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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My Sovereign!

 

 

 

[방탄소년단/민윤기] 오, 나의 군주님! | 인스티즈 

 

 

 

 

 

 

 

 

 

 

 

ㄴ 김성규, 너여야만해 (inst.) 

 

 

 

 

 

 

 

 

 

 

 

 

*** 

 

 

 

 

 

 

윤기 오빠는 수능이 끝났고, 나는 아직 기말고사가 남아있었다. 오빠는 수능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불쌍한 나를 위해 도서관에 같이 와주었는데… 

어째 오빠가 나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 듯했다. 펜을 톡톡, 거리며 행정고시라고 적혀 있는 책을 부여잡는 민윤기씨 되겠다. 

네모난 검은 뿔테 안경을 올리며 인상을 찡그리고 책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모습이 얼마나 멋있는지, 내가 뚫어져라보고 있는 것도 모를 수준이였다. 

오빠는 내 시선이 느껴진 건지 책을 보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고, 나는 급하게 책에 시선을 꽂았다. 그러니까…그…아, 왜 눈에 안 들어오는 거야. 

고개를 다시 들어보니 오빠는 나를 여전히 쳐다보고 있었다. 부담스러워서 손으로 얼굴을 가리니 오빠는 손을 내려버린다. 

그러자 뭐냐고, 표정으로 대신 말을 해주니 오빠는 도서관이라 말로 표현하지는 못 하고, 입 모양으로 웃으며 '예뻐서.' 라고 말했다. 

얼굴이 후끈하고 달아오르는 말이였다. 나는 아마 오늘 잠을 이루지 못 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 

 

 

 

 

 

 

 

 

 

국어에서 수학으로 갈아탄지 30분쯤 되었을까, 풀리지 않는 문제가 생겼다. 이게 뭐야…아무리 심화 문제라지만, 너무 어렵네. 

나는 곧바로 가방 안에서 해설지를 찾아보았지만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았다. 아, 어떡해. 두고 왔나봐. 

나의 선택은 문제를 늘고 물어지는 것이였다. 어찌됬건 이 문제, 어떻게 푸는 지 꼭 알아야겠어. 

 

문제에 매달린지 20분이 지나자, 나는 머리가 터짐을 느꼈다. 괜히 짜증이 나서 연습장을 샤프로 막 그어버렸는데 

갑자기 위에서 손이 내려와 내 문제집을 뺏어들었다. 그러더니 내 연습장도 가져가버린다. 

그리곤, 빠르게 손을 움직여 연습장에 풀이과정을 주더니 내게 집어 던지는 윤기 오빠였다. 

 

나는 꼴에 감동을 먹었다고, 오빠 보고 고마워! 라고 입 모양으로 말을 전했지만 오빠는 내 연습장에 짤막하게 글을 남겼다. 

'시끄러우니까, 조용히하고 풀어.' 그래, 뭐에 집중할 때 방해 받으면 화가 머리 끝까지 차오르는 오빠니까. 

 

나는 나 혼자 마음을 다스리며 다시 다음 문제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 

 

 

 

 

 

 

 

수고했어, 오빠는 내게 커피를 건네는 듯 했고 나는 곧 바로 커피를 못 마,신다고 이야기 할려고 했었는데 커피가 아닌 핫초코였다.  

내 쪽에 있던 커피는 오빠 자신이 바로 목 구멍으로 마셔버렸다. 그러고보니, 내가 예전에 저 오빠한테 커피 못 마신다고 얘기했던 적이 있던가? 

괜히 궁금해서 오빠에게 손을 뻗어 커피를 달라고 그랬더니 오빠는 정색하면서 안된다고 말했다. 아, 왜요오. 라고 투정을 부리니 오빠는 더욱 더 단호하게 말했다. 

 

 

 

 

 

 

"너 아직 꼬맹이라서 커피 마시면 잠 못 잔다며, 무릎도 아프고." 

"헐, 기억해준거에요?" 

"딱히. 그냥 생각나서." 

 

 

 

 

 

오빠는 별 거 아니라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시큰둥하게 바라보았다. 하, 그래. 나는 소심이라서 이런 거에 또 감동 먹고… 

나는 그런 오빠가 너무 좋아서 오빠의 팔에 팔짱을 꼈더니 바로 빼면서 집어치워, 웃으면서 말하는 오빠였다. 

