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 VIDEO
"Look at that bitch."
-저 새끼봐라.
"…."
"He was stunned. Damn funny."
-기절했나봐. 존나 재밌어.
"You might as well not have fun?"
-넌 재미없나봐?
태민은 손가락에 걸쳐진 반이 사라진 대마를 바닥에 던지듯 떨어트리곤, 신발 밑창으로 밟고 몇번을 짓밟았다. 작은 불씨 하나라도 남으면 안돼, 그 불씨가 전부를 사라지게 할수도 있으니까. 그런 태민을 보며 금발의 남자는 모르겠다는듯 어깨를 으쓱하더니 그대로 상처투성이가 되서 쓰러져있는 남자에게 다가 가, 발로 몇번을 건드린다. [Hey, wake up] 남자는 비틀거리며 일어서려 했지만 다리가 부러져서 그런지 어설프게 넘어졌고, 금발의 남자는 그것을 보더니 크게 비웃고는 발로 복부를 걷어찼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상처가 가득했던 남자가 다시 넘어졌고, 태민은 인상을 쓰고 팔짱을 낀 채, 구경하듯이 그들을 본다. 그러다 남자들이 넘어진 남자한테 하는 폭력의 강도가 점점 세지자 태민은 더욱 인상을 한가득 쓴다.
"Son of a bitch is not dead?"
-이 새끼 죽은거 아니야?
아예 쓰러져서 미동조차 없는 남자를 보고, 조금 겁이 먹은건지 자기들끼리 속닥 거리고 태민은 한숨을 쉬며 일어서 그들에게로 다가 가 쓰러진 남자의 몰골을 보고 구역질이 나는것을 애써 참는 듯, 침을 꿀꺽 삼킨다. 형체를 알아볼수 없을정도로 망가져있다. 꼭 이렇게까지 했어야 하나? 이 남자가 무슨 죄 일까.
"Let me stop now."
-이제 그만 얘 보내줘.
"Snook…."
-시시하게….
"He hit what is wrong that you have?"
-얘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때려?
태민의 말에 남자들은 할말이 없는지 입을 다물었고, 태민이 쓰러진 남자에게 [Should go home.] 하고 뒤돌아서 가려고 하자 금발의 남자가 갑작스레 태민의 머리카락을 거칠게 잡아챘고, 태민이 그 바람에 비틀거리며 끌려갔다.
"Do not be a respectable."
-고상한척 하기는.
"아 씨발, 이거 놔라. Get your hands off me."
-아 씨발, 이거 놔라. 손 치우라고.
금발의 남자가 더욱 강하게 잡아당겼고, 태민이 엉결겹에 금발의 남자에게 안기자 주변 남자들이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고, 금발의 남자는 태민을 희롱하듯이 목선을 핥기 시작했다. 태민은 자신을 더러운 창녀를 대하듯 하는 남자가 불쾌한듯 밀쳐내고는 강하게 뺨을 때렸고, 금발의 남자가 갑자기 호탕하게 웃더니 태민의 뺨을 내리쳤다. 태민이 그 바람에 바닥에 엎어지듯 넘어지자 금발의 남자가 소리를 지르며 발로 태민을 걷어찬다.
"Bitch slap me?!"
-씨발년이 날 때려?!
몇번을 걷어차고서도 태민이 피를 뱉어내는것을 보고도 화가 안풀리는지 금발의 남자가 집중적으로 몇번을 더 때렸고, 주변 남자들은 그저 구경만 하는데 그 순간 엉망이 되서 쓰러져 있던 남자가 일어서서 바닥에 있던 자그만한 잭나이프를 들고 태민을 때리던 남자에게 돌진했고, 순식간에 붉은 피가 뿜어져 나왔다. 태민의 뺨의 피가 튀기고, 그대로 소리를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주변 남자들은 이미 기겁을 하고 뒷걸음질을 치다가 도망을 쳤고, 태민은 굳어버린듯 그대로 여전히 바닥에 넘어진 상태로 덜덜 떨며 자신의 눈앞에서 일어나는 광경을 주시했고, 곧 엉망이 되있는 칼을 든 남자가 칼의 맞아 거의 정신이 반 나가있는 금발의 남자를 끌어안고 뒤로, 뒤로 걸어갔고 그 뒤에는 남자의 복부까지 오는 쇠로 된 난관이 있다. 그 난관만 건너면 바로 떨어져 죽는다. 여기는 23층 건물이니까.
