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김태형] 데뷔 7년차 아이돌 김태형과 일반인 애인 8

[방탄소년단/김태형] 데뷔 7년차 아이돌 김태형과 일반인 애인 8 | 인스티즈

24.

이제 무슨 이야기를 써야 하나 감이 오질 않으니 사귀게 된 과정을 쓰겠다...!!!

그러니까 너탄이 21살 때 벌어진 일임. 빅힛에서 애들 일본어 공부 시킨다고 과외 선생님 데려와서 애들을 공부시켰는데 그 과외 선생님이 너탄의 선배였단 말임. 그런데 여기서 또 너탄의 선배가 인턴으로 회사에 들어가게 된 거임. 그러면 한동안 과외 자리가 공석이 날 거 아님? 그런데 뭔가 남한테 자리 뺏기는 게 싫었던 신기한 마인드를 가진 너탄의 선배는 자기가 똑똑한 후배 안다면서 너탄을 과외 선생님 자리로 밀어버림.

“야, 탄소야.”

“네?”

“너 과외 할래?”

“페이는요?”

“일주일에 1번, 50만 원.”

“콜.”

가만히 있던 너탄은 개이득

그렇게 너탄은 빅힛으로 출근 아닌 출근을 하게 됨. 직원의 안내를 받으면서 무슨 방 안으로 들어갔는데 방탄이들이 앉아 있는 거임. 어차피 너탄은 여돌이나 아이유 외에는 아웃 오브 안중이라 별 관심이 없음. 그냥 이름 알고 ‘아, 잘생겼네.’ 이 정도? 그렇게 너탄은 아무렇지 않게 자리에 앉아서 방탄이들에게 인사를 함.

“안녕하세요.”

“아, 네, 네....”

방탄이들 뻘쭘해 죽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탄만 태연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연 선배가 취직을 하게 돼서 제가 땜빵으로 왔습니다. 아마 이제부터 저랑 공부하셔야 할 거 같아요.”

“아, 그렇구나...”

그리고 정적. 너탄은 빨리 일이나 하고 집에 가서 벌러덩 해야겠다 생각하면서 방탄이들에게 물어봄

“교재는 없나요?”

“이, 있어요!”

너탄의 말에 박지민이가 재빨리 대답함. 누굴 불러야 하나 고민했던 찰나에 박지민이 대답을 해줘서 너탄은 나이스를 외침.

“제가 무슨 교재를 쓰는지 몰라서 그러는데 좀 빌려주실 수 있나요. 오늘은 좀 불편하셔도 같이 보시고.”

“네, 네.”

다행히도 아직 책은 입문 책이었음. 너탄은 책을 넘기면서 진도가 어디까지 나갔나 살펴보는데 갑자기 김태형이 입을 열음.

“그런데 저희 통성명.. 해야 하지 않을까요.....?”

너탄은 그다지 통성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안 했는데 김태형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임. 하자면 해야지.

“김탄소입니다.”

“어, 저는 김태형이에요!”

“네, 압니다. 뷔 씨.”

“헐, 우리 알아요?”

“방탄소년단 모르는 사람들 거의 없잖아요.”

“그럼 우리 팬이에요?”

김태형은 무척이나 기대를 한다는 얼굴로 너탄을 쳐다봄. 그건 박지민도 그럼.

“아뇨. 아이유 팬입니다.”

칼 같은 너탄의 말에 김태형과 박지민은 시무룩해짐. 그리고 전정국은 눈이 반짝거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족을 찾은 듯한 눈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유 좋아해요...?”

“네.”

무슨 손잡고 얼싸안을 기세인 전정국에 너탄은 눈을 피하고 방탄이들에게 교재를 피라면서 말함.

“어차피 방탄 분들 유명해서 이름 다 아니까 통성명은 이쯤에서 하고, 빨리 교재 펴주세요.”

방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교재를 펼침. 너탄은 그걸 따라서 페이지 수를 맞춰서 피고.

“어, 히라가나는 읽으실 수 있으신가요.”

“네.”

“아뇨.”

읽을 수 있는 김남준 군과 읽을 수 없는 나머지 멤버들... 너탄은 그냥 고개를 끄덕임. 어차피 언어는 반복해야지 되는 거니까.

“그럼 일주일에 한 행씩 외우시면 되겠네요. 일단 다음 주까지 あ(아) 행만 외워오세요. 물론 오늘 배우시는 것도 어느 정도는 기억하셔야 하시고.”

“네....”

“그럼 랩몬 씨, 랩몬 씨가 A를 읽으세요. 제가 B 읽을게요.”

“어, はじめまして。はやしです。(처음 뵙겠습니다. 하아샤입니다.)”