내가 제대로 된 스킨쉽을 해본 적이 없어요, 해본 적이. 

 

 

 

 

 

 

 

 

 

 

 

 

 

 

*** 

 

 

 

 

 

그리고 며칠 뒤, 나는 시험이 임박해서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거의 새벽 3시, 늦으면 밤을 샐 정도이니 잠을 못 자서 어벙벙하였다. 

그런 나에 대비되는 오빠는 수능 친 이후에 사라진 다크써클과 뽀얀 피부가 돋보였다. 괜히 오빠 옆에 있으니 내가 왠지 더 까매보이는 효과를 받았달까. 

어쨋거나 그런 생각을 할 틈이 없이 오빠와 함께 버스를 올라타 등교를 하며 멍, 때리고 있었다. 

오빠가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옆에서 시험이 끝난 뒤에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나는 눈이 너무 졸려서 뜨고 있기도 힘이 들었다. 

이대로 학교에 가면 자습 시간에 잠도 못 잘 거고, 나는 늙을 거고, 이 백설탕 같은 민윤기랑 피부가 대조되니까 애들이 놀릴 거고…! 

솔직히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나는 졸렸다. 눈이 풀린 건지,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며 한 쪽 귀로 듣고 한 쪽 귀로 거의 흘리는 수준이였다. 

아, 오빠가 오랜만에 나한테 이야기를 하는데 들을 수가 없다니…오빠는 그런 나를 힐끗, 본 건지 이야기를 하다가 멈췄다. 

 

그리고 내 두 볼을 잡아 웃으면서 나 봐야지, 이름이. 나 슬프게 자꾸 창문이랑만 대화 할 거야? 그 말에 잠이 확 깨버렸다. 

아니 예쁘게 웃는 오빠의 탓도 있었지만, 아침부터 심장에 좋지 않은 귀여운 말을 해주는 이게 다…민윤기 탓이였다. 

 

 

 

 

 

 

 

 

 

 

 

 

 

 

*** 

 

 

 

 

 

 

그리고 드디어 기말고사 당일, 수능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오빠는 나를 위해서 일찍 등교 해주었다. 

오빠는 졸린지 눈을 몇 번이나 비비더니, 눈가가 새빨개졌다. 

 이거 미안해서 어떡하지…하는 생각에 오빠에게 나는, 내일부터는 나 혼자 갈게. 오빠는 잠 좀 자고 와. 

라며 걱정스러운 눈길과 함께 오빠에게 말했다. 그러자 오빠는, 손을 몇 번 휘저었다. 

 

 

 

 

"이제 나 대학생 되면 너랑 이렇게 교복 입고 등교할 수도 없을텐데, 아깝잖아." 

 

 

 

 

그 말에 나는 저절로 미소가 나왔고, 오빠는 여전히 졸린지 계속해서 하품을 했다. 

그 모습이 마치 코알라 같아서 정말 귀여웠다.  

학교에 도착하자, 오빠는 3학년 층으로 사라질 준비를 하며 내 패딩 주머니 안에 무언가를 쏙,하고 넣어주고 사라졌다. 

오빠가 내 시야에서 사라지자 나는 곧 바로 패딩 주머니 안을 뒤적거려 오빠가 넣어준 정체 불명의 물건을 꺼냈다. 

작은 비닐 안에 ABC초콜릿 몇 개가 들어있었다. [오늘 할당량] 이라고 예쁘게 포장된 비닐 앞면엔 그렇게 써져있었다. 

뒷 면에는 작은 포스트잇이 붙어있었는데, 포스트잇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너 시험 망치면 나한테 망치질 당할 줄 알아라.] 

협박 문구가 꽤나 귀여워 웃음이 나왔다. 정말 이 악물고 쓴 것 같은데, 진짜 귀여웠다. 

 

 

 

 

 

 

 

 

 

 

 

 

 

 

*** 

 

 

 

 

 

 

"끝났다, 드디어…" 

 

 

 

정말 말로 못 할 기쁨에 눈물이 차오를 것 같았다. 하, 4일 동안 수고했어. 내 바디야. 나는 내 스스로 나를 토닥여줬다. 

가채점 따위 필요 없다는 식으로 나는 담임 선생님의 종례가 끝나자마자 3학년 층으로 올라왔다. 

