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1반 반장, 김태형입니다."
"다음 부반장 박지민."
"박지민 입니다."
*
놀라울 정도로 빛나는 학생회들의 미모에 감탄하다가, 점점 지루해지는 새학기방송에 깜빡 잠든 것 같다. 우리반 나오는 것 까지는 본것 같은데 말야. 솔직히 우리반 말고 다 못난이들이야. 우리반이 짱이라구! 눈 떠보니, 쉬는시간인건지 다들 밖으로 나가. 자고 있던 나랑, 희연이랑 수정이와 그 외의 몇명 아이들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종만 치면 총알같이 문을 열고 나가는듯. 휴대폰을 꺼내 데이터를 켰더니, '시혁아. 태형이랑 지민이 데리고 교무실로와.'. 선생님의 호출이었다. 카톡을 보자마자 내 눈은 시계를 향했다. 다행히 종 치자마자 내가 일어난 건지, 쉬는 시간이 딱 시작한 시간이었다. 그나저나 김태형이랑 박지민을 어디서 찾는담..? 눈앞이 캄캄했지만 일단 복도로 나갔다.
복도는 전쟁이 생각나는 그런 상태다. 누구는 추격전을 벌이고 있고, 그런 틈에서 여자아이들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몇 남자애들은 레슬링을 하고있었다. 한숨을 쉬고, 복도에서 교실 안도 들여다보고, 복도도 샅샅이 훑었지만 김태형과 박지민은 보이지 않았다. 너넨 또 어딜 싸돌아 다니는 거니ㅠ. 찾는걸 포기하고 그냥 지나가던 애를 붙잡고 김태형 어딨냐고 물어봤다. 둘이 친하니까 같이 있겠지 뭐.
"태형이? 2학년층 갔던데."
"...거기 왜갔는지 알아?"
"정국이 보러간것 같은데."
"어, 그럼 정국이란애 몇반인지 알아?"
"4반일걸?"
"고마워!"
씨 일학년층이면 그냥 내려갈라했는데.. 요즘 중2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를거다. 게다가 난 2학년에 아는 애도 없어서 더 무섭다. 다행히 4반이 계단 올라가면 바로 있는반이라 휘젓고 다니지 않아도 되긴한데. 아- 무섭다.
그냥 눈 딱 감고 올라가자. 내가 3학년인데 무서울게 뭐 있어?
응 중2ㅠㅠ..
애써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괜찮으려 했지만 전혀 괜찮아지지 않았다고 한다. 쉬는 시간이 거의 5분밖에 남지 않은 것 같아, 용기를 내서(이게 뭐라고) 2학년 4반을 향했다. 계단을 올라가자마자 보이는 김태형과 박지민의 뒷모습에 감격하고 계단을 다 올랐다.
"박지민!"
"어, 김시혁 웬일."
"선생님이 니들 둘 데리고 오래. 어딜 자꾸 싸돌아다녀, 시밤."
"야 김태. 쌤이 오래."
"그래? 어, 짝이다. 짝 안녕!"
"안녕..그래안녕."
'지금 인사 할 때가 아니야!' 김태형과 박지민의 손목을 양 손에 잡고 계단을 내려왔다. 난 뛰어내려가고있는데 왜 니넨 걷고있는거지.
(말잇못)
*
"시혁이 왔어?지민이랑 태형이도 웰컴."
"쌔앰. 얘네 교실에 없어서 2학년 층까지 갔다왔어요."
"그랬어? 그럼 사탕이나먹어. 옛다."
"아싸! 히히-. 감사합니당"
"그래 감사하면 일해."
"..넹?"
막대사탕을 입에 물고있자 기분이 좋아졌는데, 쌤이 턱으로 쌤자리 옆에있는 빈공간에 뻥 안치고 내 명치만큼오는 종이뭉치를 가리키셨다. 책상이 거의 내 허리만큼 오는데..(눈물)
"수업 들어가지마."
"네?"
"영어잖아."
"올. 그럼 어디서해요?"
"저기 옆에 교사휴게실있거든? 거기서해. 거기에 마실것도있고 먹을것도있으니까."
"간간 먹어가면서 해."
"헐, 쌤! 사랑해여!"
"이럴때만 사랑타령하지마 박지민."
"히-"
"이제 꺼져."
담임 선생님 최고임.
양 옆에 박지민과 김태형을 끼고 교사 휴게실로 들어갔다. 종이는 대충 뭐 조사한건데 통계내리는 것. 선생님 수업에 쓰이실 자료들. 뭐 여러가지인데 많다. 드럽게 많다.
"아- 드럽게 많다."
"김태형 이건 니가하고, 박지민 넌 이거해."
"시른데~"
"? 싸울래?"
"미안."
어디서 부터해야할지 답이 없길래, 대충 정리를 해서 박지민과 김태형에게 나눠줬다. 시비걸려는 박지민을 미리 차단하고 일을 시작했다. 박지민, 저거. 순하게 생겨가지고 하는짓은 완전 김남준같아. 아 김남준은 좀 심했나. 지민아 쏘리.