태민이 덜덜 떨며 앞으로 기어갔고, 남자는 그럴수록 더 뒤로 물러섰고- 결국은 난관과 부딪힌다.
"안돼…………."
더이상 누군가 내 엎에서 죽어가는것을 보고만 있을수는 없다. 절때. 태민이 비틀거리며 일어 섰고, 남자에게 손을 뻗었다. 이리와요. 제발. 제발 이리와요. 그러지마요. 남자는 그런 태민에게 살풋 웃어보이며 고개를 젓더니 그대로 피를 흘려서 창백해진 남자을 안고 난관의 걸터앉았다. 빗방울들이 하나 씩 떨어지고, 태민의 뺨의 떨어져 내리는 순간 남자가 그대로 금발의 남자를 안고 뒤로 떨어져 내렸다. [안돼!!] 태민의 발악과도 같은 비명이 울렸고, 쿵-! 하고 둔탁한 소리와 함께 빗방울은 더욱 굵어지고 거세져 옥상 한가득 붉게 색칠은 한것같은 피를 지워나간다. 아주 빠르게.
「I've loved a long time.」
-오랬동안 사랑했어요.
「Fuck that.」
-지랄하네.
「Funny fucker,Was bored, that's great. Coming with us?]
-웃기는 새끼. 심심한데 잘됐다. 같이 갈래?
「What will you do?」
-무슨 짓을 하려는건데?
「That's going to love you son of a bitch.」
-저 새끼가 너 사랑한다잖아.
「So What are you doing?」
-그래서 어쩔꺼냐고.
「If you love to play with will tell you what happens.」
-너를 함부로 좋아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려고.
태민은 그대로 주저앉아 도망치지도 그렇다고 밑을 확인하지도 않고 몇분을 굳어버린 채 넋을 놓고 남자가 떨어지기 전 앉아있던 난관을 멍하니 쳐다보기만 할뿐이다.「I've loved a long time.」「I've loved a long time.」「I've loved a long time.」귓가에서 맴도는 그 음성은 태민을 충분히 미치게 만들었고, 태민은 결국 그 소리를 부정하듯 소리를 질렀다.
***
밤 늦게 한참 떠들석하고 즐거운 분위기였던 진기의 집은 태민의 등장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여전히 시끄럽고 화기애애하다. 성종이 온지도 벌써 2주, 벌써부터 그들은 몇년을 알고지낸 것처럼 친해보인다. 태민은 그들을 알듯 모를듯 주시했다. 민호는 티비 속 축구를 보며 기범이 끊임없이 하는 수다를 들어주고있고, 성종은 진기와 기범과 대화를 나누며 과일을 깎고, 종현은 그런 성종의 허벅지를 배고 눈을 감고있다. 태민은 꼭 자신이 투명인간이 된것만 같은 착각의 휩싸였다. 곧 계단을 통해 2층 자신의 방으로 가 씻지도 않고 침대의 누워 눈을 감는다.「I've loved a long time.」귓가에 들리는 그 사람의 음성은 지워지지 않는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사람이 웃고있었던것 같기도 하다. [씨발……….] 태민은 대마가 담긴 케이스를 그대로 놓고왔다는것을 이제서야 기억하고, 욕을 작게 내뱉었다. 옷을 단숨에 벗고는 욕실로 들어가 대충 온도를 맞추고 욕조에 앉아 담배를 꺼내 태운다. 빗물때문에 씻고싶다. 내 몸에서 나는 비냄새와 섞인 비릿한 피냄새가 역겨워서 토악질이 난다. 눈을 뜨고 멍하니 저만치에있는 거울 속 볼품없는 자신을 보는데 비릿한 웃음이 새어나왔다. 병신같아.
