입을 연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도 그 중의 하나에요. 그 누군에게도 잘못은 없어요.

 

단지 그런 일이 일어났을 뿐이에요. 그럼에도 우리가 후회하고 눈물을 흘리는 건

 

제대로 이별을 말하지 못하고 그 사람들을 떠나보냈기 때문이에요. "

 

 

 

 

진기가 눈물에 젖은 얼굴을 들어 민호를 향해 살짝 고개를 향한다. 그런 진기에게 살며시 눈을 맞춘 민호는

 

살짝 미소를 짓는다. 그 눈빛은 말한다.「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라고.

 

 

 

 

 

종현은 민호와 진기의 모습을 한동안 쳐다보다 절 밖으로 고개를 돌린다.

 

노을이 진다.

 

이렇게 또 하루가 간다.

 

 

 

 

 

 

-

 

 

 

 

 

 

"소주 한 잔 하고 가요,형."

 

"그래요.진기씨.한 잔 해요."

 

"아니에요.내일 제출해야할 서류 다시 한번 검토도 해봐야 되고,평일에 술 마시는 거 불편하기도 하고..."

 

 

 

절에서 동네로 돌아온 뒤 종현은 진기에게 술 한잔 할 것을 권하였지만 진기는 살짝 고개를 내저으며 거절한다.

 

옆에서 거들던 민호도 종현과 같이 진기의 거절에 조금은 아쉬운 표정을 짓는다.

 

 

 

"흠...그럼 할 수 없죠.뭐..그만 들어가보세요.형."

 

"미안해.종현아.미안해요,민호씨."

 

"아니에요.나중에 또 마시면 되죠 뭐."

 

"내가 택시 잡아줄께요."

 

 

종현은 도로를 향해 손을 흔들기 시작한다. 곧 택시가 종현의 앞으로 도착하고 진기의 옆에 있던 민호는

 

진기의 어깨를 살짝 감싸며 택시 쪽으로 가 문을 열어준다.

 

 

 

"안녕히 가세요. 진기씨."

 

"......감사합니다.갈께, 종현아."

 

"네,형.나중에 뵈요."

 

 

문이 닫히고 택시가 이내 출발한다. 택시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두 사람을 발걸음을 옮겨

 

술집을 향해 걷기 시작한다.

 

 

 

 

"오늘 고마웠어요.민호군."

 

"아니에요.그냥 제가 따라간건데요,뭐. 이쪽으로 와서 걸어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걷던 민호가 차도 쪽으로 아슬하게 걷던 종현의 손목을 잡아 안쪽으로 종현을 옮긴다.

 

차 사고에 민감한 종현이지만 가끔은 이렇게 둔감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민호는 종현 대신 차에 대해 민감해진다.

 

 

 

 

"근데, 아까 절에서 했던 말 있잖아요."

 

"무슨 말이요?"

 

"우리가 후회하는 건 이별을 제대로 말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말.."

 

"아..."

 

"그 말 정말 맞는 것 같아요. 만약 내가 태민이가 그렇게 떠나갈 거라는 걸 알고 미리 이별을 준비했더라면

 

덜 힘들었을 것 같아요. 만약 사고 후 바로 죽지 않고 병원에서 몇 일이라도 입원해있다 죽었더라면

 

그랬다면 태민이 보낼 준비 할 수 있었을텐데.."

 

 

종현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멍하니 앞을 쳐다본다. 민호는 그런 종현의 한쪽 어깨에 위로의 의미로 살짝 손을 올린다.

 

한참이나 멍하니 서있던 종현이 고개를 흔들며 다시 걷기 시작한다.

 

 

 


"1년이나 지나서 생각하게 되요.태민이한테 제대로 이별도 얘기 못했구나.그 흔한 잘가라는 말도 못해줬구나.

 

그냥 나 힘든 것만 생각하고 가끔은 원망도 하면서 그렇게 살았구나. 나 진짜 바보같다."

 

 

종현은 답답한 듯이 넥타이를 살짝 풀고 와이셔츠의 윗단추를 푼다.

 

민호는 그런 종현을 바라보다 한숨을 쉰다.

 

갑작스런 민호의 한숨에 종현은 민호를 흘끗 쳐다본다.

 

 

 

"왜요?"

 

".....이별.. 제대로 말하고 싶어요?"

 

"무슨 말이에요?"

 

"태민씨한테 잘가라고 말해주고 싶냐고요."

 

 

 

 

 

영문모를 민호의 말에 종현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조금은 진지해진 민호의 목소리에 종현은 조금은 당황스런 기분이 된다.

 

물음표를 띈 종현의 눈을 보며 민호는 천천히 말을 내뱉는다.

 

 

 

 

"그럼 태민씨...마지막으로 볼 수 있게 해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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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치케입니다! 쪽지날라와서 달려왔더니...........으아니 민호의 정체는 무엇인가?! 태민이를 보게해준다니...........핳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11년 전
달려봐
치케님ㅋㅋ계속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2
헐 어떻게 하려는 거지
11년 전
달려봐
궁금하죠 ㅋㅋ
11년 전
독자2
들어오자마자 쪽지날라와서왔는데ㅎㅎ 마지막민호말이..뭔가 의미심장..?ㅋㅋ.. 궁금하다 노래도슬프고ㅠㅠ 다음편도기대할께요ㅎㅎ
11년 전
달려봐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3
뭐징? 재밌어요..ㅎㅎㅎ!!!!!!
11년 전
달려봐
감사합니다!!ㅋㅋ
11년 전
독자4
민호의 마지막대사.. 정말궁금하네요..
11년 전
달려봐
ㅋㅋ다음편 기대해주세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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