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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애정의 수평선 10 | 인스티즈

 

 

 

 

 

 

 

 

1. 

 

정국이가 준 하얀 미산가 팔찌. 지민이는 그것 때문에 고민이 많아져. 이걸 왜 날 줄까- 하는 고민부터 ‘설마’로 시작되는 고민까지. 지민이 속도 모르고 정국이가 준 팔찌는 예쁘고 난리지. 지민이는 고민 끝에 정국이가 준 팔찌를 자기 방 서랍에 보관해 놓았어. 이걸 무슨 뜻으로 준 건지는 몰라도 ‘난 아직 니가 부담스러워’라는 뜻을 표현하기 위해서야. 

 

 

 

지민이가 몇 날 몇일을 정국이, 그리고 자신의 대한 관계로 고민할 무렵, 청소시간에 연주가 자신을 불러내. 연주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분리수거장 가까이 가서야 보게 된 연주의 얼굴. 눈물 투성이에다가 코가 빨갛게 물든 상태였어.그 얼굴을 본 지민이는 잠시 멈칫해. 연주는 지민이와 마주하게 되자 더 서럽게 눈물을 흘려. 지민이는 어쩔 줄 몰라 하다가 등을 두드려주고. 한참을 훌쩍이던 연주. 고개를 들어 눈물을 닦고는 지민이와 시선을 맞춰. 지민이가 자신을 걱정하는 눈으로 보자 어색하게 웃고. 

 

 

 

 

“나 오늘 전정국이랑 깨졌어” 

 

 

 

 

그 말에 연주의 어깨를 두드려주던 손길이 멈춰. 눈에 띄게 굳은 얼굴에 연주는 괜찮다는 듯이 크게 웃고. 연주는 조금 허탈한 목소리로 얘기해. 

 

 

 

 

“걔가 나 안 좋아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너를 보고 있어도 다른 생각이나’라는 말을 들으니까 진짜, 진짜 기분 개같더라” 

 

 

 

 

너를 보고 있어도 다른 생각이나, 미안해- 

 

 

 

연주는 정국이가 자기에게 했던 말을 곱씹어. 그리곤 지민이를 향해 이야기해. ‘나랑 사귀면서 다른 애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었어. 뭐 내가 더 좋아해서 관계를 유지하긴 했었지만’ 그리곤 기지개를 펴. 지민이에게 자기는 그냥 니가 제일 먼저 생각나서 그랬다고 이야기해. 

 

 

 

 

“지민아” 

“아, 어” 

“넌 정국이가 누구 좋아하는 지 알아?” 

 

 

 

 

그 말에 지민이는 고개를 들어. 누굴 좋아하냐니.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지민이는 고개를 세차게 젓고 그 모습에 연주는 크게 웃음을 터뜨려. 

 

 

 

 

“아, 모르겠다! 나 솔직히 전정국 존나 밉고 짜증나는 데, 걔 앞에선 괜찮다고 쿨한 척하느라 고생 좀 했어” 

“...왜 그랬어, 욕이라도 하지”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보이려고. 웃기지? 근데 그땐 그냥 그러고 싶었어. 그리고 내가 걔 억지로 붙잡고 있던 것도 있으니까.” 

 

 

 

 

연주는 그렇게 말하며 지민이 팔을 붙잡아. 

 

 

 

 

“너 아영이한테 이제 나 안 좋아한다고 말했다며” 

“.....응” 

“잘했어. 나 같은 거 좋아해서 뭐해?” 

“그런 말 하지마. 너 좋은 애야” 

“여자애들은 나보고 전정국이랑 박지민 사이에서 재고 있는 여우라고 하는 데도?” 

