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 언마!!! 엉마 나랑 노라져!! (도도도도)
야, 야야. 마. 전국민이, 이리 와 봐.
국민 : 시러! (도리도리) 언마하테 가껀데?
마.
국민 : ... (입 씰룩씰룩) 시어! 언마랑 노꺼란 마리야! 시러!
엄마 아프다, 아들. 이리 와, 얼른.
국민 : (토끼눈) 압빠!!! (후다닥) 언마 아파? 지짜? 압빠... 언마 아퍼??
어, 지금 엄마 아파서 방에서 자고 있어. 그러니까 들어가지 마, 전국민이. 알았지.
국민 : (울망) 압빠아... 언마 보고 시퍼... 사짝 쪼꼼 보고 오면 안대? 언마하테 노라달라고 안 하께... 응? (간절)
안 돼, 오늘은. 엄마 일어날 때까지 조금만 참자. 아빠랑 있어.
국민 : (국무룩) 언마... (아빠 옆에 올라와 앉음) 아빠아... 언마 오디 아퍼...?
아빠 생각에는 감기 몸살 같긴 한데... 일어나면 병원 가봐야지.
국민 : (휘둥그레) 병언 안 가써? 언마 주사 안 마자써???
너네 엄마가 가기 싫다잖아. 푹 자면 나을 거라고. (머리 쓰담)
국민 : (입 삐죽) 그래더... 언마는 나하테 맨날 병언 가자고 해쓰면서...
마, 너는 아직 어리니까 엄마가 많이 걱정돼서 그랬던 거지.
국민 : 나더 언마 마니 걱정대... 압빠, 병언 안 가도 대까? (걱정스러움)
... 엄마 걱정도 다 하고. 언제 이렇게 컸냐, 전국민이.
국민 : 나 마니 커써! 압빠보다 더 마니 크꺼야!!!
그건 아직 멀었다니까 그러네. 짜식, 자꾸 아빠한테 도전하려고 하지. (머리 헝크림) 마, 전국민이.
국민 : 머리 해지 마! 시러!! (절레절레) ... 웅?
우리나라는 누가 지키지.
국민 : 웅...? 우이나라는... (갸웃) 어... 구닌 아저찌!! 이케 총! 총 이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 총 들고 계시지. 그러면 우리 동네는?
국민 : 움... 경차 아저찌! 쩌버네 삐뽀삐뽀 압빠랑 바찌? 폴리 바써!! (옷자락 흔들흔들)
그렇지, 아빠랑 경찰차 봤지. 그러면, 우리 집은 누가 지키냐 아들.
국민 : 음... (골똘) 우이 집...
씁. 답이 안 나오네? 아빠가 지키지, 마. (머리 다시 헝크리기)
국민 : 하지 마!! 머이 하지 마!! (고사리 손으로 머리 톡톡 정리)
아들, 그러면 엄마는 누가 지키냐.
국민 : 언마는 국미니가!! (국풍당당) (고민X)
그것도 아빠지, 짜식아.
국민 : 아냐!! 국미니도 언마 지키 쑤 이써!!! 국미니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국민이도 지킬 수 있어?
국민 : (고개 세차게 끄덕끄덕) 언마 지키꺼야!!! (주먹 꼬옥)
아들, 방금 한 말 아빠랑 다시 약속하자.
국민 : 약소케? 머 약소케?
국민이도 엄마 지키겠다는 말.
국민 : 당여나지!! 압빠!! 국미니가 지키꺼야!!
아빠 없으면, 국민이가 엄마 꼭 지켜야 돼. 알았지. 지키는 거다.
국민 : 응!! (똘망똘망) (끄덕끄덕)
아빠랑 싸나이 대 싸나이로 약속. 자. (새끼 손가락 내밂)
국민 : 약쏙!! (새끼 손가락 걸기) (도장 꾸욱)
아빠 없을 때는 국민이가 어떻게 해야 한다고?
국민 : 언마 지켜야 하다!!
똑똑하네, 전국민이. 든든하네. (쓰담)
국민 : (뿌듯) 헤헤. 근데, 어, 압빠도... 압빠더 가치 이써쓰면 조케써. (살짝 기대기)
당연하지. 아빠도 같이 있을 건데, 가끔 아빠가 없을 때도 있잖아. 그럴 땐 국민이가 지키는 거야. 알았지. (팔 뻗어서 끌어당김)
국민 : 아라써어... (아빠 품에 쏙)
(토닥토닥) ... 엄마 아프니까 속상하다. 그렇지, 전국민이.
국민 : (입 삐죽) 으웅... 소쌍해에... 아! 압빠! (벌떡)
응?
국민 : 언마하테 약 주꺼야!! (부엌으로 쫑쫑)
뭐하려고, 아들. 거기 있는 거 함부로 건들다가 아야한다. 아빠가 도와줄게.
국민 : 압빠아... (찬장 올려다 보기) 쩌기에 쪼코이써? 이찌?
