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증후
1.
시험이 일주일 딱 남았을 때는
연락이고 뭐고 다씹어버리고 게임에는 손도 대지 않은채
독서실이나 도서관에서 썩어가며 공부를 했다.
그냥, 교과서를 통째로 다외어버리겠다는 심산으로 책만보고 또 필기만 계속 해댔다.
시험 1주일 전 그렇게 공부하는 게 내게는 그렇게 특효약일 수가 없더라.
다른거 다필요없고 오로지 그렇게 해야만 성적이 좋게나왔다.
"야야야 나 문제내줘"
"아 나공부해야돼 저리가 저리가"
"아, 홍길동...그냥 읽어줘어어"
"만원짜리 지폐에 있는사람은"
"세종대왕"
"아이고 잘했다 혼자가서 공부해"
"너무하다..."
그리고 자습시간에는 얘들이랑 서로 문제내고 맞추기? 그런식으로 공부하고
효과가 오질라게 좋더라. 정말 잘 외워질정도니까
시험이 시작하면, 일단 아는 문제만 빠르게 풀고 딱보고 모를것같은 문제는
지체하지않고 뛰어넘어 다른 문제를 풀었고 왠지 많이 본 것같은 보기를 찍어가며 문제를 풀었다.
그 결과는
"아싸 !!!! 수학영어 빼고 다 90점 이상!!!"
"ㅉㅉㅉ 수학 영어도 좀 공부좀 해라"
"나랑 안맞아"
이번 시험에도 역시
수학과 영어는 10점 미만 대의 점수를 얻고
다른 과목들음 100점, 90점대의 점수를 얻었다.
전정국은
"평균 몇 평균 말해봐"
"......"
"ㅋㅋㅋㅋㅋㅋㅋ70넘냐?"
"80"
"난 82야 ㅋㅋㅋㅋㅋㅋ"
"아 짜증나 수학이랑 영어는 몇점맞았는데"
"수학 7점, 영어 5점"
"......."
"나처럼 하기싫은건 그냥 포기를하고 다른걸 파"
이번 시험에도 나보다 성적이 낮았다.
"과자 고맙다 정국아!!!!!"
"아 2점 차이 아!!!!!"
"무슨소리야, 12과목이니까 24점 차이지^^"
"...."
"알아서 사와라 내가 좋아하는 과자 알지?"
"아니 모르는데?"
"....."
"오예스나 사가야지"
"와와와!!!!!!!!"
"과자 종류는 안정했잖아"
"그래, 사가지고오면 잘 방치해 둘게"
"한개 띰"
그 내기 진게 그렇게 심통이 났는지 내가 싫어하는 과자를 사오겠다고 저리 툴툴대더라.
그 때는 저게 왜 귀엽지가 않고 찌질해보였을까. 지금은 이리도 귀여워보이는데
그리고
"태형아 손!!"
"하..."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1학기가 거의 끝날 무렵에는 김태형도 해탈한 상태였다.
내가 손! 하면 쓰읍!!!하고 화를 내려다가도 그냥 손을 올려놓았으니까.
"와, 진짜 어쩜그리 개같이 생겼니"
"괜찮아 넌 뽀로로를 닮았잖니"
"...."
"...."
싸우지 않은건 아니지만.
2.
따르릉_
"여보세요"
내가 집에서 한참동안이나 방탄소년단을 덕질하고 있을 무렵엔
저렇게 전화가 울려와 밖에 나가야하는 상황이 왔다.
전화를 하는 사람은 늘 똑같았지.
김남준
"여보세요"
'야 나와 놀자!'
"몇신줄 알긴함?"
'아 오늘 전정국이랑 옴'
"어쩌라고"
'야 우리가 이렇게 집앞까지 왔!는!데! 안놀거임?'
"아 알았어 전정국보고 카톡작작보내라고해"
'ㅋㅋㅋㅋㅋ 얼른나와랔ㅋㅋㅋ'
안나간다는 식으로 말을 하니 귀에서 들려오는 김남준의 찡찡거림과
노트북에 보이는 여러개의 카톡알림들이 '아 내가 나가지 않고서는 끝나지가 않겠구나' 싶더라
"아 더워 개더워!!!!"
여름인지라 너무나도 더운 이열기를
몸소 체험하며 집밖으로 나가마자
"....? 뭐하는 짓임"
"일단 이곳을 벗어나자"
"니가 튀어서 집으로 들어갈지도 모르니까"
김남준 전정국 이둘이 내 두팔을 연행하듯
붙잡아들고 아예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 빠져나가더라.
솔직히 이때 조금 어이가 없었다 ㅋㅋㅋㅋㅋ
'이새끼들은 뭐지?'라는 생각밖에 안한것 같짘ㅋㅋㅋ
"...뭐하자는거야 이미친놈들아"
"너가 튈수 있는 모든 경로를 차단한다."
"닥쳐 전정국"
"야 김탄소 여자애들한테 전화해봐 놀자고"
"니네가 하면되잖아"
"너처럼 편하지는 않아서 미안!"