“아니야. 걔네가 잘못 아는 거야. 너 착해” 

“너라도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연주는 어색하게 웃어. 눈은 조금 부었고, 코는 여전히 빨갛게 물들어있었어. 붉게 물든 눈을 보던 지민이는 괜히 제가 다 답답해지고 화가 나 입술을 깨물어. 연주는 그런 지민이를 끌고 교실로 돌아가고. 지민이가 굳은 얼굴을 풀지 않은 채 있으니 ‘누나는 괜찮으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박지민씨!’하고 타이르듯 이야기해. 정국이를 몰아세우지 말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하지만 지민이는 반으로 돌아가서 정국이를 찾아. 짜증을 가득 억누른 목소리로. 화가 많이 난 것 같은 표정과 말투에 아이들은 정국이랑 또 싸울까 싶어 하나같이 모른다고 이야기해. 

 

 

 

 

“김석진, 너 전정국 어딨는 지 아냐?” 

“몰라” 

“거짓말 치지 마라.” 

“.....모른다고 새끼야” 

 

 

 

 

아이들에게 묻고 다녔지만 모두 모르쇠로 일관해서 지민이는 정국이를 찾는 걸 포기해. 지민이가 그렇게나 찾던 정국이는 수업시간 종이 치고 나서야 들어오고. 오늘따라 얼굴이 피곤해 보이기도 하고, 볼이 빨간 것 같기도 하지만 화가 난 지민이에겐 정국이의 상태 같은 건 보이지 않아. 지민이는 자기 책상에 올려져 있던 하늘색 깃털 펜도 가방에 마구잡이로 넣어. 깃털이 꺾여서 엉망이 되어도 상관하지 않고. 그저 신경이 쓰이는 건 우는 연주의 얼굴과, 그런 연주가 말했던 ‘너를 보고 있어도 다른 생각이나’라는 말만 계속해서 떠오를 뿐이지. 

 

 

 

쉬는 시간이 되고, 지민이가 정국이에게 다가가려고 하자 눈치 빠른 석진이는 지민이를 데리고 나가. 

 

 

 

 

“너 김연주 때문에 정국이 찾는 거지?” 

“알면 좀 빠져라.” 

“박지민아 니가 아무리 연주 좋아한다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걔네 커플 일이야. 아, 이젠 커플도 아니지만” 

“너는 모르잖아” 

 

 

 

 

전정국이 김연주한테 무슨 말을 했는 지, 김연주가 울었는 지 모르잖아- 그 말을 애써 삼킨 지민이가 인상을 찌푸리며 석진이를 봐. 하지만 석진이는 단호하게 ‘얘기하고 싶으면 학교 끝나고 얘기하던지. 반 분위기 흐리지 말고’하고 얘기해. 반 분위기부터 걱정하는 게 부실장다운 모습이었지. 석진이 말이 어느정도 일리가 있고 자기가 너무 흥분했나 싶어서 지민이는 끄덕거려. 그 모습에 석진이는 제가 너무 매정하게 말했나 싶어 지민이 어깨를 두드려주고. 다정한 손길에 짐니는 힘없이 끄덕거리다 석진이를 봐. 

 

 

 

 

“전정국이랑 김연주 헤어진 거 너도 알고 있었어?” 

“소문으로 들었어” 

“.....와, 다들 빨리도 안다” 

“이래서 소문이라는 게 무서운거야” 

 

 

 

 

석진이는 교무실에 들린다며 먼저 들어가라고 이야기해. 혼자 반으로 들어온 지민이. 제일 먼저 보는 곳은 정국이 자리야. 책상에 엎드려 있는 정국이. 그리고 그 앞에서 무언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거는 영석이. 

 

 

 

 

“야, 지금이라도 조퇴해” 

“싫어” 

“거참 고집 한번 더럽게 세다” 

 

 

 

 

정국이를 하염없이 째려보던 지민이. 정국이랑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빠르게 돌려. 정국이가 계속해서 자신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도서관에서 빌린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는 남준이에게 가서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나누고. 

 

 

 

 

 

 

 

 

 

2. 

 

아이들이 어수선하게 떠들어대는 부산스러운 하굣길. 지민이는 교실 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나오는 아이들을 지켜봐. 조금 기다리니 방금 전보다 얼굴이 조금 더 빨개진 정국이와 영석이, 그리고 몇몇 아이들이 뭉쳐서 나오고 있어. 지민이는 저도 모르게 올라오는 부담감에 침을 한 번 삼키고는 정국이를 불러. 

