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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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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나라 구성원들은 저마다 인간이 느끼는 한가지의 감정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슬픔, 사랑, 기쁨, 아쉬움, 절망, 고통, 환희…. 

 

하나라도 없어지면 안 되요. 그럼 사람들은 평생 그 감정을 못 느끼게 될 테니까요. 

 

우리는 당신의 감정들을 수호하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흑백전선 4 

 

 

 

 

 

 

 

 

 

 

“잘됐네요! 오늘은 무사히…” 

“조용히 해요” 

 

 

그냥 걸어.  

 

앞만 보고 복화술을 해댔다. 나는 시선에 약했다. 관심에도 약했고. 아싸가 되고부터 부쩍 자신감이 떨어졌다. 원랜 안 그랬는데. 불현듯 나타난 전학생과 갑자기 친해져서 하교까지 같이 하는 아싸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수근 거리는 학생들 사이에서 우선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얘길 해도 교실에서 벗어 난 후에 하는 게 나을 거라고. 

 

그래서 종례가 끝나고 인자하게 웃으며 말을 거는 석진의 말을 막았던 것이다. 서둘러 교실을 벗어나려 하는데 그 애들과 눈이 마주쳤다. 나와 석진을 보고 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석진은 눈썹을 으쓱하고 조용히 내 뒤를 따라왔다. 머릿속이 엉망진창이었다.  

 

아니 근데 계속 커져있는 건가? 커진 채로 있으면 집은 어떻게 하지? 원래 작았으니 작아 질 수 있지 않을까?동공지진이 아니라 뇌지진이 일어나고 있는데 집 앞 횡단보도에서 석진이 내 어깨를 감싸 잡아 당겼다.  

 

 

“빨간 불!“ 

 

 

석진이 놀란 표정을 하고 날 보고 있었다. 차 오잖아요. 무슨 생각해요. 한 팔에 내 어깨를 감싸 쥔 석진의 옷깃을 덥썩 붙잡았다. 놀란 석진이 날 내려다 보고 있었다. 

 

 

“작아지긴 해요?다시 작아 질 수 있어요?" 

 

 

울상을 하고 묻는 내 말에 석진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것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 

 

 

“네, 작아져요. 그러니까 진정해요.” 

 

 

석진이 콩 내 머리에 제 이마를 부딪혔다. 잘생긴 얼굴이 바로 앞에 있었다. 작았을 때도 한적이 있었는데 느낌이 무척 달랐다. 그때는 마음이 무척 안정이 되었는데, 평온은 커녕 심장이 널뛰었다. 눈을 질끈 감았다. 윽. 정말이지 건강에 안 좋은 얼굴이야. 

 

 

 

 

 

 

 

 

 

 

다행히 석진은 다시 작아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옷도 교복이 아닌 하얀색 제복을 입고 있었고. 뭔가 좀 아쉽긴 했다. 아파트에 들어서자마자 어느새 작아져 내 주변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신발 벗기가 무섭게 거실로 기사단을 소집했다. 다 나와봐요! 허공을 가르는 내 말에 퐁퐁 기사단이 하나 둘씩 거실로 나타났다. 아 진짜 적응 안 되는 광경이다… 아 나 미친 거 아닌데 요즘에 자꾸 내가 의심스럽지… 

 

 

“또 뭐 숨기고 있는 거 말해봐요.” 

 

 

내가 너무 늦게 물었어. 정체부터 파악하고 뭘 하든 말든 했어야 했는데. 내가 바보였네… 머저리였어!! 머리를 쥐어 뜯으며 자책하는 날 보던 윤기가 석진을 보며 무슨 일 있었냐고 물었다.  

 

있었지…! 무슨 일.. 있고말고! 

 

 

“커질 수도 있었던 거야?? 전학생은 어떻게 될 수 있었던 건데??? 그런 것도 할 수 있어요?” 

 

 

배신감에 그들을 노려 보자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어깨를 으쓱한다. 아 놔 이것들… 

 

 

“혹시 다른 건 뭐 없어? 숨기는 거 없는 거 맞아?” 

 

 

손뼉을 짝짝 치며 빚내놓으라는 듯 재촉했다. 빨리 말해 지금이야. 눈알을 마구 부라리는 내가 웃긴 건지 태형이 웃는다. 정국은 주머니에 두 손을 넣고 눈썹을 치켜 올리더니 말했다. 지금까진 뭐 이해 가는 거 있었어? 그냥 넘어가.  

 

 

“중요한 건 니가 거짓말을 100일동안 하지 않으면 된다는 거니까.” 

