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BGM이 다르니까 재생하고 보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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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hello?"
진기는 눈도 못뜬채 휴대폰을 귀에 대고, 파란색 푹신한 솜이불을 끌어안는다. 으으- 따뜻해.
「진기니?」
아무리 3년간 단 한번도 못봤다지만 전화는 꾸준히 해왔기에 진기는 자신의 큰 고모 목소리 정도는 기억을 하고 있었고, 휴대폰 속 음성이 큰 고모 목소리라는것을 알고는 휴대폰을 바로 잡아 벌떡 일어나 당황한듯 [음! 음!]하고 목을 가다듬고 [네-] 하고 대답을 한다.
「진기한테 고모가 부탁하고싶은게 있는데…….」
"부,부탁이요?"
자꾸만 드는 안좋은 예감, 자신이 스트레스로 죽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그런 예감이 진기의 몸을 부르르 떨게했고, 진기는 애써 불안함을 숨기고 대답을 이어나갔다.
"고모 부탁이신데 당연히 들어드려야죠, 무슨 부탁이신데요?"
「성종이 기억나니?」
성종……진기는 잘 모르는듯한 표정을 짓지만 그와 반대로 대답은 [네.]라고 했고, 곧 눈을 감고 기억해내려는듯 인상을 쓴다. 성종? 이성종? 고모 아들이었나? 어렴풋, 어렸을때 태민이랑 같이 놀면서 성종이라는 애랑도 같이 놀았던것 같기도 하고…얼굴이 정확히는 기억 안나지만 대충 전체적으로는 흐릿하게 잔상이 남는다. 태민이와 마찬가지로 밝고, 여리고 웃는게 예뻤던것같은데……끄응- 머리를 쥐어짜도 세세하게는 기억이 남질 않는다. 아직 19살인데 왜이렇게 왜이렇게 기억력이 없는걸까….
「성종이가 이번에 그쪽으로 조기유학을 갈까 해.」
"네,네………."
「그래서 진기랑 함께 지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아……언제 오는데요?"
「어제 날아갔으니까 조금 이따가 도착하겠다.」
뭐야! 그럼 처음부터 부탁도 아니었던 거잖아! 진기는 짜증이 있는대로 났지만 그렇다고 소리를 지를 노릇도 아니었기에 그저 사람좋은 웃음 소리만 냈지만 침대 시트를 잡은 손의 힘이 들어가고 부들 부들 떨린다.
"저 혼자 살기 외로웠는데 잘 됬네요. 성종이 잘 챙길께요."
「그래, 고맙다.」
"예, 끊어요."
전화를 끊자마자 진기는 휴대폰을 던져버렸고 한숨을 크게 한번 내쉬더니, 일어나서는 침대에서 내려와 방 문을 열고 나왔고, 그대로 계단을 타고 내려오는데 시끄러운 티비소리가 들린다. 어제 누구 자고 간다고 그랬었나? 티비소리가 향하는 쪽으로 진기가 발걸음을 돌렸고, 그 곳에는 쇼파에서 잠든 태민이 있었다.
"아…아……아 맞아! 이태민!"
혼자 지내는게 아니었잖아! 이런 시한폭탄이 옆에 있는데 누굴 또 들인다고?! 우리집이 보육원이야?!! 머리가 터져나가는것을 느끼며 소리를 내진않지만 공중에다 대고 아아악-! 하고 마음속으로 크게 내지르고는 그대로 주저안아 쇼파 밑에 떨어져있는 리모컨을 들어 볼륨을 줄인다. [젠장…젠장……내 인생은 왜이러냐….] 평생 남 뒷바라지만 하다가 골로 갈것만 같아서 한숨을 내쉬고 머리카락을 쥐어잡는다. 이태민,이성종,최민호,김종현…아니, 아니. 최민호는 김기범이…이성종은 착한애일꺼야. 그럴꺼야. 그럴꺼라고……. 진기는 그대로 고개를 떨궜다. 내 인생은 똥망했다. 좆망했다. 시망했다. 씨발 그냥 막나가버려! [예쓰!] 하고 벌떡 일어나고서는 자신의 소리에 [으응-]하고 투정을 부리며 뒤척이는 태민을 발견하고 입을 꾹 틀어막고 조심스럽게 다시 계단을 타고 올라가 방에서 이불을 꺼내고 내려와 태민에게 깨지않게 아주 조심히 덮어주고는 무릎을 꿇고 앉아 머리를 쓰다듬는다. 자는건 귀여운데…….
