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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열]우리의 끝은 잔인해졌다  中

 

 

 

성열의 말대로 차 옆으로 호원이 지나갔다. 안전벨트를 풀고 문을 열고 나가려는 성열의 행동에 명수는 재빨리 출발했다. 달리는 차 문을 열고 나갈 용기는 없었던 성열은 점점 작아지는 호원의 뒷모습만을 보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호원의 모습이 사라지고 성열은 자리에 똑바로 앉더니 다시 안전벨트를 맸다. 그런 성열을 힐끔힐끔 쳐다보던 명수는 웃음을 흘렸다. 창문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이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도로와 사람들, 건물들을 지나치더니 고속도로로 들어섰다. 한참을 달리더니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어딘가로 향하는데 점점 도로와 건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까와는 다르게 조금 변두리 지역을 떠올리게 했다. 명수는 어느 집 앞에 차를 세웠다. 다른 집들과 다르게 제법 커 보이는 이층 집이였다. 명수는 성열을 차에서 내리게 하더니 성열을 이끌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마당에 자리한 잔디가 말라있었다. 추위에 떨며 걷다가 따가운 느낌에 성열은 아래를 내려다 봤고, 그제야 제가 신발을 안 신고 있다는 걸 깨달은 성열은 조심스럽게 명수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왜”



“나.. 신발..”




추워서인지 좀 검푸르게 변한 성열의 발을 힐끔 쳐다본 명수는 그대로 성열의 앞에 등을 보인 채 쪼그려 앉았다. 성열은 멍하게 명수의 등을 쳐다봤다. 업혀. 명수의 한마디에 성열은 조심스럽게 명수의 등에 업혔다. 두 걸음 정도 걸었을까 명수는 멈추더니 성열에게 내리라고 했다. 그러더니 성열에게 잠시 서 있으라했고 명수는 차로 가서 뒷자리에 있던 담요를 꺼내 왔다. 성열에게 담요를 망토 두르듯이 덮게 한 명수는 다시 성열에게 업히라고 했다. 그 상태로 명수에게 업힌 성열은 지금 명수의 모습이 꼭 예전의 명수 같아 베시시 웃었다. 성열은 한 손으로는 담요의 두 끝자락을 꼭 쥐고 남은 손을 명수의 한 쪽 어깨에 내려놨다. 콩콩 뛰어대는 가슴이 성열을 설레게 했다. 집 안으로 성열을 업고 들어온 명수는 성열을 내려줄 생각은 하지 않고 제 신발을 벗더니 그대로 이층의 어느 방으로 들어갔다.




“명수야..?”



“... 밥 먹을래?”




성열을 침대에 내려놓은 명수는 성열의 의사를 물었다. 성열은 고민을 하면서 거의 무의식적으로 명수의 손을 찾아 잡았다. 명수는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성열은 고민을 하다가 무심코 제 손을 쳐다봤고, 명수의 손을 잡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 명수의 손을 놓았다. 명수는 그런 성열의 행동에 입 안에 쓴 맛이 퍼지는 걸 느꼈고,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나.. 머, 먹을래..”




명수는 성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방을 빠져나갔다. 성열은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그러다가 고개를 돌렸는데 성열의 시선 끝이 전화기로 향했다. 조심스럽게 전화기로 다가간 성열은 수화기를 들었다. 수화기를 들자 들리는 소리에 성열은 호원의 전화번호를 꾹꾹 누르다가 다시 수화기를 내려놨다. 한숨을 푹 내쉰 성열은 문을 열고 밖을 살폈다. 부엌으로 보이는 곳에서 명수가 움직이고 있었다. 성열은 조심스럽게 명수에게 다가갔다. 명수는 프라이팬에 고기를 올려놓고 굽고 있었다. 아마도, 성열이 고기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기에 굽는 게 아닐까. 명수의 등을 쳐다보다가 성열은 뒤에서 명수의 허리에 팔을 둘렀다. 흠칫, 명수는 성열이라는 걸 알고는 살짝 웃었다. 불을 끈 명수는 성열을 떼어내더니 의자에 앉혔다. 밥그릇 가득 밥을 퍼낸 명수는 성열의 앞에 밥그릇을 놓았다. 그리고 옆에 수저를 내려놨다. 프라이팬을 가져온 명수는 접시에 고기들을 담아냈다.