그러자 저 멀리 복도에서 핸드폰을 보고 있는 오빠가 보였다.  

나는 달려가서 인사를 할려고 해맑게 웃었는데, 오빠의 옆에 이상한 여자 선배가 붙어왔다. 

둘은 꽤나 친해보였는데, 왠지 철벽인 오빠가 저렇게 여자랑 재밌게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니 섭섭했다. 

이게 뭐야…나중에 물어봐야지. 하며 저 여자랑 오빠가 대화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핸드폰을 두드리며 괜히 애꿏은 캐릭터에 원망을 하고 있었는데, 윤기 오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이름. 여기서 뭐해. 게임을 바로 끄고는 오빠를 올려다보았다. 

 

 

 

 

 

 

 

 

 

 

 

"그냥요, 오빠가 바람피는 것 같길래 빠져줬어요." 

"바람?" 

"네, 전 오빠가 철벽인 줄 알았어요." 

"맞는데?" 

"아까 그럼 그 여자 선배는 뭐에요." 

 

 

 

 

 

 

 

 

 

 

 

 

 

 

뾰로통하게 오빠를 바라보니, 오빠는 나를 보며 비웃었다. 푸하핫, 하고 제법 크게 웃는 것 같길래. 

나도 같이 웃어요! 이러니까 오빠는 웃음을 멈추고 미소를 띈 채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 사촌이야. 이야기 안 해줬어? 2달 전에 전학왔다고." 

"헐…ㅇ,얘기 안 해줬거든요…!" 

"그래? 어찌됬건 방금 좀 귀여웠다." 

"으…아무튼 이런 건 좀 얘기해줘요…" 

 

 

 

 

 

 

 

 

 

 

 

 

 

 

오빠는 내 머리를 헝클어트리더니, 내 손을 잡았다. 오빠는 입꼬리를 올리며, 어디갈까. 이름아. 라며 베시시 웃었다. 

나는 오빠에게 스파게티가 너무 끌린다고 그랬고 오빠는 알겠다며 자신이 잘 아는 파스타 집이 있는데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 

 

 

 

 

 

 

 

오빠는 주문을 하러 카운터에 갔고, 나는 음식을 기다리며 야경이 예쁘길래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핸드폰을 들어 야경을 찍었는데, 어느샌가 오빠는 내 맞은 편에서 나를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당황한 나는 오빠를 보며 아, 왜요. 라고 투정을 부렸다. 

 

 

 

 

 

 

 

"뭐 이렇게 귀여운 생명체가 있나해서." 

"에…으, 뭐에요!" 

"치즈 오븐 스파게티 맞지? 너 너무 넋 놓고 있어서." 

"네, 맞아요. 그나저나 이런 곳은 어떻게 알고 왔어요?" 

"음…" 

"헐, 설마 전여자친구랑 왔던 그런 곳은 아니죠?" 

"맞는…데." 

"와, 어떻게 나를 데려올 생각을 해요!" 

"좋았으니까, 원래 사랑하는 사람이랑은 좋은 곳 가고 싶고 그런 거 아닌가?" 

"…그래도 그 여자 생각 날 거 아니에요." 

 

 

 

 

 

 

 

 

 

오빠는 턱을 괴며 나를 꽤나 사랑스러운 눈길로 쳐다봤다. 

오빠 특유의 다정한 목소리로, 걱정마. 라며 눈웃음을 내게 지어주었다. 

 

 

 

 

 

"이제부턴 너랑만 올 거라서, 그리고 너랑 있는데 어떻게 다른 여자가 생각이 나겠냐." 

"…그…아, 정말." 

 

 

 

 

 

 

 

오빠는 예쁘게 웃어보였다. 내가 이러니까 민윤기가 너무 좋아서 미치지. 

 

 

 

 

 

 

 

 

 

 

 

 

 

 

*** 

 

 

 

 

 

 

 

식사를 다 하고 나오는 길이였다. 계산을 하기 위해 지갑을 꺼냈는데, 오빠가 음식점을 그냥 그대로 나가버렸다. 

오빠, 계산은요…? 오빠는 무슨 말이라며 나를 굉장히 의문이라는 듯이 바라보았다. 

계산은 안 해요? 내 말에 오빠는 정말 당연하다는 말투로 내가 했는데, 이미? 라며 머리를 긁었다. 