물이 어느새 가슴까지 차오르고, 욕실에 단 하나 있는 창문 틈 사이로 붉은 나비가 날아들어왔다. 태민은 욕조에서 나와 그 나비가 앉아있는 세면대로 다가 갔고, 나비는 태민이 다가오는것을 느낀건지 몇번 날개짓을 하더니 그대로 날아올랐다. 그 나비는 욕실 문에서 서성거렸고, 태민은 가운을 대충 걸치고 그 나비가 문으로 도망칠거란 것을 알면서도 문을 열어주었다. 그러자 태민의 생각대로 나비는 문을 통해 나갔고, 태민도 같이 복도로 나왔다. 나비는 팔랑 팔랑 날개짓을하며, 어디론가 계속 나아갔고 태민은 그 나비의 뒤를 쫒았다. 태민이 지나간 곳마다 물방울이 떨어진다. 곧 그 나비가 도착한곳은 태민도 모르는 방의 문 앞이다. 안에서 목소리가 나비는 문 손잡이의 앉더니 그대로 바스라져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렸고, 태민은 그제서야 무언가를 깨닳고 문을 열려고 금속의 손잡이를 잡는다.
[흐으-간지러워요오……….]
[간지러우라고 하는데 간지러워야지.]
[하지마요, 아…간지러워,푸흐- 간지럽구여-]
[이리와, 넌 웃는게 이쁘니까 이렇게라도 좀 웃을 필요가 있어.]
[뭐에요 그게,푸흐흐- 간지러워…….]
태민은 문에서 손을 떼고 문 옆, 벽의 기대어 쪼그려 앉아 무릎의 얼굴을 묻었다. [야, 간지러.] [저만 당할순 없잖아요! 형도 한번 당해봐요! 이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몰라….] [야,흐흐- 흐,야! 간지러!] [간지러우라고 하는건데요-] [어휴, 이쁘니까 봐준다.] 태민이 고개를 들었고 결심한듯 살짝 문을 연다. 조그만한 소리를 아직 눈치 못챈건지 종현과 성종은 아직도 서로에게 장난중이었고, 태민은 입술을 깨물고 그들을 본다.
"그거 알아요?"
"뭐."
"형은 웃을때 입이 정말 멋있어요. 만화보면 잘생긴 남자주인공이 웃을때, 그때처럼 거짓말처럼 누군가 그린것처럼 올라가요."
"그래서."
"그냥 그렇다구여……."
"그래서 너 나 좋아?"
"……."
종현이 성종에게 다가갔고, 성종은 처음에는 거부하려는듯 뒤로 물러서다가 곧 벽이 등뒤로 부딪히고, 종현이 팔을 들어 가두자 결심한듯 눈을 꼬옥 감는다. 종현은 그런 성종을 보며 입꼬리를 올려 웃고는 입술을 부딪힌다. 그리고, 태민은 도망치듯 그곳에서 벗어나지만 곧 자신의 발이 꼬여 넘어지고, 그래도 다시 일어서 자신의 방으로 들어 와 문을 닫고, 잠가버린다. 태민의 입술이 파들 파들 떨리고, 눈가는 젖어들어간다. 후으- 후- 울음을 애써 참는듯 숨을 급하게 내쉬는 소리가 났고, 그래도 울음이 멈추질 않고, 눈물은 볼을 타고 떨어져 내린다. 태민은 입을 틀어먹고, 눈을 감고 몇번을 속으로 새겨나간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사랑이라는 감정의 노예가 되고싶진 않다, 그 사랑이라는 뜨거운 감정때문에 이미 내 심장의 반이 잿더미가 되었는데…아직도 다시 타오를 준비가 되어있나보다. 얼마나 더 아프려고 그래, 얼마나 더 죽으려고 그래. 나는 이 감정때문에 하루에 수십번을 죽고, 죽었는데 이 감정은 다시 타오른다. 사랑이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사랑이 아니여야만 한다. 사랑이라면 지금 당장 끝내야 하는게 맞는데, 자꾸만 나를 탐하던 그 손길이, 정말 나때문에 미치겠다는 느낌을 띄는 그 눈빛이. 시선이 자꾸 나를 미치게 만든다.