***
자기도 그렇게 작은키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머리 두개는 더 차이나는 사람들의 성종은 있는대로 쫄았는지 잔뜩 겁을 먹고 이리저리 살핀다. 분명 엄마가 여기로 큰 엄마 아들이 온다그랬는데…진기…형인가? 어렸을때 어렴풋이 놀았던 기억이 있다. 태민이는 중3때도 잠깐 봤어서 기억은 나는데 진기형은 3일 전, 사진으로만 봐서 못 알아볼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더 눈을 크게 뜨고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저 만치 하얀색 스케치북에 성의없이 갈겨쓴 문구가 보인다. 〔이성종〕나다! 냉큼 뛰어가니 스케치북이 쪽팔렸던건지 등에다가 매고 뒤 돌아있던 남자가 뒤를 돌았고 사진 속 진기형이랑 똑같이 생겼다.
"아,아! 진기…형?!"
"안녕."
"반가워요!"
사진으로 봤을땐 조금 순해보이는 인상이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조금 샤프한게 무섭기도 한데 웃는모습이 그렇게 다정해 보일수가 없었다.
"빨리 가자. 밖에서 내 친구들 기다려."
"네?네!"
진기형을 졸졸 빠른걸음으로 쫓아갔고 뒤에서 보니 진기형 꽤나 키가 크구나… 자동 회전문을 처음보는 바람에 제때 타지못한 끙끙 거리는데 진기형이 내가 따라오지 않는것을 눈치채고 휙 돌아보더니 타이밍도 못맞추고 끙끙 거리는 나를 보며 호탕하게 웃는다.
"뭐해!"
"아아…이거어……."
"그냥 와!"
우물쭈물 홧김에 에이씨! 하고 회전문에 들어왔고 이번에는 빠져나올 타이밍을 못 찾겠어 빙글 빙글 돌다가 헥헥 거리면서 나오자 언제부터 였는지 진기형이랑 왠 사람이 바닥을 구를것같이 배를 잡고 웃고있다. 그리고 다른 남자가 큭큭 거리면서 고개를 숙여 웃는다. 딱 보니 진기형 친구들인것 같은데 첫 만남부터 이런 상황이라니……성종은 절로 앞으로 얼마나 자신이 웃음거리가 될것인가가 보이는것 같았다.
"진짜 대박이었어! 내가 살면서 회전문을 못나와서 계속 도는 사람은……."
달리는 차 안, 이미 진기는 소개를 한 상태고, 성종은 기범이 말을 잇다가 결국은 웃음이 터지는 걸 보면서 뭐라 반응 해야할지 몰라 그냥 자기도 웃음을 터트렸고, 민호는 계속 웃는 기범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툭- 툭- 건드려보기도 하고 시비를 건다.
"뭐야."
기범이 짜증난다는 얼굴을 하자 민호가 씨익- 웃더니 기범에 귓가를 입으로 낸 뜨거운 바람으로 간지럽혔고, 곧 자기들끼리 뭐가 그렇게 좋은지 키득 키득 거린다. 그런 둘의 운전을 하는 진기는 [니들 웃음소리때문에 운전이 안되잖아!]하고 신경질을 냈고, 둘은 예예-하면서 또 장난이다. 성종은 한숨을 쉬며, 짐가방을 뒷 자석에 놓았고 그 순간 [아.] 하는 짧은 감탄사가 들린다. 놀란 성종이 뒤를 돌았고, 뒷자석에서 자고있었던건지 종현과 눈이 마주치자 [으아악!]하고 소리를 빽 지르자 진기가 [아, 맞다! 김종현이 자고있단 얘기를 안했네.]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고, 졸지에 자다가 짐으로 맞은 종현은 짐을 한가득 안은채 자신을 보고 미안해하면서도 놀라서 어쩔줄을 몰라하는 성종을 쳐다본다.