헐, 이러면 내가 너무 미안해지는데…나는 말 끝을 잠시 흐렸고 오빠는 풀려있던 내 머플러를 다시 매주면서 말을 이었다. 

 

 

 

 

 

 

"글쎄, 네가 아이스크림 사면 되지." 

"그래도, 어떻게 그거랑 이거랑 가격이 비교가…" 

"에헤이, 학생한테는 돈 안 받아요." 

"나만 학생이에요?" 

"난 이제 곧 성인이잖아." 

"…아, 그래도." 

"괜찮아, 다음엔 네가 사던가." 

 

 

 

 

 

 

 

 

 

 

 

 

 

 

오빠는 괜찮다는 표정으로 미소를 띄면서 말했다. 

그리곤 아이스크림 집으로 먼저 들어가더니 나를 향해 빨리 오라며 손 짓을 하는 오빠다. 

하, 정말 미치게한다. 민윤기. 나는 한숨을 푹, 쉬며 웃으며 나를 바라보는 오빠에게 탁탁,하며 달려갔다. 

 

 

 

 

 

 

 

 

 

 

 

 

 

 

*** 

 

 

 

 

 

 

 

 

 

 

 

 

 

오늘은 12월 22일…크리스마스는 25일…오빠에게 뭘 사줄까, 곧 대학생이기도 하니까…아, 오빠가 저번에 유심하게 보던 시계있었는데 

그거 사줘야겠다. 버스에서 내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갔다. 꽤나 가격이 나가는 시계에, 나는 내 체크카드를 부들부들 떨면서 점원에게 건넸다. 

이로써 나는 1월달 내내 거지가 될 것이다. 슬픈 마음을 다독거리며, 점원에게서 쇼핑백을 건네받았다. 

이름아.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았더니, 이럴 수가. 윤기 오빠였다. 

나는 재빨리 쇼핑백을 뒤로 감추고 오빠에게 웃었다. 어, 여기서 뭐해요? 어색한 내 말투가 나까지 느껴져 소름이 오도도, 돋았지만 

애써 참으며 오빠를 향해 어색한 미소를 날려주었다. 

 

 

 

 

 

 

 

 

 

 

 

"아, 난 애들이 백화점 안 영화관에서 기다리고 있다길래." 

 

 

 

 

 

 

언제봐도 오빠의 사복 센스는 멋졌다. 코트와 잘 매치되어있던 동그란 안경이 어울렸다. 

오빠는 씨익, 웃더니 그거 내 선물이야? 라고 내 쇼핑백을 본 건지 궁금해한다. 

나는 쇼핑백의 입구를 살며시 구기고는 아니라고, 아빠 심부름이라고 변명을 했다. 

오빠는 조금 실망했던 것인지 시무룩해져서는 내게 인사했다. 

 

 

 

 

 

 

 

 

 

"나도 여친이랑 놀고 싶은데, 애들이 너랑 그만 놀라고 그래서." 

"헐, 왜요?" 

"자기들이랑도 좀 놀아달래, 진짜 싫은데." 

"그렇구나, 즐겁게 놀다와요." 

"응, 전화할게." 

 

 

 

 

 

 

 

 

 

 

오빠는 내게 손을 저으며 엘리베이터에 탔고, 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오빠가 사라진 엘리베이터를 바라보았다. 

정말 나 놀라서 죽을 뻔 했네. 오빠가 순간 기뻐하는 것 같던데, 잘 산 것 같다. 

왠지 기쁜 마음에 쇼핑백을 더 끌어안고는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 

 

 

 

 

 

 

그리고, 크리스마스. 나는 오빠에게 줄 선물을 꼭 손에 쥐고는 아직 오지 않은 오빠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 멀리서 흰색 물체가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방학을 했다고, 탈색을 했다더니 정말이였다. 

거의 흰색에 가까운 금발은, 오빠의 피부색을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 

그나저나 진짜 눈에 띄네. 혼자서 그런 생각을 했다. 

 

 

 

 

 

 

 

 

 

 

 

"미안, 오래 기다렸어?" 

"아니에요, 그것보다 머리 예뻐요. 더 잘생겨졌네요?" 

"너한테 그런 말 들으니까 기분 좋다. 그것보다 뭐부터 타볼까?" 

