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신알신 지리구요 댓글 오지구요 추천꾸욱-(해놓고 나니까 밀려오는 창피함)
암호닉은 항상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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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우리가 건넨 피자는 받지도 않더니 정국선배님이 건넨 피자는 덥썩 받는다. 저걸 진짜 어떻게 혼내야 되지.
괜한 섭섭함이 밀려왔지만 세봉이가 선배님이 건넨 것 마저(심지어 먹을것) 매몰차게 거절할만한 위인이 못된다는 걸 잘 알았기에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평소 김세봉 식탐이라면 이미 피자한판을 클리어하고 옆구리에 한판더 끼고 있을게 분명한데
뜬금없는 매니저형의 다이어트 선언으로 기가 잔뜩 죽은게 보여서 안쓰럽다. 안그래도 뼈밖에 안남은 앤데.워누야...니가 할소리가 아니야...
정국선배님의 생각치도 못한 친절에 김세봉이는 멍한 표정으로 '네.?..네네...감사합니다..' 하면서 받아들더니
정국선배님이 가고 나서도 한동안 멍한 표정으로 계속 정국선배님을 보고있었다.
" 정신차려. "
내가 김세봉 눈 앞에서 손을 흔들자 멍을 풀고는 '아..피자..맞아..피자.' 하면서 그제서야 깨작거리며 피자를 먹기 시작했다.
깨작?... 김세봉 사전에는 깨작이란 없는 단어다. 피자는 입안에 가득차야 제 맛이라며 돈도 없는 연습생 시절에 귀한 피자 한판 시키면
세조각을 겹쳐서 혼자 먹던 아인데...!
애가 왜 이러나 싶어서 김민규를 바라보니 김민규 표정이 심상치를 않다.
미간에 손이라도 꼽힐 듯이 잔뜩 인상을 구기고 김세봉을 못마땅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다.
그리고는 손에 들린 피자 조각을 다시 김세봉이에게 건넨다.
" 너 이것도 먹어. "
" 두조각은 너무 많아. 매니저오빠가.. "
" 그럼 이거 먹어. "
얘가 애처럼 왜 이래? 김세봉이 먹고있는 피자조각을 뺏으려한다. 김세봉이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김민규를 쳐다봤고
솔직히.. 나도 좀 어이가 없어서;; 김민규를 쳐다봤다. 하지만 김민규는 기어코 피자조각을 뺏더니 지 입에 마구 구겨넣는다.
" 불렁ㅂ냐? 부렁웡? 정쿣선배님ㄴ이 주신 핏자는 내 입엥 잇ㅅ찡 "
세봉이는 굉장히 혼란스러워 하는 얼굴이었다. 이럴 땐 화난 표정을 지어야하나 김민규가 측은하다는 표정을 지어야하나 고민하는게 분명했다.
나는 3번. 무시한다라는 답변을 추천해주고 싶다.
김민규가 개썅마이웨이로 얄미운표정을 지으며 피자를 오물거릴때
세봉이가 내게 조심히 속삭였다.
" 오빠. "
귓가에 입김을 불어넣을 때 가슴께가 근질근질거려 몸을 확 빼버릴뻔 했지만 그랬다간 변태로 오해받을게 뻔했으니까 초인적인 힘으로 참았다.
" ...으...으으..응..! "
" 김민규 여기다 약탔지. "
이젠 도대체 뭐가 잘 못 됐는지를 모르겠다.
김민규와 나의 표현방식일까 김세봉이의 먹을 것 한정 선택형눈치인가. 이 애는 아마 대놓고 스트레이트로 '널 좋아해'라고 말해도 믿지 않을 애다.
' 몰카 하는거지.'
안봐도 비디오다. 멍청이.
김민규도 정국선배님이 주신 것만 먹으니까 질투가 나서 한 짓인가 본데. 너무 애같은 짓이었다.