“먹어”



“너는...?”




명수는 고개를 저었다. 성열은 명수를 쳐다보다가 밥을 먹기 시작했다. 성열은 사실 배가 고프지 않았다. 그저 밥을 먹는다고 하면 저와 같이 먹어줄 명수를 기대했을 뿐이었다. 깨작깨작 밥을 먹는 성열을 쳐다보던 명수는 성열에게서 수저를 빼앗았다. 왜 이렇게 깨작깨작 먹어. 명수는 밥을 한 숟가락 뜨더니 그 위에 고기를 얹어 성열에게 내밀었다. 아무 말 없이 숟가락을 쳐다보는 성열의 입 앞으로 숟가락을 가져다 댔다. 그제야 입을 벌린 성열이 밥을 받아먹었다. 그렇게 반복하기를 수차례, 성열의 밥그릇이 반이나 비워졌다. 또 다시 저에게 밥을 먹이려고 하는 명수의 행동에 성열은 고개를 저었다.




“배불러..”




저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명수의 시선이 왠지 모르게 따뜻했다. 성열은 의자 등받이에 기댔다. 명수는 말없이 식탁을 치웠다. 성열은 지금 이 순간 왠지 모를 두근거림을 느꼈다. 계속 이렇게만 지내고 싶다. 성열은 명수가 내민 손을 잡았다. 명수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명수는 옷장을 열어보더니 포장을 뜯지 않은 속옷과 옷을 꺼내 성열에게 내밀었다. 씻어. 명수의 말에 성열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것을 받아들더니 명수가 가리키는 곳으로 향했다. 성열은 화장실 찬장에 받은 것들을 넣어놓고는 무작정 물을 틀었다. 따뜻한 물이 흘러나왔다. 성열은 아무 말 없이 흐르는 물을 쳐다봤다. 왠지 모르게 눈물이 차오르는 것 같았다. 성열이 씻는 동안 명수는 침대에 누워 멍하게 천장만을 쳐다봤다. 지금 제가 하는 짓이 잘 하는 짓일까. 항상 분에 못 이겨 성열을 힘들게 할 때면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성열의 생각으로 머릿속을 채워가던 명수는 조심스럽게 열리는 욕실 문에 고개를 들었다.




“벌써 다 씻었어?”



“어? 응..”




고개를 끄덕인 명수는 침대에서 일어나 방 밖으로 나가버렸다. 혼자 남겨진 성열은 전화기를 빤히 쳐다보다가 수화기를 들었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호원의 전화번호를 꾹꾹 눌러나갔다. 제 손톱을 잘근잘근 씹던 성열은 호원이 전화를 받자 주위를 살폈다.




-성열아, 너 어디야, 괜찮아?



“괜찮아, 여기 어딘지 모르겠어, 근데, 명수가 막 고속도로 타고 오던데”



-너 지금 폰 있어?



“모르겠어..”



-폰 찾으면 문자해 나중에, 위치추적 해볼게





성열은 대답도 하지 않고 수화기를 내려놨다. 그리고는 제 옷과 방 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제 폰이 아니 여도 좋았다. 위치추적이 될 만한 폰이 있으면 제 것이 아니 여도 괜찮았다. 그러나 성열은 끝내 폰을 찾지 못했다. 호원에게 다시 전화를 걸려는 순간 문 손잡이가 돌아가는 소리가 났고 그대로 수화기를 내려놨다. 들어온 명수는 성열을 끌어안았다. 계속 끌어안고만 있었다. 아무 말 없이 자신을 끌어안은 채로 서 있는 명수에게서 성열은 슬픔을 느꼈다. 아마도, 그래서 성열은 명수의 등을 토닥인 걸지도 모른다.





