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열일곱 유치원입니다! 05
2015년 3월, 아이들이 집에 간 오후.
"이번 주에 있을 첫! 연극 수업에 관한 회의를 하겠습니다!"
원장선생님은 이번 주에 연수를 가시고 네 명의 선생님이 이번 주 열일곱 유치원을 출근하게 되었어.
이번 년도부터 매달 둘째 주 목요일마다 하게 될 연극 수업에 관한 회의를 하게 되었지.
칠봉 지수
승철 정한
원탁에 둥그렇게 앉아 이 수업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던 지수쌤이 회의를 시작하셨어.
아이들이 잘 알만한 동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너는 선생님들에게 아이디어를 냈고
세 선생님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쁘지 않는 반응 보여줬어.
그렇게 동화는 백설공주로 정해졌고, 많은 인원을 소화하기 위해 선생님들이 1인 다역을 하기로 했어.
역할이 어떤 게 있냐는 승철쌤의 말에 네가 메모지에 역할을 대충 적어 내려갔지.
'백설공주, 왕비, 사냥꾼, 일곱난쟁이, 왕자.'하고 적어내려가자 옆에서 잔뜩 신나있는 지수쌤이 말했어.
"우리 소품도 준비해요!
사과랑 마녀가 입을 가운이랑 사냥꾼 총이랑-"
"그래, 그래. 알겠어. 일단 역할 먼저 나눠볼까?"
지수쌤과 마주보고 앉은 승철쌤은 신난 지수쌤을 진정시키고 역할을 정해보자는 말을 했어.
아이들이 잘 아는 동화로 하자는 제안을 한 너지만 넘쳐나는 동화 중 백설공주를 할 줄은 전혀 몰랐던 너는
어떻게든 주인공은 하고싶지 않았기에 손을 들고 백설공주 역에 정한쌤을 추천했어.
흘러내리던 앞머리를 정리하던 정한쌤이 너를 장난스럽게 째려보며 '혼날래요..?'하고 말했고
너는 뒷머리를 긁으며 어색하게 허허-거리며 웃었어.
"그러면 칠봉쌤이 공주역할하고 왕비랑 왕자랑 사냥꾼은 우리 안에서 나누면 되겠네.
난쟁이는 뭐 잘 배분하면 되니까."
별 거 아니라는 듯 깔끔하게 정리한 승철쌤의 말에 정한쌤이 안도의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어.
만약 승철쌤이 우겼으면 정한쌤이 공주를 했을텐데.. 너는 아깝다는 생각을 했어.
나머지 역할은 제비뽑기로 정한다는 승철쌤이 네 앞에 있던 메모지를 가져가 왕비, 사냥꾼, 왕자를 차례로 적고
두 번 눌러서 접은 뒤 너의 앞에 놓고 너에게 '백설공주님이 나눠주시죠.'하고 말했어.
얼떨결에 백설공주가 된 너는 쪽지를 집어들어 손 위에 올려놓고 흔들어 섞었어.
세 선생님들은 침 삼키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해지고 너의 손을 빤히 바라봤어.
드디어 포개진 너의 손이 열렸고 선생님들에게 하나씩 나눠드렸지.
열어보려는 지수쌤에게 승철쌤이 같이 열어보자는 말을 하자 지수쌤은 반쯤 열었던 종이를 다시 접었어.
"자! 하나, 둘, 셋!"
.
.
.
대망의 연극수업 날 아침이 밝았어.
세 선생님은 아이들을 인솔해서 소강당으로 데리고 가셨고 너는 맨 뒤에서 소품을 챙겨 따라갔지.
너의 왼손에 들린 봉투를 누군가가 가져가는 느낌이 들어 아래를 내려다보니 토끼반 원우가 작은 손으로 그걸 들겠다고 가져간 거였어.
소품 중에서도 꽤 무거운 거라 원우에게 '선생님이 들게-' 하고 말하자
"선생님, 그 상자가 더 무겁자나요. 제가 드러줄게요."
하고 봉투를 다시 고쳐 잡는 원우였어.