"짐 주세요…."
"됐어."
"무거우시잖아요……."
"됐고, 너 누구야."
"네? 저 진기형 친척인데……."
"야 이진기, 니네 집에서 산다는 그 친척이 얘야?"
"친척?아니, 걔는 다른 애. 오늘 소개시켜준다니까."
"저 말고 또 누구…?"
"휴……좀 걱정이 되긴 하는데, 너랑 동갑이니까 괜찮겠자?"
"네?"
"아니야."
몇십분을 더 달렸을까… 진기가 사는 주택 앞에 주차를 했고, 곧 하나 둘 내리고, 종현도 짐을 여전히 한아름 안아든채 내린다. [저 이제 짐…….] [됐다니까 지랄이네……야, 너 이거 들다가 죽을까봐 그래 내가. 힘도 없어보이는게…….] 그대로 종현이 집으로 들어갔고, 성종도 뒤따라 집안으로 들어갔다.
"이태민- 태민아-"
"이태민?이태민이 누구야."
"너 돌머리야? 아까 내가 소개 시켜준다는 다른 친척 병신새끼야."
"아아……."
"태민이도 있어요?!"
"응. 근데 얘가 어딜 갔어……이태민! 마리!"
진기가 여기저기 쿵쾅거리면서 뛰어다녔고, 워낙 집이 커서 성종은 여기 저기 둘러볼겸 1층 부터 둘러 보고, 계단으로 올라가 2층을 보다가 이상한 기분 나쁜 소리가 들려 끌리듯이 그곳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지지직-지지지직-] 비디오를 빨리 감기 하는 소리같기도 하고, 여간 기분나쁜게 아니었다. 특히 소리에 예민한 성종한테는 더더욱 그랬고, 성종은 곧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방 앞에 섰다. 분명 소리가 거슬리니 어떻게든 멈추고 말겠다는 생각으로 왔는데 문을 열수가 없었다. 왠지 가까이 다가갈수록 심장이 강하게 억눌리는 기분에 휩싸여서 열수가 없었다. 그래도 혹시 몰라, 혹시 모르니까…성종은 그 혹시가 무엇을 뜻하는지도 모른채 눈을 딱 감고 문을 열었다. 그러자 [지지직,직-] 소리가 더 크게 와닿았다.
"아……아……."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것은 피가 잔뜩 묻어나고, 반이 다 떨어진 커텐과 바닥에 찐득하게 눌러붙은 피들 그리고 그것과 대조되는 여기저기 피가 튀긴 하얀 와이셔츠만 입고 누운 태민이 있었다. 침대도 벽도 자잘한 피들이 여기저기 튀어있다. 놀란 성종은 그대로 주저앉았고, 진정되는 마음을 달랠새도 없이 그대로 뛰어들어갔다. [지지직-]하고 울리는 소리는 형광등의 반이 깨져나가면서 난 소리같았다. 파편이 여기저기 튀어있고 들어와보니 꼴은 더 가관이다. 이불인지 베개인지 하얀솜, 피로 물든 솜…여기저기에 흘뿌려져있고 중간 중간 이상한 백색 가루와 알약들 주삿바늘이 있다. 성종은 주저하지않고 누워있는 태민에게로 다가갔고, 곧 심장에 손을 댔다. 두근,두근 아직 살아있다.
"저기요!"
성종이 급하게 남자의 얼굴에 흉하게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정리했고, 그러자 하얗다 못해 백짓장이 된 태민의 얼굴이 드러났다.
"태민이?!"
"………."
"태민아! 태민아! 괜찮아?응?!"
