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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1
처음 아빠의 외도 사실은 안건, 내가 중학교 3학년 때 였다. 그 날 왜인지 몸이 너무 안좋아 선생님께 허락을 맡은 뒤, 조퇴를 하고 집에 왔는데 높은 구두와 화려한 신발을 좋아하던 엄마의 취향과는 확연하게도 다르게 수수한 운동화가 있었다. 그것도 여자운동화가. 옆에는 내가 어젯밤, 효도 좀 하겠다고 깨끗하게 칠해놓은 아빠의 검은 구두도 놓여있다. 아빠가 오려면 시간은 멀었고, 아빠는 분명 아침에……. 조심히 집안으로 들어왔고, 내 방으로 가기위해 안방을 지나치는 그 순간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호기심도 뭣도 아니였다. 내 의지로 천천히 안방으로 다가 가 문을 조용히 열었고, 그 곳에는 처음보는 아줌마와 아빠가 섹스를 하고있었다. 처음 봤다. 야동으로 몇번 본적이야 당연있지만 이렇게 적나라하게 그것도 아빠와 엄마가 아닌, 아빠와 모르는 아줌마의 섹스를 두 눈으로 봤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은 것만 같은 느낌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렇게 나는 집에 간적이 없다는듯이 문을 닫고 그대로 집을 빠져나왔다. 현관문까지 조심히 닫고나서 그만 다리의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그리고 엉엉 울었다. 심장이 강하게 요동친다.
그 후, 아빠와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지냈다. 아빠는 내가 본 사실을 모르는것 같았고, 나도 아빠를 용서해주기로 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용서가 아니라 그 섹스의 책임을 그 아줌마에게 넘겼다. 그래, 분명 그 아줌마가 아빠를 꼬신걸꺼야. 그런걸꺼야.
"Hello? So I do not love."
-여보세요? 나도 사랑하지 그럼.
들려도 들리지 않은 척, 귀를 막았다. 보여도, 못본척 눈을 감았다. 그러다 그러다 바보같은 엄마때문에 결국은 철없던 내가 나서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아줌마를 찾아가기로 했다. 그 아줌마를 찾는 방법은 쉬었다. 가장 원초적이고 쉽게 자는 아빠의 휴대폰을 통해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전화를 걸어 만나기로 했다. 아줌마는 진하게 화장을 하고, 잔뜩 꾸민 느낌이었다. 생각보다 여자는 수수했다. 저 역겨운 화장만 긁어내면 어느정도 꽤 청순해보이는 인상일것같았다.
" Who are you, ma'am?"
-아줌마 뭐에요?
"I'm just……."
-난…단지…….
"Our father and what have you been?!"
-우리 아빠랑 뭐 한거에요?!
"I'm,I'm…."
-난,난….
"Does your family know this fact?!"
-당신 가족도 당신 이러는거 알아?!
"……You……."
-……너…….
"Do you know what you're doing for our family?!"
-그럼, 당신이 우리 가족한테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아?!
"……."
-…….
"I do not want to see you again. If your family if something happens to us because I'll kill you."
-만약에 우리 가족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당신 내가 죽여버릴꺼야.
"……."
-…….
"Remember."
-명심해.
"…yes…."
-…응….
그 아줌마는 거짓말처럼 다음 날 죽었다. 사인은 자살. 내 말을 듣고, 자살한것이다. 아빠는 용케 알아낸건지 내 뺨을 때렸다.
"너 대체 무슨 말을 한거야!!"
"왜, 왜 날때려?! 잘못한건 아빠잖아!! 왜 날 때려!!"
"니 친엄마야! 니 친엄마라고!"
땅도 하늘도 일렁인다. 그 아줌마는 내 친 엄마였다. 이게 무슨 병신같은 일이야. 이게 무슨 씨발, 드라마 속 빌어먹을 막장 전개 속에서나 나올법한 일이 나한테 일어나! 나는 내 친엄마를 죽게 한 살인자가 되었다.
"……엄마……엄마아……엄마-"
병신같이 아무도 없는 텅 빈 장례식장에서 목이 쉬고 피가 나올때까지 울었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몇번이고 소리를 지르고, 닿을때까지 외쳐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여기서 부터 내 트라우마는 시작되었다. 나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원했다. 그래,이제 알것같다. 나는 무언가의 굶주려 있었다.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는 나도 모르지만 나는 그것을 갈구하고 있었다. 그것을 얻기위해, 그것을 원해 나는 섹스를 택했다. 섹스가 주는 쾌락을 통해 그것을 얻거나,더욱 갈망하거나. 하지만 어쩌면 너무도 당연하게 그 쾌락뒤에는 허무함이 몰려왔고, 나는 다시 또 갈망했다. 여전히 그게 뭔지도 모른채.
내 이름이 마리나인 이유, 엄마의 세례명.
***
"너 지금 뭐해."
갑자기 들어온 태민의 성종이 놀란건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쩔줄을 몰라한다. [아,아니 그게……….] 손에 들린것이 엄마가 남긴 유일한 유품인 묵주라는것을 알고 다가가서 잽싸게 뺐고, 뺨을 때렸다. 그 때문에 성종이 짧게 비명을 지르며 넘어졌고 태민은 악에 받쳐 소리를 지른다.
"씨발, 누가 함부로 들어오래!"
"진,진기형이 방 청소 하래서……."
"그래서 씨발,누가 내 물건 만지래!!!니가 뭔데 함부로 손을대냐고!!"