-
종현이 시간을 확인했다. 4시38분. 모두들 자들 자고있을 시간, 심장은 빠르게 뛴다. 곧 조금 초조한듯 몇번이고 시간을 더 확인했다가 주머니 속 콘돔을 꺼내고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몇번을 더 무언가 생각하는듯 눈을 감았다가 뜬다. 콘돔을 침대 옆 탁자위에 던지듯이 놓고 일어섰다가 다시 한숨을 쉬며, 침대에 앉아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 4시40분. 종현은 결심한듯 반보다 조금 더 많게 탄 담배를 탁자 위 재떨이의 비벼껐고, 방을 빠져나와 조용한 복도를 걸어 맨 끝, 달빛이 비추는 방으로 향했다. 곧 문 앞에 서서 또 다시 무언가 신중히 생각하는듯 가만히 멈칫 서있다가 금속으로 된 문고리를 돌려 문을 열었다. 큰 창문이 다 열려있고, 창문 틈으로 새어들어오는 바람에 하늘한 커텐이 흩날린다. 그리고 그 밑 침대에 태민이 베개의 얼굴을 묻고 있다. 종현은 천천히 다가 가 태민의 옆에 등을 돌리고 눕는다.
"……Dormez-vous?"
-……자냐?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 종현은 눈을 감았다 다시 뜬다. 태민은 여전히 조용하지만 미세한 진동이 느껴진다.
"Avez-vous mangé?"
-밥 먹었냐?
"……."
"Restez en chow."
-밥 먹고 다녀라.
"………흐…."
울음소리인듯 흐느끼는 소리가 울렸고, 종현은 아랑곳하지않고 말을 잇는다.
"Cared……… Caïn."
-걱정해……… 카인이.
"……………좋아해?"
"…누굴."
"이성종……좋아해?"
"…."
"……이성종 사랑해?"
"…아니."
"…."
"…."
"그럼……나 좋아해?…사랑…해?"
"아니……."
"…나도…."
종현은 입술을 물고 눈을 느리게 감았다. 태민은 그대로 일어 서서 방을 나갔고, 종현이 그제서야 눈을 다시 느리게 뜨고 태민이 누워있던 곳을 바라보다가 베개가 젖어있는것을 확인하고는 손가락으로 훑는다. 물기가 느껴진다. [C'est un mensonge. Vous m'aimez.] 거짓말. 날 사랑하면서.
"Je suis préoccupé. Restez dans l'arrachage."
-걱정되니까 밥 먹고 다녀라.
이미 태민이 없는 그 자리에서 종현은 할수없었던 대답을 몇번이고 한다. [Ouais. Ouais. Ouais.] 응.응.응.
*
성종은 이른 아침부터 장을 본건지 조금 투명한 비닐 속 채소와 요리 재료 등을 한가득 안아들고 진기의 주택으로 들어가려는데 문 앞에 한눈에 보기에도 비싸보이는 오토바이가 서 있고, 키는 160이 될듯 말듯한 검은 단발머리의 여자가 서서 담배를 피고있다. 뭐지? 조금 더 걸어가 몰래 보니, 하얀 얼굴과 검은 머리가 대조되어 보인다. 한국인인것같으면서도 아닌것 같고……… 그 순간 눈이 마주쳤고 처음 본 인상은 그거 였다. 예전 옆집에서 고양이를 키우시던 할머니가 계셨는데, 그 중 예쁘고 가장 아끼시던 그 순한고양이. 그 순한고양이를 닮았다. 여자가 굳은 표정은 거짓말이었던것처럼 환하게 웃으며 다가온다.
"Justin?"
"아,아! yes!"
"Vi har i ansiktet tyvärr."
-생긴것도 재수없게 생겼네.
한글말고는 잘 모르는 성종은 당황해서 어쩔줄을 몰라하고 여자는 빙그레 웃는다.
"Mari house here, right?"
-여기 마리네 집, 맞죠?
마리?마리…마리가 누구지 하고 골똘히 생각하는 듯 하다가 태민의 영어이름이 생각이 난듯 아! 하더니 또, [yes!] 하고 웃으며 답했고, 여자는 예쁘게 웃어보인다.
"Can I come in?"
-들어가도 될까요?