너는 원우가 다치기라도 할까봐 봉투를 뺏으려고 하니 벌써 소강당 앞에 도착했어.
원우는 그제야 너의 왼손에 봉투를 걸어주고 '선생님 안녕-'하고 자리로 가 버렸어.
너는 작게 웃으며 쌩- 달려가버리는 원우의 뒷모습을 보고있다 정한쌤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앞으로 걸어갔지.
무대 위에는 어제 미리 설치해놓은 나무들과 난쟁이 집, 왕비 거울이 있었고 너는 얼른 무대 뒤로 소품을 가져갔어.
빨간 머리띠를 쓰고 백설공주가 입는 옷으로 갈아입으니 어색했던 너는 계속 치마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는데
거울을 보고있던 너의 뒤로 승철쌤과 지수쌤이 대화를 나누며 들어왔어.
백설공주로 변한 너의 모습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하고 계속 쳐다보기만 하다 정신을 차리고 자신들의 옷을 가지고 나갔어.
밖에서는 정한쌤이 아이들에게 '지금부터 열일곱 유치원 연극수업, 백설공주, 시작합니다!'라고 말했고
그 말을 시작으로 너와 세 선생님들이 열심히 준비한 연극이 시작되었어.
"으음~ 안녕, 여러분! 나는 백설공주라고 해! 만나서 반가워!"
라는 너의 첫 대사가 끝나자 아이들은 덩달아 손을 흔들어줬고 순영이는 '어! 다람지 선쌔님이다!!'라고 소리를 질렀어.
너는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나무 옆에 그려져 있는 사슴과 토끼에게 다가갔어.
예쁜 척과 상큼한 척을 다하며 혼신의 연기를 하고 있던 중,
무대 왼쪽에서는 왕비 역할을 맡은 승철쌤이 올라와 거울 앞에 자리 잡고 서 대사를 했어.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어두운 보라색 망토를 두르고 왕관을 쓰고 있던 승철쌤이 대사를 치자 아래서 승관이가 '배썰공쥬!!!!!!'하며
너에게 손가락질을 했고 옆에 있던 한솔이가 승관이의 입을 틀어막았어. 고맙다, 한솔아..!
무대 뒤에서 '백설공주님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우십니다.'하고 지수쌤이 멘트를 쳐주었고
분노한 왕비 승철쌤은 발을 동동구르며 '사냥꾼!!!'하고 소리쳤어.
"부르셨습니까-?"
"백설공주를 숲 속으로 데리고가서 아무도 모르게 없애버려!"
승철쌤의 대사가 끝나고 무대 아래로 내려가자 사냥꾼을 맡은 지수쌤은 네가 있던 무대 오른쪽으로 걸어갔어.
너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나무에 그려진 사슴과 얘기하는 척을 하다가 사냥꾼이 다가오는 걸 보고 놀라는 연기를 했어.
사냥꾼 지수쌤은 너의 팔목을 붙잡아 숲 속으로 끌고 들어갔고, 너를 거칠게 바닥으로 밀어 네게 총구를 겨눴어.
너는 '살려주세요...'하는 대사를 쳤고, 너를 보며 고민하는 표정을 짓던 사냥꾼 지수쌤은 총을 내리며
'이 길을 따라가면 난쟁이들의 집이 있어요. 행운을 빌어. Good luck."이라는 말을 건네며 아련하게 무대 뒤로 나갔어.
그렇게 무대 위에 혼자 남겨진 너는 백설공주가 난쟁이의 집에 가는 장면들을 연기하기 위해서
무대 아래로 내려가 아이들의 사이를 지나다니며 '난쟁이 집이 어디인 줄 아니?'하며 물어봤어.
준휘가 무대를 가리키며 '저기인 것 가타여.'하고 친절히 알려주었고 너는 준휘의 머리를 쓰다듬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무대 위로 올라가니 난쟁이의 집 내부로 세트가 바뀌어있었고, 난쟁이의 집 안으로 들어가 간이침대 위에 누워 눈을 감았지.
네가 눈을 감고 몇 초 뒤에 휘파람을 불며 무대로 등장하는 두 선생님이 보였어.