"………시끄러…입닥쳐."
태민은 차갑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말하더니 그대로 성종을 밀쳐내곤 일어섰고, 성종은 그런 태민에 뒤를 쫒다가 발에 걸리는 무거운 무언가를 발견했다. 권총. 검은색의 권총이었다. 아아악-!! 결국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졌고, 그 비명에 놀라서 올라온 기범도 결국 비명을 질렀다.제일 먼저 그 비명을 듣고 올라온 민호가 기범을 안았고 태민은 그 둘을 뒤로 한채, 욕실로 들어가버렸다. 뒤 늦게 올라온 진기도 방을 보고 굳어버린다.
"태민아!"
진기가 태민의 이름을 부르며 소리를 질렀고, 종현도 상황이 이상한것을 눈치채고 올라오고는 방안을 보고 할말을 잃어서 멍청하게 있다가 진기가 여기저기 방을 뒤지고 다니는것을 쫒아간다. 그러다 물소리가 나는 욕실 앞에서 진기가 멈춰섰고 그대로 문을 열려는데 잠겨있다.
"태민아! 문열어! 태민아!!"
「시끄러…….」
욕실안에서 물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태민의 목소리에 진기는 더 크게 소리를 지르며 문을 두들겼다.
"이태민! 너 당장 문열어!!"
「아악!시끄러!시끄러!시끄러!!」
오히려 되려 신경질 내는 태민의 진기가 굳어버렸고, 종현이 [야 비켜.] 하고 진기를 밀치더니 그대로 문을 부술듯이 했고, 얼마 되지않아 너무도 쉽게 문은 부숴졌다. 그러자 샤워기를 틀어놓고 욕조에 쪼그리고 앉아 무릎의 얼굴을 묻은 태민이 보였다. 귀를 두 손으로 막고 있다. 욕실 바닥에는 연붉은색 물들이 흐른다.
"태민아……."
진기가 당장 태민에게로 달려가 그대로 옷이 젖는지도 모른채, 와락 안았고 태민은 아무말없이 안기고는 부들 부들 온 몸을 덜덜 떨더니 손을 뻗는다. [형, 형…나 약. 약……형………형……흐윽, 흑- 약……저거……형…….] 진기는 그대로 굳어버렸고, 뒤에 있던 종현이 한숨을 내쉬더니 케이스에서 대마를 꺼내 입에 물고는 불을 붙여 진기에게 건넸고 고개를 숙이고있던 태민에게 건네자, 바로 뺏어들어 한모금 들이 마신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태민은 대마를 하기 전, 금단현상이라기에는 눈의 초점도 없었고, 힘도 없었고 어딘가 정신이 나간것같았다.
"이 약. 이미 마약파는 새끼들 끼리도 금지된 약이야. 이 약먹고 자살한 사람이 매 년 수십명이라서 결국은 자기들한테 책임이 돌아올까봐 자기들끼리도 판매를 금지하고 처분한 약인데………지금 쟤 완전히 미쳐있어…."
뒤 늦게 기범을 챙기고 온 민호의 말이 욕실에 퍼졌고, 태민은 대마를 몇번이고 더 빨았고 불안한듯 초점이 흔들리다가 또, 갑자기 즐거운듯 큰 소리로 웃는다.
"형이 봤어야 했는데."
"……."
"아까 존나 잘생긴 새끼랑 잤거든? 근데 그 새끼가 나한테 되게 좋은걸 주더라."
"……태민아."
"존나 환상적이야 씨발, 1시간이 지나도,2시간이 지나도 이렇게 짜릿한 약은 처음이라 그냥 다 삼켜버렸어."
"……."
"근데 그 새끼도 약에 쩔었나봐, 지 혼자 지랄하다가 빵-! 하고…."
"……너…."
"죽어버렸어."
"이태민……."