김세봉도 어쩔수 없는 일이었는데 말이다. 근데 그걸 말해주기엔 김민규한테 너무 이득이니깐 입을 다물련다.
" 응? 아니. 김민규가 사실 정국선배님을 좋아해서 부러웠나봐. "
" 아 그래? 몰랐는데. 의외네? 그럼 그냥 달라고 하지는. 뺏어가냐. 하여간 저거 정신연령은 미취학아동인거 알아줘야 돼. "
너도 마찬가지야.
* (민규) *
불안해. 불안하다.
내 눈치도.. 아니.. 아니다.
예민한 탓인가보다.
*(순영)*
피자 맛있당 헹
*(세봉)*
피자가 3판이 남았다.
남자가 열인데???그것도 다 혈기왕성한 20대 초반들이?????? 앗...!! ((((((((진선배님)))))))
이거 참 아이돌의 기본자세가 안 되있다. 헝그리자세!!! 어?!!! 뭐 이럴때 쓰는게 아닌가??!!
몰라!!! 헝그리1!! 배고프다!!!!! 그렇지!!시바1!! 내가 배가고프단 뜻이다!!!!!
저 피자를..후..당장 제 눈앞에서 치워주시죠...진심 고문당하는 느낌이거든요...
연습하다가 이성이라도 잃으면 저 피자가 순식간에 사라질겁니다..ㅇr☆레★ㅇr☆레..후후...제가 그 1대 10의 전설...
그렇죠..열조각을 저혼자 다 헤치운 후후.... 낄ㄹ낄ㄲ낄낄힣ㅇ히히힝
앗...배고파서 이성을 잃었나보다.
하여간 뒷정리가 끝나고 어느정도 환기도 시킨 뒤 마침 타이밍 좋게 안무가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지민선배님과 정국선배님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분들도
" 세봉씨 열심히하세요!!! "
" 수고해요. "
" 만세를만세를만쉐이 예에- "
시끄럽게 빠져나가셨다.
그렇담 이제 우리 멤버들만 나가주면 완벽..!^^..
(해맑)
그렇지^^! 안 갈줄 알았는데 뭘기대한거지ㅎ!!
아무리 꺼지라고 웃으며 손짓해봐도
'" ..우리.. 구석에.. 쭈그려 있을게!...화이팅...! "
도저히 들어먹을 생각을 안한다^^!!
온몸을 최대한 쪼그맣게 말아 구석에 셋이서 웅크려 있는데 아 저대로 밟아버리면 참 소원이 없겠다.
" 멤버들이 세봉씨를 참 아끼나 봐요. 부럽다. "
지민선배님이 아주 단단히 착각을 하고 계신다. 지민선배님을 붙잡고 36시간 정도 그 생각에 대한 반박을 하나하나 논리적으로
구체적인 사례까지 들어가며 말씀드릴 순 있지만 초면이니까 생략하겠다.
나는 또 자본주의 미소를 띄우며 뭐 대충 그런식이라고 얼버무렸다. 이제 잡담이 끝나고 안무가선생님의 컨셉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 듣자하니 세봉씨가 춤을 그렇게 잘 춘다며? "
" 아.. 아니요! 하하 그정돈 아니고. "
아. 왜 셋이서 나 내숭부린다고 까는게 막 들리는 것 같지.
" 현대무용도 배우고 힙합도 어느정도 배웠다고 들었어. "
" 아. 네. 어렸을 때부터 발레랑 한국무용, 스포츠댄스 같이 그냥 장르 구분없이 다 배우다가
중학교때부터 현대무용을 배우기 시작했고 소속사 들어가기 일년전부터 힙합을 배웠어요. "
" 뭐야. 그냥 거의 마스터네. 가르칠거 없겠어. "
" 어유. 아니에요 하하. "
아 귀간지러.
" 와 진짜 대단하시네요. "
내가 안무가 선생님의 칭찬에 정신없어 하던 도중 옆에서 정국 선배님이.. 조심스레 내게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어주셨다.