*
중간에 김태형과 박지민이 농땡이를 피우려는 게 보이긴 했지만, 먹을 것들을 하나씩 입에 넣어주니까 조용히 일만 했다. 그 덕에 종 치기 15분 전에 다 끝냈다. 소파에 뻗은 김태형과 박지민을 발로 툭툭 치자 '아 귀찮은데..'라고하며 뭉그적뭉그적 일어났다. 손에 종이뭉치 얹어주고 교사 휴게실을 나와, 교무실로 향했다.
"아이고- 빨리했네?"
"먹을거 물려주니까 열심히 하던데여."
"그래그래. 수고했어. 그런김에 이것좀."
"..네?"
"이거 1학년부터 3학년 전 교실에 돌리고 교실 들어가봐!"
"..쌤?"
"(웃음)"
.. 썬쌔님~ 나빠여~....
또 주시는 종이를 들고 옆에서 툴툴대는 김태형과 박지민입에 사탕 하나씩 넣어주고 1학년부터 돌기 시작했다. '똑똑'하고 문을 열고 들어간 뒤, 김태형과 박지민이 들고 있는 종이 중, 한쪽에서 아무거나 집어 드리고 인사를 한뒤 나오면 벌써 한반이 끝나있다. ...그럼 뭐해 앞으로 14반이 남았는데.
"..근데 김시혁."
"?"
"너 왜 자꾸 김태형것만 드리는거야?"
"흐흐. 내 맘이야."
사실 아까 박지민 농땡이 피우길래 복수좀함.
종이가 1학년, 2학년, 3학년순으로 되어있어서. 3층 갔다가 5층 갔다가 4층을 가야 한다. 뭐, 층순서대로 나눠줘도 우린 어차피 4층으로 와야 하긴 하지만. 들고있는게 있으니까. 아 내가 드는게 아니구나. 허허-. 미안해서 어쩌나. 2학년도 1반부터 차례대로 돌기 시작했다. 교실에 들어갈 때마다 '존잘.','와 시발 존나 잘생겼어.','여친 있겠지?'. 김태형과 박지민을 향한 소리들이 들렸다. 훗 부럽지.
여차저차 하다가 2학년 4반에 도착했다. 4반 문 앞에 오자 박지민이 '정구기 반이다.'. 라며 해맑게 웃었다. ..너 전정국 좋아하나보네? 하하. 그럴수 있지 암. 나는 존중을 취향해.
"똑똑"
"입으로 소리내지마, 김태형."
"이브뤄 쏘리눼지뭬~"
"입닥쳐"
"..하하. 여기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김태형 것만 드리다 보니, 어느새 김태형이 들 종이는 없어졌다. 그래서 김태형한테 문 좀 두드리라고 시켰더니 입으로 소리를 내고 앉아있다. 아직 들고 있는 종이의 양이 많은 박지민은 신경질을 내면서 발로 문을 치더니 자기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여기서도 박지민과 김태형을 좋아하는 애들이 꽤 있는 듯싶다. 고개를 돌리다가 전정국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
안낭하세엉
저번편 뭔데 댓글 넘쳐 흐르냐능..!
암호닉 짱 많이 신청해주셨더라구여!(감동)
오나반 끝까지 해 주실거죠!!!(귀)
넹 그럼 우리 오래봐여!
변호사때랑 말투가 극과 극을 달리는 이유는, 글 분위기 때문에 깝칠수가 없었다능..
애들 사진 찾다가 화나서 글잡관둘뻔해쪄엉
근데 이름이 지민이나 호석이 남준이 윤기 태형이 정국이 석진이 인분들은
치환해도
'지민아! 태형이랑 지민이좀 데리고와'
이렇게 되는거 아녜여?
허얼
..그냥 신기해서 해봤어요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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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은 언제든지 신청 가능하시구여
순서대로 써져있을겁니당
저게 몇개야..(하트)
그런 의미에서 준비했다.
방탄중.facebook
방탄중 대신 전해드립니다
아까 4교시에 2학년 3반 들어오신 누님 남친있어요?
익명이요
좋아요 128개 댓글 54개
김태형 김시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지민 김시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수정 안희연 야 우리가 김시혁이한테 질 수 있냐
김시혁 박지민 김태형 쪼개지마 십새들아
김시혁 정수정 수정아 싸울랭 꺄르륵
정수정 김시혁 (하트)(뽀뽀)
박지민 봤지? 얘 레즈야
안희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시혁 박지민 ㄷㅊ
김토토 전정국
김시혁
ㅎr... 이놈의 인기는 떨어질 줄을 몰라..
좋아요 143개 댓글 24개
김남준 중2냐?
안희연 김남준 오빠 안녕하세요!
박지민 뭐냐ㅋㅋㅋㅋㅋㅋㅋㅋ
김남준 안희연 엉
민윤기 할짓없으면 공부나해
김태형 캡쳐 ㅅㄱ
정수정 민윤기 헐 안녕하세요
김시혁 박지민 김태형 민윤기 김남준
진심 글잡에 이런 작가년도 있을까 싶네여
암호닉 많이 받았다고 기분 좋아져서 스포 가득담긴 페북을 싸질러 놓고 꺄르륵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모르겠다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feat.세븐틴)
(그런 의미에서 오늘 브금은 아낀다로 정했다)
오늘화에는 떡밥이 많이? 조금? 많다면 많을.. 그런 떡밥이 있어열
페북에는 가-득 담겨있구요
뭐 쨌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