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작가의 손페티쉬 : 수(手)1 1월.변백현은 예비 대학생 신분으로 게으름을 만끽하고 있었다.큰 산인 수능도 끝났고 대학교도 정해졌으며 예치금도 넣었다. 11월부터 주구장창 놀러다니느라 가지고 있는 돈을 모조리 탕진한 백현이 낯선 대문 앞에 서있는 이유는 별 것 아니었다. "백현아, 해줄 수 있지?" 작은 키로 한 겨울에도 하이힐 신기를 고수하던 누나가 얼음에 미끄러져 넘어진 것이다.그리고 입원한 누나가 전달해야하는 서류를 대신 전달하라는 임무를 받은 탓이었다. 「102동 515호. 도경수 작가」 누나가 적어준 주소를 내려다 보며 백현은 한숨을 내쉬었다.도경수 작가라면 백현도 아주 잘 알고 있는 작가였다.야릇한 그 적절한 에로티시즘과 성인이라면 웃을 수 있는 특유의 유머가 적절히 섞인 내용의 글을 쓰는 작가로,얼굴도 잘생기고 목소리도 근사해서 미디어에서 자주 다루는 작가였기 때문이다. '띵동-' 백현은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초인종을 눌렀다. - [어떻게 하실래요? 아무래도 이번 텀은 쉬시고, 다음 텀에 들어갈까요?] “흐음.. 어떻게 할까...” [책 나온 지 얼마 안 되셨으니까 새로 구성 짜시면서 쉬세요.] “아니야. 할게.” [...정말요? 이번 분기까지 새 작품 쓰실 수 있으세요? 써둔 거 없으시잖아요.] “할 수 있어. 그냥 백희씨는 잘 쉬면서 동생 좀 보내줘.” [백현이요?] “응. 백현. 백현이.” [네에.. 그럼 편집장님한테는 하신다고 말씀드릴게요.] 경수는 백희와의 전화를 끊고 기지개를 폈다.이번 작품은 즐겁겠다. 백현이가 도와줄테니까. - “백현아, 내일부터 도작가님 댁 가.” “왜!” “보수 다 쳐줄게. 어차피 할 것도 없었잖아. 싫어?” “싫은건 아니데...” 그 작가님 이상하단 말이야.오늘 서류는 안 받고 내 손 잡고.안 놔주고 계속 보기만 하다가 놔 줄때는 이상하게 놔주고. 백현은 누나에게 말하는 대신에 베게에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 웃는데 잘생겼어.잘생겼는데, 기분이 이상했단 말이야. 도경수 작가의 새 작품 타이틀이 결정되었다.'수(手)' 한마디아 이상하다. 참으로 이상하다.처음부터 쓸까 쓰고싶은장면만 쓸까하다가 처음부터 쓰는데 참으로 이상하다.중간중간 스킵하면서 쓰고싶은 장면 세개만 다루고 끝내는게 낫겠어요ㅠㅠ후회된다. 글도 못쓰면서 백현이 손희롱 하는 경수 보고 싶어서ㅠㅠㅠㅠㅠ 엉엉ㅇ엉엉어-
도작가의 손페티쉬 : 수(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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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변백현은 예비 대학생 신분으로 게으름을 만끽하고 있었다.
큰 산인 수능도 끝났고 대학교도 정해졌으며 예치금도 넣었다.
11월부터 주구장창 놀러다니느라 가지고 있는 돈을 모조리 탕진한 백현이 낯선 대문 앞에 서있는 이유는 별 것 아니었다.
"백현아, 해줄 수 있지?"
작은 키로 한 겨울에도 하이힐 신기를 고수하던 누나가 얼음에 미끄러져 넘어진 것이다.
그리고 입원한 누나가 전달해야하는 서류를 대신 전달하라는 임무를 받은 탓이었다.
「102동 515호. 도경수 작가」
누나가 적어준 주소를 내려다 보며 백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도경수 작가라면 백현도 아주 잘 알고 있는 작가였다.
야릇한 그 적절한 에로티시즘과 성인이라면 웃을 수 있는 특유의 유머가 적절히 섞인 내용의 글을 쓰는 작가로,
얼굴도 잘생기고 목소리도 근사해서 미디어에서 자주 다루는 작가였기 때문이다.
'띵동-'
백현은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초인종을 눌렀다.
-
[어떻게 하실래요? 아무래도 이번 텀은 쉬시고, 다음 텀에 들어갈까요?]
“흐음.. 어떻게 할까...”
[책 나온 지 얼마 안 되셨으니까 새로 구성 짜시면서 쉬세요.]
“아니야. 할게.”
[...정말요? 이번 분기까지 새 작품 쓰실 수 있으세요? 써둔 거 없으시잖아요.]
“할 수 있어. 그냥 백희씨는 잘 쉬면서 동생 좀 보내줘.”
[백현이요?]
“응. 백현. 백현이.”
[네에.. 그럼 편집장님한테는 하신다고 말씀드릴게요.]
경수는 백희와의 전화를 끊고 기지개를 폈다.
이번 작품은 즐겁겠다.
백현이가 도와줄테니까.
“백현아, 내일부터 도작가님 댁 가.”
“왜!”
“보수 다 쳐줄게. 어차피 할 것도 없었잖아. 싫어?”
“싫은건 아니데...”
그 작가님 이상하단 말이야.
오늘 서류는 안 받고 내 손 잡고.
안 놔주고 계속 보기만 하다가 놔 줄때는 이상하게 놔주고.
백현은 누나에게 말하는 대신에 베게에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 웃는데 잘생겼어.
잘생겼는데, 기분이 이상했단 말이야.
도경수 작가의 새 작품 타이틀이 결정되었다.
'수(手)'
아 이상하다. 참으로 이상하다.
처음부터 쓸까 쓰고싶은장면만 쓸까하다가 처음부터 쓰는데 참으로 이상하다.
중간중간 스킵하면서 쓰고싶은 장면 세개만 다루고 끝내는게 낫겠어요ㅠㅠ
후회된다. 글도 못쓰면서 백현이 손희롱 하는 경수 보고 싶어서ㅠㅠㅠㅠㅠ 엉엉ㅇ엉엉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