..그런데 난 어색하게 웃으며 시선을 피해버렸다.
뭐야? 나 왜이래?
" 지민이도 현대무용을 좀 배웠거든. 그래서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처음에 세봉씨가 지민이랑 현대무용을 좀 추고 뒷부분에서는 정국이랑 같이 얼반힙합을 출거야.
그러다 마지막엔 셋이서 같이 군무형식으로 출거고. 얘네 추는 춤 알지? 아무래도 좀 많이 빡셀거야. 현대무용도 되고 힙합도 되는 여아이돌이 드물다 보니깐
세봉씨가 제일 적임자였어. "
" 진짜 몸이 뿌셔져라 출게요!! 아 그리고 말 놓으셔도 돼요. "
내 힘찬 포부에 안무가 선생님은 마음에 든다는 표정을 지으시고 데리고 오신 댄서 두분을 소개하셨다.
" 아. 이분이 지민이역할 맡으신분이고 내가 정국이 역할이야. 여기 여자분이 세봉씨..아니 세봉이 역할.
지금부터 보여줄땐 어떤 느낌인지만 파악하고 안무는 그 뒤에 알려줄게. "
선생님이 노래를 준비하시기 위해 잠시 틈이 날때 멤버들 곁으로 갔다.
춤을 본다는 말에 권순영의 눈빛이 빛나는데 조금 귀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했다. 동시에 우리 팀 춤은 앞으로 걱정없게다는 안도감도 같이 밀려왔다.
김민규와 전원우는 뭐가 불만인지 뾰루퉁해 있는데 저것들이 요즘따라 왜저러지 진짜.
한 구탱이 때리고 싶게..
음악이 흐르자 김민규와 전원우의 머리통을 한대씩 쥐어박고 자리로 돌아와 선배님들과 나란히 섰다.
일단 지민선배님역할을 맡으신분과 내 역할을 맡으신분이 먼저 중앙에 와서 자리를 잡았다.
막 아련아련하고 애틋한 피아노곡이 흘러나오자 두분이서 현대무용을 선보이셨다. 헤어진 남녀를 표현하듯 둘이서 손을 잡고 마주섰다가 밀어내기도 하고
들어올...들어올려???미친!!!! 피자 왜쳐먹었ㄴ어!!나년!!!!!! 이런거 있으면!!이런거 있다고 상세히 말을해줘야지1!!매니저야ㅑ!!!!!! 일똑바로해라!!!!!
내역할을 맡으신분(이하 A)은 지민역할을 맡으신분(이하 B)에게 허리를 잡혀 들어올려진 뒤 A는 B에게 고목나무에 매미붙듯..
아 표현이 저급하긴 하지만 내가 어렸을때부터 춤추느라 책을 안읽어서 표현을 이런식으로 밖에 못한다. 이해바람ㅇㅇ
하여간 그렇게 꽉 껴안는다. 그리고 몇바퀴 턴. 안기고 손잡고 이런건 문제가 안되는데..
*(원우)*
문제가 된다.
*(세봉)*
들어올려지는 것만큼은 어떻게 안되나 진짜.. 아니 물론 내가 뚱뚱한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자로서의 자존심이라던지 막 그런게 있는데..
머릿속이 복잡할때 두분은 끝이 나고 이제 정국선배님 역할을 맡으신분(이하 C)와 A의 춤이 시작됐다.
아니;;왜 또 노래는 끈적하고 그래.......
ㅇ와우...안무는 내가 예상한것보다 많이 어른스러웠다....하..
아슬아슬하게 손을 안댄상태로 C가 A의 등라인을 쓸고 내려가고 어깨동무를 한 상태로 서로를 잡아먹을듯이 눈빛교환을 하는데
*(민규)*
* (순영) *
안무 개멋있엉.