"아닌가? 살아있나? 엄마가 그 새끼 데려갔는데 그 새끼 피가 나한테도 튀겨버린거야……하얀 옷인데 짜증나게. 그 새끼가 총에 맞고 고통스러워하는걸 형이 봤어야했는데……자기 혼자 미친 쌩 쇼를 하다가 그대로 쿵-! 하고 낙화. 그 새끼가 떨어진 곳으로 가봤는데 아무것도 없어. 무슨 꿈만 같아. 근데 그 새끼가 고통스러워 하는 표정은 확실했거든. 생생하게 존나 고통스러워했어. 존나 웃겼는데."
횡설수설 정말 미친사람인냥 웃다가 굳었다가 말을 이어가는 태민을 보며, 진기는 몇번이고 고개를 저었다. 미쳤어. 진짜 미쳤어.
"어……?어…."
갑자기 대마를 피던 태민이 종현을 보고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았고, 종현은 그런 태민을 그저 아래로 내려다볼 뿐이다. 욕실 안, 단 하나의 창문 틈 사이로 바람이 새어들어온다.
*
마치 아까 일은 없던것 마냥 서로 묵념했고, 태민은 약이 얼마나 강했던건지 그대로 몇시간을 더 정신이 나간것처럼 굴다가 결국 진기조차 못 알아보고 난리를 치다가 몸이 버티지 못하고 기절해버렸다. 성종은 이미 다 진정이 된건지 아님, 애써 숨기려는건지 웃고있었고, 결국 서로 그 일을 아무도 언급하지 않은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그래 우리의 책임이 아니다. 그 사람이 죽었다 해도, 우리의 책임도, 태민의 책임도 아니다. 그렇게 서로 꾹 꾹 생각하고 그 사건을 덮어버린다. 그럼 그만이니까.
"내 이름은 김기범이고,19살. 영어 이름은 데이비드! 니가 편한대로 데이빗이라고 불러도 좋고."
"그 다음은 내ㄱ,"
"아니 내가 할래."
종현이 자기 소개를 하려고 입을 열자마자, 그것을 눌러버린 민호가 멋있게 미소 짓는다.
"최민호고 데이랑 진기랑 똑같이 19살. 영어 이름은 제스."
"그 다음 나! 나!"
"너 밖에 안남았거든."
"아 또 지랄이시네 김여사."
"니나 지랄하네."
"소개 안해?"
'아, 맞아. 19살. 영이름은 에드워드. 니가 좋을대로 불러."
"네! 저는 이성종이구요- 17살이고…영어이름은 저스틴이에요."
성종의 영어이름을 듣자 기범이 에이- 하면서 앞에 있는 감자튀김을 입에 넣고 오물거린다.
"너랑 존나 안어울려."
"네?"
"제이 어때? 제이가 더 귀엽지 않냐? 그치 케이?"
진기는 아직까지도 아까의 잔상이 남은건지 그저 고개만 끄덕인다.
"아아, 케이는 우리끼리 애칭같은거야. 카인은 너무 지랄맞아보여서 그냥 케이라고 불러. 이제부터 넌 제이다?"
"그러던가 말던가."
종현의 반응의 기범이 종현의 등짝을 팍-! 하고 후려쳤다.
"사실, 우리말고 한명 더 있는데 걔는 오늘 부모님 만나러 가서 못왔어. 걔는 지코야 지-코."
"간지나요!"
"간…지? 야 김종현 너 간지 뭔지 알아?"
"알겠냐? 내가 한국에서 나온지 몇십년인데."
"그럼 민스는?"
민호가 고개를 젓자, 시선이 진기에게로 꽂힌다. [넌 알아?] [몰라.] [역시나.]
"그 간지는 그러니까……음…저기 죄송한데 에드워드씨?형?"
"형."
"네, 에드워드 형 죄송한데 담배 좀 펴주세요…."
"담배? 대마는 있어도 담배는 없는데."
"대,대마요?!"
"응."
"야 나 담배있어."
보다못한 기범이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서 줬고 종현은 놀라서 굳은 성종은 무시하고 담배를 한 개피 꺼낸다. [피,피는척….] 종현이 입술에 물자 성종이 [이게 간지에요!]하고 소리친다.