 

 

 

 

 

 

 

 

 

 

오빠랑 간 곳은 놀이공원이였다. 해가 지고 난 후에 만난 이유 중 하나가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사람이 없긴 무슨 훨씬 많았다. 지나가면서 나를 툭툭, 치며 흔히 말하는 어깨빵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오빠는 그런 나를 발견한 것인지 자신의 손으로 내 어깨를 감쌌다. 

 

 

 

 놀이공원 지도를 보며 뭘 탈까, 고민하다가 무서운 것을 잘 타던 나와 윤기 오빠는 일단 무서운 것 먼저 탔다. 

롤러코스터에, 바이킹에, 귀신의 집, 그리고 스카이 뭐시기에…머리가 산발이 되었던 나는 내가 머리를 직접 정리하고 있었는데 

오빠는 나를 보더니 씩, 웃었다. 그리곤 자신이 와서 내 머리를 빗어주었다. 하, 좀 쉴까. 라는 오빠의 말에 내가 가르킨 건 관람차였다. 

 

 

 

 

 

 

관람차를 기다리는 사람은 그리 많이 없었다. 나와 오빠는 관람차에 타서는 작아지는 사람에 신기해하다가 나는 이윽고 손에 들려있던 쇼핑백을 건넸다. 

맞아, 여기요. 오빠는 이게 뭐냐며 내게서 쇼핑백을 건네받아 보더니 미소를 지었다. 이거, 내가 갖고 싶어하던 거 어떻게 알았어? 

 

 

 

 

 

"저번에 데이트 할 때 유심하게 보길래요." 

"그럼, 나도 네가 유심하게 보던 거 샀는데 볼래?" 

"헐, 오빠도 선물 준비했어요?" 

 

 

 

 

 

오빠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주머니 안에서 보석함을 꺼내었다. 보석함을 여니, 눈 부시도록 예쁜 목걸이가 담겨있었다. 

예쁘다, 라고 생각했을 때쯤 오빠가 마음에 드냐고 내게 물어왔다. 

나는 고개를 열심히 끄덕이며, 엄청 마음에 든다고 답을 했다. 

 

 

 

 

 

 

"다행이다. 나도 마음에 들어, 엄청." 

"그래도 오빠가 해준 거에 비하면…" 

"정말, 그렇게 생각해?" 

"아…네." 

"나 그럼 선물 하나만 더 줄 수 있어?" 

"음…뭐요?" 

 

 

 

 

 

 

 

 

 

 

 

오빠는 내 옆으로 와서 착,하고 앉더니 내 고개를 돌려버린다. 그리고는 실례할게, 라며 내 입술에 바로 입을 맞춰버린다. 

당황한 나는 동공을 이리저리 굴렸는데 오빠는 내게서 잠시 입을 떼더니 웃으며 말했다. 

눈, 감아야지. 그제서야 나는 눈을 감았고 오빠는 다시 내게로와서 입을 맞췄다. 

가벼운 입맞춤이 끝나자 오빠는 선물, 고마워. 라며 관람차에서 쌩,하고 내려버렸다. 

나는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달아오른 얼굴을 다듬으며 오빠를 따라 내렸다. 

 

 

 

 

 

 

 

 

 

 

 

 

 

 

*** 

 

 

 

 

 

 

오빠는 늦었다며 나를 집 앞까지 데려다줬고, 마침 하늘에서는 눈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다 지날려니까, 눈이 내려. 왜. 

오빠는 나를 향해 웃더니 팔을 당겨 나를 끌어안았다.  

갑자기 안긴 나는 어쩔 줄 모르고 있었는데 오빠는 내 눈을 바라보더니 눈웃음을 만들었다. 

 

 

 

 

 

 

 

 

 

 

 

 

 

 

"이름아." 

"네." 

"반말 해봐." 

"으,응?" 

"귀엽긴, 이름아." 

"아, 왜요." 

"사랑해." 

 

 

 

 

 

 

 

 

 

 

뜬금 없는 사랑 고백에 붉어지는 얼굴을 본 오빠는 웃으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나랑 만나줘서 고마워, 우리 이름이. 

나도요, 오빠 나랑 만나줘서 고마워요. 똑같이 대답한 나를 본 오빠는 나를 좀 더 꽉 끌어안았다. 