“きむらです。どうぞ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키무라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きむらさんはかいしゃいんですか。(키무라 씨는 회사원입니까?)”

“いいえ、わたしはかいしゃいんではありません。がくせいです。(아니요, 저는 회사원이 아닙니다. 학생입니다.)”

너탄과 김남준의 롤플레잉에 멤버들은 박수를 침. 너탄도 놀람. 이렇게 막힘없이 읽을 줄은 몰랐기 때문임.

“잘 읽으시네요. 어, 다른 분들은 한국어로 일단 적어두시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아! 네!”

“읽어드릴 테니 받아 적으세요. 그리고 적으면서 따라 하시고.”

“네엡.”

그렇게 너탄과 방탄이들의 첫 수업이 끝남. 예상외로 다들 넘나 잘 따라와서 놀라운 너탄. 수업이 끝나고 너탄은 책 제목을 메모해둔 다음에 자리에서 일어남. 그리고 겁나 자연스럽게 김태형이 흑심을 가득 담아서 알로에를 건넴. 너탄은 그걸 받아서 뚜껑을 까고.

“수고하셨습니다!”

“김태형 씨도 수고하셨어요.”

이렇게 너탄의 첫 수업은 막을 내리고....

한 4달 정도 너탄과 수업을 진행한 방탄이들.

오늘은 테스트를 하는 날이었음. 원래는 방탄이들이 낑낑거리면서 문제를 풀면 너탄은 그걸 감시하는 역할이었는데 갑자기 너탄에게 일이 생겨서 애들은 문제 풀게 놔두고 너탄은 종이 잡고 미친 듯이 글을 씀. 갑자기 너탄한테 작사 의뢰가 들어온 거임. 풋풋한 사랑 노래, 신인 걸그룹. 너탄은 솔직히 풋풋한 사랑과는 거리가 멀어서 거절하려고 했지만 이것도 경험이다 싶어서 의뢰를 받음. 그런데 그다음이 문제인 거임. 기한이 일요일까지인데 오늘이 금요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탄은 화가 나지만 페이가 조금 셌기 때문에 열심히 글을 휘갈김. 경험이다, 경험이다, 경험이다, 마감에 시달리는 웹툰 작가가 된 듯한 기분에 너탄은 혈압이 오름.

“저, 다 풀었는데.”

그 4개월 사이에 말도 놓음. 원래 생각도 없었지만 멤버들의 친화력이 이상하게 어마무시한 탓에 말을 놓게 됨.

“다른 멤버들도?”

“엉.”

“Aㅏ... 잠만 5분만 기다려요......”

막 생각이 났을 때 적어둬야 하는 터라 너탄은 일단 되는대로 생각나는 걸 다 적음. 나중에 정리해야지~ 하면서. 그리고 딱 5분 뒤에 너탄은 종이를 쳐다보던 고개를 들고 방탄이들이 풀던 시험 종이를 가져감. 그리고 빠르게 채점을 하고 오답인 것에는 정답을 써줌. 그렇게 3분 만에 모든 채점을 끝낸 너탄은 죽을 지경임.

“형들.”

“어?”

“저 진짜 바쁜 일 때문에 좀 시간이 필요한데 일본어 공부한답시고 일본 노래.. 좀.. 들으시면 안 돼요........?”

멤버들은 너탄의 이런 개 아련한 말투를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뭐에 홀린 것처럼 고개를 끄덕임. 그러다 김태형이 물어봄.

“뭔데 그렇게 급해?”

“작사요.”

너탄의 입에서 나온 뜻밖의 말에 멤버들이 다 너탄을 쳐다봄.

“작사?”

“네. 의뢰 들어와서.”

“여~~~~ 김탄소 작사하는 여자야~~~”

“아니.. 어제 의뢰를 했으면서... 일요일까지 하래....”

너탄은 그렇게 꿍얼거리면서 노래를 틀고 일에 집중함. 틀은 노래는 아이유의 Voice Mail 일본어 버전. 전정국은 열심히 노래 감상하고 박지민이랑 김석진은 핸드폰, 김태형과 래퍼 라인은 너탄을 쳐다보고 있음. 그냥 일본어 선생님인 줄 알았는데 작사가... 이런 놀라운 전개성.

한 노래 3곡이 지났을까, 너탄은 기지개를 켜고선 핸드폰 메모장에 완성된 가사들을 옮겨 씀. 그리고 자신과 종이를 쳐다보고 있는 방탄이들을 발견.

“...? 뭘 그렇게 봐요....”

“그거 한 번 읽어봐도 돼?”

“넹.”