 

 

아니, 맞는 말이긴 한데. 그렇긴 한데. 그래도… 잔뜩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정국을 바라보는 내 눈앞으로 지민이 날아왔다.  

 

 

“물어보면 차차 다 알려줄게.” 

 

 

응? 응? 미소 지으며 장난스럽게 고개를 좌우로 갸웃갸웃하는 지민을 보니 긴장이 탁 풀려 헛웃음을 지었다. 하긴 처음에 설명한 것도 제대로 이해 못했는데. 솔직히 들어봤자 이해될 것 같진 않다. 이미 자체적으로 그냥 작은 요정 같은 것들이라고 정의를 내려버렸으니까. 그리고 말을 안 한 것뿐이지 거짓말을 한 건 아니니까. 커지냐고 물어보진 않았잖아? 물어 보면 다 알려주긴…. 하겠지? 

 

 

 

 

 

 

 

 

 

 

하도 오래 눈을 뜨고 있었더니 불을 다 껐는데도 사물이 가늠 되었다. 스텐드, 액자, 반쯤 닫힌 커튼. 아무래도 쉽게 잠이 올 것 같지 않았다. 생각이 많아져 이불을 계속 뒤척거렸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다시 왼쪽으로. 책상에서 자고 있는지 누군가의 코고는 소리가 들린다. 하나. 아니 둘인가? 몸도 조그만 것들이 코고는 소리는 왜 이리 커… 

 

 

“잠이 안 와요?” 

 

 

불현듯 옆에서 속삭이듯 들리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아, 남준이다. 목소리를 알아 채고 나도 속삭이듯 작게 대답했다. 아니요. 이상하게 남준이와 석진이에게는 존댓말을 하게 되었다. 그들이 먼저 존댓말을 해서 그런가. 내 속삭임에 남준이 어서 자야죠. 내일 학교 가야 하는 데. 하고 말했다. 

 

맞아. 돌아가면서 같이 가기로 했지. 내일은 남준이가 같이 가기로 했었지… 

 

다시 머릿속 실타래가 꼬여 더욱 정신이 또렷해 지는데 볼이 간지러워졌다. 누군가 그 자그마한 손을 내 볼에 대었나. 걱정이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많은 생각들로부터 해방되는 느낌. 자유로운. 석진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누굴까? 궁금해 하다가 금새 잠에 빠져들었다.  

 

 

 

 

 

 

 

 

 

 

커진 남준이는 위압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키도 겁나 크고. 석진이도 그랬지만. 얘도 엄청 잘생겼다 진짜. 기사단인지 뭔지 얼굴로 뽑는 거 아냐? 남준은 집을 나서자마자 커졌다. 훤칠하게 커져서는 옷 핏도 장난이 아니다. 교복인데 워후. 나란히 옆에 서서 걷고 있는 남준이를 계속 힐끗 쳐다 보자 모른 척 앞만 보던 남준이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뭐 묻었어?” 

 

 

학교에서는 말을 놓기로 했다. 존댓말은 아무래도 이상하니까. 헛기침을 하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딴청을 부리자 남준이 그제서야 나를 보며 픽 웃었다. 보조개가 예뻤다. 날씨가 따뜻해져서 그런가 더워. 파닥파닥. 괜히 손 부채질을 했다.  

 

 

 

 

 

그때까진 괜찮았다. 남준이는 다른 기사들보다 차분한 편이었고 왠지 믿음직스러웠다. 느낌이 좋았다. 무사히 하루를 끝내고 카운팅이 늘 것 같다는 예감!  

 

은 무슨ㅋ 아니 진짜 혼자 다니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 정말이지 하루도 무난하게 흘러가는 날이 없다. 젠장 

 

 

 

 

 

“너 근데 전학생이랑 어떻게 아는 사이야?” 

 

 

3교시가 끝나기 무섭게 앞자리에 앉은 여자애가 뒤를 돌아 물었다. 속으로 뭐 됐다라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 내가 당황한 얼굴로 어어? 바보 같이 되묻자 비웃음 흘리며 방금 한 질문을 되물어 보는 것이다.  

 

 

“어떻게 아냐고. 김남준이랑.” 

 

 

막 전학 온 애랑 어떻게 알아? 어제 보니까 엄청 친해 보이던데.  

