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 벌써부터 풍선 사면 이따가 놀이기구 탈 때 불편해서 안 돼, 국민아.
국민 : 그애도... 쩌기 코코몬!!! 언마!! 안 부편해!! 코코몬 푸선!!
너 손 힘들다고 불편하다고 할 거 뻔하다, 마.
국민 : (입 삐죽)
국민아, 풍선 아저씨 이따가 집 갈 때도 계실 거야. 우리 그때 사서 가져가자. 응?
국민 : 시어... (도리도리) 언마... 빠리... (울먹)
아드을. 우리 국민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떼를 쓸까.
국민 : (주저앉아서 올려다 봄) (울망) 푸선... 코코몬... 언마아... (그렁그렁)
마, 너 이따가 솜사탕도 사 달라고 할 거고, 아이스크림도 사 달라고 할 거잖아. 그거 다 어떻게 들고 다니려고. 엄마 손도 잡아야 되는데.
국민 : (절레절레) 안니야! 푸선!!! (그렁그렁)
진짜지. 풍선 지금 들고 다니는 대신에 아이스크림이랑 솜사탕은 없는 거다.
국민 : ... (울먹) 끄... 아스크린... 손사탕... 국미니꺼, 끅, 왜 어쩌... (눈물 뚝뚝)
전국민이가 풍선 이따가 집 갈 때 사면 아이스크림이랑 솜사탕 다 먹을 수 있어.
국민 : (서러움) 코코몬... (훌쩍) (다른 아가한테 풍선 주는 아저씨만 빤히) 코코... 쩌기는 지금 사자나!! (억울)
어디. 저기? 저 친구는 아이스크림이랑 솜사탕 안 먹겠다고 한 거야.
국민 : ... 언마, 지짜? (입 삐죽)
음, 아마 그렇겠지?
국민 : (속상) 나더 푸선... 지금 사거 시픈데... (자리에서 일어나서 엄마 손 꼬옥) 언마, 이짜나...
응? 왜, 아들?
국민 : 아저찌하테... 국미니 푸선 남겨주세요 해자... 코코몬... 언마아... (간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국민아, 코코몽 풍선이 그렇게 가지고 싶었어? 알았어, 엄마랑 가서 말씀드리고 오자.
국민 : 햐... (쪼르르) 아저찌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점마 진짜...
아저씨 : 어이구, 꼬마야. 풍선사러 왔어?
국민 : 이짜나여... 어... (풍선 보는중) 쩌거! 아저찌, 쩌거 이따가 국미니 사껀데...
아저씨 : 음? 어떤 거 말하는 거야, 친구?
국민 : 쩌기... 빠간... 코코몬! 쩌거!!
아들이 코코몽을 좋아해서... 너무 죄송하지만 이거 나중에 사러 올 테니까 하나만 남겨주시면 안 될까요?
아저씨 : 이 사람아, 그건 나도 장담을 못 하지... 여기에 이런 애들이 한 두명 있는 것도 아니고...
국민 : 아저찌... (장화 신은 고양이 눈빛) 코코모온... 국미니 쩌거... (간절)
아저씨 : ... 아이구. 아저씨가 노력은 해볼게, 꼬마야.
와... 국민아, 아저씨가 노력해주신대. 아저씨한테 감사합니다, 할까?
국민 : 햐... 아저찌, 간사하니다!! (배꼽인사)
전국민이, 풍선 찜해놓고 왔냐.
국민 : 웅! 코코몬 푸선! 찜!!! (히죽)
그거 원래 안 해주는데 아저씨가 착하셨네.
국민 : 헤헤... (마냥 신남) 언마! 쩌거 타고 시퍼!! 언마!
다 울었네, 다 울었어.
국민아, 저건 어린이 놀이기구라 엄마는 같이 못 타는데 괜찮겠어? 저거 비행기 슝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거래.
국민 : 웅!! 혼자 타 쑤 이따!!! (의욕) 언마, 빠리!!! (줄 앞으로 감) 이거 타꺼예여!
줄을 서야지, 인마. (제일 뒤로 데리고 옴)
국민 : 햐... (졸졸졸 따라옴) (기구 운행 구경중) 재미께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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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 (그렁그렁) (엄마 옆에 꼬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봐. 아빠가 너 혼자 못 탈 것 같았다.
국민 : ... 안니야. 타써... 언마... 나 잘 타찌... (넋 나간 얼굴로 아이스크림 한 입) (오물오물)
으응, 우리 국민이 씩씩하게 잘 탔지이... 괜찮아? 울렁거려?
국민 : 갠차나... 언마... (엄마한테 기대서 놀이동산 구경중) 나 쩌거...