그 순간 문이 열리고 종현이 들어와 왼쪽 뺨이 붉게 부은 채로 넘어져있는 성종을 보고 태민의 뺨을 주먹으로 때렸고, 퍽- 하는 둔한 파열음이 터졌다. 태민은 그대로 넘어지고, 종현은 성종을 일으킨다.
"태,태민이……."
울것같이 겁먹은 성종이 태민이한테 가려고하자, 종현은 입술을 깨물고 소리를 버럭 지른다. [가자니까!] 그제서야 성종도 종현을 따라가고, 방을 나와 문을 닫자 마자 성종이 종현을 밀쳐낸다.
"태민이를 그렇게 때리면 어떡해요! 안그래도 요즘 아픈애를!"
눈물을 뚝뚝 흘리는 성종의 종현은 그저 아무말 없이 쳐다보더니 그대로 뺨의 흐르는 눈물을 닦아낸다.
"……상관없어. 너만 소중해. 너만 안아프면 돼."
"……그래도……그래도 이건………."
"그니까 제발 입 좀 닥치고 가자."
종현이 입술을 꾹 깨물어 무언가를 억누르는것 같았고, 성종은 무언의 압박의 결국 종현을 따라간다. 그리고, 방에 남은 태민은 여전히 주저앉은 채로 묵주를 원래 있던 서랍 안 공간의 넣고 일어 서 침대의 눕는다. 뺨이 시리고, 얼얼하다. 피가 터진건지 비릿한 쇠맛이 느껴진다. 존나 병신같아. 침대에서 내려와 서랍 속 하얀 통을 꺼냈고, 때마침 노크를 두여번 하는 소리가 들린다. [들어간다-] 곧 문이 열리고, 한가득 먹을 것을 가져온 지호가 태민에게로 다가온다.
"너 요즘 밥 안먹는다고. 걱정하더라. 밥 좀 먹고다녀."
「Avez-vous mangé?」
-밥 먹었냐?
「Restez en chow.」
-밥 먹고 다녀라.
「Cared……… Caïn.」
-걱정해……… 카인이.
태민은 결국 울음을 터트렸고, 지호는 당황해서 태민에게로 뛰어간다. 곧 태민의 우는 얼굴고 입술이 터져 피가 흐르는것을 보고 표정이 굳는다.
"누가 이랬어."
태민은 흐느끼며 지호를 밀어냈고, 지호는 그런 태민을 다시 자신을 보게 한다.
"누가 이랬냐고!"
태민의 울음이 더욱 거세졌고, 지호는 아까 종현이 이상한 소리가 난다며, 2층으로 올라가던 모습이 생각이 난 듯, 일어섰고. 그대로 종현에게로 가는 듯 방을 나가려다가 아예 엉엉 목놓아 우는 태민을 다시 돌아보더니 피가 나올만큼 세게 입술을 깨물고 다시 뒤를 돌아 태민에게로 다가 가, 끌어안는다. [소리질러서 미안해….] 태민이 들고있던 하얀 병이 바닥에 떨어졌고 그래도 데구르르 벽까지 굴러가다가 곧 부딪힌다. 지호는 태민을 재우고나서 이불까지 꼭 덮어주고 방을 나와 바로 종현의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문을 열자마자 성종과 있는 종현의 멱살을 움켜쥐고 일으켜 주먹을 날린다. 종현이 단숨에 뒤로 넘어졌고, 성종이 놀란듯 비명을 지른다. 지호는 아직 화가 다 안풀렸는지 종현을 몇번 더 때리고, 이상하게도 종현은 가만히 있는다.
"니가 이태민 때렸지."
"…."
"니가 이태민 때렸잖아 씨발!!"
"……그래. 내가 때렸어."
지호는 정말 종현을 죽이기라도 할 생각인지 발꿈치를 들어 뜨거운 형광등을 그대로 뽑는다. 형광이 뽑히면서 반이 부숴지고, 끝이 뾰족하게 되자 지호는 그것으로 종현을 찌르기라도 할것처럼 들이댔고, 성종이 그런 지호의 허리를 끌어안아 말린다. [그만해요! 그만해요 제발!] 엉엉 우는 성종을 보며, 태민이 겹쳐지는듯한 착각의 지호는 잠시 멈칫했고, 큰 소리가 나서 올라왔는지 놀란 진기가 지호를 급하게 말린다.
지호는 [아, 씨발!!]하고 빽 소리를 지르곤, 그대로 돌아서서 방을 나왔고, 진기는 종현에게 빽 소리를 지른다.
"넌 왜 병신같이 맞고만 있어!!"
"…내가 맞을 짓을 했으니까……."
"뭐?!"
성종은 우는것을 멈췄고, 종현을 젖은 눈으로 묘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화난것같기도,충격받은것같기도,수긍하는것같기도한 그런 이상한 표정.
지호는 그대로 계단을 통해 내려가려다가 다시 발걸음을 돌려 태민의 방으로 갔고, 태민이 깨지않게 문을 조심히 열어 안으로 들어간뒤, 자고있는 태민의 옆에 눕는다. 저 새끼가 싫다. 나는 너 손가락 하나 대는것도 쉽지않은데, 그렇게 소중한 너를 울리고, 때리기까지 하는 저 새끼가 싫어 죽겠다. 정말 죽여버릴수도 있었다. 나도 내가 모르는 사이, 너를 많이 좋아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