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 세이더네임! 세븐틴! 감사합니다! "
뮤직뱅크 녹화를 마치고 스탭분들께 우렁차게 인사까지 한 뒤 방송국을 나서는 열 세 남자.
요즘 핫하게 뜨고 있는 신인 세븐틴이지.
센스있는 안무와 청량감 넘치는 무대, 중독성있는 노래까지 모두 본인들이 직접 만드는 자급자족 형 아이돌. 한마디로 실력파들이다.
넘쳐나는 요즘 아이돌 시장에서 그 피튀기는 경쟁을 이겨내고 차근히 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야.
그리고 그 인기에 걸맞게 퇴근길조차 화려해.
얼굴 한 번 보겠다고 팬들이 늦은 시간까지 오랜 대기시간을 견디고 세븐틴을 기다리고 있어. 세븐틴은 거기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힘든 내색없이
밝게 웃어보이고 팬들의 정성이 담긴 선물을 받아들고 정성껏 팬서비스를 해줘.
그리고 최대한 천천히 천천히 밴 위에 한명씩 올라타지. 팬들은 그 짧은 만남이 너무 아쉬워 울상이 되고 있는 그 때
" 야야야!! 나도 데려가!!! "
방송국에서 단발머리 여자가 쪼르르 달려나와.
그게 바로 세븐틴의 유일한 여성멤버, 김세봉, 바로 너야.
나머지 멤버들이 전부 차에 타버리자 팬들은 이제 전부 네 쪽으로 쏠려.
몇십명의 팬이 한번에 우루루 몰리니 너는 안절부절 못 해하고 빨리 다음스케쥴을 가야하는데 차마 널 보러 와준 팬들을 가차없이 밀어내지도 못 해.
" 언니 너무 예뻐요!! 언니 머리색도 진짜 여신!! "
" 김세봉!!! 언니가 너 많이 아낀다!!!!! "
" 언니!! 선물 받아요!! 언니가 좋아하는 초코렛!!!! "
여기저기서 너를 앓는 소리가 들려오고 여기저기서 선물공세가 들어오지. 차마 네가 다칠까봐 밀지도 못하고 벽을 만들어서 일정거리를 유지해주는 착한 팬들이야.
그러다 가끔 네 머리카락이 얼굴에 붙으면 벌벌 떨면서 조심스레 떼어주곤 하는.
엉엉 울기까지 하는 팬도 있었어. 너는 한명한명에게 고마움을 표하다 우는 팬에게
" 울지 마요!! 울면 부승관같이 된다!!! "
라고 장난스럽게 달랬어.
그리고 그걸 또 어떻게 들었는지 밴에 있던 부승관이 창문을 내리고
" 야!! 너 그거 무슨 뜻이야!!! "
라고 소리쳤지.
팬들은 너와 부승관이 대화할 수 있도록 앞길을 살짝 터주었고 덕분에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갈수 있었어.
" 몰라서 묻냐! 돼지야!! "
" 아! 너 짜증나!! "
네가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데 멤버라는 것들은 한명도 밴에서 내릴 생각도 안 하고 어느샌가 창문을 모두 내리고 곤경에 처해있는 너를 구경하고 있지.
부승관은 창문에다 대고 너와 바락바락 싸우고 있어. 네 나이는 올해 18. 하지만 빠른 년생이라 최한솔과 부승관부터 김민규, 이석민, 서명호까지 친구지.
그래서인지 비슷한 성격인 부승관과 하루가 멀다하고 크르렁대.
" 형! 그냥 출발해버려요! "
짜증이 난 부승관은 매니저오빠에게 그냥 너를 태우지 말고 출발하라고 했고 그걸 또 매니저오빠는 곧이 곧대로 출발해버려.
차 한대가 출발하니까 그 뒤 차도 뒤 따라 가버렸어.
" ..무ㅜ..뭐야!! 야!! 부승관!! 차 안 세워?!!! "
주위에서 팬들이 웃는 소리가 들려오고 저 멀리선 부승관이 얄밉게 표정관리 버논 랩파트를 부르면서 멀어지고 있어.
" 랩하는 남자가 멋있는것같대!!!!!!!!!!!! 바로 그게 나야!!!!! 김세봉!!!! "
언니 어떡해요 ㅋㅋㅋ. 김세봉아 내 차라도 태워줄까?? ㅋㅋㅋㅋ
주위에서 웃음소리와 함께 너를 안쓰러워하는 팬들의 말들이 들려왔고 너는 망연자실한 듯 멀어지는 밴들을 향해 아련하게 손을 뻗었어.
" 아..앙대..."
본의아니게 팬들과 단독 근접 팬미팅을 하게 됐어.