저게 뭐야. 회전 목마?
국민 : 해전 몬마! 압빠, 쩌거 말!!
(회전 목마 기다리는 중)
형, 우리 놀이공원 데이트 했을 때 기억난다. 그죠.
그러게... 그때 나중엔 아가까지 셋이서 같이 다시 오자고 했었는데, 진짜 왔네. (배시시)
이따가 꼭 그때처럼 성 앞에서 사진 찍어요. 그때 그 머리띠 아직도 있으려나. 뭐였지. 나는 호랑이었나. 형이 리본?
음... 그랬던 거 같아. 이따가 국민이는 토끼 머리띠 해줘야겠다. 귀엽겠네, 우리 아들.
국민 : 압빠! 우리 이제 타! 말 타!!
전국민이, 말은 나중에 좀 더 커서 타고 지금은 엄마랑 마차 타.
국민 : 왜...? 국미니 말 못 타...?
말은 아빠처럼 좀 더 크고 멋있어지면 탈 수 있어. 지금 타면 너 떨어져서 아야한다.
국민 : (입 삐죽) 나도 머싯는데...
아빠가 말했지. 그래도 아빠처럼 되려면 시금치 천 개에 당근 천 개 먹어야 된다고. (점점 갯수가 늘어남)
국민 : (부루퉁) 그애도... 말... (마차에 올라탐)
국미나, 그래도 엄마랑 둘이 탈 수 있잖아. 아빠는 혼자 말 타고. 그치?
국민 : ...!!! (반짝반짝) 압빠는 마차 타지 마! 언마랑 타꺼다!!
... 사진이고 뭐고 그냥 저기 낑겨 타?
(딸랑딸랑딸랑~ 출발을 알리는 종소리)
국민 : (마차 창문으로 얼굴 쏙 내밂) 압빠 조시매!!
(아들 옆에서 얼굴 쏙) 정구가 조심해!
둘이 무슨... 햄스터마냥... 귀여워 죽겠네. 저럴 때 보면 전국민이 꼭 엄마 닮았는데.
국민 : 압빠아!! (손 흔들흔들)
(열심히 찍는 중) 저거 저거... 마차만 타도 저렇게 신나는데 말 타게 되면 난리 나겠구만.
국민아, 재밌어?
국민 : (끄덕끄덕) 웅! 우아, 언마!! 압빠 말 올라가써! 머시따!!
전국민이, 아빠 멋있지?
국민 : ... 말 머시따!! 우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도 멋있는 거 다 안다.
국민아, 저기 보고 브이 한 번 할까?
국민 : 압빠! 찌거저!! (브이)
잘 나왔네. (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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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 언마, 나 토끼야?
토끼가 제일 귀여운 것 같은데. 다른 거 하고 싶어, 국민아?
국민 : 움... 호라이!!
호랑이는 아빠가 쓰고 있잖아, 마.
국민 : 그어면... 어... 잉거?
곰? 국민이 곰돌이 할래?
국민 : 웅!!! 곰더리!! 안니야... 토끼...? (고민)
둘 다 너 닮았다, 전국민이.
국민 : 움... 토끼이!
이제 바꾸기 없기다. 아빠 카메라 세워두고 올 테니까 포즈 잡고 있어, 아들.
국민 : 히... (배실배실) (멀뚱)
어디 보자... 잘 됐나? 타이머를... 됐다.
국민 : 압빠! 빠리 와!! 빠리 하고 푸선!! 코코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놈의 코코몽은... (마누라 옆에 서서 국민이 안음)
찰칵
한 장 더 찍어도 될 것 같은데요, 형. (국민이 내려놓고 앞에 세움)
국민 : 웅? (올려다 봄) (압빠 나를 왜 내려놓는지 설명 해주게써?)
아빠 팔 아파, 아들. (= 거짓말) 국민이 엄마 아빠 사이에 서서 찍자.
국민 : 아라쩌!! (그저 신남)
(지민이 손 끌어당겨서 볼 잡고 입술에 뽀뽀)
찰칵
...!!! (토끼눈) (발그레)
야, 가, 갑자기 그러면 어떡해...!
왜요, 원래 이런 건 말 안 하고 하는 거 아니야?
국민 : 압빠, 다 찌거써!!
한 장 더 찍자. 형, 또 할 거예요. 난 말 했다, 이번엔.
(배시시)
그리고 결국 풍선 아저씨의 피나는 노력 끝에 국민이는 코코몽 풍선을 손에 쥐고 집으로 돌아갔답니다. 부부 뽀뽀 사진은 오늘의 베스트컷. ^~^