 

 

 

 

“전정국, 나랑 잠시 얘기 좀 하자” 

 

 

 

 

정국이와 친한 친구들은 조금은 날카롭게 지민이를 바라봐. 그중 한명이 ‘오늘 정국이’라고 이야기하는 데 정국이가 말을 끊어. 

 

 

 

 

“너희 먼저 가” 

“야, 너 괜찮겠어?” 

“괜찮으니까 먼저가” 

 

 

 

 

아이들은 정국이 말에 무어라 대답도 하지 못하고 자기들끼리 먼저 가. 영석이가 남아 있으려 했지만 복도 창문으로 보이는 회색 하늘을 슬쩍 본 정국이가 ‘먼저 가 새끼야’라고 얘기하며 등을 밀어. 

 

 

 

그렇게 남게 된 정국이와 지민이. 지민이는 정국이 손목을 잡고 교실로 들어가. 정국이는 끌려가듯 힘없이 들어가고. 텅 빈 교실에 둘만 있는 데, 지민이는 섣불리 이야기하지 않아. 정국이도 어서 얘기하라며 보채지 않고. 지민이가 슬쩍 보니 정국이는 아무 감정도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창문만 바라보고 있어. ‘니가 무슨 이야기를 하던 나는 관심 없어’라고 이야기하는 듯한 표정. 지민이는 갑자기 뜨거워지는 자기 눈을 손으로 누르며 이야기해. 

 

 

 

 

“정국아” 

 

 

 

 

지민이가 토해내듯 이름을 부르자 정국이가 고개를 돌려 지민이를 봐. 여전히 담담한 표정. 그 모습에 이젠 목까지 메어오는 것 같아 지민이는 제 감정을 꾹꾹 누르며 말을 이어. 

 

 

 

 

“연주가 너 정말 좋아한 거 너도 알잖아” 

“.....” 

“나한테 미리 미안하다고 이야기 한 거, 이거 때문 인거야?” 

“...응” 

 

 

 

 

바라지 않았던 긍정. 지민이는 그 말에 숨을 들이마시곤 눈을 누르던 손을 떼. 그리곤 정국이와 눈을 마주하고. 

 

 

 

 

“도대체 왜 그런 거야?” 

“.....” 

“왜, 왜 그런거냐고 묻잖아.” 

 

 

 

 

올곧은 시선으로 자기를 보는 정국이. 그 모습을 보고있자니 연주가 말한 ‘너를 보고 있어도 다른 생각이 나’라는 말이 떠올라. 연주를 보고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이 생각나면서, 너는 왜 나한테서 연주를 뺐어 간 거야. 다 알면서도 그렇게 했던 이유를 정국이가 얘기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지민이는 계속 이유를 물어. 눈은 점점 더 아파오고. 하지만 정국이는 대답해 주지 않아. 

 

 

 

 

“혹시, 그냥 내가 싫어서 엿 좀 먹어보라고 그런 거냐?” 

 

 

 

 

이 말을 하면서 지민이는 결국 눈물을 떨어뜨려. 자기를 싫어해서 정국이가 그런 것 이라고 생각하니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거든. 1학년 때 부터 자기랑 친해지고 싶다고 이야기한 아이가 그럴 일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어쩐지 계속해서 눈물이 나와. 정국이 앞에서 우는 게 자존심 상하고 창피했지만 지민이 마음과 다르게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것 마냥 계속해서 울게 돼. 

 

 

 

 

“그런 거 아니야” 

 

 

 

 

그 말에, 지민이가 눈물을 벅벅 닦고 고개를 드니 정국이 눈가 역시도 붉어져있어. 볼은 더더욱 빨갛고. 지민이가 계속해서 울자 정국이는 같은 말만 반복해. ‘니가 싫어서 그런 거 아니야’라고. 지민이는 연주를 울린 정국이가 정말 미워, 또 한편으론 정말 부럽기도 하고 질투가 나기도 해. 하지만 그럼에도 마음 어딘가에선 정국이가 나쁜 아이가 아닐 꺼라는 생각이 들어. 본인도 자기가 그렇게 생각하는 게 낯설고. 그래서 일부러 정국이에게 매정하게, 최대한의 짜증을 담아 이야기해. 