"…멍청해보이는거?"
"네?"
성종은 나름 종현이 담배피는 모습이 간지있어서 보일까봐 말한건데 돌아오는 반응은 오히려 멍청하다, 병신같다 라는 반응이다. 얼마나 서로 웃고 떠들고 했을까, 실질적으로 떠든 사람은 기범과 성종이었지만…뭐, 곧 서로 졸리다면서 알아서들 방으로 들어갔고, 성종도 앞으로 자기 방이 될 곳으로 들어오자마자 웃던 얼굴을 싹- 지우고 침대 끄트머리에 앉아 입술을 깨문다. 아무렇지않은척 해야지 살아남을수 있을것같아서 웃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해야지 이 세계의 룰을 지킬수있었기에 모르는척, 다 잊은척,아무렇지 않은척했지만 자꾸 눈물이 난다. 결국은 서럽게 엄마- 하고 몇번을 부르며 엉엉 우는데 문이 열리더니 종현이 들어왔고, 성종은 그대로 놀라서 쳐다본다.
"그렇게 크게 울면 어쩌자는거야."
성종은 끅- 끅 - 하고 울음 삼키려했고, 종현은 성종에게로 다가 가, 다정하게 안아준다. [많이 놀랐지?] 곧 성종이 종현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엉엉 울었고 종현은 다정하게 성종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앞으로 많이 일어날꺼야. 준비 단단히 해.] 얼마나 울고, 울었으까 성종이 지쳐서 잠이 들자 눕혀주고는 냉기가 가득한 표정을 하고 성종의 뺨을 손가락으로 훑는다.
"Rat."
-쥐새끼.
그러고는 조심히 성종에게 다가간다.
"annoying."
-성가셔.
성종의 입술에 입을 맞추고는 얼마 지나지않아 떨어졌고, 곧 침대에서 내려와 방에서 나와 문을 닫고 복도를 걷는다. 그러다 문득 문이 살짝 열려있는 방을 보게되고, 그곳이 태민이 잠들어있는 방이란것을 알고는 천천히 들어가자 기다렸단 듯이 태민이 창가의 기대어 앉아있다. 둘이 눈이 마주치고, 종현은 입꼬리를 늘리며 씨익-웃고, 태민이 일어서 종현에게로 달려들자 서로 키스를 하며 급하게 옷을 벗고, 종현이 태민의 뒷목을 잡아 거칠게 혀를 섞는다.
"Nice to see you again."
"Me too."
태민은 금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않은 맨몸이 되었고 종현은 바지만 입은채 태민을 안아들어 벽에 기대게 한뒤 급하게 버클을 풀며 에널에 페니스를 맞춘다. 태민은 종현의 허리에 다리를 감고 팔로는 머리를 끌어안았고, 곧 배려없는 피스톤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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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많이 왔다갔다 하죠? 태민이의 광기도 들어내봤고, 일부러 정신없게 했어요. 애들이 그런 일이 있고 난 후, 저렇게 평정심을 유지한다는것은 그만큼 주변에서 일어나고, 회피하는거란것도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일부러 복선도 깔아놨는데 그 복선이 잘 전달됬는지는 모르겠어요ㅜㅜ
몇번 언급했다시피 태민이는 이미 정신이 나가있는 상태에요. 진기가 1화에서 그랬죠? 태민이는 진짜 미쳤다고ㅋㅋ 그 미친 광기를 자제해서 보여드렸는데 와닿았을련지...ㅠㅜ
또, 일부러 성종이랑 태민이를 붙여 놓은 이유가 성종이와 태민이는 서로 반대되는 케릭터이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일이 일어날거란것을 알려드리고 싶었구요..ㅎ
혹시 궁금한거 있으시면 물어봐주세요!ㅎㅎ
(지호는 이번 편에서는 안나왔어요ㅎㅎ 지호도 투입하자니 글이 너무 길어지고 머리가 아파와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