"yes-"
여자는 성종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왔고, 쇼파에는 축구를 보다가 잠든건지 민호가 자고있고, 쇼파 밑 바닥에는 대마가 들어있는 케이스가 떨어져있다. 케이스는 떨어질때 열린건지 대마가 여기저기 어지럽혀져 있고, 여자는 집을 구경하듯 여기저기 둘러본다.
"저기……."
"what?"
"아…음……마리 업업 슬립."
"…."
"마리 슬립. 계단 고고고 투 층 라스트 룸 슬립."
"Um…yes."
용케 알아들은건지 여자가 웃어보이며 뒤를 돌았고, 돌자마자 웃던 표정을 싹- 지우고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간다. [Dumma jävel.] 병신같은 새끼. 여자는 그대로 성종이 말한데로 맨 끝 방으로 단숨에 가서는 주저하지않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My dear Mari!"
-내 사랑스런 마리!
여자는 침대에서 새근-새근 자고있는 태민에게 다가 가, 뺨의 입을 맞추었고, 그 바람에 잠에서 깬 태민이 으응-하고 투정부리는듯한 소리를 내다가 여자를 보고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뜬다.
"릴리?니가 왜 여깄어!"
"Um………."
그 여자의 이름은 릴리인듯 했고, 릴리는 태민의 말을 듣고 못알아듣겠는지 입술을 앙 다물고 해석해내려는듯 하다가 아! 하고 감탄사를 내뱉곤 더듬,더듬 발음은 얼추 비슷하지만 어색한 억양으로 [보고싶어서….]한다. 그러자 태민이 비싯- 웃으며 릴리가 들고있던 가방을 뺏어 예전 자신이 사준 대마가 든 케이스를 꺼낸뒤,한번에 열어서 대마를 손가락으로 짚었다. 곧 대마를 물었고, 릴리가 가방에서 라이터를 뒤져 태민이 물고있는 대마의 불을 붙여준다. 태민은 한번 빨아들이고는 후우- 하고 뿌연 연기를 내뱉었다.
"마리, 너무해."
"응?왜?"
"나 고생,고생했어…."
더듬,더듬 굴하지않고 어색한 한국어를 하는 릴리의 태민이 자기가 더 불편하단듯이 인상을 썼다가 대마를 한 모금 더 빨아들이고 내뱉는다.
"아- 씨발."
곧 릴리가 한국말이 잘 나오지 않아 짜증이 났는지 욕을 내뱉었고, 태민은 예쁘고 호선을 그리며 웃는다.
"Damn good shit."
-욕은 진짜 잘해.
"That's a compliment."
-칭찬으로 받아들일께.
"Yeah."
-그러던가.
"The event's been well finished."
-사건은 잘 마무리 되었어.
"You've suffered."
-고생했어.
"Are you okay?"
-넌 괜찮아?
"Yes."
-응
"Do not crowd."
-무리하지마.
"Yes."
-응.
릴리가 다정하게 태민의 머리카락을 쓸었고, 태민은 바스라질것처럼 웃어보였다. 릴리는 자신이 들고 온 가방말고 다른 쇼핑백을 꺼내보여 쇼핑백 안에 옷을 꺼냈다. 그리곤 이것 저것 보더니 그저 창문 밖 풍경을 보며 대마를 피는 태민과 옷을 왔다 갔다 시선을 고치며 한번 보더니 골똘히 생각하는듯 하다가 입을 연다.
"Do you want this dress?"
-이 옷 입을래?
실크 소재로 된 귀여운 옷이였고 태민은 푸흐- 웃음을 터트렸다.
"The clothes are cute."
-귀엽다.
"Damn cute? 마리랑 잘 어울려."
-존나 귀엽지? 마리랑 잘 어울려.
"The dress would suit me."
-그 옷 입을꺼니까 줘.
릴리가 환하게 웃으며 옷을 건넸고 태민은 대마를 창틀에 비벼끄곤 옷을 훌렁 벗어던지자 릴리가 기다렸단듯이 옷을 받아들고, 태민은 릴리가 사온 옷으로 갈아입고 웃어보인다. 그러자 릴리가 [귀여워.] 하고 태민의 뺨을 꼬집었고, 태민은 [애취급.] 하고 인상을 쓰다가 또 웃어보인다.