핫초코 가루? 있지, 그럼. 엄마가 저번에 사다가 뒀잖아.
국민 : 그거 꺼내져! 압빠아, 꺼내져! (옷자락 흔들흔들)
마, 엄마 약 준다더니 핫초코 타서 먹으려고?
국민 : (도리도리) 안니야! 압빠, 빠리 꺼내져!! (발 동동)
아니긴 뭐가 아니야, 마. 기다려 봐. (핫초코 가루 꺼내줌) 자, 됐냐.
국민 : (끄덕끄덕) 자깐만! (자기 컵 가져옴) (두 손으로 꼬옥) 압빠!
왜, 아들.
국민 : 어... 따뜨탄 물! 피료해! 빠리!! 압빠아!
따뜻한 물? 이거 봐라, 이거. 핫초코 마시려는 거 맞구만.
국민 : 안니야아! 압빠, 빠리!! (울상)
이놈 자식... (커피 포트에 물 끓임) (따라줌) 자. 이거 진짜 아뜨다. 조심해라, 전국민이.
국민 : (김 폴폴 올라오는 거 봄) 호오... 잉거, 압빠아... 잉거... (핫초코 뚜껑 따려고 끙끙) 여러져... (간절)
참 나. 핫초코 먹으려는 거 맞구만... (따줌)
국민 : 으챠... (안에 들어있던 스푼으로 핫초코 조금 퍼서 물에 탐)
점마가 뭘 하려고 저러지.
국민 : (휘휘 저음) 다 대따!! (가루 양이 너무 적어서 물에 둥둥 떠있음)
아들, 그거 뭐 하려고?
국민 : (초롱초롱) 이고 언마 약! 주꺼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 그게 엄마 약이야?
국민 : 약 마자!! 압빠! 마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전국민이... 어디서 배웠나 했더니...
국민 : 언마가 나 막 아이 추어... 아파... 하며는 이거 해져써! 그어니까 이거 약 마자!!
짜식. 엄마한테 배웠어? 아빠가 들어줄까?
국민 : 웅, 배어써! 안니야아. (도리도리) 국미니가 만드러짜나. 내가 드꺼야.
고집은... 알았다, 알았어. 아빠가 문 열어줄게. (기특)
국민 : 언마아... 언마 자?
어어... 국민, 국미니아... (비몽사몽) 국미니 왜 와써...?
국민 : (걱정) 언마아... 마니 아퍼? 국미니 약 가져와써... 언마...
응...? 약...? (갸웃) 정구가, 약국 다녀왔어?
아뇨, 전국민이가 만들었어요. (이마 짚어봄) 열은 좀 가라앉은 것 같네.
국민 : 언마, 이거어... (컵 내밂)
으음, 우리 아들이 무슨 약을 만들었을까... 어?
국민 : (반짝반짝) 언마 빠리 마셔바!
국민아... 이거... 국민이가 만들었어?
국민 : (뿌듯) 웅! 내가 만드러써, 언마! 언마도 국미니 아프며는 해주자나!
이놈 자식 봐라? 마, 아빠가 가루 꺼내주고, 어? 뜨거운 물 타준 건 왜 빼. 어? 인마.
국민 : 움... (고민) 머... 압빠가 쫌 도아져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짜식...
와... 국미나... 엄마 진짜, 너무... 아... (울먹) 엄마 너무 감동 받았어어...
국민 : 언마 약 머꼬 빠리 나아야대... 아라찌? 압빠랑 국미니가 언마 지켜기로 해써!
(그렁그렁) 으응... 엄마 빨리 나을게 국민아... 정구기도 너무 고마워...
마누라가 아프니까 나도 속상하고 아들도 속상하잖아. 얼른 나아요. 더 자보고, 안 되겠다 싶으면 바로 병원 가자고 하고.
아라써어... (아까워서 먹지도 못하고 컵만 만지작 만지작) 지짜, 너무 고마워...
국민 : 언마, 그거 빠리 머꼬 또 자장 해! 국미니가 지켜줘꺼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멋있는 아들이네, 전국민이.
국민 : (으쓱) 세사에서 쩨일 머시따고 언마가 그래써!
아빠 다음으로 멋있는 거겠지.
국민 : 아냐! (도리도리) 쩰 머시따고 해딴 마랴!!!
그러니까, 아빠 다음으로. 인마.
국민 : 안니야!!!! 씨이... (울상) 아빠 미어!!
(머리 울려... 근데 따뜻하다... )
정국이와 국민이 덕분에 지민이는 삼일 만에 건강을 회복했다고 합니다. ^~^
엄마 아팠을 때에 제티 가루 물에 타서 준 건 쓰니의 실화가 맞습니다... 하하...
하 집에 너무 늦게 도착했는데 태태앱도 다시 보느라고 글 업뎃이 늦어졌다 ㅠㅠ 미안해 탄드라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