김남준의 물음에 너탄은 고개를 끄덕임. 그리고 김남준이 종이를 들고 그 주위로 멤버들이 모여듦. 너탄은 도대체 저게 뭐라고 저런 반응을 보이는지 노이해.. 가사를 다 읽은 김남준은 너탄에게 멍하게 말함.

“야.. 너 이거 우리한테 팔아라...”

.....? 너탄은 순간 욕이 나갈 뻔. 내가 일요일이 마감이라고 한 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린 건가????? 예?????

“아 진짜, 이건 우리 노래 각이야. 진심.”

민윤기까지 합세함.

“이거 페이 얼마 받고 한 거야?”

“15요.”

“35 줄게. 진짜 팔아라.”

너탄은 뭔지 모르겠지만 땡잡았다고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임. 집에서 또 하루 종일 작사에 시달리겠지만 20을 더 얹어준다니, 너탄은 춤이라도 추고 싶었음.

“근데 이게 어째서 35씩이나.”

“이거 진짜 잘 썼어. 우리도 이렇겐 못 쓸 거다.”

“진짜 PD 님한테 이번 앨범에 이거 넣어달라고 해야겠다.”

“컨셉이 맞아요?”

“어차피 수록 곡으로 넣어질 테니까.”

“그렇다면야, 뭐...”

그리고 저 곡은 후에 팬들의 앨범 최애 곡으로 뽑히게 되고...★

솔직히 너탄은 너탄의 가사에 애착을 가지고 있지만 그다지 잘 쓴다고 생각하지는 않음. 하지만 다른 사람이 본다면 금손님의 작품ㄷㄷㄷ... 단어 선택도 상당히 예쁘고 분위기도 각 노래에 되게 잘 스며들어서 작사가들 사이에서는 무서운 신인임. 실제로 몇 아이돌들의 수록 곡 가사를 쓴 적이 있는데, 그 아이돌의 팬들이 그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수록 곡이 너탄의 곡일 정도로.

그렇게 너탄이 작사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태형은 너탄에게 더욱 붙게 됨.

평소에는 이거 어떻게 읽어? 이거 먹어! 나 이거 외웠어! 이 레퍼토리인데 여기에 추가해서 이 부분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너탄은 귀찮지만 다 대답해줌. 그런 김태형의 모습이 귀여워서....ㅋㅋㅋㅋㅋ 물론 김태형은 항상 흑심을 가지고 너탄에게 말을 걸음. 그리고 김태형이 너탄에게 결정적인 연애 감정을 느끼게 된 게 그 날임. 스타일링부터 성격까지 모든 게 김태형의 취향을 저격했는데 일도 열심히 하고 작사도 하고! 아주 콩깍지가 단단히 씜.

너탄은 눈치가 조금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김태형이 자신을 이성으로 본다는 사실을 알아챔. 그래서 김태형을 조금 피함. 솔직히 연애를 할 생각도 없었고, 김태형은 무엇보다 공인이었기 때문임.

그런데 사람 감정이 마음대로 되나 너탄도 조금씩 김태형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함.

결정적으로 너탄의 마음을 확인한 날은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김태형이랑 너탄만 앉아있었는데, 그때 김태형이 노래를 흥얼거림. 평소에도 좋다고 생각한 목소리가 노래를 부르니 아주.. 어마무시함.. 너탄은 농구 잘하는 남자도 좋아했지만 그것과 쌍벽을 이루게 목소리가 좋은 남자 또한 좋아했음. 거기다 김태형이 부르고 있던 게 스탠딩 에그의 예뻐서 그래. 크.. 이러니까 탄소가 안 반하고 배기니...

그렇게 서로 끙끙 앓다가 결정적으로 김태형이 먼저 너탄에게 고백함. 여느 때와 다름없이 수업이 끝나고 김태형은 너탄에게 음료수를 건넴. 너탄도 매우 자연스럽게 받음. 이젠 그게 일상임. 그런데 김태형이 음료수와 함께 쪽지도 하나 줌. 그걸 받은 너탄은 뭔가 이게 고백과 관련된 거 같다고 생각을 함. 그리고 너탄의 예상이 들어맞음. 그렇다. 너탄은 셜록 홈스였다...

서툰 실력으로 한자와 히라가나를 섞어서 쓴 말이었는데 모두 알고 있는 나츠메 소세키의 月が綺麗ですね。달이 아름답네요, 혹은 예쁘네요. 그걸 너탄이 모를 리가 없음. 너탄이 좋아하는 말이기도 하고. 쪽지를 받은 너탄은 집에 가서 핸드폰 갤러리를 뒤짐. 그리고 김태형에게 답이 될 만한, 너탄이 좋아하던 시를 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