"마리."
갑자기 퍽 진지해져서 자신을 부르는 릴리의 태민이 고개를 돌렸고 릴리는 살풋 웃어보이며, 태민의 뺨을 손바닥으로 훑었다.
"My one and only family."
-나의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가족.
릴리가 침대위로 올라가 무릎을 꿇고 태민의 머리를 끌어안았고 태민은 곧 릴리의 허리를 안았다. [릴리…….] 릴리가 태민을 보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You're as beautiful in the world."
-니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
태민이 [지랄, 니가 더.] 하고 대답하는 순간 똑,똑- 하는 두여번의 노크소리가 들려왔고, 밖에서 기범이 둘에게 밥 먹으러 나오라 했고, 태민과 릴리는 그대로 방을 나와 먼저 앞질러 가는 기범을 따라갔고, 계단을 따라내려오자 음식 냄새가 풍겨왔다. 식탁 한 가득 보기만해도 맛있어보이는 음식들이 한가득이다. 태민의 옆자리에 릴리가 앉고 어느새 민호가 와서 앉았다.
"태민아 누구야?"
"………."
태민은 진기의 물음에 뭐라고 릴리를 설명해야 할지 난감했다. 친구라기에는 깊고, 사랑이라고 해도 그것은 남여의 관계로서의 사랑이 아니라 가족애? 그래. 가족애로서의 사랑이다. 그럼 나랑 릴리는 가족인가? 곧 짧게 대답한다. [가족.] 진기는 이해가 안간다는듯이 고개를 갸웃거렸고, 태민은 아무렇지 않은 듯 감자튀김을 하나 문다. 뒤 늦게 종현과 성종이 왔고, 둘은 당연하단듯이 서로 나란히 앉았다.
"가족?"
"릴리, 자기소개."
릴리가 못알아 듣겠는지 태민을 동그랗게 눈을 뜨고 쳐다봤고, 태민이 [About Me] 라고 하자 그제야 알아들은건지 눈꼬리를 휘어서 웃는다.
"My name is Lily, age 20 years old."
-내 이름은 릴리고 나이는 20살.
기범이 넉살좋게 웃으며 [Nice to meet you.]하고 말했고, 나머지들도 알아서 반갑다고 인사를 하는데, 성종은 영어를 할줄 모르니 끙끙 앓다가 어설프게 [Nice to meet you.] 하고 인사를 건넸고, 계속 인사를 받아주던 릴리가 한순간의 표정을 지웠고, 갑자기 조용해져서 다들 릴리를 쳐다보자 릴리가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고서는 릴리가 한숨을 쉬며, 들릴듯 말듯하게 중얼거렸다.
"Jag är verkligen glad att se dig rörigt."
-난 만나서 기분 존나 더러운데.
태민이 릴리를 한번 쳐다보았고, 릴리는 어깨를 으쓱 하고 올렸다 내린다.
"Varför?"
-왜그래?
"Den jäveln är hård mot dig."
-저 새끼가 너 힘들게 하잖아.
"Det är okej."
-괜찮아.
"씨발, 병신같은 소리하지마."
"릴리."
릴리가 뚱한 얼굴로 입술을 깨물었고, 무슨일있냐는 물음을 담은 성종의 얼굴과 마주본다.
"What's going on?"
-무슨일있어?
진기의 물음에 릴리는 [No.]하고 예쁘게 웃으며 대답했고, 그러면서도 성종의 눈을 피하지 않는다. 성종은 당황해서 릴리를 쳐다보았고, 릴리는 여전히 환하게 웃으며 입술로 말한다. -미친년. 성종은 움찔했고, 릴리는 웃던 표정을 싸악- 지워버렸다.
**Preview**
시끄러운 클럽 안, 민호는 기범의 손을 잡아 자신의 쪽을 강제로 돌렸고, 기범은 민호의 뺨에 주먹을 세차게 꽂았다.
"Not seen again."
이번에고 지호가 안나왔네요ㅠㅠ 분량 조절도 실패했고ㅠㅠㅠㅠ대신 시간이 남으면 또, 올리거나 아님 내일 길~게 올릴께요.
궁금한거 있으시면 물어봐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