 

 

 

 

 

 

 

"너 보면 볼수록 정말 네가 헤어지자고 해도 못 놔줄 것 같아." 

"걱정마요, 그런 말은 평생 안 할 거니까." 

"정말?" 

"응, 정말요." 

 

 

 

 

 

 

 

 

 

 

 

 

 

 

오빠는 입 꼬리를 올리며 살짝 웃었고, 나도 함께 따라웃었다. 오빠랑 함께하는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하고, 설레니까.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오빠한텐 헤어지자는 소리 안 할 거 같아요. 나는 속으로 말했다. 

 

 

 

 

 

 

 

 

 

 

 

 

 

 

 

♡ 

하.. 이 커플은 부럽네여, 저는 솔큰데ㅋ.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도 보잘 것 없는 글 읽어줘서 고마워요!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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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ㅓㄹ 설레요 엉엉 군주님 날 망치로 때려줘요!!
8년 전
ㅋㅋㅋㅋㅋㅋㅋ 넘나 귀여우신 것ㅜㅠㅠ 민군주는 진짜.. (엉엉)
8년 전
독자2
운명이에요! 망치면 망치로 때린다니... 너무 귀엽자나 크흡 게다가 이,입맞춤이라니...한낯 독자는 웁니다 으헣헣헣허
8년 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민윤기가 보고 싶은 밤이군녀
8년 전
독자3
꾸엥입니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윤기너무나 설레는것ㅠㅠㅠㅠ융기야ㅠㅠㅠㅠ
8년 전
끄아앙 윤기는 그냥 존재 자체로 설레는 것ㅜㅜㅠㅠ
8년 전
독자4
와 죽겠어요 그냥 녹아서 없어지겠어요.. 민ㅇ윤기가 츤데레.. 존재 자체로도 넘나 설레는것.. 작가님 뇌에서 꿀이 막 떨어지는거같아요 저도ㅠㅠ암호닉ㅠㅠㅠㅠ저 [잔디]ㅜㅜㅜㅜㄹ할래요ㅠㅠㅠ
8년 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이렇게 귀여워요ㅜㅠㅜㅠ 암호닉 신청 고마워요! 예쁜 꿈 꿔요!
8년 전
독자5
시나브로에요! 정말 군주님은 아... 진짜 귀엽고 멋지고 사랑스럽고 혼자 다하네요ㅠㅠㅜㅜㅠ 잘읽고갑니다!!
8년 전
하 민군주는 항상 사랑이죠 고마워요!
8년 전
독자6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심장 폭행당했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암호닉 [쉬림프]로 신청할게요ㅠ
8년 전
암호닉 신청 고맙슴다(하트) 재밌게 읽었다니 다행이네요!
8년 전
독자7
망치질ㅋㅋㅋㅋㅋㅋ큐ㅠ윤기한테 받는 망치질이라면 얼마든지..!
8년 전
하 저도..! 읽어줘서 고마워요:-)
8년 전
독자8
설렘이 막 일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짱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윤기짱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자까님도 짱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으앗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요❤️
8년 전
독자9
와 설레요 개설레요 와 쩔어
8년 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어줘서 고마워요:)
8년 전
독자1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설레는뎈ㅋㅋㅋㅋㅋㅋㅋ 망치질이 명언이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 하 발려요
8년 전
ㅋㅋㅋㅋㅋㅋㅋ 망치질.. 군주님은 언제나 사랑이쥬!
8년 전
독자11
아 설레요 역시 군주님ㅜ
8년 전
하 민군주는 진짜 사랑이에오!
8년 전
독자12
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
8년 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어줘서 고마워요!
8년 전
독자13
군주님에게 당하는 망치질은 얼마든지 달게 받을준비가 돼있습니다.. 암호닉 [또르르] 로 신청하고 갈께요!!
8년 전
암호닉 신청 고맙씀다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요:) 메리크리스마스!
8년 전
독자14
흐어ㅜㅜㅠ 역시 민군주ㅜㅜ 진짜 안좋아하고는 못배기죠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15
허잇 군주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허어어ㅓ어어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6
헐... 심쿵..ㅠㅠㅠㅠㅠㅠㅠ다정윤기....
8년 전
독자17
아 진쨔 너무 다정한거아니에요ㅠㅠㅠㅠ이런 윤기 너무 좋아요ㅠㅠㅠ뭔가 되게 현실에서 볼법한데 보지못할 그런느낌..? [슈가]로 암호닉 신청하고가요!
8년 전
독자18
신알신도 하고가요!
8년 전
암호닉 신청 고마워요:) 재밌게 읽었다니 완전 감동! 메리크리스마스 보내요^-^
8년 전
독자19
헐... 계속 심장 부여잡고 봤어요.. 넘나 설레는 것... 현실에서 저런 남친 있으면 정말 뽀뽀 백번 해줄텐데...ㅜㅜ
8년 전
독자20
[레연]으로 암호닉 신청이요! 크리스마스에 이런 글 보니까 달달하고 좋은데 한편으로는 솔크라서 매우 슬프네요..ㅎ 그래도 좋은건 좋은거니까ㅠㅠㅠ 정말 잘 보고가고 신알신도 하고가요!♡
8년 전
하 함께 솔크..! 암호닉 신청 고마워요!! 메리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8년 전
독자21
군주님...ㅠㅠㅠㅠㅠㅠㅠ [동도롱딩딩]으로 신청하고 신알신도 해요...!!
8년 전
독자22
작가님 메리크리스마슿ㅎㅎ
8년 전
암호닉 신청 고마워요! 우리 독자님도 멜클스마스:)
8년 전
독자23
암호닉 신청할게요! [뿌뿌]로 신청 합니다!
윤기같은 남친있으면 달달해서 녹아 죽을것샅아요ㅠㅠㅠㅠㅠ하지만 도레미파솔로시죠...