 

 

 

 

“넌 정말” 

“.....” 

“내가 널 싫어 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 

 

 

 

 

지민이는 그 말을 마치고 뒤돌아 앞문 쪽으로 다가가. 뒤에선 ‘미안’이라고 사과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짐니는 눈을 질끈 감고 애써 무시하며 교실 밖으로 나가. 정국이는 뒤따라 나오지 않았는 지, 발걸음 소리는 지민이 혼자만의 것이야. 지민이는 걷는 속도를 점점더 빠르게 만들어. 뛰는 것처럼 빠른 걸음으로 학교를 빠져나가. 그렇게 학교에서 나온 지민이가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걷고 있을 때,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더니 결국 비를 쏟아. 그 때문에 지민이는 비를 피하기 위해 편의점으로 가서 비닐 우산을 사고. 

 

 

 

비닐우산으로 떨어지는 빗방울들과 흐린 하늘을 보다 지민이는 정국이를 생각해. 혹시나 우산이 없을까봐. 하지만 곧 고개를 저어. 더 이상 생각하기조차 피곤해서야. 기다리던 버스가 오고, 자리에 앉게 되자 지민이는 이어폰을 꺼내 귀에 꼽고는 노래를 재생해. 

 

 

 

 

[하루에도 수천 번씩 

네 모습을 되뇌이고 생각했어 

내게 했던 모진 말들 

그 싸늘한 눈빛 차가운 표정들] 

 

 

 

 

‘모진 말들’이란 가사에서 지민이는 자기가 교실에서 정국이에게 했던 말들을 떠올려. ‘넌 내가 널 싫어 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 자기랑 친해지고 싶어했다는 아이에게 하는 이야기치곤 너무 매정한 말. 지민이가 반복재생되는 노래를 들으며 스스로를 자책할 동안 밖에선 비가 여전히 내리고 있었어. 

 

 

 

 

 

 

 

 

 

3. 

 

지민이는 집에서 정국이에게 카톡을 하려고 했어. [내가 말을 조금 심하게 한 것 같다. 미안]이라고. 하지만 어쩐지 용기가 나지 않아 번번이 포기했지. ‘학교 가서 얼굴보고 얘기하자’라고 생각하곤 잠을 청했지 

 

 

 

하지만 지민이 예상과 다르게 정국이는 학교에 오지 않았어. 1교시가 시작되었음에도 주인이 오지 않는 자리. 그걸 한참이나 보던 지민이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조금 조급한 발걸음으로 교무실로 가. 윤기에게 다가가니, 윤기는 누군가와 통화 하고 있었어. 지민이가 다가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통화는 끝이 났고. 통화를 마친 윤기는 착잡한 지 마른세수를 해. 

 

 

 

 

“쌤” 

“어, 지민이. 한 번도 놀러 온 적 없던 놈이 자기 발로 교무실을 오고, 무슨 일이냐?” 

“전정국 오늘 왜 안 왔어요?” 

“아, 정국이 오늘 아파서 못 온다 하더라고” 

 

 

 

 

방금 전화로 못 올 것 같다고 얘기 했어- 윤기에 말에 지민이는 벙 찐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서있어. 어제 보았던 정국이의 빨간 얼굴이 떠올라서야. 수업 종이 울리자 윤기는 지민이의 어깨를 툭 치면서 ‘반에 들어가라. 수업 들어야지’하고 이야기하고 이야기해.윤기 말에 지민이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 걸음을 옮기는 데, 발걸음 하나하나가 무거워. 죄책감 또는 미안함. 그게 지민이를 무겁게 만들어. 어제 정국이가 비를 맞고 간 모양이라고 생각하니, 자기가 붙잡지만 않았어도 아플 일이 없다는 자책이 뒤따라와. 