"....아 암걸릴거같애"
계속해서 다른여자애들도 불러내라는 김남준에
아미, 징어, 길동이에게 모두 전화를 걸어 나올 수 있겠느냐고 물었지만
시간이 시간인지라 나올 수 있다고 하는 애가 한명도 없더라.
밤 9시에 그래 누가 나오겠냐 다음날 학교도 가야하는데
"셋이서 뭐하고 놀자고"
"그네도 타고, 시소도 타고"
"....답이 없다 정말 진짜"
진짜 그렇게 여자애들한테 다 전화를 돌리자마자 할게 없길래
뭐할거냐고 물어보니 저렇게 놀이터에서 놀자는 말 밖에 안했다.
계획없는 자식들
"아 김탄소 과자 언제갚음"
"나중에여"
"나도 과자사줘!!!!"
"남준아 낄데 안낄데 판단 못해?"
"왜 나는 과자 안사줘!!!!"
"전증구기랑 나랑의 그런 거래가 있다 이거야"
"ㅋㅋㅋㅋㅋㅋㅋ거래 맞긴하짘ㅋㅋ"
결국엔 아파트 단지를 돌면서 수다나 떨고,
또 진짜 놀이터에서 놀았다 다큰 남자애 2명과 여자애 한명이
아마, 타임워프하는 기분을 느꼈다. 진짜 어릴때 처럼 흙장난은 아니여도
그네타고 시소타면서 ㅋㅋㅋㅋ
그네탈 때는 두자리 밖에없으니까 한명이 날 떨어뜨리려고 기를 쓰고
시소를 탈 때는 무거운 쪽에 두명이 앉아서 괜히 내가 앉은채로 뛰어오르게 만들고 그렇게
"와, 미친 나 두번다시는 시소 안타"
"괜찮냐"
"안괜찮아 시바라아앙"
"그러게 누가 칠칠맞게 시소 타래?"
".....? 맞을짓 하지 말랬지"
"아!!!!!"
그러다 결국엔 시소를 타면서 위로 올라갈 쯤에 뚝 하고 떨어졌다.
그래서 팔꿈치에 약간의 상처도 좀나고 뭐 피봤다.
"이제 제발좀 가만히 앉아서 놀자 젭알"
"아 힘들어"
"야 김탄소 나 물사줘"
"돈없다"
시소에서 떨어진 이후에는 이제부터는 쉴까 싶어
놀이터에 있는 벤치에 철푸덕하고 앉아 쉬었다.
계속 물이나, 아이스크림을 사달라는 김남준을 피하려
전정국옆으로 가서 앉은게 좀 키포인트이긴하지
"나 이제 집가고 싶음"
"아 안돼 아직 얼마 안됐어"
"맞아 아직 일러"
"너네는 오후 11시가 꽤 많이 이른 시간인가봐"
11시가 넘기 시작하니 엄마에게 오는 전화를 차마 피할 수 가 없어
그만 집에가겠다고 하니 저둘은 날 붙잡고 좀만 더 놀고 가자고 하더라
11시가 넘었는데 그리고 다음날엔 학교도 가야 하는데
"아, 나 집갈겨"
"아. 다른애들도 불렀으면 더 재밌었을 텐데"
"그니까, 아미랑 길동이랑 징어만 나왔어도 너네 버리고 튀는 건데"
"....와 말하는 거봐"
"나간다. 엄마한테 전화 개많이와"
그만 벤치의자에서 일어나 집으로 가려하니
둘다 꼴에 남자라고 데려다 준다고 하더라.
이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우리둘 일상
거의 일주일의 3번 이상은 이렇게 3명씩 놀았으니까 김남준 낀거 빼고는 완벽했다.
3.
야-
-왜
과자먹자!!!!-
까까ㅏ까깎!!-
-과자?
먹고싶은거 골라라 내가 한개 사줄게-
거래를 끝마쳐야지 우리-
-ㅋㅋㅋㅋㅋㅋ 너네집 앞에가서 카톡함
ㅇㅇㅇ 시간내에 못오면 마음이 바뀔듯-
-ㅋㅋㅋ 지금 감 ㅇㅇ
저때까지만 해도 아마 진짜 정말 참트루로
아무런 감정없이 김남준과 같은 급의 감정을 갖고 전정국을 대했던 것 같다.
과자를 사준건 지난번 사다준 과자의 답례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없었으니까.
"엄마 나 놀러갔다 와융"
"또 열한시 넘어서 들어오려고!!!!!"
"알면서~"
"전화하기 전에 들어와라"
"알았어 알았어"
-
"전정국"
뇰이터 비행기 의자에 앉아서 핸드폰을 하고있는 전정국에게
다가가 놀래키니 놀라기는 커녕 빨리 과자를 사러가자 보챈다.
정말 하나도 안놀라더라. 정말 하나도
"안놀람?"