재빠르게 옷을 갈아입은 지수쌤은 정한쌤에게 '배가 고픈데 오늘은 뭘 먹을까?'라는
대사를 치고 깔깔 웃으며 문을 여는 연기를 했고 누워있는 나를 보며 놀라는 모습을 보여주었어.
'깨워보자.'하는 정한쌤의 대사가 끝나자 지수쌤은 너의 어깨를 콕콕 찔렀고, 너는 '우움-'소리를 내며 몸을 일으켰어.
난장이를 보고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짓고 '아, 죄송해요. 저는 이 나라의 공주인 백설공주인데..'라고 말 하고 왕비가 널 내쫓았다는 말을 이으니
정한쌤이 '혹시 백호반 선생님이랑 닮은 그 왕비?'하며 애드리브를 쳤고 아이들은 '네!'라며 소리치고 웃으며 좋아했어.
셋이 침대 위에 앉아 화목하게 얘기하고 노는 장면을 보여주는 동안 승철쌤이 무대 위로 올라왔어.
자신의 앞에 놓인 거울에게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하고 물어봤고
지수쌤이 고개를 안 쪽으로 돌려 '백설공주님이 가장 아름다우십니다.'라 대답했어.
왕비 역할에 심취하신 건지 연기의 신이 들린 승철쌤은 '흠- 그 방법을 써야겠군.'하고 무대 아래로 내려갔어.
그렇게 두 난쟁이 선생님들이 일하러 나가는 씬까지 끝이 나고
아무 것도 없는 냄비에 숟가락을 넣어서 국물을 떠 먹어보는 모습을 연기하고 있었어.
문 밖으로는 검은 가운을 두른 승철쌤이 사과 바구니를 들고 너에게 다가와 문을 두들겼지.
"아가씨- 사과 하나 사지 않을래요?"
"저는 돈이 하나도 없어서 사과를 살 수 없어요.."
살 수 없다는 말에 내게 사과를 하나 건네며 '아가씨는 예쁘니까 특별히 공짜로 하나 줄게요~'하고 너의 손에 빨간 사과를 하나 쥐어줬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네고 입으로 가까이 사과를 가져가자 무대 아래서는 '앙대!!!!!'라고 소리지르는 아이들이 대다수였어.
하지만 이 연극이 진행되려면 너는 이 사과를 베어물어야 했기에
너무 크지 않게 사과를 살짝 물고 조금 씹는 척을 하다 바닥으로 쓰러졌어.
"으허엉- 다람지 선새미 듁디마여어-"
거의 울기 일보 직전인 명호를 옆에 앉아있던 민규가 토닥이며 달랬주었어.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던 너는 웃을 뻔 했지만 꾹 참고 연기에 충실했어.
승철쌤은 내가 쓰러지자 '흥- 이제 내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하고 무대 뒤로 퇴장했어.
아무래도 선생님이 왕비 역할을 하신 건 신의 한 수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지.
그렇게 승철쌤이 퇴장하고 난쟁이인 지수쌤이 천천히 들어오다가 쓰러진 나를 보고 후다닥 달려왔어.
너를 공주님 안기로 안아들어 간이 침대위에 올려놓은 지수쌤은 너의 팔을 배 위에 올려 정리해주었어.
뒤에 정리해놓은 꽃을 침대에 둘러야하는데 지수쌤은 계속 엉엉 소리내며 우는 연기를 했어,
" 선생님.. 지수쌤...?"
조용히 선생님을 부르자 살짝 고개를 든 지수쌤이 널 쳐다봤지. 진짜 운 건지 눈이 빨개져있었고 촉촉했어.
네가 선생님한테 '꽃!'이라고 하자 아차싶었는지 자연스럽게 일어나서 꽃을 가져와 침대에 올려주었어.
그러고는 다시 주저앉아 코까지 먹어가면서 우는 연기를 했지.
무대 옆에서는 깔끔하게 머리를 묶고 왕자복을 입은 정한쌤이 올라왔고 아이들은 정한쌤이 잘생겼다고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어.