 

 

 

지민이는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 지도 모르게 정신을 빼놓고 지내. 점심시간에 만난 호석이가 ‘김연주가 뭐라고 이렇게 정신을 빼고 살아’하고 말하는 것도, 석진이가 자신을 안타깝다는 듯 바라보는 것도,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어떤 행동들을 했는 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정신 차리지 못해. 

 

 

 

그렇게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  

지민이는 신발을 꺼내기 위해 신발장을 열다, 정국이 번호가 적힌 신발장을 바라봐. 그러다 무슨 생각인지 신발을 신다 말고 자기 가방에서 공책을 찢어 쪽지를 써. 

 

 

 

 

미안해 

 

 

 

 

딱지모양으로 정성스럽게 접고는 정국이의 신발장에 넣어. 한참이나 그걸 바라보다 신발을 마저 신고는 자리를 떠나. 

 

 

 

하지만 애달프게도 정국이는 그 다음날도 오지 않아. 지민이가 넣어놓은 쪽지를 보지 못하는 거지. 아이들은 정국이가 걱정되는 지, 아침 조례시간에 들어온 윤기에게 물어. 

 

 

 

 

 

“걔, .....많이 아파요?” 

“생각보다 더 많이 아픈가봐. 오늘 하루 더 쉰다고 어머니에게 전화 왔어” 

 

 

 

 

그 말에 꺾여진 깃털이 달린 볼펜으로 낙서하던 지민이 손이 멈춰. 무겁게 가라앉는 마음. 지민이는 눈을 느리게 감았다 뜨며 한숨을 내쉬어. 

어제처럼 정신 없이 하루를 보내는 지민이. 하지만 어제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학교가 끝난 후 누구보다 빠르게 학교에서 빠져나가 근처 약국으로 가. 그리곤 약사님에게 ‘감기약 주세요. 최대한 많이’라고 얘기해. 사재기하는 사람처럼 약이란 약을 끌어 모아 산 지민이. 아직 퇴근하지 않았을 윤기에게 전화를 걸어. 

 

 

 

 

“선생님 저 지민이에요. 정국이네 집 주소 좀 알려주 세요” 

 

 

 

 

윤기는 피식 웃으며 병문안을 갈 꺼냐고 묻고 지민인 다급한 목소리로 ‘갈 꺼에요. 쌤 그니까 빨리 알려 주세요’라고 이야기해. 윤기는 지민이에게 주소를 알려주면서 기특하다고 이야기해. 정국이가 자기 때문에 아픈 것이라고 이야기 하지 못한 지민인 아니라고 부정하고. 

 

 

 

택시를 탄 지민이는 운전사 아저씨에게 윤기가 알려준 주소를 불러. 아저씨는 주택가라 택시가 들어갈 수 없다고 난처한 목소리로 얘기하면서, 그 근처에 지민이를 내려주고. 주택가에서 한참을 헤메던 지민이. 간신히 정국이 집 근처로 갔어. 빨간 지붕의 집. 그걸 발견하자 지민이가 미소 지어. 정국이의 집이라고 확신해서야. 

 

 

 

자기 손에 들린 약봉지를 쥐고 지민이가 다가가는 데, 누군가 정국이네 집 앞에 앉아서 담배를 피고 있어. 가까이 다가가니 보이는 얼굴. 어딘가 익숙한 느낌을 준다 싶었더니, 영석이와 함께 정국이의 잠금화면 속에 있던 소년이야. 소년은 지민이를 발견하자 자기 담배를 바닥에 던지곤 운동화 앞코로 비벼 꺼. 그리곤 지민이를 보며 웃어 보여. 

 

 

 

 

“하이” 

 

 

 

 

 

친한 친구에게 인사하듯 친근한 인사. 밝은 색의 머리카락이 움직이는 걸 보던 지민이는 조금 주춤하며 대답해. 

 

 

 

 

“....너 나 아냐?” 