*(세봉) *
저 춤을 정국선배님이랑 춘다는 생각에 민망해져 괜히 정국선배님을 한번 쳐다봤는데
아뿔싸. 눈이 마주쳐버렸다. 나는 재빨리 고개를 틀어 멤버들을 보는척했다. 하하. 그래그래 민규야. 왜 날 노려보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너는 내게 산소..
이 분은 질소... 날 숨막히게 하시는구나.. 하하. 이분옆에 있는게 왜이렇게 난 힘든지 모르겠어요. 멤버들.
이제 마지막으로 A,B,C 분들의 군무. 이건 그냥 무난했다. 수위가. 춤은 정말 멋있었고 내 취향이었다. 스킨쉽하나없고 박력만 넘쳐나는게.
사실 이 무대를 하고나서 나는 엄청나게 먹게될 그 욕이 감당이 안된다. 하지만
그렇다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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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연습이 들어가고 너는 배워야할 춤이 지민이와 정국이보다 하나 더있으니까 둘보다 더 빨리 배워야 했어.
무대는 일주일 남짓 남았는데 그때까지 꽤 난이도 있는 안무 5분가량을 완벽히 마스터해야 했으니까 속이 탔지.
하지만 역시 세븐틴 춤담당 답게 배우는 속도는 엄청 빨랐어. 너를 가르쳐주시는 분이 깜짝 놀라며 극찬을 하실정도 였으니까
한시간정도 흘렀을까.
몸에서는 땀이 비오듯이 나고 숨을 헐떡거렸지.
선생님도 셋의 안무배우는 속도에 안심하고 만족해하시며 잠깐만 쉬자고 하셨어.
네가 그말을 듣고 바로 널부러졌고 멤버들이 당장 네 곁으로 달려오려는 눈치가 보이자 너는 손을 내저으며 조심스레 지민이와 정국이를 가리켰어.
선배님들 먼저 챙기라는 말이었지.
그 손짓을 보고 권순영과 전원우는 알았다며 수건과 물을 챙겨 지민이와 정국이에게 다가갔지만
김민규는 생각보다 엄청난 안무 수위에 (생각을 거의 율동수준으로 했으니까) 네곁에 와서 괜히 틱틱대지.
" 땀은 왜이렇게 흘리냐. 돼지야. "
" 왜 또 시비여. "
하지만 그 마음을 알리가 없는 너는 괜히 또 김민규가 시비건다고 생각해서 안그래도 힘든데 저건 참 때와 장소를 구분못한다고 속으로 욕하고 있지.
김민규는 본인도 너와 해본적 없는 그런 안무를 외간 남자와 먼저한다는 생각에 억장이 무너지고 배알이 꼴리지.
근데 어쩌겠어. 아이돌 위에 돈이 있는것을. 자본주의 만만세니까.
" 물 마실래? "
김민규가 챙겨놨던 물을 네게 건넸고 너는 자리에서 일어나 물을 거의 한통을 다 들이부었어.
워낙 상남자다 보니까 옷에 흘리는 물같이 사소한건 신경쓰지 않았지.
입부터 턱까지 맺혀있는 물방울들을 보며 김민규가 피식 웃고는 본인 소매를 쭉 내려잡고 닦아주었어.
아기 돌보듯 섬세하고 다정하게. 하지만 그런 손길따윈 눈치챌리가 없었지. 역시 여주는 둔해야 제맛..
나름대로 김민규가 의도한 행동인데 그 속뜻은 하나도 읽어내지 못하고 'ㅇㅇ땡큐' 한마디가 끝이었어.
그 모습을 보고있던 전원우는 한 방 먹었다며 크게 아쉬워했지. 먹히고 자시고 한건 하나도 없었는데...