-




이주일, 명수와 성열이 이 집에서 지낸지 이주일이 됐다. 일주일 전부터 명수는 성열에게 마을을 돌아다니는 걸 허락했다. 고분고분 제 말을 듣는 성열이 기특했던 건지 처음에는 성열과 동네 마트로 가더니 성열 혼자 돌아다니는 걸 허락했다. 하지만 밤 늦게 나가거나 너무 오래 나가 있는 건 허락하지 않았다. 그 간 무심코 명수의 앞에서 호원의 이름을 발설했다가 몸 군데군데를 맞으며 다시 한 번 명수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그 사이 명수는 상당히 많이 생각을 했다. 성열을 보내고 살아 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성열이 돌아가면 살아갈 곳과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집도 구해놨고, 성열과 마주하지 않고도 최대한 살 수 있도록 예전에 성열과 찍었던, 혹은 성열은 찍은 사진도 그 집 곳곳에 붙여놓거나 가져다놨다. 성열을 비워내는 것 보다는 평생 기억하며 힘들게 살아가는 게 더 쉬울 것 같다고 명수는 생각했다. 간단하게 된장찌개를 끓여놓고 명수가 회사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성열은 문이 열리는 소리에 현관으로 향했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는 명수를 빤히 쳐다보는데 명수는 신발을 다 벗고 올라오더니 성열을 끌어안았다. 성열은 그런 행동이 익숙하다는 듯이 명수의 허리에 팔을 둘렀다.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면 호원이 자신을 데리러 온다. 어제 명수가 없는 사이 호원과 통화를 하면서 이틀 뒤 오겠다고 했던 호원이 생각난 성열은 정말 가야하나 싶었다. 처음에는 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명수와 지내면서 점점 이렇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생겨난 성열은 호원과 통화를 할 때면 오지 말라고 말하려했었다. 하지만 입술을 깨물며 망설이다가 통화는 끝나기가 비일비재했다.




“오늘도 동네 돌아다녔어?”



“아니, 오늘은 그냥 집에서 종일 잠만 잤어.”



“성열아, 나한테서 떠나지 마, 알았지?”



“어? 어, 어..”




자신을 슬프게 쳐다보는 명수의 눈동자에 성열을 호원이 온다는 걸 명수가 알아 버린 건가하고 놀랐지만 그럴 리 없을거라 생각하며 대답을 했다. 성열에게서 떨어진 명수는 방으로 향했다. 성열은 부엌으로 가 밥을 퍼서 밥그릇에 담았다. 금세 옷을 갈아입고 나온 명수는 자리에 앉았다. 둘 다 말없이 밥을 먹기 시작했다.




“성열아, 진짜 안 갈 거지?”



“응? 아, 안 가..”




밥을 먹다가 난데없이 물어보는 명수의 행동에 당황한 성열은 말을 더듬었다. 정말 다 알아 버린 건가. 그렇다면 이제 자신을 어떻게 되는 가. 같은 생각으로 머릿속을 채우기 시작한 성열은 이내 밥을 반도 못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신을 쳐다보는 명수의 시선을 느꼈지만 성열은 시선을 돌린 채 다 먹으면 말하라고 하더니 거실로 향했다. 소파에 앉아 까만 TV 화면을 쳐다보는데 그세 다 먹은 건지 명수가 부엌에서 나왔다. 명수는 성열의 옆에 앉더니 성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성열은 그런 명수의 손길에 호원에게 오지 말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 호원에게 가야하나, 아니면 여기서 명수와 이렇게 살아야하나. 성열은 명수의 품에 안겼다. 명수는 지금 예전처럼 조금은 돌아 온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제 가슴은 이렇게 성열을 향해 뛰는데 예전처럼 행동하지 못하는 제 자신이 조금 원망스러웠다. 예전처럼 다른 연인들과 다르지 않게 웃으며 생활하고 있었다면 호원의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을 한 성열은 명수를 쳐다봤다.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명수에게 오늘은 성열이 먼저 다가갔다. 조심스럽게 명수의 입술에 제 입술을 포갰다. 그저 그 상태로 한참을 가만히 있었다. 성열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명수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울지 마, 가고 싶으면.. 가도 되..”




정말 명수는 다 알았던 것일까. 명수는 먼저 성열에게서 떨어졌다. 그리고는 항상 들어가던 성열과 저가 자던 방이 아닌 다른 곳으로 향했다. 아까 보았던 것은 명수의 눈물일까. 성열은 어쩌면 명수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어쩌면 텍파로 읽는게 더 편할지도... 모르겠네영....ㅋㅋ...으아 ㅠㅠㅠ 묻히지 않게 댓글달아주신분 감사드려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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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성열아 떠나지마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12년 전
도토리
으아 ㅠㅠㅠㅠㅠㅠㅠ 감사드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3
아진짜
12년 전
독자4
가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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