“응. 넌 나 몰라도 난 너 알아” 

 

 

 

 

자신을 안다고 이야기하는 소년. 지민이는 자기 뒷목을 긁적거려. ‘사실 나도 너 본적 있어’라고 대답하고 싶지만 그냥 속으로 삼키고. 빨리 정국이에게 가봐야 하는 데 말이 길어질까 싶어서야. 읏차- 하는 기합과 함께 일어난 소년은 지민이를 웃는 얼굴로 마주해. 가슴 팍엔 [김태형]이란 이름이 적혀져있었어. 

 

 

 

 

“정국이 아파” 

“...나도 알아. 그래서 온 거야” 

“누구 때문인 줄 알아?” 

 

 

 

 

지민이는 그 말에 숨을 들이마셔. 태형이는 조금 굳은 지민이를 보다 눈까지 접으면서 개구지게 웃고. 

 

 

 

 

“안 알려 줄 래. 그러니까 혼자 생각해봐.” 

 

 

 

 

그리곤 지민이에게 열쇠를 하나 내밀어. ‘전정국네 집 열쇠야. 정국이 방은 문 열자마자 바로 보이는 방이고’라고 이야기하면서. 지민이가 올려다보니 태형이는 자기 콧등을 매만지면서 이야기해. 

 

 

 

 

“걔가 혼자 살다보니까 무슨 일 있으면 와 달라고 하나 준거야.” 

“.....이거 내가 가지면,” 

“나중에 정국이 통해서 다시 돌려주면 되니까, 우선! 니가 가지고 있어.” 

 

 

 

 

그럼 나 간다, 빠이- 하는 소리와 함께 태형이는 멀어져. 태형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지민인 자기 손에 있는 차가운 열쇠를 만지작 거리고. 

 

 

 

 

 

 

 

 

 

4. 

 

열쇠를 열고 들어간 집에는 사람의 온기라고는 찾아 볼 수도 없었어. 삭막하기 짝이 없는 집. 이런 집에서 아픈 상태로 이틀을 혼자 보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안쓰러워져. 문을 열자 바로 마주하게 되는 방문. 지민이는 신발을 벗고 그 앞에 서.조심스럽게 문고리를 돌리자 살짝 열린 틈으로 누워 있는 정국이의 얼굴이 보여. 아직 열이 떨어지지 않은 듯 발간 두 볼, 탁자위에 놓여있는 약봉지와 물이 반쯤 차 있는 유리컵. 제 목구멍이 다 뜨거워지는 것 같아. 지민이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최대한 조용히 들어와. 

 

 

 

방으로 들어온 지민이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문을 조심스럽게 닫아. 발바닥으로는 차가운 바닥이 느껴져. 아픈데 왜이렇게 춥게 하고 있냐. 괜히 안쓰러워져 지민이는 괜히 후-하고 바람을 빼며 정국이 앞에 서. 자는 옆모습. 조금 빠르게 숨을 내쉬는 지 규칙적으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가슴팍. 이렇게나 추운 곳에서 너는 혼자 있었구나. 아플 때 제일 서러운데. 정국이 대신 자기가 다 슬퍼져 지민이는 그 앞에서 자기 머리를 헝클여. 그러자 손에 들린 약봉지가 부시럭 소리를 내. 그때서야 제가 자는 정국이를 구경 온 것이 아니라 약을 가져다 주려고 온 것임을 깨달은 지민이. 자기 손에 들려 있는 약봉지를 펼쳐. 그리곤 여러 빛깔의 약상자들을 꺼내어 책상 위에 일렬로 올려 놓아. 그러던 중 구석에 놓여진 연습장이 눈에 들어와. 흰 종이위 아무렇게나 쓰여있는 글자들. 힐끗거리며 살펴 보니까 자기 이름도 있는 것 같아서 마지막 약을 꺼내 내려놓은 지민이는 연습장을 들어. 