8년 전
저도 그래요 독자님 하하 암호니꾸 신청 감사해요! 메리크리스마스
8년 전
독자24
아 진짜 잠깐만 진짜 와 이건 아 미친 것 같아여 민윤기 진짜 아 겁나 발리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군주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 진짜 슈가슈가하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달달함에 묻혔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 민윤기ㅠㅠㅠㅠㅠ 으아ㅠㅠㅠㅠㅠㅠ (심장을 부여잡는) (심쿵사 당하는) 하 관 좀 짜주세여 윤기랑 들어갈 거니까 조금 크게 짜주세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취저 글 넘나 좋습니다ㅠㅠㅠㅠㅠ 정말 작가님 제 사랑 다 받아가세여 제 심장도 같이 가져가세여... 아 작가님 오늘 크리스마스 좋은 하루 되시구요 !!!!! 메리 크리스마스 !!!! 크리스마스 선물은 제 사랑이에여 ♡.
8년 전
독자25
윤기야.. 너한테 발렸어ㅎㅎㅎㅎ...
8년 전
독자26
하ㅠㅠㅠㅠㅠ진짜너무달달하다ㅠㅠ잘읽곡요
8년 전
독자27
와 세상에 윤기 넘 설레요 8ㅅ8 홀로 보내는 솔크 윤기한테 잔뜩 발려버리네요 잘 읽고 갑니다 :)
8년 전
독자28
와 대박 장난아니쟈냐여ㅠㅠㅠㅠ 제가 정말 누텔라가 된 기분임다 누텔라야 넌 이런 기분이였니? 엉엉.. 초반부터 계속 입 부여잡고 봤어요 입에 파리 들어갈까봐ㅠㅠㅠ 진짜 군주님 사랑합니다 이런 글 써주시는 작가님은 더 사랑합니다 솔크인 저한테는 저런 글이 심각한 새드엔딩이지만 아무렴 어때요 군주님이 너무나 발리는데ㅠㅠ 작가님 남은 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 암호닉 [호구하트]로 신청하고 가겠슴다
8년 전
암호닉 신청 고마워요:) 메리 크리스마스 보내셨길 바랍니당! >.O 읽어줘서 고마워요!
8년 전
독자29
으ㅓ 민군주ㅠㅠㅠㅠㅠㅠㅠㅠ 절 망치로 매우 치소서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0
엉엉 ㅜㅜㅜㅜㅜ너무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말도안더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1
군주님 이건 군주답지않아여 더 차갑고 츤츤거리게!!!!!!
8년 전
독자32
으엉엉엉엉 이미 내심장 쾅쾅 때려놓고 어딜가ㅜㅜㅜㅜㅜ군주니뮤ㅜㅜㅜㅜㅜ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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