아이들에게 한 번 웃어주며 울고있는 지수쌤에게 다가온 정한쌤이 등을 톡톡치며 물었어.
"왜 이렇게 슬프게 울고 계십니까?"
"킁.. 저희 난쟁이들이 사랑했던 공주님이 돌아가셨어요.."
실눈을 뜨고 지켜보던 너는 지수쌤이 정말 연기를 잘 하신다 생각하고 있다가 너에게 한 걸음씩 다가오는 정한쌤을 보고
드디어 대망의 그 씬이 왔구나 생각하고 눈을 더 꽉 감았고 정한쌤이 너의 옆에 앉은 것을 느낀 너는 침을 꿀꺽 삼켰어.
그런 너에게 정한쌤이 귀 가까이에 대고 조용히 말 했어.
"칠봉쌤, 걱정 마요. 진짜로 안 할게."
꼭 감고 있던 눈에 살짝 힘을 풀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게 느껴졌고
너의 입 앞까지 다가왔다가 뒤로 몸을 뺀 정한쌤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너도 눈을 뜨고 사과를 뱉어내는 척을 했어.
정한쌤에게 '왕자님께서 저를 살려주셨군요! 정말 고맙습니다!'하고 인사를 하자 웃으며 너의 인사를 받아주었어.
그 대사를 마지막으로 승철쌤이 하얀 천을 가져와 지수쌤과 나누어 잡고 너와 정한쌤을 가렸어.
'드디어 끝났구나..!'하는 생각을 한 너를 빤히 쳐다보던 정한쌤은 너의 볼을 두 손으로 감쌌어.
눈이 커다래진 너는 정한쌤을 보며 '선생님...?'이라고 하자 정한쌤은 '밖에 실루엣 보이니까 이러고만 있어요.'하고
그 상태로 승철쌤의 멘트가 끝날 때 까지 너와 정한쌤은 그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어.
"그렇게 백설공주와 왕자님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승철쌤의 말이 끝나자마자 아이들의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이어졌어.
승철쌤과 지수쌤이 하얀 천을 내리자 그제야 정한쌤이 너의 볼을 놔주었지.
너를 포함한 네명의 선생님들이 손을 맞잡고 아이들을 향해 인사를 하자 한 번 더 큰 박수와 함성소리가 났어.
너는 조명때문에 볼이 빨갛에 익었는지 가만히 있어도 뜨거운 느낌이 났는데
너의 오른쪽 손을 잡고있는 정한쌤은 아이들을 향해 환하게 웃다가 자신을 쳐다보는 게 느껴졌는지 고개를 돌려 널 봤어.
괜히 놀란 너는 안 본 척하며 앞으로 고개를 돌렸지.
*
그렇게 아이들을 데리고 모두 교실로 돌아가 두 교실에 세 반을 나눠서 앉혀놓고 아침 간식을 먹었어.
아침 간식으로 시리얼과 우유가 나왔고, 지수쌤과 승철쌤이 아이들을 담당하기로 하고
너와 정한쌤이 짐을 정리하러 다시 소강당으로 가게 되었어.
상자를 무대 뒤로 끌고가 의상들과 소품들을 차곡차곡 정리해 담고 있었는데
무대 위 세트를 다 정리하셨는지 너에게 다가와서 뭐 도와줄 거 없냐고 물어보셨어.
너는 손사레까지 치며 아니라는 말을 했고 다시 상자에 물건을 담기 시작했어.
"백설공주. 계속 그러고 있어요. 예쁘다."
검정 가운을 넣으려는데 들려오는 정한썜의 말에 선생님을 쳐다보며 '네?'하고 대답하자
자신의 머리를 톡톡치며 환하게 읏아보이는 정한쌤이었어.
너는 선생님을 따라 머리를 만져보았고 이내 머리띠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
얼른 머리띠를 빼서 상자 안에 집어넣고 달아오른 얼굴을 숨기려 벌떡 일어나 무대 아래로 빛보다 빠르게 내려갔어.
손에 들린 상자가 무거워 제대로 걷지를 못하는 너를 본 정한쌤이 얼른 달려와 너의 짐을 들어주었어.