 

 

 

 

박지민 

지민아, 지민이 

혼자 있기 싫다 

정말 아파 

외롭다 

형 보고싶다 

소미도 보고싶다 

소미 귀여워 

박지민도 귀여워 

 

 

 

 

반 정도 읽어 내려가던 지민이 표정이 굳어. 갑자기 자기가 다 감당할 수 없는 감정들이 한꺼번에 밀려들어오는 기분에 지민이는 입술을 깨물어. 손이 떨려오고 괜히 눈물이 나오려고 해. 

 

 

 

 

김연주한테 사과하기 

짜증나는 박지민 

박지민 

보고싶다 

내가 미안 

싫어하는 행동만 해서 미안 

머리 아파 

코도 아프다 

박지민 

박지민 

 

 

 

 

나머지 말들도 모두 읽은 지민이는 연습장을 내려놔. 연습장을 힘없이 내려놓는 손길. 지민이 눈에서는 계속해서 눈물이 떨어져.그동안 정국이가 자기에게 했던 모든 말들과 행동들이 이제야 퍼즐처럼 맞춰져 다가와. 

 

 

 

 

그래서 지민인 그 자리에 앉아서 울어. 자기가 손 쓰기도 전에 나오는 눈물은 지민이가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을 지경이었고. 여전히 바닥은 차가웠지만 지민이 얼굴은 탈 것처럼 뜨거웠어. 얼음장마냥 차가운 이곳에서 아픈 정국이가 제일 먼저 찾은게 자신이라는 게, 그런 정국이 옆엔 자기가 없었다는 게 지민이는 너무나도 슬펐거든. 자기가 정국이를 신경쓰던 이유도, 정국이가 자기를 보던 시선 속에 어떤 감정이 들어있었는 지도 어렴풋이 알게 되기도 했고. 지민이는 처음엔 숨죽여서 울었는데, 감정이 자꾸만 커져서 나중엔 훌쩍거리는 소리까지 새어나가게 울어. 혹시나 정국이가 듣고 깨면 어쩌나 싶어 지민이는 자기 입을 손을 틀어막고는 무릎사이에 고개를 묻어. 

 

 

 

 

지민이가 흐느끼고 있을 때, 정국이가 일어나는 소리가 들려. 자기때문에 깬 것이라고 생각한 지민이는 고개를 묻은 채 잠시 숨을 멈추고. 정국이가 일어나는 소리가 들리더니 지민이 앞에 양반 다리를 하고 앉아. 그리곤 지민이 머릴 쓰다듬어. 

 

 

 

 

“왜 온거야” 

“.....” 

“왜 우는 거고” 

 

 

 

 

정국이 목소리는 잔뜩 갈라져있었고 많이 쉬어있는 상태였어. 지민이는 고개를 살짝 들어 정국이를 봐. 하얗고 빨간 얼굴. 여기저기 튼 입술. 정국이가 많이 아프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어. 

 

 

 

 

“김연주한테 사과 했어” 

“.....” 

“박지민, 너한테도 미안하고” 

 

 

 

 

정국이는 그 말을 하며 지민이 볼에 있는 눈물길을 지워줘. 그러다 지민이 손목을 봐.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 지 조금 더 얇아진 손목. 정국인 지민이 팔목을 자기 쪽으로 잡아 당겨 머리를 쓰다듬어. 

 

 

 

“내가 전부 다 미안해” 

“.....” 

“그러니까 그만 울어” 

 

 

 

 

 

 

 

 