 

어제… 하 그래, 어제 석진이랑 수업시간에 늦게 들어가고 하교도 같이 했었지. 참 신기한 게 어제는 분명 석진이었는데 등교 하자마자 애들은 당연하게 남준이를 남준이라고 불렀다. 단체 최면이라도 걸린 것 같은 반응들에 당최 무슨 마법을 부린 건지 신기했지만 그냥 적응했다. 요즘 들어 뭐하나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게 없었으니까. 얘 어제는 김석진이었잖아 기억 안나? 라고 해봤자 제대로 알고 있는 건 나뿐이니, 미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 받을 게 뻔했다. 미친 세상에서는 미쳐야 적응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암암.  

 

여자애는 맡겨놓은 것처럼 대답을 종용하는 눈으로 나를 보았다. 아무래도 그냥 얼버무릴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뭐라 그래야 할까? 그게 남준이랑 어떻게 아는 사이냐면… 얘네가 기사단인데. 음… 그러니까… 내가 얘네들 나라를 지키는 돌을 흡수해서 말이야....  

 

아무리 미친 세상이라 그래도 이건 너무 미친 소리 같은데. 뭐라고 해야 할 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아서 등 뒤로 식은땀이 한 줄 흘렀다. 그리고 둘러댄다 해도 문제였다. 둘러대면 거짓말 하는 거잖아. 진실을 말해도 거짓을 말해도 낭패인 상황이었다. 거짓말해서 상황을 넘긴다 해도 제로카운팅이 되면 나는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전정국이랑 민윤기가 나를 죽이려들겠지… 진실이냐 거짓이냐, 진실이냐 거짓이냐…. 아아 그것이 문제로다. 

 

 

“우리가 무슨 사인지 왜 궁금한데?” 

 

 

이도 저도 못하고 바보같이 어와 아만 번갈아 내뱉으며 있는데, 내 옆자리에 남준이 앉으며 대답했다. 갑작스러운 남준의 등장에 여자애가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얼굴을 붉혔다. 그리곤 우물쭈물 말했다. 아니 그냥 궁금해서 물어 본거지.  

 

심상찮은 여자애 반응에 문득 동질감이 느껴졌다. 그래.. 얼굴 빨개질 정도로 남준이가 잘생기긴 했지? 나도 이해해 그 심정… 얘네 커지면 심장이 고장 난 거 같아지거든. 여자애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머뭇거리더니 일어서 자리를 떴다. 다행이었다. 미친 진실도 거짓말도 말하지 않았으니까. 절로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남준의 등장으로 대강 무마 되는 듯 하는 상황에 안심하고 있는데,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남준의 시선이 느껴졌다.  

 

 

“…왜.” 

 

 

왜 그렇게 쳐다보는 데.  

 

눈을 크게 굴리며 쑥스러워 했는데, 그런 내 반응이 웃겼는지 일부러 더 턱까지 괴고 코앞에서 나를 빤히 쳐다보는 것이다. 민망해서 남준의 어깨를 살짝 밀었다. 남준이 버티지 않고 뒤로 밀려나며 보조개 푹 파인 미소를 지었다. 그러더니 일어나서 내 머리를 큰 손으로 헝클어뜨리며 작게 말하는 것이다. 귀엽다 진짜. 

 

 

“담에 또 누가 물어보면 비밀이야. 그래 알았지?” 

 

 

그건 거짓말 아니잖아. 

 

내 머리를 산발을 만들고 남준은 자리로 돌아갔다. 동시에 4교시 수업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헐레벌떡 짝이 들어와 자리에 앉고 앞자리 여자애도 들어왔다. 누가 볼 세라 이를 악물고 얼굴을 감싸 쥐었다. 볼이 뜨끈뜨끈했다. 

 

 

아 진짜… 쟤네 커지고 나서 넘 훅치고 들어오는 거 아니야?  

 

 

 

 

 

 

 

 

 

 

흑(黑)의 기사단 화의 상징. 김남준  

[방탄소년단] 흑백전선 4 | 인스티즈 

 

 

 

 

 


 

 

암호닉 

 

 

 

파랑토끼님 

 

덧글 달아 주신 것도, 암호닉도 감사합니다!:) 

 

이전 글들이 수정된 부분이 있는데 다시 안 보셔도 문제 없을 것 같지만, 시간되실 때 전 편 머리글은 한 번 봐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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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32.154
파랑토끼입니다!!
개학하고 시간이 없어서 주말되서야 들어오네요ㅠㅠ
여주 너무 귀여우네요 ㅎㅎ

8년 전
N.P
파랑토끼님 ㅎㅎ 감사합니다! 바쁘셔도 건강 꼭 챙기세용 ㅎㅎ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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