"놀랄리가. 아 왜이렇게 늦게나와"
"니가 카톡보내자마자 나온거잖아"
"뻥치고있네"
"허 뻥은 개뿔이"
그리고 전정국이 앉아있는 비행기 의자를
흔들어버렸더니 하지말라며 내팔을 붙잡더라.
한번만 더 흔들면 죽여버린다고..ㅎ
"마트로 가자 편의점은 과자 별로 없어"
"맘대로해라 나는 어차피 돈만 내는 사람이니까"
"ㅋㅋㅋㅋ니가 약속을 지킬 줄은 몰랐네"
"왜 나 굉장히 약속 잘 지키는 사람이야"
"니가?ㅋㅋㅋ말이되는 소리를 해라"
편의점보다는 조금 먼 마트로 걸어가면서 장난도 치고,
우리 담임선생님에 대한 불만, 서로 외모를 놀리고 그러면서
"야 나 비싼거 먹어도돼?"
"나 삼천원밖에 없다"
"제크 먹을까"
"나는 바나나킥"
과자를 사들고는 딱히 뭐 다른 것을 할 생각을 하지 않고나는 집을 가려했다.
과자를 사줬으니 뭐 이제 할게 없지않나?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도 했고
또 뭐 단둘이만 놀기는 또 뭐해서 집에 가려고 했지
"전정국 잘가셈"
"? 가게?"
"뭐 할것도 없잖아. 김남준도 없고"
"...데려다 줄게"
"올 남자네 전정꾸기"
"앞이나 똑바로 보고 가라"
"네에네ㅔㅇ"
우리집으로 가는 길에서는 내가 사준 과자를 뜯어 앞니로 깨물어먹는 전정국에게
'역시 넌 토깽이야' 라고 했다가 진짜 숨막혀 죽을뻔했다.
목을 조르려고 해서ㅋㅋㅋㅋㅋ
그러다가 괜히 소리지르면서 피해다니다가 거의 집앞에 다다랐을 쯤엔
"아미야 징어야!!"
"야 조용히해"
같은동네에사는 아미와 징어를 만났다.
4.
"아미야 징어야!!!!"
"야, 부르지마"
"아 왜"
"그냥 가만히좀 있어"
나는 나름 반가운마음에 아무리 반개월이상 같은반이고 같이지냈지만
우리동네에서 이렇게 한번에 만나는건 처음이라
방방 뛰면서 둘의 이름을 불렀지만 그런 나를 제지하는 전정국에
왜그러냐며 내가 되려물었다. 정말 왜그랬을까
"너네 둘이 왜 같이있어?"
"응? 과자 사주느냐고"
"둘만 만나서?"
"아 뭐 안되냐. 둘이 예전에 거래한거 있어서그래"
"뭐냐 전정국 왜이리 극성이야"
"아 뭐"
"ㅋㅋㅋㅋ둘이 뭐야 사귀는거 아님? 막 둘이 따로 만나고~~"
"아 뭐래 ㅋㅋㅋㅋ 그냥 거래끝낼려고 한거짘ㅋ"
"뭐 남녀사이가 뭐 ㅋㅋㅋㅋㅋ"
"아 오징어 김아미"
그둘은 같이 있는 우리 둘을 놀리기에 바빴다.
이래서 전정국이 아는척을 하지말라고 했었던건가
솔직히 우리사이를 이렇게 놀릴줄은 몰랐는데
"ㅋㅋㅋㅋㅋ우린 학원간다"
"이시간에?"
"어...12시까지"
"잘가"
학원을 가야하는 둘 때문에 짧은 만남을 가졌지만
그 만남은 우리를 어색하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아, 내가 그래서 아는척 하지 말라고했잖아"
"반가워서 그랬다 우리동네에서 만나는 건 처음이라"
"학교에서 얼마나 놀릴지는 이제 생각하고 있고?"
"아ㅏ아아아아 설마 놀리겠냐 지금 장난치는거지"
"쟤들이 안놀릴거 같냐"
"아몰라몰라 얼른 집이나가"
"잘들어가던가"
"아 네"
"이따가 카톡함"
나는 정말 눈치가 없었지. 아무것도 몰랐으니 말이다.
+)
곧 사귀겠네여 꾸기랑 탄소
다음편 다다음편 각!
++)
정말 사실대로 다넣으면 여러분들 가슴이 답답할 것 같아 뺐어여...
뭐 미리 말하자면...중간에 사귈뻔 했던 다른 남자애와 남소를 쿨럭쿨럭...
미안해 정국아...내가 저런애들까지 너한테 말하고...겨우 다끝내고 너랑 사귄것 같구나..
나도 내마음을 잘 몰라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해...후어ㅜ어허ㅜ우ㅜ
+++)
Q&A질문 신청공지에 궁금한것들 다 질문해줘여!
++++)
내가 사공만 가능하다면 내 못생긴 얼굴을 들춰내서
그대들의 생각을 싹 바꿔버릴텐데..아깝군..
++++)
암호닉은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