수능이 끝나니 그동안 고등학교 4학년이라고 술자리에 끼워주지도 않던 기지배들이 엄청 부르네요 

체력에 한계가 와서 바로바로 업뎃 하지 못 하는 점 사과드립니다ㅜㅜ 

녀러분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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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ㅜㅠㅠㅜ이브에도 보게돼서 너무 기뻐요ㅠㅜㅠ아쉬워서 조금조금씩 내리면서 봤어요...ㅠㅠㅜㅜ그리고 드디어 국민이들이....(벅참에 말잇못)ㅠㅠㅜㅠ으아ㅏㅏ 작가님 고생하셨어요!! 크리스마스이브 잘 보내시고 크리스마스도 즐겁게 보내세요!!!
8년 전
독자2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 주셔서 감사드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도 크리스마스 잘보내세요 !!
8년 전
독자3
헉 작가님ㅠㅠㅠㅠㅠㅠ크리스마스 선물 넘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드디어 지민이가 정구기 맴 알아서 행복할 따름입니다ㅠㅠㅠㅠㅠㅜ작가님도 크리스마스 잘보내세요!
8년 전
독자4
작가님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힘드실텐데도 이런 좋은 글 가지고 찾아와주시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5
아 사랑해요 정말 너무 좋아요 하아어아 드디어 정국이 맘을 알게 되다니 ㅠㅠㅠㅠㅠㅜ 아 사랑해요 증말 ㅠㅠㅠ ㅠ작가님도 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 ♡♡♡
8년 전
독자6
이제야 지민이가 모든걸 알게 되었네요 ㅠㅠ 그동안 마음고생한 정국이에게 치얼스.. 국민이들 앞으로 행복한 일만 가득하면 좋겠는데 어떻게 될지 ㅠㅠ 작가님 오늘 글은 크리스마스 선물인가요? 넘나 재미있어요 ㅠㅠㅠㅠㅠ 행복한 국민이들 볼 때 까지 함께 달려요 다음글 기다릴게요♡ 해피 크리스마스 보내새오♡
8년 전
독자7
하 이제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는건가요 !!!! 우리 아픈 정국이 지민이가 호 해주라 ;ㅅ; 하 역시 오늘도 꿀잼이었네요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8년 전
독자8
허ㅠㅠㅠㅠㅠ 지민아ㅠㅠㅠㅠ이제알게되었구나ㅠㅠㅠㅠ짠내나던정국이였는데...이제야맞춰지네요...크리스마스이브에글올려주셔서감사합니다♡작가님메리크리스마스에요..!!
8년 전
독자9
아. . . .이제듸디어!!!!! ㅠㅠㅠ진짜정국이 . . .하 ㅠ쥬ㅜ 감사해요작가님!!! 메리크니스마싀~~
8년 전
독자10
하 ㅠㅠㅠㅠㅠㅠ드디어 답편은 향쇼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전개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와 ㅠㅠㅠㅠㅠㅠㅠ제 인생핃 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1
아ㅠㅠㅜㅜㅜㅜㅜ 진짜 미쳤습니다ㅠㅠㅜㅜㅜㅜ 드디어 박지민이 전정국마음을 알아차리다니ㅠㅜㅠㅜㅜㅜㅜㅜㅜㅜㅜ 대박입니다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2
아 짐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전정국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쩌면좋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설렘사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3
아아ㅜㅜ지민이가드디어정국이의마음을알게되었네요ㅜㅜㅜㅜㅜㅜㅜ크리스마스에이렇게혼자쓸쓸해있지말라고글을올려주셨네요!ㅜㅜ감사합니다잘읽고갑니다!ㅜ
8년 전
독자14
이이이이ㅜㅜㅜㅜㅜ 넘나 슬퍼 ㅜㅜㅜㅜㅜㅜㅜ
8년 전
독자15
아어떡해ㅠㅠㅠㅠㅠ어떳해요ㅠㅠㅠㅠㅠ 둘이ㅠㅠ퓨ㅠㅠㅠㅠㅠ 이제 지민이가 맘 알았네ㅠㅠㅍㅍㅍ 어오윺퓨ㅠㅠㅠㅠ
8년 전
독자16
8편이었나요.. 자까님ㅇ이 교복입고 다닐때 쓴거라 그런지 엄청 유치하고 옥ㅎ을거린다며...
아니... 도대체 ㅇ어디가 유치+오글...? 이런 썰 1000편도 읽겠어요..... 죽을거가ㅏ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7
ㅠㅠㅠㅠ제가 다 미안하네요 국민이들한테ㅠㅠㅠ 엉엉 둘다 바스라질것 같아요ㅠㅠ 작가님 역량 체고이심!!!!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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