괜찮다는 말을 수 없이 했지만 그 말을 듣는 건지 안 듣는 건지 너보다 앞질러 가 버린 정한쌤의 뒷 모습이 보였어.
소강당 문을 닫고 너를 앞질러 간 정한쌤의 뒤를 따라 밟았어.
*
[너무나 늦게 와 버린 아낌져가
격하게 아끼는 여러분께 드리는 사과의 선물. (+신인상 기념!!!)]
옥상에 올라가 얼마 보이지도 않는 별들을 보고 있으니 머리 속은 누군가 헤집어 놓은 듯 난장판이었어.
과연 지금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맞게 걸어가고 있는 건지.
그렇게 혼자 감성에 젖어 하늘만 쳐다보는데 옥상 철문이 끼익-하고 열렸어.
너는 누가 문을 연 것 인지 확인하려 뒤를 돌았고 시선의 끝에는 세 선생님들이 연달아 옥상으로 올라왔어.
"칠봉선생님. 뭐 고민 있어요?
그럴 것 같았어. 칠봉쌤 생각해서 같이 먹으려 사 왔어요."
지수쌤의 손에 들린 봉투 속에서 맥주캔들이 서로 부딪히며 챙그랑-소리가 났고 다른 손에는 치킨이 든 상자가 있었어.
너를 생각해서 먹을거리들을 사 와준 세 선생님이 너무 고마웠어.
옥상 위에 있는 평상에 맥주와 치킨을 펼쳐서 함께 먹기 시작했지.
몇 캔을 사 온 건지 봉투 안에서는 끊임없이 맥주가 나왔고 치킨은 너 혼자 먹는 건지 양이 하나도 줄지를 않았어.
"저, 선생님들. 얼른 드세요. 이러다 제가 다 먹겠어요!"
물론. 다 먹을 수 있는 너였지만 어떻게 그렇게 하겠어.
꾹 참고 손에 들린 간장맛 치킨의 닭다리를 뜯고 있었는데 승철쌤이 너를 빤히 쳐다봤어.
너는 네가 너무 게걸스럽게 먹고 있어서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는 건 줄 알고 최대한 얌전하게 먹었지.
그래도 계속 쳐다보시길래 '왜 그렇게 보세요...?'하고 물어보자 승철쌤이 풀린 눈으로 대답했어.
"그냥요. 귀여워서."
하고 너의 입가에 묻어있는 양념을 엄지손가락으로 닦아줬어.
너도 모르게 벙쪄있으니까 지수쌤이 너의 눈 앞으로 손을 휘휘 저었고 그제야 정신이 든 너는 선생님들과 짠- 건배를 하고 맥주를 들이켰어.
너의 주량이 얼마정도냐고..? 세봉대 유아교육과 말술하면 너 아니겠어?
지금 맥주 한 캔 마신 거 가지고는 아무 것도 아니었지. 정신도 말똥말똥했고.
선생님들과 아이들 얘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결혼 이야기가 나왔어.
승철쌤은 28살이라 점점 결혼을 하고 싶어진다는 말을 했고, 지수쌤은 부인만 괜찮다면 미국에서도 한 번, 한국에서도 한 번씩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는 말을 했지.
정한쌤은 아이들을 보면 하루 빨리 좋은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싶다고 했어. 그리고 그 뒤에 말을 이었어.
"기왕이면 같은 일 하는 사람이랑 만나고 싶어."
그 말을 듣고 너는 고개를 흔들며 입에 있던 치킨을 오물오물 거렸어.
그리고 네가 뒤이어 말 했지. 너는 얼른 결혼하고 싶다고.
그러자 세 선생님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고 너는 아무 것도 모른채로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켰어.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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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을 꿇고 손을 귀 옆에 붙인 채로) 뎨동해여....
제가 많이 늦었죠...?
소재를 어떤 걸 써볼까 하다가 이렇게 오래 걸려버렸네요..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
탄력받아서 쓸 때는 그렇게 잘 써지더니,
조금의 텀이 생기니까 머리속이 백지화...★
하루에 하나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빨리 오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해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