" 하하. 여러분 제가 이런 대접을 받고 살아요. "
" 힘내! "
" 귀여워어어-! "
사소한 네 말 한마디에도 열렬히 리액션해주는 팬들. 진짜 어떻게 다음 촬영지까지 가야하나 깊은 고민에 빠져있을 때
두터운 팬벽 뒤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와.
" 야! 김세봉!! "
팬들도 그 목소리를 인지했는지 꺄악 소리를 지르며 길을 터주지.
김민규였어.
" 뭐야. 나 데리러 온거야?...짜식..감ㄷ.. "
" 너한테 내 이어폰있어서 온거야. 착각하지마 "
" 개.. "
팬들앞이라 차마 욕은 하지 못하고 뒷말은 속으로 중얼거렸어. 넌 주머니에 있는 이어폰을 김민규에게로 던지면서 바락바락 소리쳤어.
" 니 이어폰 주인 닮아서 구려!! "
" 잘 만 써놓고. "
" 세븐틴 망해라!!! 나없는 세븐틴은 볼게없다!! "
그리고 죽일듯이 김민규를 노려봤지. 김민규는 송곳니를 보이며 씨익 웃다가 네게 와서 손을 내밀며 어디서 본건 있는지
" 애기야. 가자. "
라는 망언을 시전했어. 하지만 팬들은 그것마저 좋은지 꺄악꺄악 거렸고 너는 어이없다는 듯 김민규의 정강이를 발로 걷어찼어.
그러자 김민규는 아앍1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 주저앉았지.
옆에선 팬들이 걱정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간간히 언니 잘했어요 라는 소리도 들려왔어. 너는 그 팬에게 고맙다고 소리쳤어.
김민규는 다리가 슥슥 문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네 손에 든 선물을 반 나눠들어줬어. 그리고 네 한 쪽 손목 옷가지를 잡아 끌었어.
" 애기야가 마음에 안 드는구나. "
" 니가 해서 그래. "
" 가자. 돼지야. "
" 항상 생각하지만 넌 진짜 거지같아. "
" 사실 널 위해 준비한게 있어. "
그 말이 끝나자마자 네 앞으로 와서 서는 밴 두대. 진짜 영화에서 보듯이 끼이익 브레이크소리를 내며 화려하게 정차를 했어.
그리고 옆에서 들려오는 진지한 김민규의 목소리
" 오빠차 뽑았다. "
그리고 창문이 열리고 보컬팀이 쓰잘때기없이 화려한 화음을 넣으며 노래불렀지.
" 널 데리러가- "
점입가경으로 이석민의 화려한 애드리브까지.
" 베이비~~렛츠 롸이드~~예에에에~! "
넌 그냥 너 빼고 다 꺼져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
[오늘 퇴근길 안본사람 진심후횤ㅋㅋㅋㅋ]
무슨 한편의 개그프로인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민규 기승전 오빠차
▷ 사실 세븐틴이 가수가 아니라 개그맨팀이라며?
- 22222222222 그 팀 에이스가 부승관이라며?
- 333333 일당백 개그맨팀
▷ 보컬팀 데리러가는 왜이렇게 감미로운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지방수니 죽어야지 그냥 ㅠㅠ.....
- 요즘 한강물 차워..안 돼..
▷ 그거 하나하나 계획했을 거 생각하니까 1092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 김세봉 진심 심쿵사 ㅠㅠㅠㅠㅠㅠ]
혼자 남겨졌을때 표정 진심 씹귀
(사진)
허탈감과 동시에 가서 부승관을 부셔버리겠다는 의지가 함께보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란다고 가는 매니저님은 또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오늘 부승관 깜쭉거림이 극에 달했다곸ㅋㅋㅋㅋㅋㅋ
- 세봉이한테 돼지란 소리 들어서 그럼 ㅇㅇ
▷ 오늘 거기 간 세봉수니들은 진심 계탔다고 ㅠㅠㅠㅠㅠㅠㅠ 가서 이야기 다들어주고 막 장난도 같이 쳐주고 허탈한 표정으로 ㅠㅠ
[ 아무리 그래도 오늘 히로인은 김민규다 ]
애기야 가자라니...으윽..(심쿵사)
나는 설레 미치겠는데 세봉이는 민규의 정강이를 걷어찼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봉이 역시 철벽녀 ㅇㅅㅇbb
다른 그룹한테도 그렇게 철벽쳐야돼 ㅠㅠㅠ 언니가 많이 애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마지막 돼지야 가자 마저도 설레더라...
-꿀꾹꾹꿀 ㄹㅋ꿰에에우엑 꿀꿀!!!!
- 널 위해서라면 진짜 돼지가 될수있어
- 진짜 돼지 맞잖아.
- (마상)
- 너 봉 개단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손이 아니라 옷자락 잡은게 더 설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민규x세봉 미시고 천국 가세요 ㅠㅠㅠㅠ
- 최소 공커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