새삼 미안해지네여. 제가 여주를 거의 돌같은 컨셉으로 잡아놨더니 얘네가 환갑잔치하기전엔 이루어질수나있으련지 저도 막 걱정이됩니다
*(세봉)*
쉬는 시간이 끝나고 바로 다시 연습으로 들어갔다. 다음 스케줄이 있는지라 남은 시간은 한시간정도가 끝이어서 더 마음이 급하다.
그래서 급한대로 먼저 안무를 외운 나와 정국선배님이 먼저 호흡을 맞춰보기로 했는데
왜이렇게..막..좀..그렇지.
안무가 선생님이 박수를 치며 맞춰주시는 느린 박자에 맞춰 동작을 하나하나 해보이는데
몸이 맞닿을 때면 몸에 불이 닿은 듯이 화끈화끈거린다... 멤버들이랑은 아무리 닿아도 아무 느낌이 없던데.. 걔네는 이제 그냥 가족이 돼서 그런가.
역시 외간남자는 달라도 뭔가 다르다. 새로운 느낌. 새로운 자극인걸~ㅎ 넝담~ㅎ 헝ㅎㅎ헣ㅎ헠허허허허허헝허헝킹키킹ㅎㅎ킿킼릴킹
그러다 이 안무에 포인트이자 내가 오지게 욕을 먹을 핵심부분.
어깨동무를 한채로 그윽하고 많이 끈적끈적한 눈빛을 주고 받는건데
특.별.히 안무가 선생님이 엄청나고 파격적인 걸 원하셔서 무려 십초씩이나 된다 ^^ 어휴 선생님 너무 파격적이라서 제가 죽게 생겼는걸요^^.ㅎㅎ.....
게다가 이 때는 모든 노래와 조명이 다 꺼지고 우리 위에 있는 조명 하나만 켜질 예정이란다. 그 날이 아마 제 생의 마지막날일겁니다.
멤버들...아디오스... 아무리 내가 죽어도 내 모자는 부승관새끼 절대 안줘....
하여간 그 부분이 됐는데 ... 눈을 못 마주치겠다.
어째서? 파워 당당함이 내 주특긴데?
살짝 올려다보니 역시 프로 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정국선배님은 날 쳐다보고 계셨는데
나는 도저히 눈을 맞출 자신이 없다. 안무가 선생님은 계속해서 날 닥달하시고 옆에선 날 그윽하게 내려다보고 있는데
와 진짜 미칠 노릇이더라. 그냥 차라리 저더러 저 셋중이랑 뽀뽀를 하라고 하세요..... 그게 덜 창피할것같네... 미안 우리 멤버들... 서로 괴롭겠지만..
계속되는 재촉에 하는 수 없이 한번 죽어보자 하고 용기를 내서 고개를 들어 눈을 맞췄다.
여전히 정국선배님은 날 내려다보고 계셨고 난 표정관리 하나도 안 된채로 그렇게 선생님이 10초 카운트를 하실때까지 버텨야 했다.
" 10..9..."
선생님... 잠깐만요. 제가 아는 속도랑 많이 다른걸요?.. 센세?
아 미치겠다. 진짜. 머리에선 자꾸 눈을 피하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자본주의 위엔 아무것도 없다고..할 수 밖엔 없는 노릇이고.
얼굴이 빨개지는게 느껴지는데 쪽팔려서 죽고 싶다. 선배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덤덤하게 잘 해내시는데
와 이러면 나만 사심있어 보이잖..
" 4...3..."
절대 그런거 아닌데... 왜자꾸 막 머리가 멍하고 막 좀 이상하네?.. 좀 근질근질한것 같기도 하고...
어?..
" 2...1... "
........??????
" 0 "
0소리가 나자마자 정국선배님은 내 어깨에서 손을 떼셨고 서서히 몸을 떼어내셨다.
나는 지금 우주를 걸어다니고 있는건가. 땅을 딛고 있긴 한건가.
" 수고했어요. "
아 미친.
치였다.
셉틴글인지 방탄글인지 헷갈리셔서 심기불편시다구요?...빨리 마무리지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